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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경궁 홍씨 지음, 신동운 옮김 / 스타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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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룡이 어머니의 방에 자리를 잡고 앉다, 는 예사롭지 않은 태몽을 꾸게하고 태어난 여자아이, 귀한 아이가 될 것이라며 온 가족의 사랑을 받고 자라 난 여자아이는 초간택, 재간택을 거쳐 삼간택까지 오르더니 사도세자의 빈이 되었다. 혜경궁 홍씨는 스스로 자신의 이야기를 써 내려갔고 역사 속의 그 뒤주 사건의 주인공이자 시아버지인 영조의 며느리로서 겪었던 내용을 기록하였다.


총 6권으로 나누어 일대기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혜경궁 홍씨가 태어나고 자라난 가족, 세자빈으로 간택이 되어 궐에 들어가면서 모시게 된 세자 경모궁, 윗전인 인원 왕후, 정성 왕후, 선희궁, 그리고 시아버지 영조의 자애로움과 사랑 등을 자세히 기술하면서 뒤늦게 태어난 형제들과의 우애와 어머니와의 정을 1권에서는 기술하고 있다. 여늬 가정에서 곱게 자라난 효성스런 따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권에서는 본격적으로 세자의 모습을 자세히 기술하고 있다. 아주 어린 아기씨를 돌보는 환경의 중요성을 아쉬운 심정으로 대변하고 있다. 어린 아이를 잘 돌볼 수 없는 좋지 않은 조건, 주변의 나인들, 부모와 친지들이 자주 돌볼 수 있는 거리가 아닌 전각으로 세자를 살게 했다는 점에서 계속하여 아쉬워 하는 모습이다. 부모가 자주 돌볼 수 있는 처소도 아니고 나인들을 새로 뽑아 세자만을 정성스럽게 돌 볼 수 있는 자질을 가진 것도 아니고, 화평 옹주가 살아 있을 때에는 작게든 크게든 편들어 주고 노여움도 가라앉혀 주었던 역할들이 화평 옹주마저 일찍 떠나 버린 것 까지도, 세자가 참혹한 일을 당할 이유를 제공하게 하는 요인이라고, 사건이 발생한 이후에 되돌아 보면서 아쉬워하는 부분들이 잘 묘사되어 있다. 글공부와는 자연히 멀어지고 신변잡귀에 빠져 유흥과 놀이에 열중하는 세자가 아버지인 영조의 오해와 불신, 세자만 미워하는 듯한 태도와 상황들, 이런 요인들 때문에 비뚤어져 나갈 수 밖에 없었음을, 어쩌면 이런 이유들이 모여서 임오화변으로 이어진 것 아닌가고, 아드님을 좋은 길로 이끌어 주지 못한 것에 대한 원망 같은 느낌도 전해 진다. 왜 그렇게 잘 대해 주지 못했는가요, 라고 되묻는 듯한.


그런데, 제 3권에서, <사도세자 뒤주에서 천둥소리 들으며 죽다>편을 읽다 보면 여태까지 역사 속에서 알아오던 내용과는 좀 거리가 있다는 생각도 들게 한다. 완전히 다르다는 의미가 아니라 약간 다른 뒷면을 보는 기회가 되었다고나 할까. 물론 그 역사 속 그 날의 현장에 있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내용들이겠고, 혜경궁 홍씨도 그 날 현장의 내용을 상세히 기술하고 있지 않아서 좀 단순화했거나 간략화, 혹은 그 날 일을, 지아비의 죽음의 순간까지 어떻게 기록할 수 있었겠는가마는 그럼에도 혹시라도 더 자세한 상황 묘사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었건만 담 너머 벌어진 일, 뿐이었다는 느낌을 받게끔 기술하고 있다. 혜경궁 홍씨의 아버지가 뒤주를 들여다 준 것으로 기억을 하고 있는 나로선, 이런 일까지도 뒷편, 4,5 권에서 <나와 내 친정에 대해 기록하다.>와 <역적의 집안이 된 친정을 변명하다.>에서 후대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게 될까 두려워 글을 남겨 둔다는 방식으로 자신의 아버지, 형제, 친지들의 행동을 기술하고 있다.


