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왜 오렌지색 옷을 입힐까 - IS(이슬람국가)에 대해 당신이 아직 모르는 것들
이케우치 사토시 지음, 김정환 옮김 / 21세기북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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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를 슬픔과 공포로 몰아넣은 광기어린 선택과 검은 두건 뒤의 맨 얼굴"

 

그랬다. 이 책 제목이 보여주듯이, 그들은 왜 오렌지 색 옷을 입힐까 부터

궁금한 점이 많았었다. 뉴스 화면, 인터넷을 통해 흘러 나오던 공포스런 소식은,

왜 라는 의문만 남긴 채, 그들이 눈만 제외하고 두건으로 얼굴을 가린 만큼이나

그들에 관한 것은 모두 베일에 싸여 있었다.

 

IS, Islamic State, 그들을 집단, 단체로써 간주할 뿐이지 정식 국가로 인정하지는

않는다 한다.  그들이 전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오렌지 색 옷을 입히고 사람들을

해친 이유부터 이 IS 에 대한 역사적인, 정치적인 배경과 그들의 활동, 변천 과정,

사상과 이념, 중동의 변천 등 앞으로 어떻게 변화해 가고 전개 되어질 지의

예상까지 이 책은 총망라되어 있어서 독자에게 알 수 없는 집단에 대한 정보를

많이 전해준다.

 

그 지역, 중동 자체는 워낙 분쟁과 대립의 지역이었으므로 종교 자체로도 시끄러웠고

이제는 이라크 알카에다가 이슬람 국가 라는 명칭으로 바꿔서, 바야흐로 그들에게도

세대를 따라 변화 중이라 한다. 그래서 이해하기가 더 복잡해 지고 어려워졌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내용을 따라 잡기가 수월하지 않아서 따로 메모를 하며

읽어야 할 정도로 단순하지 않았다. 그들의 분파, 이름의 변천, 활동 근거지 등등

등장하는 모든 것들이 한꺼번에 몰려 나오면서 더욱...

이라크, 시리아, 아프카니스탄, 사우디, 이집트, 튀니즈, 예멘까지 많은 국가를

아우르고, 각 국가의 정치권력, 예를 들어 아프카니스탄의 탈레반 정권같은

정치권의 이름도 꽤 많이 등장한다.

 

9.11 동시 다발적 테러가 발생한 후 미국의 이라크 파병 그리고 후세인 정권 이후

나타난 이라크 알카에다 뿐만 아니라 반미, 친미 간의 대립과, 보수 안정 체제를

유지하려던 온건파와 과격파 사이에도 대립이 존재하는, 그야말로 여기저기 얽혀서

절대 단순하지 않은 상황, 복잡한 구도를 작가는 하나 씩 차근히 전개하고 있다.

대립 구도 라는 것도, 서방세계와의 마주섬과 국내 정세상 종교적인 분파로 나눠져서

보이는 대립 양상과 정치권 사이의 대립, 몇 가지씩 되는 구도가 있고, 이것들이

하나로 어우러지며 나타난 과격파들의 활동이 오늘날 보여지는 흉측한 단체의

발단이요 전개 과정이다.

 

문제는,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동조의 움직임이다.

IS 에 가입하는 젊은이들에게 어떠한 영향으로 동감을 일으켰으며, 중동에서만이

아니라 런던과 한국의 젊은이가 감흥되었다는 그 자체 만으로도 IS에 대해 확실히

알고 있어야 겠다는 동기가 충분하다.

"선과 악의 궁극적 싸움이라는 고차원적인 전쟁이라는 인식으로 세계 각지의

신앙인들을 매료 시킨다."  이렇듯, 종교를 앞세워 종말론적인 싸움을 하고 있는

그들은 성스러운 행위라고까지 느낄 수 있다고 하니 그 과격함과 잔혹함이 어디까지

나아갈 수 있을지...게다가 무엇이 옳고 그른지의 근본적인 문제에까지도 관심을

기울이며 읽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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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토끼처럼 귀를 기울이고 당신을 들었다 - 황경신의 한뼘노트
황경신 글, 이인 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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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다. 이렇게 가슴이 두근거리며 소름이 돋는 듯한 기분.

