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 속 여인과 사랑에 빠진 남자
마크 해스켈 스미스 지음, 남명성 옮김 / arte(아르테)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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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한 면이, 모퉁이를 돌아서면 또 다른,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벌어지곤 하는,

가끔은 우습기도 했던 소설 스러운 소설이었다.

 

처음 시작 시점에서는 서술 내용에서 다소 역겨운 부분이 있어서 적응이 될 것인가...

끝까지 읽을 수나 있을까 의아스럽기도 했으나 중반부를 넘어서면서 그 역겨웠던

부분까지도 모두 연결이 되어주는 고리 역할을 충분히 해 내었다.

그만큼 어색하지 않게 진행되어가는 이야기 구조가 나중에 가서는 차라리 빛나 보이기까지

했으니 나로서도 또 한 번 더 의아스러웠다.

 

전형적인 미국 스타일의 소설이었고 총기, 마약, 범죄 현장 같은 미국 영화 속에서

빠지지 않고 꼭 속해 있던 요소가 이 소설 속에서도 잘 맞물려서 부드럽게 이야기를

일궈 가는 역할을 톡톡히 해 내고 있다. 이런 부분에서 지저분 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밖에 없었지만 이것은 전적으로 개인적인 취향에 관한 일일 뿐이다.

이것마저도 중반부에서는 모두 코미디 스타일로 다가오게 만들고 있는 능력도

작가의 실력이 대단하다는 뜻이기도 하겠다.

 

문신 속 여인이라, 다소 황당스런 소재이기도 하지만 이 또한 독특하게 전개되는

소설의 출발점이니 그 최초의 선상에서 좋다 , 나쁘다 를 분명히 논할 시점은

아닌 것이 분명하다.

멕시코 범죄 조직단원 들과 얽힌 무서운 다툼 속에서 일파 만파 번져 나간 헤프닝들이

때로는 예상하지 못했던 한 방의 결정타 까지 주고 있으니 독자로서는 가독성 면에서도

빠른 속도로 끝을 향해 달려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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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픽처
더글라스 케네디 지음, 조동섭 옮김 / 밝은세상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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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지만 참 기묘한 인생의 전환이 여기에 있다.

변호사의 삶, 자신이 원했던 삶은 아니었지만 그래서 만족한다 라고 선뜻 표현하지는 못하지만

평안한 생활, 좋은 집, 멋진 아내, 안전한 동네의 비슷한 종류의 직업군에 속하는 이웃, 그들 사이에서

출근하고 퇴근하며 운동하는 저녁을 살아왔던 주인공.  단지, 스스로가 되고 싶었던 사진작가로서의

삶은 영원히 선택 할 수는 없는 것일까?  두 가지, 세 가지 직업을 가질 수는 있겠지만 변호사 라는

전문직에서 사진 작가는 본업이 될 수 없고 취미 생활에서만 누릴 수 밖에 없었던가?

 

실제 생활에서도 직업이 두 개 라면 모두 완전하게 전념하며 충실하고 좋은 결과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인가?  두 개의 직업을 가지고 달리는 생활이라면 에너지도, 성실도도 아무래도 좀 떨어질지도

모른다. 그러면서 어느 덧 삶의 지쳐 감도 더 빨리 올 듯 싶기도 한데 소설 속 주인공은 우연한

시간에 아내의 불륜을 알게 되고 우발적으로 상대 남자를 살해 한다. 어쩔 수 없이 변호사로서의 삶,

이름, 모든 흔적을 옷 벗어 던지듯 버리고 배 위에 남겨둔 그의 흔적을 삶을 폭발시키듯이 날려 버리고

새로운 인생으로 다시 시작한다. 카메라를 가지고 사진을 찍는, 그가 원했던 삶을 이어가며 멋진

사진을 찍는다. 완전한 행복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가 원했었던 삶이기에? 새 이름, 새로운 여자,

사진 전시회를 열기 위해 접촉하던 새로운 주변 인물들, 첫 번 째 이름을 버릴 때의 위장 사고,

이미 충분히 겪어 온 인생의 굴곡들, 주인공의 삶은 평범하지 못했던 만큼 행복하진 않았을 것이다.

우연히 발생한 산불 속에서 찍었던 그의 사진이 신문에 대서 특필되면서 사진 작가로서의 삶이

영광스레 눈 앞에 다가왔음에도 그의 과거는 악몽처럼 그늘 져 있고, 의도하지 않은 사고로 그의

두 번째 삶이 또 끝을 맞이한다. 존재하고 있으면서도 존재하지 않는 인생이 되어 버리고 ...

사회 속에서 살아가자면 이름과 직업, 이런 것 뿐만이 아니라 함께 시간을 쌓아 온 이웃이 한꺼번에

존재해야 함을 소설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이미 죽은 사람의  번호를 이용해서 새 사람으로

다시 태어난다.