왕세자였던 지아비를 시아버지에게 잃고, 전대미문의 일을 당하여 어찌할 바 모르는 왕세자비로서, 남아있는 세손을 지켜야 하고 보존해야 하는 어미로서의 심정, 죄인의 가족으로서 친정까지 뒤이어 불미스런 일들이 벌어지게 되는 등 그 후폭풍 같은 여파는 매우 컸었다. 한편으로는 변명 처럼 읽혀지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너무 억울하고, 그렇다고 요즘 시대적으로 항의나 소명을 위해 감히 나설 수도 없는 임금의 시대를 살아 온 혜경궁 홍씨는 그야말로 가슴 치는 억울함과 분한 삶을 살았었다.


여기에서 새로이 알게 된 내용은 사도세자의 의대병, 옷을 갈아 입는데에 어려움이 많아서 시중드는 사람들을 죽이기까지 하고 입지 않는 것들은 바로 태우게 하니 그 옷감들이 남아나지 않았다는 것과 화평, 화완 옹주들의 행보, 특히 화완 옹주의 아들 후겸이, 정조 시대에도 악랄한 짓을 저질렀던, 그래서 혜경궁 홍씨가 어지간히 원통해 하고 있었다. 게다가 사도세자의 생모인 선희궁이 아들의 증세를 알고서는 나라를 위해, 영조의 처분을 바란다, 이 말을 했다는 점, 그리고 이로 인해 영조가 '어쩔 수 없이' 그 처분을 했다는 이야기는, 참 읽어가면서도 어이가 없었다고나 할까. 그만큼 우매했고 정신이 없었던가, 싶은 생각이 안 들 수가 없는 대목이었다. 거기에다가 영조의 처분 이라는 것이, 소주방의 쌀 넣는 궤를 가져오너라, 이것은 또 무슨 결정인가 싶기도 했다. 이해되지 않는 옛 사람들의 가정 폭력 쯤으로 여겨졌다.


정조가 통치하던 시절에 외할아버지와 외삼촌의 누명을 벗겨 주겠다 약속했었다가 급작스레 정조가 죽게 된 점, 정순 왕후 조차 혜경궁의 힘이 되어 주지 못한 외로웠던 처지, 어린 순조가 이러저러했던 억울함을 제대로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글을 쓰며 다시 가슴을 쥐어짜는 괴로움을 겪었던 혜경궁 홍씨, 제 6권에서, <정조와 순조 그리고 나의 한 많은 일생>에서도 원통함이 나타난다.


더불어서, 정조 곁에서 온갖 악행을 일삼던 홍국영과 끝까지 권력을 잡기 위해 자신의 어린 누이동생까지도 후궁으로 보내는 이야기, 이런 소용돌이 속에서 자신의 친정 동생들을 지키기 위해 애썼던 이야기들이 죽고 싶었지만 죽을 수 없었고, 원통하다, 서럽다는 말이 구절구절 스며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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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마
채사장 지음 / 웨일북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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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 길은 멀고도 험했다. 처음에는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인지, 무슨 의미를 전달하고자 하는지, 그리고 소마를 통해 독자에게 무엇을 깨닫게 하고 싶은 것인지도 잡히지 않았다. 채사장 저자는 말하고자 하는 바를 독자들에게 스스로 얻어가도록 그렇게 이끄는 스타일을 여기에서도 지키고 있다. 열한 계단에서 보여준 차곡차곡 쌓여가는 방식처럼 독자를 이끄는 작가의 스타일을 소설 형식으로 시도하였고 보여 주려는 것이라고 생각도 되었다.



