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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들은 이렇게 말했다 - 인생을 바꾸는 위대한 예술가들의 한마디!
함정임.원경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8년 2월
평점 :
품절
예술은 가장 고양된 양식의 희망이다, 라고 스스로, 멋대로 해석을 내려보는데, 원제는 "예술은 우리의 삶을 고양시킨다." 라는 해석의 이름이다. 익숙했던 이름이든 아니든 예술가들이라고 하는 예술가들은 총출현하는 것 같다. 예상했었던 그 모습이 아닌 모습으로 이루어진 명언들의 집합, 이렇게도 디자인 될 수도 있네, 라는 생각을 하며 이 책에 대한 기대감은 그리고 이 책으로부터 얻고 싶은 것의 목표는 딱 두 가지로 시작을 했다. 예술가들의 명언을 번역문만이 아닌 원문으로 접하면서 그 깊이감을 제대로 느껴보자는 데에 그 바람을 둔 것이 첫째요, 원문을 해석해 놓은 해석문을 통해서 스스로의 해석 능력 비교도 해 보고 싶다는 욕구가 그 두 번째 이다. 글자 크기와 모양새 자체를 새롭게 디자인한 것에도 그 의도가 숨어 있다고 느껴질만큼 크기도 모양도 다양하다. 읽는 이에게 어떤 방식으로든 효과가 있도록, 더욱 더 다가가도록, 기억에 새록새록 남길 수 있도록 하고자 하는 애씀의 흔적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눈으로 보이는 부분에서 벌써 대단히 예술적이기도 하다는 느낌이다. 한 번에 모두 다 흡수하려고 주르륵 읽어 내 지지도, 읽어 버릴 수도 없는 구조이다. 이것저것 감상하면서 짧은 글, 혹은 조금 긴 글에서 개인적인 느낌을 잡아 내려고 한다면 시간이 좀 걸려서라도 음미를 해 보아야 할 것이다. 어떤 매체를 통해서든 그들에게서 나온 명언들이 명구절로 재편집이 되어 있는 상태이다. 읽다, 라는 활동 보다는 느끼고, 생각하고, 글귀를 맞춰보고 하는 과정에서 독자 스스로 새로운 생각이나 번뜩임에 이를 수 있다면 더욱 좋은 결과에 도착하게 해 주는 책이다. 어쨌든 예술이란 우리의 삶과 뗄 수 없는 가치로써 대한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으므로.
영어 구절들도 대체 어떤 방식으로 받아 들여야 할까, 아마도 각자의 읽는 방법에 따라서 아주 약간 좀 더 시간을 들여야 할 지도 모르겠다. 예를 들면, Ultimately, art is trying to see things that other people dont see. (23쪽) 영문이 친숙하지 않다면 한글이 먼저 눈에 들어 오겠지만 한글 한 줄만 읽고 넘기라는 의도는 아닌 것 같다. 글자 속에 숨어있는 의미를 음미하는 과정을, 우리에게는 영문이라는 원문에서 시간을 들이고, 이런저런 방법으로 해석을 해 보는 순간을 가짐으로써 머릿속과 마음속으로 받아들이는 속도는 reading 으로 얻게 되는 찰라적인 면이 아니라 감흥을 위한 느린 여유를 요구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예술인 한 사람이 흘린 말, 남긴 글은 우리 시대 독자에게 어떻게 남겨질 것인가는 얻고자 하는 독자의 자세에 달린 듯 하다.
출처를 파악해 보면서 더 깊이 읽기에 몰입했었던 문장들도 있었다. 한 문장만 읽어서는 읽긴 읽었으되 무슨 내용인지 언뜻 닿아오지 않아서 출처를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시작된 것이 폭넓게 이해하게 되는 출발점이 되어 주었다. heart of a dog 이라니, 뒷편의 출처를 따라 들어가서 검색을 해 보니 어떤 인터뷰 방송에서의 인터뷰 내용 중에 나왔었던 영화 제목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모르던 예술가의 그 뒷 배경을 알게 하고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이었는지도 알게 하니 영어 해석면에서도 학습이 은근히 되어 주는 효과도 있었다. 그외에도, 멕시코 거리를 걷다 보면 색채에 놀랄 것이라는 말에 그들 문화 속에 깊이 파고든 색채의 중요성도 떠올리게 되었다. 빨강, 노랑, 파랑에 대해서는 강렬한 의미도 차지하고 있었던 것에 비해 회색은 모든 그림의 적이라 하더니 모든 색과 다 잘 어울린다나? Grey goes with all colors. (109쪽)
인상적으로 다가왔던 구절 중 하나는 It's the hardest work in the world (131쪽) 이었는데 결국 이것의 답은 to try not to work 란다. 고개 끄덕이며 공감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각양 각 분야에서, 명사적이기도 하지만- 생업, 교육, 자연, 사진, 작업실, 전시회 같은- 주로 형용사적인 부분으로, 철학, 독창성, 성공, 창작과정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한 마디씩을 언급하고 있어서 때로는 공감적으로 때로는 피식 웃음이 나는, 짧은 명언들로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