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문 인 파리
조조 모예스 지음, 이정임 옮김 / 살림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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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랑과 성공, 양 손에 원하던 바를 하나 씩 모두 쥘 수는 없는걸까?

남자에게 결혼은 그저 생활에 안정만을 가져다 주는, 일을 향해 매진 할 수 있도록 바탕이 되어 주는 기초 역할 정도 뿐인걸까?

그렇다면, 여자에게 있어 결혼은 오직 사랑을 이루기 위한 전제 조건일 뿐인가?

 

여기에 리브와 데이비드,  에두와르와 소피 커플의, 각각의 두 사람이 이루어 가는 결혼의 모습이 있다.

 

성공하고자 의욕이 충만한, 어찌 보면 결혼 전의 그는 모든 여자들이 갖고 싶어하는 멋진 남성의 표본이 될 수도 있겠다.

여자라면 결혼 전과 후의 모습까지도 예측을 하고 남자를 선택해야 하는 것인가, 라는 생각도 해 보게 하는.

한 편으로는 남자라면 일에 대한 욕심과 의욕이 충만한 상태로 앞으로 돌격~!  할 수 있는 용기와 의지 조차 갖고 있지 않다면 호감을 줄 만한 모습으로써 다가 올 수나 있을까 싶다.

 

그런데, 결혼하자마자, 그 멋졌던 모습이 함께 할 수 없게 하는, 빈 옆자리, 늘상 바쁜 모습으로 여자를 혼자 있게 하고 애태우게 하는 중요한 요인으로써 다가온다면 그 여자는 그 남자를 떠나야 하나?  뭔가 모순된다는 생각을 해 보지 않을수가 없는 대목이다.

 

물론, 결혼하고 신혼 여행의 일정, 설레고 기대되는 마음으로 함께 할 시간을 계획하고, 알찬 시간을 보내려고 잔뜩 부풀어 올랐다가 한순간에 풍선껌 터지듯이 터져 버리고, 실상은 계속 나 혼자 뿐 이라면, 그의 빈자리를 느낄 수 밖에 없는 조건이라면, 미소짓고만 있을 일은 아니겠지. 매력적인 남편이라 해도 그 만의 시간이 있는 법인데 앞을 막는 부인의 역할, 신선하지 만은 않을 것이다.

 

결혼 전, 다른 여자들과의 수 많은 관계들, 예술가로서의 영감을 받게 하는 여인들과의 염문들, 결혼한 후 함께 사는 아틀리에에까지도 그 여자들의 그림들이 버젓이 함께 하고 있다면, 글쎄, 어떤 생각이 들 지......

 

작가는 <미 비포 유> 작품으로 익히 수 많은 독자들의 심금을 울린 바 있는 역량 넘치는 조조 모예스 이다.

 

파리에서 펼쳐지는 두 커플의, 1912 년과 2002 년도의 상황으로 각각 나누어서 신혼 부부의 시작을 그려내고 있다.

시대는 달라도 결혼이라는 제도에 묶이는 것에 대해 깊이 생각한 바 없이 사랑에 빠진 그 길로 서둘러서 결혼 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신혼 여행 중에 겪는 갈등과, 같이 살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그 달콤한 시기에 느끼게 된, 남편의 자유로운 연애담, 각 커플의 생각은 성급하게 결정을 내렸던 것이 아니었나 로 뻗어 나가는 점도 공통적이다.

 

시대를 막론하고 사람의 생각은 비슷하지 않나, 라는 점도 보여지고 있는 것 같다.

내용 설정도 재미있고 길지 않은 단락으로 금방 읽어 내려가게 하는 구성도 좋다.

왼쪽 면에는 파리의 모습을 담은 작은 사진들이 실려 있어서 그 곳의 분위기를 한껏 상승 시키는 효과도 있다.