소마, 라는 이름의 꼬마는 아직도 어린 아이이고 부모에게 의존하며 마을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배워야 하는 철부지이다. 어느 날 아버지가 쏘아 올린 화살 하나를 찾아 오라는 말을 듣고 무작정, 정처도 없이, 단지 그 화살 한 개를 찾아 길을 떠난다. 두려웠고 무서웠지만 아버지의 말씀은 단호하였다. 화살 찾아 떠난 길에 비를 만났고 그를 따라 온 작고 지친 들개를 들처 업었다. 어두워진 길과 비를 피하기 위해 들어간 동굴 속에서 목소리 하나를 만났다.


분위기가 단군 시절 사람들의 모여 살던 마을에 제사장, 마을 사람들이 어우러져 살던 그런 모습을 연상시킨다. 너무나 자연스러운, 사람만의 삶, 다섯 신들을 섬기며, 마을에 있는 저수지가 해코지를 하면 제사를 지내며 나쁜 일이 생기지 않길 비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그 가운데에 작고 연약한 소년이 살고 있었다. 그리고 길을 떠난 이야기는 인간 본연의 모습을 의미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저 순박하고 착한 겉 껍질을 달고 있는 사람이 아닌 전혀 문명화 되지 않은, 그러면서도 인간의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의 집단, 어떤 때에는 인도의 아주 작은 마을을 연상 시키기도 하고 우리나라 식으로 생각해 본다면 초기 삼국 시대의 모습이 연상된다고나 할까... 부족들이 있었고 제사장과 그 무리들을 중심으로 살아가던 사람들의 모습....그런 사람들의 집단이 불타고 짓밟혔다.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들이, 어제도 같이 웃었던 사람들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것들에게서 짓밟혔고 마을은 불탔다. 말을 잃어 버린 소년, 여기에서 이야기는 출발했다.


그렇게 시작했던 이야기가 우여곡절을 겪고 소년은 조금씩 자라났다. 누구였는지도 모르는 손길에 의해 구조가 되고 다시 그 집안은 가문들끼리 겨루는, 아데사와 펠로 가문, 무슨 영화의 한 편을 보는 것 마냥 이야기는 급진전한다. 양 어머니 역할을 했던 아데사 가문의 한나, 그리고 가문의 양아들, 헤렌의 심술, 새로 받은 이름 사무엘로 살아가다 왕립 기사단으로 보내어지고 다시 만나게 된 사람들의 모임은 주로 펠로 가문 사람들이었다. 네이케스, 그리고 징집, 전쟁터로 나아가게 하는 전개는 삶이란 이렇게 생각지도 못하게 흘러가는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주인공 소마의 청년시절과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는 책에 몰입하게 하는 주요한 역할을 하게 했다. 기독교를 철저히 따르는 사람들의 모습과 반대파인 이교도를 향한 말살 정책, 이것이 바로 기사단을 양성하는 이유요 전쟁을 하는 목적이기도 했다. 작가의 스토리는 독자가 감히 예상하지 못하는 범위로 흘러가게 했으니 이가 바로 아틸라 소마 장군의 탄생이다. 중간의 모든 우여곡절과 사연을 뒤로 하고 불현듯이 나타난 아틸라 소마 장군, 그리고 의회의 레메니오스의 등장. 이야기는 다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가 소마 장군의 최절정기인 시절이 오게 되고, 그 모든 과정과 역경을 거쳐, 역경이나 고초, 고난이라는 단어로는 뭔가 충분하지 못한 그런 잔인한 장면들이 많이 나오는데 그로 인한 묘사로 내 영혼이 많이 긁혔다는 느낌도 받았다. 아무리 떨쳐 내려고 해도 작가가 쓴 그 표현법이 머리에서 쉬이 사라지지 않을 만큼 강렬한 잔인함이었다.


