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물고기
권지예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엽기적이기도 하고 새벽에 읽어서 그런가 더욱 공포감을 자아낸 이 책...
여성 작가가 이렇게 흡입력이 있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책을 읽다가 중간중간 정말 여성작가가 쓴건가 표지나 작가이력을 더듬게 되었다.
이 책을 사랑이야기라고 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고민이 된다.
해리성 장애를 겪고 있는 한 남자 내면의 양면성으로 인해
혼돈을 겪는 주변인들과 주인공의 번뇌 그리고 방황...
초반에는 그냥 평범한 소설인가보다 했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숨이 턱턱 막히고 사건의 열쇠와 비밀들이 밝혀지기 시작하니
어느새 등골이 오싹해지고 가끔은 비위가 상하기도 하는
그리고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수많은 범죄들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정신이상자들의 경우
큰 처벌 없이 폐쇄병동으로 옮겨진달지 일정시간 격리조치 시켜지다가
다시 사회로 그들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면 살짝 무서웠다.
내가 두 딸을 가진 엄마여서일까?
주인공은 그 모든 사실을 알아가면서도 사랑을 위해서
모든 조건과 상황을 따지지 않고 연인의 입장에 서는 모습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읽다가 허를 찌르는 느낌을 받았던 것은...
친구인 혜경이 유부남을 사랑하다가 그 부인에게 들통나서 만나게 되는 장면...
보통은 젊은 처녀인 혜경이 부인 앞에서 당당하게 자신감을 피력하리라 생각하지만
이 책에는 대단한 반전이 숨겨져 있다^^ 우리네 엄마들이 파이팅할 수 있는
속이 다 시원해 지는 부인의 멘트...모두 공개하기에는 스포일러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직접 읽어볼 것을 권한다.
이 책을 읽어보며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를 넘나드는
그래서 과거에 억압한 기억들을 끄집어내는 심령술(?)에 관심이 갔다.
지금의 우리들은 과거가 만들어낸 총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 책이 영화화 된다면 어떨까를 상상하게 되었다.
글만으로도 이렇게 상황을 내 나름대로 재연해보고 그려볼 수 있게 하는
작가의 힘이 대단하고, 놀라울 따름이었다.
픽션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그로테스크하게 눈앞에 보이는 듯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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