파리의 상징인 에펠 탑 에서의 연인들이 인상적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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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과 행운을 부르는 정리의 비밀 - 인생도 수입도 극적으로 바뀌는 마법의 정리술
야마다 히로미 지음, 이소영 옮김 / 윌컴퍼니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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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거실, 현관, 목욕실, 주방.. 각 공간마다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갈 수 있도록 꾸미는 방법에 대한 책이다.

 

우선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공통적으로, 쓰레기는 물론이고 오래 된 물건과 쓰지 않는 물건을 정돈하고, 앞으로 사용할 것만 분류해서 버리라는 것이 그 첫 번째 이고, 방의 바닥, 거실의 바닥 등 바닥면에 닿는 가구를 제외하고 모두 수납함에 넣거나 안 보이는 곳에 치워 두어서 바닥에 뭔가가 놓여있거나 굴러 다니지 못하게 하라는 것이 그 두 번째 이다.

 

사실, 버리지 않고 그렇다고 쓰지도 않으면서 다음에 혹시 쓸 필요가 있을까봐 그냥 두어 온 물건들이 적지 않다.

이런 것들이 바로 시간이 흐르면서 쓰레기화 되어 가고 있지만 마음만으로는 역시 계속 효용성이 있을 것 같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적지 않은 것이 모이다 보니 수납 공간도 적은데 다 수납이 되어지지 않다 보면 바닥면을 어쩔 수 없이 차지 할 수 밖에 없다.

 

이 책은 바닥을 절대적으로 비우라고, 바닥면을 보이라고 강조하고 있어서 사실 나도 어딘가로 바닥면을 덮고 있는 것들을 정돈해야 겠다고 마음 먹게 된다.

목표는 심플하게 살아가는 부자가 되고 싶다는 것이기 때문에 공간을 넓혀 그 속에서 행복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정리가 필수 요건이 되는 것이다.

 

본명궁이라 해서 출생 연도에 따라 방위의 길흉, 길운 원소 같은 풍수 사상도 소개 한다.

원하는 목적에 따라 배치나 색깔 선택 등 사진을 통해 자세히 설명해 주는 부분도 있어 금방 눈으로 받아 들이며 이해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각 방 별 테라피로 소개하는 부분과 목적별 테라피는 평소 궁금해 하던 정보도 쉽게 얻을 수 있어 좋은데 크게 신선한 해법이 있다든지 기대 했던 것 이상의 답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참고 사항적으로 보탤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유용하다 할까.

 

꿈이 이루어지는 워크 시트가 부록으로 마련되어 있다.

미래 어떤 모습으로 살아 갈 지 곰곰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고 행복할 수 있는 이미지를 구축해 두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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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저널 그날 조선 편 2 - 문종에서 연산군까지 역사저널 그날 조선편 2
역사저널 그날 제작팀 지음 / 민음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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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하루, 우리 역사 속에서 바로 그 날, 어떤 사건이 있었고 그 사건으로 말미암아 계속 이어진 다른 결과, 역사적 흐름을 살펴보는 <KBS 그 날> 이 책으로 묶여져 나왔다.

 

조선 왕조편 중 문종에서 연산군까지 이어가는 2 권을 읽어 보았다. TV 에서 하던 방식대로 신병주 교수가 주로 해설을 하며 이어가는데, 대화하고 토론하던 그 말 그대로 책으로 이동해서 써 놓았기에 한 번 보고 그만인 것이 아니라 책을 펴면 그 자리에 내용이 살아있어 몇 번이고 생각하면서 읽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방송 시간에 개인적 사정으로 TV를 못 보았을 경우도 있고, 이런저런 이유로 놓쳤던 부분을 짚어 볼 수도 있고, 긴 조선왕조 역사를 재미있는 역사 이야기로, 토크 쇼 처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참 좋다.

 

2권의 시작은 문종으로 부터이다. 세자로서 군왕 수업을 29 년 간이나 하면서 세종을 도와 많은 업적을 이룬 것을 오로지 세종 혼자 만의 작품으로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 책을 보니 문종의 긴 보조 역할이 있었기에 세종의 업적으로 길이 빛날 수 있었다는 점도 알게 되었다.