모든 과정을 겪고 노년기에 접어든 소마의 모습은 평범하진 않았지만 과거 속에 저질러 놓은 잘못된 행동과 바로잡지 않고 시간을 보내어 버린 결과물로 호된 되갚음을 당한다. 그가 찾고자 했던 인생의 참모습과 인간으로서의 삶은 어떠했는가, 눈으로만 볼 것이 아닌, 나같은 경우에는 이 책을 다 읽어 덮고서도 며칠을 생각해 봤다. 물론 그 일생을 통한 잔인함이, 죽고 삶의 모습이 너무나 처절하고 고통스러워서 그 감정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 때문이기도 하였지만 평범한 사람들의 삶에도 전환기와 성숙기는 분명 존재하고, 그렇기에 생각을 거듭하게 되는 이유가 되는 것 같다. 작가가 찾아가고자 했던 그 방향대로 제대로 독서를 하였다면 더욱 바랄 것도 없겠다. 삶이란 참, 고통이기도 하구나, 그 고통을 참아내고 이겨내고자 하는 그 과정이 시대별로 다르다 하여도 기본 강도와 목적은 변함이 없겠다, 는 생각도 해 봤다. "고통을 느끼는 이가 몸 속에 있는가, 아직도".... 그렇기에 우리는 살아있는 것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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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비밀, 징조 - 그 징조는 어떤 미래를 알려주는가?
김승호 지음 / 쌤앤파커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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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과 미래를 "일기예보"처럼 힌트를 준다?,

앞으로 일어날 일을 알지 못하는 인간으로서는 그 때 그 때 그 이유를, 비밀을 느낄 수 있거나 인지할 수 있었다면 그 많은 나쁜 운들, 사고, 고난, 역경들을 조금만이라도 쉽게 지나칠 수 있었을까?

저자는 점 치는 것과 징조를 구분지어 자세히 설명하며 징조를 파악하는데에 주력하길 바란다.

저자의 다른 책들인 <돈 보다 운을 벌어라>,<사는 곳이 운명이다.>,<사람이 운명이다.> 를 다 읽었던 독자로서 이번 책의 내용이 끌린 것은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장 큰 이유였겠지 싶다. 앞을 훤히 알 수 있는 사람이라면 어떤 삶을 살 수 있었을지 상상할 수는 없지만 군데군데 자연 속에서 파악할 수 있는 그 비밀을 깨우칠 수 만 있다면, 쉬이 지나쳐 버리지 않고 조금이라도 실마리를 잡아 챌 수 있었다면, 이라고 바라는 마음에서 어느 누구라도 궁금할 것 같다. 주역학자인 저자의 생각을 다시 읽어 보았다.

징조의 의미, 다가오는 정체를 시작으로 어떤 운명을 알려 주는지, 어떻게 해야 운명을 나아지도록 할 수 있는지 설명하고 있다. "뭐든 잘 될 것 같은 느낌", 마음의 편안함, 지형, 그리고 돈의 흐름까지, 다방면에서 영향이 적지 않으니 현재의 위치에서부터 앞으로 다가 올 미래의 양상을 미리 짐작하고 짚어 내어 보는 과정에서, 처음에는 이 징조의 의미를 혹시, 징크스, 라고 불리우던 약간은 미신적인 느낌으로 잘못 자리 잡게 되면 어쩌나, 하는 노파심도 조금은 있었다. 그러면서 풍수지리학의 의미도 추가되어진다는 느낌도 들었다. 이것은 주변 환경과 마음가짐으로도 연결이 된다는 뜻이기도 한데 이것이 다시 몸이 아닌 영혼의 힘으로까지 연결되어 가는 것이 그저 듣고 넘겨버릴 만한 이야기는 아니겠다, 싶은 생각도 들었다. 바쁘게 살아간다는 것, 정신없이 살아내던 삶과 일상이 내 영혼에게는 아주 나쁜 영향을 주고 있음을 이 책에서 강하게 받을 수가 있었다. 동시에, 정신없던 시간들 속의 나를 되돌아 보게 했고, 내 영혼의 너덜너덜해진 모습이 일시적으로나마 측은하고, 주인 잘 못 만난, 아니, 주인이 잘 못 생각하여 늘상 바쁘게 생각하고 정신없이 살면서 내부의 빛인 영혼을 너무나 돌보지 않았음을 다시 생각하게 했다는 점에서 나에게는 매우 고무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할 수 있다.