의도하지 않았던 삶의 전환,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태어난다는 그것이 이 소설에서는 독자에게

신선한 대리 만족이랄까, 삶이 바뀌고 다른 사람으로 바뀌는 그 자체만으로 충분히 흥미진진했다.

그리고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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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찰, 평범에서 비범으로
게리 클라인 지음, 김창준 옮김 / 알키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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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찰을 얻으려면 결국 새로운 이야기를 구축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시각으로 상황을 해석해야 한다."

 

원하던 바 였다. 통찰을 얻기 위해서의 그 수단이 다양한 시각을 가져야 한다는 것과

상황 해석의 면에서도 여러 각도를 써야 한다는 것이.

 

통찰, 이 근본적 뜻 부터 제대로 알고 나서 봐야 했다.

 

사물을 예사로이 바라보지 않고 남들이 보지 못하는 부분을 볼 수 있다는 것,

무의식적 연상이 연속되다가 최고점에 이르는 아이디어, 번쩍 불이 들어온 것 같은

암시를 느끼는 것, 이 아이디어에 불이 들어 오도록 어떻게 해야 할 지를 저자는

여러가지 실 예를 들어가며 그 방식과 과정을 제시하고 있다.

 

새로운 정보를 얻은 후에 다른 정보와 결합되어 새 아이디어가 형성 된다든지, 새로운

방향을 인도하는 우연의 일치, 불 붙는 호기심의 발동과 그럴 리가 없는데 와 같은

의심을 품게 하는 모순, 가장 앞이 보이지 않는 순간에 살 길을 찾아낼 수 있게 한

창의적 절망, 이 다섯 가지 요소가 통찰로 이끄는 요인들 이라고 소개해 주고 있다.

 

이 밖에는 데이터를 들여다 본다든지 과학적 문헌을 살피고 사물이나 상황을, 앞서

사용해 봤던 다섯 요소를 이용해서 판단해 보아야 할 것이다. 어쩌면 아하~! 하는

발견의 탄성을 지르게 될 지도 모르는 일이고 또한 그럴 수 있기를 바라는 바 이므로......

 

저자의 방식대로라면 통찰 이라는 것은 외부에서 얻어진 연결로, 우연의 일치나

여러가지 분석,그런 것들로 얻어 진다 손 치더라도 그것들은 일종의 통찰이 발생하는

과정 일 뿐 이라고 생각되지 개인적으로 원하고 있던, 사물을 꿰뚫어 본다던가

상황의 발생 이전, 혹은 먼 후일에 상황이 어떻게 달라져서 일어날까 와 같은 감각의

훈련 방법이나 개발법 같은 것은 다루지 않고 있다. 전적으로 독자의 몫으로 남을 수

밖에 없게 되는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저자가 처음 글에 들어가면서 스크랩 해 두었던

온갖 자료들의 이야기를 전제로, 저자가 예를 들어 설명했던 그 과정들을 다시

정돈하고 줄을 세워서 응용해 보는 시도와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통찰은 상황을 막론하고 시대를 뛰어 넘어 새로운 아이디어의 산출이니만큼 쉽게

머리 속으로 다가 오지 않을 것이다.

여러가지 상황 속에서 정보의 획득과, 저자가 열거 해 둔 일련의 방식으로 연결지어

갈 수만 있다면, 주변의 통찰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줄어들었을 시에, 반짝~!  하는

새 아이디어의 형태로 솟아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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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받을 용기 (반양장) -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위한 아들러의 가르침 미움받을 용기 1
기시미 이치로 외 지음, 전경아 옮김, 김정운 감수 / 인플루엔셜(주)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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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현재의 '나' 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예전에 과거 속에서 어느 시점에 이러저러한 선택을

했었더라면 현재 불행한 '나' 가 여기 없을 것인데 라는 생각을 해 보지 않은 사람은 없다고 생각한다.

 

과거로 돌아간다면 이러저러 하겠다, 다시 고등학생이 되어 수능을 다시 보고 전공을 바꾸겠다,

그러면 그 바뀐 전공자로 인생이 바뀌겠지 라고 생각하니까 말이다.

그런데, 이렇게 답을 알고 있는 본인들은 그 답을 향해서 바꾸려 하는가를 보면 안 바꾼다,

바뀌지 않는 것이다, 왜 그런가?

지금 현재의 '나' 를 비록 마음에 들어하지 않더라도 예전부터 이런 나를 선택해 왔고 이렇게

살아가도록 선택이 있었기 때문인 것이다. 다음 세상에 태어나서 똑같은 삶을 살라고 하면

거의 비슷한 방식으로 또 이렇게 살아갈 것이다 는 결론에 이른다는 말을, 거짓말 같게도

몇년 전, 서로 마음에 들지 않는 자신들을 놓고 돌아보며 나누었던 그런 말들 이었는데

오늘 날, 미움받을 용기를 펴서 읽기 시작하니, 과거에 나누었던 이 대화가 생각나지 무언가.....

