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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역사 시간 - 우리 역사를 외면하는 한국사 교과서의 실체를 밝힌다
이주한 지음 / 인문서원 / 2015년 9월
평점 :
고조선은 우리 역사의 시작을 알리는 최초의 국가일까 아닐까?
고조선과 기자, 위만 조선. 청동기와 철기의 유물, 유적으로 미뤄 본 역사 시대와 같은, 고대사 부분에서 이런 것들이 중요했던가?, 라는 생각을 했던 자체가 국사 교육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씩 들기 시작했다.
고대 문화에 대해서 교과서를 자세히 외웠던 기억이 오래 남아 있지 않다는 것이 차라리 다행이라고 해야 할 지 모르겠다. 주입식 암기 위주 교육에서 나 만의 생각이 있었을 리도 없었고, 맞는지 틀렸는지의 비판 의식도 없었던 학창 시절에 오로지 점수 따기 위한 국사 교육에서 어떤 비평이 있을 수가 있었겠는가. 그 때의 기억이 또렷하면 할수록 지금 현재에 와서는 혼란이 있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요즘에 와서야 일제 강점기, 조선을 강제로 합병하고 이것을 합리화 하기 위해서 날조, 왜곡한 국사의 잔재물을, 학교 국사 교육으로 부터 그대로 흡수 시킬 뻔 했었다는 생각도 들면서, 깊이 생각하지 않고 받아들이지 않았던 부분은 오히려 안도를 해야 하는가?
215쪽 역사 교과서에 '단군 왕검이 고조선을 건국했다' 는 사실 한 줄이 들어가는데 광복 후 무려 60 여년이 걸렸다. 역사 학계가 단군이 건국한 고조선을 역사로 보지 않기 때문이다. 뜻있는 역사학자들과 시민들, 소신있는 일부 공무원들이 줄기차게 노력한 결과였다.
각종 책을 읽어가며 비교, 분석을 통해 옳고 그름을 스스로 알아내고 싶다는 의욕도 생기는 것이, 국사를 편찬한다는, 역사학자와 고고학자의 판단과 비평이 아직도 완전히 마련되어 있지 못한 상태 라는 생각도 들기 때문이다. 옛부터 남아있는 자료, 삼국사기, 제왕운기, 세종 실록 지리지 와 같은 책의 내용을 무시해 버리고 일제 사고하의 해석을 그대로 받아 들이는 태도는 이미 신뢰를 잃어 버렸고, 믿을만한 자료를 찾아서 또 반대 해석과 비평을 한 각종 책들을 접하고자 하는 생각이 나오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이다.
한 마디로 사고의 위험성을 일깨워 주는 책이다.
역사 부분의 생각이 막혀 있거나 더 알려고 하지 않는 자세 또한 죄가 됨을 말해 보고자 하는 책 이다. 그 중에서도 학교에서 가르치는 교과서에서부터 제대로 만들지 못하고 있음을 탓하고 싶은, 그러면서 자라나는 세대에게 제대로 교육하지 못하고 올바르게 가르치지 못하고 있음을 답답해 하고 있다.
이렇게까지?, 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역사에 관한 우리의 자세는 안일했고, 답답하리만큼 그대로 받아 들였고, 의심없이 받아 들이는 자세를 가지고서 다음 세대에게 전달 하려 하고 있다니, 누구의 역사인데 이토록 무책임하고 무감각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는 것인지도 작가는, 앞선 사학자들의 태도를 들어서 우리 역사의 현 위치를 말해 주고 있다.
일본 사학자가 정립해 놓은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역사를 있던 그대로 해 놓았겠지, 라는 의심의 여지 없는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기도 하다.
진실 앞에서 그것이 과연 진실일까?, 라는 생각도 해 보지 않는다는 그것은 오늘 날, 꼬마 아이들도 동화책을 읽으면서, 저 속의 판다는 정말 판다일까?, 라고 의심해 보기도 한다는데 역사를 연구하는 사학자들의 입장 고수는 어찌 이 보다도 꿈쩍 않는 불변의 태도를 보일 수가 있는지, 그것이 어떤 정치적, 사회적, 외압에 의한 것 보다도 '틀' 이라는 자신 스스로의 내부 속에서 갇혀 있다는 것이 더더욱 놀라울 따름이다.
<우리 역사를 외면하는 한국사 교과서의 실체를 밝힌다.> 라는 부제 아래 비평을 하고 있는 저자는 역사 비평, 열린 역사, 다양한 시각과 해석을 바탕으로 한국사를 연구하고 있는, 식민 사학 해체 국민 운동 본부 대변인을 맡고 있다 한다.
이 저자의 비평은 고조선에서 부터 시작하고 있다.
이 성계의 조선과 구별해서 고조선이 된 것이 아니라 단군왕검이 건국한, 오래 전에 있었던 조선 이라는 의미의 교조선 이다, 라고 여러 자료에서 기록이 남아 있음에도 우리 자신의 고대사가 아니기를 바라는 것 같이 보이고 있다고.
일제의 조선사 편찬도 고조선부터 역사에서 지워 버리는 작업 이었다고 말한다.
이런 식으로 우리의 고대사를 지워 버리는 것은 우리의 조선사 가 아니라 일제에 의한 역사, 중국에 의한 역사, 반도 내에서만 존재하는 역사로 만들고 궁극적으로, 이 부분에서는 독자인 나도 상당히 놀란 부분이었는데, 고대 시대에 원래 일본 땅이었다, 라는 주장, 일본이 고대에 다스렸던 땅이었으므로 현재에 되찾겠다는 뜻의 임나일본부설 까지 주장해 왔다고 한다.
저자는 바로 이렇게, 우리의 고대사가 왜곡됨으로써 생겨나는 파장을 바로 잡기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침묵하고 있는 태도, 중 고등학교의 역사 교과서에 나온 잘못된 기술 등을 지적하며 비평하고 있다.
한반도 내에서만의 좁은 식견, 옛 사료를 연구하지 않고 부정하는 자세, 임나일본부설과 같은 끔찍한 식민 사관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한 해외의 어느 역사 교과서가 제대로 된 우리 역사를 말하게 할 수 있을까?
우리 스스로의 교과서, 국정, 국정보다 한 술 더 뜨는 검정 교과서들이 버젓이 버티고 있는데 중국, 일본이 한국의 역사를 왜곡하고 자기네들의 이익에만 어울리는 역사를 만들어 낼 때 우리는?
두 눈 뜨고 우리의 고대사를, 우리의 고대 국가와 고대 영토를 당연히 우리 것이 아니게 만들어 버리는 일 아닌가?
허탈한 웃음이 나오려 한다. 남의 나라 역사 교과서가 왜곡이라는 것을 어떻게 말 할 수 있을까? 우리나라 자신의 역사 교과서 조차도 올바르지 않은 상태에서, 또한 우리나라 역사 교과서 자체가 바로 그렇게 왜곡된 상태인 것을.
책을 읽어가면서, 역사 관련 서적들을 좀 더 많이 읽어 봐야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특히 식민 사관 관련부분에서.
그리고 " 생각 " 이라는 것을 해 가면서 읽어 가도록 해야 한다는 그런 느낌도 갖게 한 책이다.
학교 선생님들, 그리고 세로운 세대, 중 고등학생들이 있는 가정에서도 읽어 보면서 가족 간에 대화를 나눠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