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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저널 그날 조선 편 2 - 문종에서 연산군까지 ㅣ 역사저널 그날 조선편 2
역사저널 그날 제작팀 지음 / 민음사 / 2015년 1월
평점 :
결정적 하루, 우리 역사 속에서 바로 그 날, 어떤 사건이 있었고 그 사건으로 말미암아 계속 이어진 다른 결과, 역사적 흐름을 살펴보는 <KBS 그 날> 이 책으로 묶여져 나왔다.
조선 왕조편 중 문종에서 연산군까지 이어가는 2 권을 읽어 보았다. TV 에서 하던 방식대로 신병주 교수가 주로 해설을 하며 이어가는데, 대화하고 토론하던 그 말 그대로 책으로 이동해서 써 놓았기에 한 번 보고 그만인 것이 아니라 책을 펴면 그 자리에 내용이 살아있어 몇 번이고 생각하면서 읽어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방송 시간에 개인적 사정으로 TV를 못 보았을 경우도 있고, 이런저런 이유로 놓쳤던 부분을 짚어 볼 수도 있고, 긴 조선왕조 역사를 재미있는 역사 이야기로, 토크 쇼 처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참 좋다.
2권의 시작은 문종으로 부터이다. 세자로서 군왕 수업을 29 년 간이나 하면서 세종을 도와 많은 업적을 이룬 것을 오로지 세종 혼자 만의 작품으로 생각하고 있었지만 이 책을 보니 문종의 긴 보조 역할이 있었기에 세종의 업적으로 길이 빛날 수 있었다는 점도 알게 되었다.
4군 6진 개척이 세종 때 일이라고 알고 있었고 이 곳에 신무기인 화차, 설계도가 소수점 단위까지 자세하게 남아있어 복원도 가능했고, 이것을 4군 6진에 배치 시키고 사용하라 했던 것도 문종의 역할이 컸다 한다. 게다가 어머니인 소헌 왕후의 상을 치른 후 얼마 되지 않아 세종의 상을 치르면서 몸이 더 쇠약해 지고 악화 되었다 하니 유교 국가에서의 자식의 도리도 원칙적으로 따르다 보니까 조선 왕조 최초의 적장자 계승이 너무 짧게 유지 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안타까운 일이다.
인수대비와 연산군의 관계와 배경, 왕릉에 대한 배경 설명도 추가로 덧붙여져 있다.
개인적으로는 남이 장군에 대한 생각을 해 보는 계기도 되었다. 젊은 장수로 꽃다운 나이에 가셨다는 이야기 뿐 알고 있는 내용이 한정적 이었다가 개인적으로 나름대로 가졌었던 남이 장군의 실체를 자세히 알게 되었다는 수확 같은 것도 있었다.
좋은 가문의 사람으로 17살에 무과에 급제, 이 시애의 난을 넉 달만에 진압했고 20대에 병조 판서직에 고속 승진을 했던 장군은 성질이 거칠고 사납다, 에서 나의 선입견을 무너뜨렸고, 세종이 죽고 예종이 올라 가면서 얽혔던, 정치권으로부터의 희생양에 가까웠던, 젊고 우수했던 장군을 몰아갔던 정황들이 안타깝게 했다. 남이섬이 남이 장군의 묘가 있어 이름이 그렇다는 것도 이제서야 알게 된, 남이섬에 갔을 때에 안내판을 읽었을텐데 왜 기억나지 않고 새삼스러운지도 의아스러웠다.
대화체로 구성 되어 있어서 자세히 눈으로 읽어가는 방송이라는 면, 조선 왕조의 한 부분을 자세히 들여다 보는 효과가 컸다는 점에서 좋은 책이라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