 

바로 아들러의 심리학이 이미 일상 속에서 파고 들어와 있었던 것이었다는 것을 오늘에서야

인지하게 되었다. 다시 태어나 살더라도 결국 이렇게 같은 방식으로 살고 있을 것이다 란 말은

한편으론 현재의 나를 당연시 하며 받아들이게 된다는 의미가 되고, 또 한편으로는 결국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뜻했던 것 같다.

일에서의 불만, 되고 싶었던 미래가 아닌 것의 불만족이, 과거에 이랬었다면의 프로이트 적

해석이었다면 현재의 나는 결국, 내가 원해서 바래왔던 그 모습 이라는, 아들러적 해석이 오히려

더 마음에 닿아 온다.

그만큼 아들러의 심리학이 일상 속에 더 깊이 파고 들어와 있는 듯 하다.

 

프로이트, 융의 심리학이 원인론 이었다면 아들러는 목적론에 입각하다는, 아들러의 그것은

다른 쪽 이라는 것에 고개 끄덕이게한다.  특히, 과제 분리에서 나와 너의 과제이니 무관하게

분리되어 있고 그러므로 남의 이목에 신경 쓸 것이 없다는 의미와 수직 관계의 인간 관계를

수평적으로 보라는 것과, 이렇게 함으로해서 생겨나는 자유에 도달하게 된다는 것,

남으로부터 미움을 받는다는 의미는 이미 자신이 자유롭게 잘 살고 있다는 의미가 참 의미심장했다.

 

소크라테스의 문답론 처럼 묻고 답하는 방식에, 내용도 신선했고 쉽게 풀이가 되어 잘 닿아 왔으며

무엇보다 한 자리에 꼼짝않고 읽게 하는 매력이 풍부한 책이었다.

 

남의 시선에 어쩔 줄 몰라 하고 어떻게 처신해야 할 지 자유롭지 못한 이들에게 아들러의 심리학을

적극 권하고 싶다. 달라진 마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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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하는 삶 - 개정판
이창래 지음, 정영목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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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문학 작품은 전 세계적으로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뛰어 나다고 들었다.

그러나, 노벨 문학상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우리나라 문학을

영어로 번역해야 하는 그 과정에서 작가의 의도가 살짝 빗나갈 수도 있고, 정확하게

전달하기도 100% 완벽하지 못해서, 즉, 언어적인 건너뛰기에서 그 장벽이 존재한다는,

조금은 어이가 없지만, 그랬다고들 했다.

작가 스스로가, 그것도 한국의 위안부 문제를 소재로 삼아 우리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가해자 측의, 그 당시 군의관으로 현장에 있었던 주인공을 데려와서 글을 썼다는 점도

무척 관심이 있었지만 영어로 소설을 썼다는데 대해서, 그리고 그 속의 작가의 역량이

대단하다는데에 대해서 우리도 이제 노벨상의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란

기대감에 사로잡혔었다. 더욱 기대가 되면서 관심을 가지고 소설 읽기에 돌입했다.

 

주인공 프랭클린 하타는, 현재는 미국에서 살고 있는, 이웃들에 의해 존경받으며,

의료기구 판매 가게를 운영하면서 살아가는 모범적이고 선량한 시민이다.

그는 한국인이었지만 어렸을 때 일본인 부부가 그를 양육해 주었고, 일본인 구로하타

집안의 양자로서, 제 2차 세계대전 중에는 군의관으로서 전선에 배치되어 복무를 마친다.

현재 살고 있는 미국의 동네에서도 의료 기구 가게를 하고 있으니 사람들은 그를

닥터 하타 라고 부르고 있다. 독신 남자 이면서도 딸 아이를 입양해서 키워야 겠다고,

그것도 한국 여자아이를... 수소문 끝에 부산 출신의 써니를 딸로 맞이해서 정성을 들여

키우고 교육시킨다. 언제부터인가 써니는 점점 하타에게 맞서게 되고 비행 청년들과

어울려 다니며 못되게 구는데, 써니를 집으로 데려오려고 애를 쓰던 가운데 하타는

여태까지 수고하고 애써 길러온 딸애의 비행 속에서 좌절하고 실망한다.

그러면서 전쟁 중에 있었던 위안소의 여자들을 회상하게 되고, 그녀들 중 하타의

상급자가 유난히 신경 써서 돌봐 주고 있던 여자, 끝애 와의 헤프닝, 그리고 그녀들의

행동과 군인들의 분위기, 작가의 상상력과 서술력이 문장 구절마다에 대단하게 드러나던

부분들 이기도 했다.

2차 대전 속 우리나라의 특수했던 상황과 전쟁 이후의 입양아 문제 등 소재가 다양했고

다루기가 무겁고 어려운 부분이었음에도 찬란하게 이끌어 냈던 수작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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