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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러의 격려 - 열등감이 당신에게 날개를 달아줄 것이다
W. 베란 울프 지음, 박광순 옮김 / 생각정거장 / 2015년 5월
평점 :
품절
행복해 지는 법, 어떻게 행복해 질 수 있을까 라 원제인 이 책은 그 제목만큼이나, 행복이란 무엇인가에서부터 출발한다.
행복이라는 추상명사에 대해 정확히 알고 난 후에 그것을 향해서 달려가는 것이, 뛰어가야 할 방향을 보고서 앞으로 달려 나가는, 제대로 된 순서가 아니겠나 싶다. 어디로 향해서 가야 하는지도 잘 모른 채 무작정 그 목표점을 향해서 달려 나가면 될 것이라고 생각했었던 것은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 그렇다면 그 목표 방향은 또 어디인가 라는 것에서 많이 방황했었던 것도 사실이긴 하다.
여기에서의 행복의 정의는 사회적인 유대 관계 속에서 다른 사람들과 협력하며 사회 속에서 안전하게 종을 유지하면서 번성해 가는 길이라 하고 있다. 사회에서 유익한 일원이 되어 공헌하는 자세에서 행복의 근원을 찾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행복의 정의를 따라 제대로 잘 살아가고 있는 삶은 행복하다고 할 수 있고, 그렇지 못한, 행복하지 못한 이유를 하나 씩 짚어가고 있는 서술을 택하고 있다. 시각적으로 보이지 않는 행복에 이르는 길이 이런 방식으로 파고 들어가며 독자에게 다가오는 것이, 희미하고 불확실하게 열거하는 방법에서 벗어나 있어서 좀 더 가깝게 느껴졌다. 마치 정답 도출을 위한 도해를 보는 느낌 이었다고나 할까......
살아가고 있는 방식부터 보자면, 그저 삶을 살아가는 식물적인 삶이 첫 번째 방식이고, 인생은 마치 비즈니스 세계인 양 탐욕적으로 살아가는 두 번째 방식과 예술가적인 삶이 그 세 번째 방식으로 표현한다. 이에 따라서 삶을 어떤 식으로 표출할 수 있을까 를 행복한 삶에 다가가는 그 출발점에 두고 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예술적인 소질의 발휘에 따라 행복한 삶이 구현된다는 이야기 속에서 이미 어른으로 성장해 버린 독자들이 왜 행복한 삶을 이루지 못했나 도 아울러 설명하고 있다. 그것은 잘 알지 못하고 있다는 무지에서 비롯되었다는 말에 상당히 공감이 갔다. 우선적으로, 행복이라는 것이 대체 무엇인가 에 대한 그 방향 설정에서 부터도 갈팡질팡 헤매고 있었으니 말이다. 명확한 지도를 갖지 못한 채 아련한 안개 속에서 허둥거리고 있었던 셈이었으니 이것이 바로 무지에서 비롯된 불안과 공포를 자아낼 수 밖에 없는 원인이 되었고, 그 결과 불면증, 신경질, 우울, 무관심, 우유부단, 불신 등등 과 같은 열등 컴플렉스에 시달릴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열등 컴플렉스의 발단과 원인 등을 해설하는 부분에서 막힘없이 전개해 나가는 작가의 번득이는 해석들이, 아.. 내가 이래서 행복할 수 없었던 것이라고 고개 끄덕이게 되는 부분도 꽤 생겨났다. 그러나 혹자는 열등감 부분에서 스스로가 인정하지 못하는, 인정하고 싶지 않는 부분으로 따로 떼어내어 읽고 싶은 마음도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 열등감은 아들러 심리학에서 다루었던 것들이고, 이 아들러 심리학을 정립시킨 사람이 이 책의 저자, 베란 울프 이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그럭저럭 살아가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인생의 의미를 이해하며 살아가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 책을 썼다 > 라고 밝히고 있다.
내가 어렸을 적에 왼손잡이인 아이들을 강제로 오른 손을 사용하게 훈련시키던 일들이 떠올랐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른 손을 쓰는 사회 속에서 불편하지 않도록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게 하는 일련의 노력이었다는 점이 바로 아이들이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한 조건을 마련해 주려고 했었던 어머니들의 맞춤 양육의 한 단면이었지 않나 생각되기도 했다.
행복의 정의를 세우고 그 정의를 향해 다가가기 위한 열등감 회복, 열등감 보상 노력에서 우리는 행복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며 마지막 문장에서, < 이 책은 여기서 끝나지만 살아가는 일은 끝나지 않는다. 책을 다 읽은 순간부터 인생이 시작된다.> 라고 하고 있다.
작가의 아들러 심리학에 기반을 둔 이 책은 열등감에 시달리지 않는 현대인이 없을 정도의 이 시대에 더 큰 울림으로 다가 설 것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