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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에 떠나는 첫 번째 배낭여행 - 누구나 쉽게 떠나는 배낭여행 안내서
소율 지음 / 자유문고 / 2018년 3월
평점 :
4060 세대를 위한 여행 팁으로 구성된 책이다.
취미도 많고 이것저것 시도해 본 분들과 젊은 2,30 대 들에게는 쉽고 일도 아닌, 가방 메고 여행하는 일이 누군가에게는 많은 용기와 실천력이 필요한 일이다. 적당한 시기에 도전할 기회와 시간을 어쩌다 놓쳐 버린 사람들에게는 여행, 그 첫 발을 떼기까지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 지 막막했던 마음이 들기 마련이다. 이런 때에 이 저자의 조언들은 어느 새, 나도 시작해 볼까, 하는 마음이 들게도 하는, 한 줄기 빛이 새어들게도 한다.
나의 경우에는 여행의 개념부터 총체적으로 생각해 보게 했다. 왜 여행하려고 하는지 그 목적이 개념에서 출발할 것 같았다. 일단 목적이 설정되고 나면 어떤 색깔의 여행을 기대하는지 보이게 될 것이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저 관광지에 대한 기대감과 호기심 인가, 아니면 나를 발견하고 찾고자 하는데에 의미를 두는 것인지, 마냥 휴식에만 목적을 두는 것인지와 같은.
이 책을 읽어가면서, 자유 여행에 대한 설렘이랄까, 밤을 밝혀 계획에 빠져 보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나이와 성별을 떠나 자신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여행 목적에 따라 어디, 어떻게 실행할 것인지도 생각하게 했다. 그만큼 생각의 원동력이 되고 추진시키게 하는 길라잡이가 되어 주기도 한다.
"운전 면허 말고 여행 먼허" 를 운운할 만큼, 애초에는 하지 못했던 종류의 일에서 저저로 할 수 있게 하는 일로 변모한다는 의미는 개인에게 있어서도 결코 작은 일이 아닌 것이다. 운전을 하지 못하던 과거에는 내가 어떻게 운전을 해?, 였었다가 면허를 따기 위해서 시험 준비를 하고 치르는 과정을 거치면서 결국에는 길에서 운전을 하고 있는 현재가 있는 것 처럼 배낭 여행도 장소를 정하고 예약을 하는 과정에서 배낭을 꾸리는 첫 행동이 나오게 될 것이라는 믿음이 생겨난다.
자유 여행의 의지를 살리게 하는, " 아직 늦지 않았다." 를 시작으로 <준비의 정석> 장은 여행 의지를 불태우게 할 만 하다. 여행 루트와 항공권, 숙박에 대한 궁금증이 있다면 큰 정보가 되어 준다.
<여행의 기술> 장은 실제 여행을 체험하는 기분으로 읽을 수 있다. 나 같은 경우에는 비에이와 후라노의 아오이이케를 목적지로 실행에 옮겨 보았다. 교통편이 불편한 그 곳을 어떻게 여행할까 궁리 해 보기도 하고 이 과정에서 그동안 전혀 알지 못했던 삿포로 내의 현지 투어도 눈에 들어왔다. 그것을 중심에 두고 항공권과 숙박 일정이 정해지는 방식으로 여행 일정을 짜 보았다. 훌륭한 시뮬레이션이 되어 주었고 출발하여 다녀 본 것 처럼 연습이 충분히 된 느낌이었다.
비록 늦게 여행을 시작했지만 하고 싶었던 일, 세계를 돌아다니며 보고 들으며 친구를 사귀어 본 저자의 에피소드만으로도 일차적인 용기를 불어 넣어 줄 것이다. 알찬 여행 강좌를 듣는 기분으로 책을 읽어가면 될 것 같다. 그리고 첫 발을 떼기만 하는 일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