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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선택 - 니체의 행복철학 강의
펑마이펑 지음, 권수철 옮김 / 타래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니체가 이렇게 가까울 수 있을까?
니체가 이렇게도 현실 생활에 적용할 부분이 많았나?
마치 옆집 아저씨 마냥 편한 차림의 꾸미지 않은 민낯으로 슬리퍼 질질 끌며 내 옆을 지나가는 느낌으로, 편하게 일상 속으로 들어왔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를 읽을 때에만 해도 너무나 진지하고 근엄해서 조금의 틈도 보여지지 않던 그 였었건만 이렇게 일상 속으로 쏙 들어올 만큼 편안하고 자상한, 인간적인 모습의 니체는 상상할 수 조차 없었다.
작가, 펑 마이펑의 덕분이고 역량일지도 모르겠다.
작가이자 칼럼니스트인 저자는 철학과 심리학에 관심을 두고 있어서 니체 연구와 그의 철학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연구했다 한다. 그래서일까? 니체의 저서,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과 같은 제목처럼 너무나 인간다운 모습의 니체를 발견해서 이렇게 소개해 주고 있다. 물론 니체의 이 책은 니체의 인간적인 면모를 말하는 책 이라기 보다는 음악가 바그너에게 실망했던 니체가 써서 선사했다가 바그너와 결별하게 되는 원인이 되기도 했었다는 책 이란다.
그렇게 근엄하게 느껴지던 철학자 니체가 조급하다 못해 우정까지 잃게 되는 실수를 저지르는 책까지 쓰다니, 생각지도 못했지 않나? 살아가다 보면 인간이기에 저지르는 실책, 후회, 돌이킬 수 없으니 어떻게 해서든지 근면하고 시간을 아껴서 노력해서 자신을 극복하라는 그의 사상이 바로 초인으로 표현된 것도 바로 이런 인간적인 사고의 결과물 이라니, 더욱 니체가 내 옆으로 바싹 다가 앉는 기분이랄까.
저자의 글 흐름이 니체의 철학과 어우러 들고 녹아서 자연스럽기 그지 없는데 한 편의 글이 끝나면 행복한 삶을 위한 제안이라는 제목 아래에 또 한 번 명심해야 할 부분을 정리까지 해 주고 있다. 모두 8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독자마다 도움되고 유익한 부분이 다를 수도 있겠다. 자신에게 필요한 부분부터 골라 읽어도 맛깔스럽게 읽어갈 수 있겠지만 니체가 만만하고 쉬운 철학자는 아니었던 만큼 1장부터 그의 삶까지도 읽어 보는 기회도 가지면 좋을 듯 하다.
학문에 열을 올려 노력했던 소년 니체, 시골 태생으로 자연 속에서 지내던 것이 익숙해 있다가 도시로 이사해 오면서 밝지 못했던 성격을 할머니와 고모들의 노력으로 조상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게 된 니체의 변화, 평생 독신으로 살 수 밖에 없었고 질병의 고통 속에서도 그는 철학이 있었기에 견뎌 낼 수 있었다는 그의 삶도 새롭게 바라 볼 수 있을 것이다.
니체의 삶과 연결 지은 그의 사상, 저서, 철학을 새로운 시선으로 말하고 있는 ' 더 나은 선택', 행복을 어떻게 성취해 갈 수 있는지 니체의 속삭임을 들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치지 말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