그것이 시도 아니고, 에세이 하나하나가 문을 두드리듯 살그머니 내 가슴에

파고들며, 동그라미를 그려대며 멀리까지 파동을 만들다니...

시를 읽어 갈 때의 화음도 아닌데 단어 하나, 문장 하나가 마치 노래하듯

다가와서 내 마음 속에 들어왔다. 소녀 나이도 아니건만 문학이라는

이름으로 파문을 일으키는 작가의 글귀는 오랫동안 잊고 지내왔던

소녀 감성을 일으키게 한다. 그래서 더욱 반갑다.

 

그녀는 누구인가. 황 경신의 한 뼘 노트, 삶 속에서, 일상 속에서,

생각해 보매, 저마다의 그것들이라고 해 봐야  별 것 없는 그 시간들 속에서

그녀의 삶은, 일상은, 시간은 타인의 마음 속에 물결을 일으키는, 별 것

없지도 않은 특별하고 유별났던 것일까, 그렇게 생각이 들 정도로,

그녀의 작은 발걸음 하나, 낮은 목소리에도 주의를 기울이며 눈길을

두게 된다.

새삼 감동이 무엇인지, 아름다움을 느끼게 되는 메카니즘이 무엇인지를

헤아려 보게 한다. 나의 삶 속에서는 그리고, 나의 시간들 속에서는

그저 그런 색깔과 특별할 것 하나 없는, 이리저리 둘러봐도 눈길 사로잡을 것

하나 없는 의미없는 것들로 가득했던가. 그래서 무덤덤해 지며 둔감해

지고야 만 감각들로 삶을 꽉꽉 채워가고 있었던가.

 

작가의 노트 속에서 비로소 나의 감성을 돌아보게 된다.

많이도 뭉특해져 버린 감각들이 어디에서 깎여지고 떨어져 나가 버린

것인가 싶다. 그렇게도 발랄하고 예민했던 감성과 감각들을 어디에다

잃어버렸을까 싶다.

 

아침에 눈 뜨며 하는 어설프고 생각없이 하는 행동들이, 연인과의 헤어짐이

그녀에게는 이토록 아름다울 수가... 시도 아닌 것이, 노래 가사도 아닌 것이

그저 늘 눈 뜨고, 살아가는 일상일 뿐인데, 그녀의 일상만큼 나의 시간들도

아름다울 수 있기를, 더욱 귀 기울여 느껴 볼 수 있기를 바래본다.

 

감성을 다시 깨우고, 자신의 시간을 되돌아 보며 더 아름답기를 바라는

사람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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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서 더 상처받는 남자와 여자들 - 그녀와 그는 왜 심리 치료 상담실을 찾았을까?
히메노 토모미 지음, 구현숙 옮김 / 이아소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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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봐서도 벌써,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 인 것을 알 수 있듯이, 같은

사람이면서도 너무나 서로다른 두 성향과 뇌의 역할에 관한 설명과,상황에

따라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받아들이면서 상처도 입고 당황스러워 하는

두 사람에 관한 해설서 이다.

스트레스로 인한 질병과 남녀 두뇌 차이에 관한 전문가인 저자가 쓴 이 책은

남자에 관해, 또 여자에 관해, 상담을 통해 치료를 해 오면서 서로간의 다른점,

다른 생각을 경험해 보면서 얻게 된 내용을 독자에게 설명하며 소개해 주고 있다.

 