 

4군 6진 개척이 세종 때 일이라고 알고 있었고 이 곳에 신무기인 화차, 설계도가 소수점 단위까지 자세하게 남아있어 복원도 가능했고, 이것을 4군 6진에 배치 시키고 사용하라 했던 것도 문종의 역할이 컸다 한다. 게다가 어머니인 소헌 왕후의 상을 치른 후 얼마 되지 않아 세종의 상을 치르면서 몸이 더 쇠약해 지고 악화 되었다 하니 유교 국가에서의 자식의 도리도 원칙적으로 따르다 보니까 조선 왕조 최초의 적장자 계승이 너무 짧게 유지 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안타까운 일이다.

 

인수대비와 연산군의 관계와 배경, 왕릉에 대한 배경 설명도 추가로 덧붙여져 있다.

개인적으로는 남이 장군에 대한 생각을 해 보는 계기도 되었다. 젊은 장수로 꽃다운 나이에 가셨다는 이야기 뿐 알고 있는 내용이 한정적 이었다가 개인적으로 나름대로 가졌었던 남이 장군의 실체를 자세히 알게 되었다는 수확 같은 것도 있었다.

 

좋은 가문의 사람으로 17살에 무과에 급제, 이 시애의 난을 넉 달만에 진압했고 20대에 병조 판서직에 고속 승진을 했던 장군은 성질이 거칠고 사납다, 에서 나의 선입견을 무너뜨렸고, 세종이 죽고 예종이 올라 가면서 얽혔던, 정치권으로부터의 희생양에 가까웠던, 젊고 우수했던 장군을 몰아갔던 정황들이 안타깝게 했다. 남이섬이 남이 장군의 묘가 있어 이름이 그렇다는 것도 이제서야 알게 된, 남이섬에 갔을 때에 안내판을 읽었을텐데 왜 기억나지 않고 새삼스러운지도 의아스러웠다.

 

대화체로 구성 되어 있어서 자세히 눈으로 읽어가는 방송이라는 면, 조선 왕조의 한 부분을 자세히 들여다 보는 효과가 컸다는 점에서 좋은 책이라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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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메시스
필립 로스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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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메시스 는 우리에게 좀 색다르게 다가오는 작품일 수 밖에 없다.

첫 번째는, 필립 로스의 마지막 작품이 될 거라는 말이 있다.

 

네메시스를 접하면서 작품마다 보여주었던 작가만의 색깔을 더욱 뚜렷하게 느낄 수 있었다.

작가 필립 로스와의 만남은 울분, 전락에 이어 이번 작품이 세 번째 인데, 그 때마다 작가에게서 느꼈던 느낌이 강하게 다가오는 작품들 이었다.

 

평범하고 행복한 삶의 과정은 그대로 지속되지는 않는다는 것, 언제 어느 때든 어떤 이유로든 삶의 불청객은 불쑥 나타나고 결국 불행의 원인으로 드러나는데서 오는 강렬한 느낌 같은 것을 독자에게 던져 준다.

 

소설의 배경은 2차 대전이 한참인 시절, 독일과 일본을 상대로 미군이 참전을 한 상태에서 외부에서는 전쟁이, 국내 내부에서는 폴리오 전염병이 창궐하는 위협 속에 놓여있다.

 

이 소설을 읽을 때 쯤 우리 나라 전 국토에 퍼졌던 중동 호흡기 질환의 파동을 겪었던 우리로서는 이 소설이 전혀 남의 모습으로만 다가오진 않았다. 인간이 가장 두려워 하는 요인인 전쟁과 전염병에 휩싸인 이야기가 이 소설의 배경인 것이다.

 

뉴어크의 유대인 동네의 놀이터 감독관인 캔터 선생은 소년 소녀들이 모여서 스포츠를 하는 체육관과 놀이터에서 안전 지도를 해 오고 있다. 폴리오는 주로 아이들에게 전염이 되고 있다. 어디에서 발생해서 어떤 경로로 옮기는지, 무엇이 매개가 되는지 알지 못한 채로 계속 번져만 가고 사람들의 불안을 잠재우지 못한다. 놀이터에 운동을 하러 나오는 아이들의 숫자도 점점 줄어든다.