다시 깊이있게, "운명이란 무엇이고 징조는 어떻게 발생하는가?", 그 원리를 다루고 있는 부분에서는 미래와 시간 개념을 이야기 하면서 우주와 삼라만상, 영혼이 느끼는 시공간, 그리고 운명 같은 원리를 단순하게 설명해 준다. 주역의 궤도 각 장 마다 실례를 들어 함께 설명해 주고 있어서 흥미로움도 느꼈다. 풍수도 연관지어 인간의 운명도 트인다는 것과, 일상과 갑자기 발생한 어떤 사건들이 어떻게 연관되어 지는지, 예를 들어, 옷을 잘 구입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사람을 만나면서 운이 트여 나가는 과정, 실패를 크게 하였어도 다시 운이 트이는 과정 등 각가의 예들도 재미있게 읽어갈 수 있었다.

마지막 장에서, "징조를 해석해 운명을 바꾸는 법", 인상깊은 구절 한 번 소개해 볼까 한다. 아마 동감하실 독자들이 있을지 모르겠다.

<186-187 쪽 : "요동치는 영혼을 쉬게 하라."

시간이 너무 없다는 것은 재난에 대해 무방비란 뜻이다. 사람이 여유를 가지고 쉬고 있을 때, 그저 놀고 있는 것이 아니다. 영혼에게 자유를 주어 사방(우주 끝까지)을 살피게 하고 운명을 감독하게 하는 것이다.>

삶을 관찰하는데에 눈을 좀 더 돌리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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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근의 한끗 쉬운 김치 장아찌
임성근 지음 / 팬앤펜(PAN n PEN)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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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아찌에 푹 빠졌었다. 맛 말고 만드는 방법에서. 그런데 너무 제대로 된 교육은 받은 적이 없었다. 여기저기에서 들려온 방법, 이런저런 찾아 본 방법, TV 에서 나온 방법 등 각종 매체를 통해 나에게 전해 온 방법에는 그들만의 방법과 그들의 노하우 등 조금씩 달랐다. 원리를 깨우쳐 보려고도 애쓰게 되었다. 어떤 땐 간장 넣기도 하고 어떤 땐 그저 소금만 추가하고 또 다른 곳에선 소주 넣으라 하지 혹은 식초를 또 넣으라는 주문도 빠지지 않았었다. 이러다 보니 내 머리 속에서도 어떤 땐 생각날 적마다 간장 넣었다가, 이번엔 그냥 싱겁게 소금만 넣자, 했다가 식초를 너무 많이 넣었다가 소주는 써 본 적이 아직 없다. 이런 주먹구구 방식으로 그 때 그 때 말도 되지 않은 장아찌 였지만 나름대로 이 정도면 괜찮다, 로 위로하고 있었다.



저자, 임성근 님은 내게 방송에서 보여 준 각종 음식들로만 보아도 너무나 신뢰할 분이고 그런 저자가 김치와 장아찌를 소개하고 있는 책자라니 이번에는 제대로 한 번, 이론과 실제에서 기본을 잡자, 라는 생각으로 책을 읽었다.



장아찌는 물, 간장, 식초, 설탕, 이것이 기본이긴 한데, 김치는 얘기가 달라진다. 김치 부분과 장아찌로 나누어서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이론적 정립을 위하여 가장 기본적인 양념과 방식을 익히고 싶었다. 김치에도 종류가 아주 많기 때문에 저자가 추구하는 바는 1인 가정이라도 작게, 자주 해 먹을 수 있는 김치이다. 꼭 배추가 아니어도 나물과 채소만 있다면 모두 김치화 하여 오래 두고 김치 맛을 볼 수 있게 해 준다. 우리 집도 음식을 많이 할 필요가 없는 가정인지라 김치를 사서 먹곤 하였다. 김치 소비도 별로 없었지만 많이 먹는 편도 아니어서 그저 주문하는 편이 나았다. 그런데 언젠가 부터 미리 구입해 둔 식재료들이 냉장고에서 시들시들 빛을 잃어가는 모습이라니, 이것들을 되살릴 방법을 찾다가 물김치, 백김치, 혹은 장아찌 화 해 두기 시작했던 것이다. 특히 물김치나 백김치를 선호하는 나로선 임성근 저자의 이 책을 통하여 모든 채소에 다 적용시킬 생각이다. 저장의 지속성, 맛의 불변, 건강한 식품의 끊이지 않는 냉장고 속 존재, 이런 것들을 추구하면서 기본 양념과 방식을 읽었다.



