이 책을 읽고 너무나 놀랐다. 초등학생을 위한 지식이라고는 하지만 어른인 우리들이 지식이라고 상식이라고 잘못 알고 있는 것들이 정말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렇지만 기존에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사고방식을 하루아침에 바꿀 수는 없으리라. 우리가 어떤 상황에 대해 최초라고 알고 있던 것들 뒤에 진정한 최초가 숨어 있다는 것이 놀라웠다. 생활상식에서부터 역사, 과학, 건강 등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며 활자가 크고 삽화가 들어가서 아이들이 보는 책이 아닐까 하면서 페이지를 넘겨가기 시작했지만 결코 가볍게 볼 책이 아니라고 생각이 든다. 우리 기성세대들의 생각은 이러한 책을 읽은 사람들만 바뀔 수 있겠지만 순백의 도화지 같은 우리 아이들은 올바른 지식을 스펀지처럼 쭉쭉 빨아들이기를 바란다. 신랑에게 보양을 위해서 홍삼액을 열심히 먹이고 있지만 몸에 열이 있는 사람에게는 인삼이든 홍삼이든 맞지 않을 수 있다는 것, 당황스러웠다. 아기들을 키우는 엄마들이 아이들을 안고 있어서 팔이 두꺼워진다는 것도 어불성설... 이것은 엄마들끼리 서로 위안삼으며 했던 이야기들인데 이것도 근거가 없다니... 한약 먹을 때 무와 숙주를 먹지 말라는 것은 불문율이었는데 이것도 흰머리가 나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한약의 약효를 저하시킬 수 있어서 그렇다고 한다. 쥐가 나면 코에 침을 바르고, 딸국질이 나면 옆사람에게 놀래켜 달라고 하던 내 모습... 이 책을 보니 그저 웃음이 나오기만 한다. 까마귀가 우리 나라에서는 안좋은 동물로 인식되지만 일본에서는 반대라는 것... 그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삼족오의 예에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렇게 역사 속에서부터 상서로운 새였던 까마귀가 안좋은 이미지로 변해버렸다는 것이 아쉽다. 인식의 차이로, 또한 선입견으로 인해서 우리가 가지고 있던 그간의 사전지식은 실제와는 너무 다르게 왜곡되어 있다는 것을 느꼈고, 어디서부터 고쳐야 할지 막막해졌다. 무지한 내가 이런저런 민간요법에 의지하여 30여년을 그래도 무탈하게 살아낸 자체가 신기할 따름이었다. 긴 호흡을 가진 책이 아니라 그야말로 상식처럼 곁에 두고 아무 페이지나 들쳐 보아도 될만큼 친근하고 정보가 많이 들어 있어서 더욱 소중한 책이다. 우리 아이들과 이야기 나눌 꺼리가 참으로 많이 들어 있어 한동안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궁금증을 해소하라고 말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이란 것이 바닷가의 모래알 하나만큼도 안되서일까? 유난히 상식책에 매혹되는 나 자신을 부인할 수는 없다^^ 나는 지금도 상식이 고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