 

보건 당국은 여전히 원인도 모르면서 도시의 더러운 곳을 소독하고 파리를 잡으라고 파리채를 나눠 주지만 역부족, 폐쇄를 해야 할 지 말아야 할 지 그 누구도 장담을 할 수가 없다. 병에 걸리면 속수무책으로 온 몸이 마비되고 급기야 호흡기에 마비가 와서 죽음에 이르는데 아무런 대처도, 손 쓸 틈도 없다.

 

메르스가 한참 확산되던 때 치료약도 없이 속수무책으로 사람이 죽어갈 때의 그 공포, 불안, 대처 방법도 없이 번지기만 하던 상황을 생각나게 하던 대목이었다.

 

이럴 땐 어쩌겠는가. 위생에 신경 쓰는 것, 소독하는 것,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을 피할 뿐이다.

 

폴리오는 급기야 켄터 선생의 놀이터까지 점령하게 되고 그의 아이들도 몇몇 죽는다. 괴로움이 커져 가던 차에 그의 약혼녀 마샤가 일하고 있는 캠프장인 인디언 힐에서 수영 담당 선생으로 그를 불러 들이고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켄터는 그 곳으로 떠난다.

 

전염병이 감싸고 열기와 더위, 공기 중에 타고 오던 악취 이런 것들을 뒤로 하고 인디언 힐로 떠난 그는 건강하고 활기찬 아이들과 숲의 깨끗한 공기로 덮인 캠프장에서 약혼녀와 행복감을 느낀다.

 

이쯤에서, 어느 부분에 작가가 어떤 방식으로 불행을 숨겨 두었을까 의아해 하며, 차라리 한시 바삐 불행의 얼굴을 보고 싶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행복이 있으면 불행이 있다는 것, 이렇게 짝을 이루어 견뎌 내야 하는 일이 인생인 것일까?

온전히 행복 만으로 지속할 수 없었던 걸까?

 

인디언 힐에서 다이빙을 가르쳐 주고 있던 아이가 갑자기 병에 걸려 버린다. 캠프장에 아무 일이 없다가 자신이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발병이 되었다는 것에 어떻게 설명 할 수 있을까. 자신의 잘못으로 여기던 중 그도 결국 병에 걸려 버린다.

 

평생 장애를 가지고 살아가는 켄터, 이 상황에서 진정 그가 전염의 원인 이었을까?

확실하게 밝혀지진 않았지만 자신이 원인이었다고 믿고 죄책감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그것도 인생을 포기한 채로..

 

여기에서, 그가 그렇게 불행하게 살아가야 했을까?  약혼녀의 아버지가 의사 이고, 의사로써 상황에 대한 설명이 있었는데도

그는 그렇게 불행하게 살 이유가 충분한 것인가를 생각해 봤다. 아니면, 그 자신의 인생을 불행하게 할 숙명을 전염병이 돌던 그 상황을 이용해서  만들어 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필립 로스의 소설은 이렇듯 활짝 핀 행복 만을 보여 주지 않는다.  인생에서 부딪힐 수 있는 느닷없는 불행도 인생의 한 방편으로써 받아들이고, 어떻게 처리하는지의 그 결과를 여러 갈래로 생각해 볼 기회를 던져 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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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폴리스 서울의 탄생 - 서울의 삶을 만들어낸 권력, 자본, 제도, 그리고 욕망들
임동근.김종배 지음 / 반비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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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문장 속에 서울이 두 번 겹치게 되는 서울, 우리나라의 서울은 바로 서울이다.

대한민국의 중심지, 수도로써의 도시를 가지기까지, 서울이라는 도시를 탐구해 낸 책이 메트로폴리스 서울의 탄생이다.