일본 여자들은, 물론 모든 일본 여인네들에게 해당하는 말은 아닐테지만,

남편이 퇴직할 때를 기다렸다가 참고 참았던 결혼 생활을 정리한다고 하는

말도 들었었고, 은퇴해서 집에만 있으면서 부인을 귀찮게 하는 남편을, 쓸어도

쓸어도 쓸려지지 않는 젖은 낙엽에 비유한다 라는 말도... 이 두 가지 말에서

비춰지는 여자들의 속마음이 작가가 이 책에서 서술했던 여자의 뇌, 남자의

뇌 구조에서 잘 보여주는 것 같았다. 이성적으로 더 나은 유전자를 받아서

더 훌륭한 자식을 기르기 위한 여자들의 뇌와, 단지, 유전자를 많이 퍼뜨리기

위한 남자들의 뇌 구조의 차이에서 오는, 자칫, 여자는 머리 속에서 생각을

많이 해서 계산적이라는, 돈만 아는 듯한 느낌도 들지만 상대적으로, 남자들이

젊었을 적 부터 부인들의 마음을 자상하게 다스리며 살아왔다면, 늙어서

보복이나 하듯이 은퇴 후에 재빨리 이혼하려 하겠는가 싶다.

 

감성적으로 생각하며 많은 대화를 필요로 하는 여자들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

함께 동참한다는 마음으로 남자들은 스스로의 구조와 바탕을 일차적으로

잘 이해 하는 것 처럼 상대방인 여자들의 마음도 잘 알고 있으면 좋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여자들도 여자들 입장에서 생각한 결론을 가지고 엉뚱한 발상을

하고 말이 되지 않는 방향으로 남자들을 몰아세워서 불편한 감정 싸움에

휘말리는 일이 없으면 한다.

 

남자와 여자, 각자의 입장과 자리에서는 스스로의 모습과 성향만 보일 것이지만

과학적인 방법과 작가의 서술 내용에서 많은 부분이 참고 할 하다.

서로 다른 벽을 쳐다 보며 감정을 상할 일 없이 이해하고 수용하는 자세로

다른 쪽의 성향을 바라 보는 것에 이 책이 도움이 되어 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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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안 마이어 : 나는 카메라다 비비안 마이어 시리즈
비비안 마이어 지음, 박여진 옮김 / 윌북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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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인구- 사진 찍는 것을 즐기는 -가 점점 늘어나고 요즘처럼 사진을 많이 찍을 수 있는

이 시대에 비비안 마이어의 작품들이 실려있고, 그녀의 일대기가 설명되어 있는 이 책을

놓쳐서는 안 되는 책 중 하나라고 생각하며 시작하고 싶다.

 

롤라이플렉스 카메라를 목에 걸고 남다른 눈빛을 빛내던 마이어 라는 여성이 담아놓은

필름들이 그녀 사후에 발견되어 사람들에게 놀라움을 주고 있다.

1950 년대의 뉴욕 거리의 모습과 1970 년대까지의 사람들의 모습과 옷차림 등 사진을

좋아하고, 찍고 보기를 즐기는 나로서는 흑백으로 담겨있는 235 점의 그녀의 작품들을

통해, 그녀는 사진으로 무엇을 하고 싶었을까, 그녀에게 사진은 무엇이었을까, 사진을

찍으면서 무엇을 생각했을까 와 같은 물음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며 그녀의 시선에서

그녀의 작품들을 바라보려고 시도해 본다.

 

인물사진들이 참 많다. 1950 - 70 년대의 모습과 그 때 살았던 사람들의 움직임이 고스란히

사진 속에 있다. 사진 속의 남자아이 (57 쪽), 위를 올려다 보느라 입까지 벌어져 있는

모습이 귀엽다. 그 애의 옷차림도 그 때 그 당시 그대로 고정시켰다.

인물 사진을 흑백 필름으로 담아낸 사진이 많은 것을 보며 우리나라의 최 민식 작가님이

스쳐 지난다. 지난 세월 속의 사람들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담아 낸 사진들을 모아

전시를 했었던 전시회에 다녀온 적이 있다. 한국 전쟁 이후 부산의 모습과 가난하고

힘겨웠던 그 시절, 그 사람들을 담아 마음 속에 잔잔하게 감동을 주었었다.

뉴욕의 마이어도 카메라를 메고 늘상 사람들을 찍고 거리를 관찰하며 사진을 찍었다.

