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드 THAAD
김진명 지음 / 새움 / 2014년 8월
평점 :
품절


미국을 얼마나 믿고 얼마나 알고 있는지, 다시 한 번 더 생각해 보게 하는 소설이기도 하다.

 

싸드, 미사일 방어를 목적으로 설치하고자 하는 미국의 전략적 무기를 둘러 싸고 그들의 숨겨진 마음과 드러나지 않은 얼굴을 들여다 보게도 한다.

 

작가 김진명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로 처음 알게 되었다.

핵무기 개발과 얽혀있는 천재 과학자의 죽음을 통해서 미국의 얼굴을 불확실하게나마 들여다 보는 소설이었다.

너무나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몰입이 되어 한 순간에 읽어 내려 갔던 기억이 있다.

 

오래전의 그 소설과도 비교해 보면 시작은 다르지 않게 출발한다. 미국에서 달러 연구를 하던 세계 은행 직원 리처드 김의 의문의 죽음을 따라가는 최어민 변호사와 주변 인물들. 천재 물리학자의 의문의 교통사고를 물고 따라가던 그 시작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우리나라의 핵 개발과 미국의 관련에 의문 부호를 붙여 넣던 그 이야기. 지금 싸드의 시작도 화폐 연구와 무슨 관련이 있을까 생각도 못하겠지만 거대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힘으로 둘러싸여 막막함 마저 느껴지게 한다.

 

그의 소설은, 소설이 허구이다, 라는 생각을 깜박 잊게 만든다.

허구를 그린 것 같지 않게 사실적인 묘사와 현 시점의 상황들이 그대로 들어가 있다. 마치 그의 소설 전체가 사실인 양 받아 들여지기까지 해서 읽으면서 내내 들뜨고 흥분하게 했다.

 

게다가, 다음 시대를 책임질 지도자 감으로 정치인들의 분석도 상당히 설득적으로 다가온다.

보수 여당이냐 진보 야당이냐, 각 정치인들의 장 단점과 그들이 걸어왔던 행보를 보며 우리에게 올바른 지도자 인지 어떤지를 가늠해 보는 시간도 좋았다.

 

앞으로의 남북 관계, 대미 협상 같은 굵직한 난제 앞에서 어떤 사람이 제대로 이루어 낼 지의 그 역량을 미리 재어 본다고나 할까. 미국이 우리나라에 배치하고자 애를 쓰는 싸드의 효용성도 알게 모르게 알려주고 있으니 판단은 독자 각자가 내려야 할 문제인 것으로 밀어둔다.

 

결국 파고 들어간 그 핵심에는 거대한 힘의 손이 있었고, 어쩌지 못하는 우리의 현재에 살짝 화가 나려 했다.

그리고 그들의 음흉한 음모는 불안감을 불러 일으킬 만 하다.

 

힘의 논리, 개인 간에 이런 일이 있다 쳐도 나쁜 인간으로 찍힐 수 있는 상황이 된다.

하물며 국가 간에 어긋난 힘을 발휘하면서 뒷통수 치려는 그 국가는 무엇이라고 정의 내려야 할까?

이미 올바르게 힘을 쓰지 못하는, 옛날 왕년에 힘 깨나 썼던 식이 이제는 아예 대 놓고 행패를 부려대는,  그것도 자기 집안에서 행패 부리는 것이 아니라 남의 집을 그 터전으로 삼아 놓고 있다는 그 자체에서 더욱 화가 돋았다.

 

너무 사실적인 소설에 작가의 힘이 절로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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