 

도시 하나에서 지역적이고 공간적인 의미만을 벗어나서 그 속의 자원 배분과 사회의 전환에 정치가 관여한다는 정치 지리학, 도시 권력의 영향을 파악하는 도시 정치학까지,  그 속의 모든 것들이 도시와 더불어 자라난다는 느낌을 주었다. 처음에 읽어가면서 맞딱뜨리게 된 두가지, 정치 지리학과 도시 정치학이, 생소한 만큼 읽기가 쉬울까, 라는 생각도 있었지만 지리학을 이용해서 풀이해 가는 해설들이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흥미롭게 다가왔다.

 

살면서 서울에 갈 일이 없는 본인으로서는, 서울 땅에 언제쯤 발을 디딜 날이 올까 갸웃거려 보지만 어쩐지 그 도시 이면에 감춰져 있는 새로운 면모라든지, 지방에 살고 있지만 이 도시 또한 어떤 변화의 과정을 거치게 될 지, 또 거쳐 갈 지를 조금이라도 짐작해 볼 수 있을까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다. 그리고 그 발전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도시의 탄생과 성장에 부여된 다른 요소들에도 시선을 두게 될 것이고, 그것들이 무엇이 될 지도 궁금해서 읽게 되었다. 과연, 정치 지리학 이라는 생소한 주제도 등장하면서 "동" 의 개념부터 시작한다. 지금의 주민 자치 센터라 불리우는 그 곳.

 

일제 강점기 때의 필요에 의해서 생겨난 "동" 과 동장이, 한국 전쟁, 미군정, 4.19 혁명, 5.16 쿠데타를 거치면서의 변천사에는, 국민을 통치하고 배분을 위한 목적에 부합하는 것이었다. 이럼으로써 정치 지리학이 첫걸음을 뗀다.

 

서울이 오늘 날 이렇게까지 커지고 변화하게 되는 과정과 서울로, 서울로 몰려든 사람들의 집 마련 과정 중에 아파트, 연립 주택, 다가구 주택 등 주택의 변모와 정책이 준 효과, 그런 일련의 과정들, 마을과 도로의 형성에 정책이 미친 영향과 그 결과물 들이 어울리면서 과거와 현재 시점을 재미있게 바라다 볼 수 있게 해 준다.

 

재원 한 푼 없이 국토 개발을 시작해서 탱크가 다니던 길을 닦아 경부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과정은 참 과감하고도 강력해 보이는 실천력으로 느껴졌다. 이런 정권이 반면에, 수도권의 행정 구역 편제를 국민 통치를 위해서 미리 시작했음에도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인구로 인해서 무서워했다 하니 아이러니 하면서도 재미있는 뒷 이야기 였다.

 

경부 고속도로를 닦기 위한 과정으로 그린벨트를 지정했던 것이, 나를 포함해서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것이 환경 보호 차원에서 나온 것이었으리라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환경 보호 차원과는 조금은 무관했던 이유와 수도권 인구의 증가는 전쟁 때 불리할 것이라는 정권의 생각, 4.19 여파로 이미 뜨거운 맛을 봤던 정권이 혹시라도 국민들의 집단 행동에 대한 우려와도 관련이 있다는 것은 역시나 정권 유지를 우선적으로 보며 정책을 입안한 결과물 이었구나, 하는 생각도 하게 했다.

 

현재에 이르른 서울의 모습만 보고서 1960 년대의 국토 개발 상황에서 땅으로 돈 좀 벌었겠다, 라는 생각도 일부 사람들에 해당하는 특수 였음을 알 것 같기도 했다. 그 때나 지금이나 서민의 입장에서는 결단을 내릴만한 무기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했던 것이 아닐까?

 

지리학 적으로 풀어가는 설명들이 땅 위에 차곡히, 빼곡하게 이루어져 가는, 그러면서 메트로폴리스 로써 만들어져 가는 서울의 모습과 이야기가 이런 흥미로운 내용이었나, 하는 생각도 슬며시 들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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