인물 사진은 피사체가 사람인 탓에 카메라를 들이댄다는 행위 자체가 쌍방에게 모두

심적으로 불편한  상태일수밖에 없는 쉽지 않은 사진이다. 요즘같이 초상권 운운하는

법적 문제가 그 당시에는 없었었기에 마음적으로 다소 어색하고 불편했어도 카메라를

들이댔던 행동에 그다지 제약은 없었을 것이라 생각은 하지만 마이어는 대담했던,

그래서 더욱 예술가 였던 것 같다.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은 셀프 사진들이다. (Self- portrait)

요즘, 꽃들이 잔치를 하는 봄날을 맞아 어디를 가나 셀카(Selfie) 를 찍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1950 년대의 마이어도 여러방면으로, 기발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그녀 자신의

모습을 남겼으니 그 점이 눈에 띈다. 그녀가 왜, 어떻게 사진을 찍게 되었는지 그 동기가

알려지지 않았다고, 단순히 유년시절 사진작가의 집에서 살았었기에 그 영향을 받은 것

아닌가 짐작해 볼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 그녀가 셀카를 찍었던 것을

통해 미루어 짐작컨대 마이어 그녀도 사진을 찍으면서 매우 즐겁고 행복했을 것 같다.

사진을 찍기 위해선 쉬운 일도 아니고 어찌 생각하면, 피곤하기도 하고 힘든 작업이다.

그런데 그 많은 필름을 남겼다는 것은 마이어 자신을 찾는 방법이기도 했었고, 그녀

스스로의 삶 자체로 즐겼기 때문이 아니었겠는가 싶다. 진정 즐겼을 것이다. 비록 웃는

표정은 아닐지라도 일상 속에서 카메라와 함께 인 것이 행복했었기에 스스로를 담았을

것이다. 취미로 사진을 찍는 아마츄어 사진사들도 오직 찍는 일에만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오히려 스스로의 모습을 찍히는 일에는 별로 좋아하지 않으면서도. 그러나 즐기면서

찍는 사진사들은 꼭 자신 스스로도 사진을 찍어 두는 것을 좋아한다. 저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마이어는 마치 일기를 쓰듯이 사진을 찍으면서 일기 속의 일부로써

스스로를 남기고 싶은 의지의 발현이지 싶다.

 

부유하지도 않은 입장에서, 창고를 임대 하면서까지 보관해야 할 정도의 방대한 양을

수집하고, 그녀 삶 속에서 한시도 쉬지않고  열정을 발휘할 수 있었다는 그 점도,

누군가에게 보이려고, 목적을 위한 것도 아니면서 사진을 찍었다는 것에서 마이어 그녀는

진정한 예술가였다는 생각이다.

오늘 날에 그녀가 살고 있었다면 디지털 세상 속에서 온통 기록 저장 장치의 천국 속에서

마냥 삶을 만끽하며 더 행복할 수 있었을까?  디지털 기계들의 덕분으로 오늘 날의

우리들은 참 편리하고 행복한 시대에 살고 있음이 마이어의 저장 고민으로부터 다시금

느끼게 된다.

7 년 간이나 지속되었던 치열한 전쟁터 속에서도 모든 기록을 남겼던 이순신 장군도

카메라가 그 당시 있었다면 목에 걸고 다니며 일일이 사진을 담아 기록하지 않으셨을까?

그들의 삶 속에서, 사용가능 했던 수단으로 기록을 해 왔던 그 시간들, 노력들, 열정이

감동으로 다가설 뿐이다.

 

235점의 사진들 중 가장 눈에 띄었던 이 사진

 

 

해질 무렵 집을 향해 - 산책 중 이었을지도 모른다.- 걸어가고 있는 아버지와 아이들,

그림자와 빛 한 조각, 시간적인 면에서도 좋았었지만 여자아이가 마이어 쪽을 돌아보는

그 순간이 있어 기억에 남는다. 제목은 집으로 돌아가는 길 ( The way going back home) 이라

붙이고 싶은데, 마이어 라면 어떤 생각을 했을까?

