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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에 남는 명법문 - 우리 시대 큰 스승 스무 분의 살아 있는 법문 모음
성수스님 지음, 법보신문.월간 불광 기획 / 불광출판사 / 2010년 2월
평점 :
품절
정신없는 일상의 연속이다보니 회사와 아주 가까운 절에도 한번 가기가 쉽지 않다.
나의 엄마는 독실한 불교신자이시다 보니 어린 시절,
절에 가보기도 하고, 초등학교 이사장님이 불교에 귀의하셔서 반야심경도 외웠었다.
어린 시절의 기억은 참으로 놀라운지 아직도 불경의 도입부는 입에 붙어있는게 신기하다.
이 책은 여러 스님들의 주옥같은 이야기들을 한권에 묶었다.
우선 인상적이었던 것은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바, 하고싶은 바를 하고 살아야
얼굴에 수심이나 근심이 없는게 아니라는 것을 스님들의 사진이 반증하고 있었다.
무척 편안해 보이고 인자해 보이기까지 하는 모습을 보니 새삼 부러웠다.
불교의 테마에 대해서는 여러 책들을 통해서 알고 있었으나
이 책은 딱딱하게 풀어가지 않고, 우리 주변의 예화들을 통해서 법문을 전하고 계셨다.
법정스님의 아름다운 책들도 많이 읽었던 나였는데 근래에 타계하셔서 마음이 무척 안타깝고,
기존의 저서들을 다 걷어들이셔서 이제는 책들을 구하기도 어려워졌다.
직장생활과 육아를 병행하면서 이런저런 스트레스로 힘들어하던 요즘,
이 책을 읽으며 마음을 다지다보니 미움과 집착이 아무 의미없게 느껴지며 치유가 되는 기분까지 느꼈다.
법문이라고 해서 무척 어렵고 난해할거라 생각했는데
내 주변, 가족 그리고 동료직원 그리고 부모님들에 이르기까지
가까운 분들에게 베풀수 있는 부분도 무척 많이 소개되고 있어서 새로 다시 태어난 듯한 기분이었다.
30년 이상 따로 살다가 결혼이라는 배를 함께 타고 순항하려고 노력하는
우리 부부에게도 도움이 되는 이야기가 무척 많았다.
'내(아내)가 복이 많아서 내(아내) 복에 산다'라는 생각 대신에
'남편이 어찌나 아내 복이 많은지...그래서 잘산다'라고 생각하면
날마다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하신 말씀이 인상적이었다.
내 마음 먹기에 따라 세상은 천상과 같을 수 있고 아수라가 될 수도 있음을...
절에 가지 못했는데도 이렇게 좋은 말씀들을 쉽게 접할 수 있다는 것...
책의 힘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일독을 했으니 친정어머니께 선물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