<김치 초보가 묻고 임성근님이 답해요> 부터 시작하여 배추, 무, 다양한 채소를 이용한 김치를 시연하여 보여준다. 본격적인 페이지로 들어가기 전에 기본적인 방법을 설명해 주는 곳이 기초를 잡아 주는 것에 도움이 되었다. 양념을 주로 말하고 있는데 젓갈류, 마늘, 생강, 그리고 천일염까지, 특히 풀을 쑤는 곳에서 우리집에서는 늘 찹쌀풀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밀가루 풀, 감자 풀, 밥 풀까지, 생소한 부분도 접할 수 있었다.



본격적으로, 배추를 절이고 양념을 준비하는 모습, 기본은 마늘, 생강, 설탕, 소금을 비롯하여 액젓, 고추가루를 준비하여 속을 만들어간다. 가볍게 만들어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백김치 인가 한다. 무는 깍두기 형태로 담아 볼 수 있게 하였고, 기본적으로 배추와 무를 잘 이해할 수 있다면 각종 채소로 응용이 가능하다. 돌나물, 오이, 양파, 양배추 등 비슷한 양념으로 종류만 달리하여 부추, 파, 이런 다양한 김치를 만들 수 있게 해 두었다.



절임장과 용기 소독, 그리고 재료에 따라 간장 장아찌, 소금 장아찌를 소개하고 있는데, 소금으로만 장아찌를 담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다. 물론 간장만 빼고 소금으로만 하면 소금 장아찌가 되는 일이지만 접해보지 않는다면야 알 도리가 있겠나. 다양하게 다루어 볼 수 있어서 원리를 익히는데에도 기본이 탄탄해 질 수 있게 해 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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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골드러시 - 미래산업의 열쇠, 누가 마지막 메타버스에 탑승할 것인가
민문호 지음 / 슬로디미디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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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이 참 빠르게 움직이는 구나, 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하며, 역동적이다, 걸음 걷듯이 성큼성큼 다가오는구나, 싶은 그런 일 중 하나가 바로 메타버스가 아닐까 한다. 미디어를 통하여 이미 익숙해진, 코로나19가 창궐하면서 느닷없이 다가온 사회 변화, 변화라고 하기에는 좀 미흡하다 느껴지기까지 한다, 변혁, 그런 이름으로 다가 온 그 단어 하나가 이미 우리 곁에 자리잡으려 한다. 


