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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에서 자본주의의 대안을 찾다 - 일본의 실천적 지식인이 발견한 작은 경제 이야기
히라카와 가쓰미 지음, 장은주 옮김 / 가나출판사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경제 성장이 치솟을 때와, 변동이 없이 그대로 연속이 되어지는 상태 (둔화), 그리고 하락을 할 때 (침체) 를 생각해 본다면 일상 속의 비즈니스는 어떤 변화를 이루어야 할까?
솔직히, 경제 성장에 따른 사회의 변화를 그 거대한 흐름 속에만 맡기고 있었을 뿐 특별히 깊은 생각은 해 보지 않은 채로 살아왔던 것 같다.
우리나라도 고속 성장을 해 오던 1980 년대 중반까지는 성장론에 익숙해 있었고, 1990 년대 오면서 그 성장은 더 이상 가파름이 없었다. 변동의 폭이 점점 하락하는 추세이고 보면 이에 따른 대안을 생각해 보는 것도 뒤따라야 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그래서 우리보다 앞서, 고속 성장에서 성장이 멈춘 상태로 돌입해 온 경험이 있는 일본 사회를 둘러보며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생각을 해 봐야 할 지의 힌트랄까, 어떻게 대처를 해 왔는지 들여다 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우리에게는 유익할 것 같다.
이 책은 우리의 궁금증과 대처에 대해 뭔가 얘기해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들게 했다.
저자의 또다른 저서, <소비를 그만두다>를 통해 저자의 생각을 먼저 접해 보았었는데, 소비를 줄이거나 그만 두는 방법 같은 것에 이어서 그 다음 단계의 이야기를 기대하게도 한 셈이다.
생산에 열을 올리며 소비자가 소비를 하던 시대는 끝이 났다, 그 다음에는?
소비 확대 경제에서 부터 축소 균형의 경제로 이동해 가면서 휴먼 네트워크를 고려해 봐야 한다, 라고 말하고 있다.
이 책에서 언급이 되는 소상인이 바로 저자가 다루고자 하는 주인공이다.
이제는 성장 전략이 아니라 생존 전략이라고 주장하는 저자. 경제 성장은 확실히 둔화되고 있고 그것은 곧 여태까지 지속해 오던 방식에서 바꾸거나 탈피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겠다.
소상인, 저자는 규모의 비즈니스를 말하는게 아니라 상품의 제작에서부터 한 사람 한사람의 노동 속에서 기쁨과 의미를 찾으며 사람간의 신뢰를 구축하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생각해 보면 한 종목의 달인, 전문가들의 세계가 바로 이런 대안으로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느낌.
팥빙수 하나에도 얼음의 결정 크기, 팥의 비율, 삶기의 정도 등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특별한 자신 만의 팥빙수를 생산해 내는 가게, 빵, 냉면, 회 등등 늘상 볼 수 있는 흔한 가게들이지만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고 장인 정신이 깃들어 있는 동네 한 어귀의 가게들이 바로 저자가 표현해 내고자 하는 소상공인의 참다운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보기도 했다.
이 책의 내용은 소비를 그만두다 에서 이미 많이 언급 되었던 부분이 다시 반복되고 있는 느낌도 든다.
베이비 붐 세대 속의, 골고루 다같이 어려웠던 시절이었지만 정이 깊었던 그 당시를 회상해 보며 이제는 축소 균형의 경제 속에 생존해야 하는 방법을 강구해 나가고 있다.
소상인의 권유, 지금 현재에서 충실할 수 있는 대답이 되어 줄 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