 

 

내가 어렸을 적 살던 집의 다락방에서 우연히 발견했던 두 권의 스크랩 북, 현재는

70 대 이신 아버지께서 총각이셨을 때 모아 두셨던 비행기 사진들, 미국의 신문 기사들,

신문에 실렸던 사진들, 세월의 힘으로 누렇게 변해버린 종이들이 뭔지 모를 의아함과

놀라움으로 다가오며, 스크랩 북을 조심스레 넘겨보던 어린 시절 그 때 그 느낌이

마이어의 사진들 속에서 겹쳐 떠 오른 건 왜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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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5-04-12 0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을 좋아하는 유저로써 꼭 읽어야할듯..
 
As Much As A Rat's Tail : Korean Slang, Invective & Euphemism - the Insider's guide
피터 N. 립탁.이시우 지음 / EXILE Press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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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이 나오리라는 것을 짐작쯤은 하고 있었다지만, 한국 사람인

나 스스로도 전혀 모르는 단어가 조금씩 보여서 의아했던 그런 단어들도

있긴 하다. 슬랭, 속어, 비속어, 심지어 은어 그런 단어들이라 못 들어봤거나

책의 활자로써 보다는 TV 드라마 속 등장인물들의 대화에서 혹은 초등,

중등 학생들 속에서의 대화를 통해서 라고 해야겠다.

물론, 집단으로 모여있는 단체 채팅방 같은 곳에서 날아 다니는 말 들

같은 것도 포함 시킬 수 있겠다.

 

언어라는 것은 활자로 보여지는 단어 사용, 제대로 된 문법 속에서의

정확한 표현도 있지만, 태어나 자라면서 동네 이웃, 친구, 친지들 사이에서

오고 가는, 정확한 말은 아니지만 서로 간에 의사 전달이 되는 그런

단어들이 있게 마련이다.

요즈음, 인터넷 세상에서 어느 누군가가 한 마디 던진 신조어랄까,

기발한 표현을 던지면 이 단어가 일파만파 전해지고 곧 그 단어가 주변

사람들 사이에서도, 바로 그 상황이 닥쳤을 때 자연스레 말로써 나오게

되는 것 아니던가.

일례로, 당연하지 를 장난 삼아 당근 이지 로 했을 때 처음 이런 식으로

접하게 되었을 때 약간 짜증이 날 정도였었다. 당근은 말(horse) 이

좋아하는 주황색 야채 아니던가? 생각없이 장난치며 말을 바꾸던 그

행동에 반발이 생기기도 하던 때가 있었는데 세월이 흘러가면서는

어느 덧 정착되어 버리는 것은 아닐까 우려를 하게 하기도 했었다.

 

slang 이라는 것은 어느 나라든 있게 마련일 것이고, 제대로 된 한국말을

익힌 후에라면, 한 자리에 정돈시켜 놓은 이 책이 외국인들에게 문화적인

해석과 함께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언제까지나 영어의 관용구 나

slang 만 살펴보는 입장에만 있을 것이 아니라 우리도 거꾸로 우리말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알려줄 만한 자료는 있어야 되겠다는 생각에서는

이 책의 출현이 반갑다.

단지, 예를 들어 37 페이지의 " 한 번만 봐 주세요" 같은 표현은 원래

영어식 사고로 표현하자면, Give me a break~ 인데, 이것이 한국식으로

정말 글자 그대로 얼굴만 봐 달라의 의미를 부각 시킴으로써, Konglish 에

몸살하고 있는 영어를 더욱 Konglish 에 입각해서 생각하게 할까봐

약간은 조바심도 생겼다.

개인적으로는 주로 ㅇ 부분에서의 단어들, "아다" , "야리다" 그런 단어들은

이 책을 통해서 처음 본 단어들의 대표격이다. 더불어 fashion police 도.

그러나, 몇 가지 눈에 걸리는 단어들이 있다손 치더라도 전체적으로는

재미있는 구성과 대화체 속의 설명으로 독자들이 알기 쉽게 읽고 이해하도록

되어 있어 우리나라 slang 들을 한 눈에 총제적으로 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어쩌면 한 번 듣고 흘릴  속어들을 영어식으로 표현해 놓은 것을 읽으니

우리의 문화를 다시 훑어 보는 계기도 되었고, 단어들의 의미를 다른 눈으로

볼 수 있다는 점, 영어식 표현으로 새롭게 볼 수 있다는 점이 좋았던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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