메타버스, 초월과 세상을 결합한 단어, 그러면서 영화 속에서 그려보던 SF 공상과학 속의 그 내용물이 진짜 이 세상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다행인지 어쩐지,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경험해 왔고, 그것이 다시 현실 세계 속의 체제와 사람들과의 연결 고리속에 살아 오다가 이제는 가상 현실 속에서 살아가게 되는 세계를 만나려 하고 있다는 자체가 너무나 벅차고 다채롭고 기대도 된다. 태어 날 적 부터 이미 손에 스마트 폰과 인터넷 세계를 쥐고 시작한 MZ 세대들이 만들어 가는 가상 현실을 구경꾼의 입장으로, 주도적이지는 못하지만 그들과 함께 해 갈 수 있도록 작은 노력이라도 해 가는 발판으로 메타버스 골드러시를 읽었다. 책이 어렵지 않고 이해하기 쉽게 풀어간다. 이 정도 내용은 이미 식상할 독자들도 있을 거라 생각이 들 만큼 기본적인 내용으로 구성하고 있다. 시대는 발빠르게 앞질러 가는데 학교 현장의 교사와 환경은 아직도 아날로그 스타일에 머물고 있다면 학생들을 실망시키고 그들의 발전을 저해할 지도 모를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것 처럼 메타버스에 올라타려 하는 독자들이 올 해 지나고 나면 이미 발전해 가는 기술 앞에서 당황하지 않도록 우선적으로 기본기를 닦는 마음으로 총괄적인 독해를 하면 좋을 것 같다. 메타버스 관련 아이디어와 새로운 세계에서의 할 일과 같은 좋은 결과도 얻어 낼 수 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읽고 소화해 내면 독자들에게도 참 좋을 것 같다.



구성은, 메타버스의 정의와 현재, 과거, 미래를 보면서 독자들에게 메타버스의 이해를 돕게 한다. 연세 지긋한 시니어들이나 기계, 장비, 컴퓨터와 같은 것들에 문외한, 담 쌓고 계셨던 독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내용들이다. 지금 현재에 메타버스를 알지 못한다 하여도 별 해로움 없이 불편함 없이 살아갈 수 있다. 그러나 노인이 되어 새로운 것을 접하거나 시작하려 하면 이미 늦다. 스마트 폰을 사용하지 않으려 예전 휴대폰을 고집하던 분들이 결국 새로운 소통 방법에서 소외되면서 일상이 불편한 현상이 찾아 오는 날이 있는 것 처럼, 이것은 실제 겪은 일이다. 남 들이 카톡이나 SNS 연락으로 회의나 업무를 할 때 혼자만 구 버전 휴대폰으로 고집하던 동료분들, 결국 스마트 폰으로 넘어 오시긴 하였다. 끌려서 오는 모습보다는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대비하는 모습, 훨씬 좋다고 생각한다. 세상은 이미 MZ 세대들이 이끌어 갈 것이므로.



메타버스의 과거와 현재 에서는 역시 이미 해 본 것이거나 하고 있는 부분을 정리해 놓았다. 미래로 가기 위한 변천사를 쉽게 읽어갈 수 있게 해 두었다. 영화, 게임산업, 버츄얼 인플루언서, 아바타 등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미 경험해 본 부분들이다. 운동과 교육, 연예인들을 통해 간접 경험한 부분도 기억난다. 그리고 옛날까지는 아니어도 PC 통신의 아련함과 싸이월드, 세이클럽 등 지나간 플랫폼들과 현재 사용 중인 인스타그램도 포함하고 있다. 역시 관심가는 부분은 미래 파트. 아직은 익숙하지 않은 장비들의 출현과, 어린 사람들은 이미 안경을 쓰고 가상 현실을 체험해 본 것으로 안다만 3D 영화관을 별로 찾지 않은 독자로서는 그 울렁거림의 실체가 아직은 피부에 잘 닿아오지 않을 수도 있다. 게다가 디지털 자산의 출현까지, 변화하고 달려갈 미래 세상은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여기에서 더욱 큰 관심사가 바로 이런 가상 현실 공간에서의 비즈니스 관련 일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도대체 무엇이 있을까, 와 같은 생각도 겸하게 된다. 없어지는 일 자리 만큼이나 새로운 분야에서 생겨나는 일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일인 만큼 의료, 교육, 마케팅 등지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소개하는 부분은 더 관심 갖고 읽게 된다. 물론 이런 다방면의 변화는 윤리의식과 법 관련에서도 제자리 걸음일 수 만은 없을 것이다. 총괄적인 내용 설명이 독자들에게 바로 꽂힐 수 있도록 길지도, 지루하지도 않게 잘 설명되어 있다. 이미 시작된 메타버스의 세계를 차근히 시작해 볼 첫걸음으로 선택할 좋은 책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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