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전쟁 - 대한민국 경제, 어디로 갈 것인가?
최용식 지음 / 강단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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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경제가 시원하지 않게 맴맴, 제자리 걸음하다시피 하고 있고, 청년 실업, 인구 고령화 같은 문제거리만 솟아 오르고 있는 것이 한 두 해에 걸쳐 일어난 일이 아닌 것은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심각하다고 느끼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저성장의 유지를 어떻게 바라보며 있느냐의 자세, 국가가 어느 정도 단계에 올라서면 고도의 성장은 멈추고 저성장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이 지극히 정상적인 태도일까? 우리 경제의 심각성에 관한 질문에 대한 답도 이것이 최선일까?   솔직히, 고도 성장을 이룬 이후의 자연스러운 둔화는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중국도 쭉쭉 상승하던 성장률에서 뚝뚝 떨어져 가는 수치를 보여 주었고, 올라 갈 때가 있으면 내려 올 때가 있는 것이란 생각도 했었다. 경제는 그렇게 안일한 사고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경제 전쟁>을 통해 바짝 긴장해 보는 계기도 가졌다. 우리 경제를 죽이고 있는 것은 잘못된 정책에 있다며, 속고 있음의 현실과 깨닫지 못하고 있음을 주장하는 책이다. 경제 재도약 추진 모임과 대표저자인 최용식이 바로 그들이다.

 

과학적인 경제 정책 수립의 필요성

 

저자는 지속적인 경기 성장을 목표로 한다. 아시아의 용이란 단어를 기억하는가?  우리나라와 비슷한 모습으로 경제 성장을 하고 있던 싱가포르, 2011년에 이미 국민 소득 5만 달러를 넘어섰다고 한다. 반면에 멕시코, 아르헨티나, 필리핀, 이집트는 한참 달려 나가다 주저 앉은 나라들이다. 선진국을 향해 달려서 어느 궤도에 올라서면 어느 정도 흔들림이 있다 하더라도 회복이 빠른 반면에 도약 과정 중에서 주저 앉는다는 것은 다시 경제 성장을 하기가 그만큼 더 어려워진다는 뜻이다.

 

43쪽.  세계적으로 가계 부채 비율이 높은 나라일수록 소득 수준은 높고 경제도 안정적이다.

->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은, 정책 실패가 원인이다. 국민을 현혹시키고 있다. 그리고 재정 지출 확대와 인위적인 일자리 창출, 고환율 정책이 문제 였었다, 였다.

덧붙여 저자는,  46쪽. 국가 경제가 감당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른 국가 부채의 심각성을 은폐하기 위해 가계 부채 문제를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도록 하고 있다는 것이다.

 

치솟는 부동산 가격 때문에 가계 부채가 없는 가정은 드물 정도다. 그런데 금리 인상 운운하며 가계 부채  이슈를 거론 할 때마다 가슴 철렁하는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닐 것이다. 국가는 국민들의 마음을 이렇게 속이고 싶을까 혹은 국민들의 마음에 불안을 조성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라는 생각도 든다. 게다가 정책이 잘못되었음을 일깨우는 언론도 국가를 향해 그 책임을 묻고 문제 해결에 앞장 서도록 기폭제로써 그 역할을 해 내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민 소득 5-6 만 달러와 8-9 만 달러는 가능한 일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애널리스트 이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제 개인교사 였던 저자가 여기에 대책을 내 놓았다.

공공 부문을 축소하고 금융 산업 규제를 완화, 인구 백만 산업 도시의 건설과 환율을 조금씩 떨어뜨린다는 것이 그의 제안이다.

역대 대통령들의 경제 정책을 다시 들여다 보며 분석 해 보고 세계 경제의 현안도 살펴 본다.

 

저자의 말마따나 경제에는 변수가 많다. 아주 기본적인, 저성장의 유지를 당연하게 받아 들였던 나의 생각을 고쳐 주었고 좀 더 크게 눈을 뜨고 바라보게 해 준 것 같다. 잘 살기 위해서는 올바른 정책 수립과 실행에 달린 만큼 정치는 우리 경제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 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국민 한 사람의 손에서 제대로 된 정치와 정책이 수립되고 실행 되는 것임을 깨닫게 하는 역할로써 가능한 한 많은 국민들이 이 책의 독자들이 되어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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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을 탈출하는 방법 - 각자도생의 경제에서 협력과 연대의 경제로
조형근.김종배 지음 / 반비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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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경제는 신자유주의 체제하의 경쟁과 독식에 점철하고, 각 개인들 간의 서로 밟고 올라서기와 라이벌 구도를 만들어 낼 수 밖에 없는, 치열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이러지 않고 서로 협조하며 잘 살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없는 것인가, 대안을 찾아 시사 평론가 김 종배와 함께 조 형근 교수가 팟 캐스트 대안 경제학에서 나눈 이야기들을 한데 묶은 책이 바로 <섬을 탈출하는 방법>이다.  로빈슨 크루소가 섬에서 혼자 생활할 때에도 경제적인 인간의 면모를 보여 주었듯이 각 개개인은 그 자체로 순전한 섬은 아님을, 서로 협력해서 공생할 수 있는 대안을 찾아 생각해 보는 이야기 이다. 두 사람의 대화체로 쓰여있고 궁금한 부분을 질문해 가면서 진행하는 스타일이라서 독자로서는 어려운 경제 부분을 좀 더 쉽게 접근하게 되어 있어서 좋았다.

자본주의의 효과가 더 이상은 진전하지도 못하고, 그렇다면 앞으로 선택해야 할, 선택 할 지도 모를 방법을 두루 살펴 본다는 것은 미래에 겪게 될 지도 모를 경제 체제를 알아 간다는 점에서도 좋았다.

 

사회주의 체제의 경제, 결과는 이미 실패임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둘러 보게 한다. 그들이 선택했던 계획 경제, 명령, 지령 경제가 바로 실패했던 체제였지만 수요와 공급을 미리 책정지어 계획해서 공급하고 소비하는, 아래에서부터 위쪽으로 결정지어 나가는 "참여 계획 경제" 라는 대안에 중점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읽었다.  이것이 아직 도래하진 않았지만, 기업의 이윤 창출에 목적을 두고 달려온 자본주의의 성장은 이미 그 부작용들이 드러나면서 더 이상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상태에서 우리는, 다른 나라에서 이미 실행해서 성공했거나 혹은 실패한 자료들을 지켜 보면서 그 대안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 있음이다. 그 가운데에 이 참여 계획 경제도 언급하며 소개 되어 있다. 아래에서 결정해서 위로 올라간다는 뜻은 직접 민주주의라는 정치 체제가 뒷받침 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현재 입장에서 이미 문제거리도 많고 결정할 일도 산재해 있는만큼 직접적인 대안책으로써 닿아 오진 않지만 체제와 제도 사이에, 경제와 정치 사이에 상호 협조, 관련이 얼마나 많고 필요한지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첫 번째의 미래 경제 체제가 될 지도 모를 참여 계획 경제 안에 이어 두 번째로, 관심을 두었던 부분은 바로 이윤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경제 이다. 사회적 경제 라는 것을 자세히 해설하고 있는데 우리에게는 공공근로, 라고 하는 이름으로 익숙하다. 그리고 사회적 기업인 직업 전문 학교와 협동 조합, 소규모 지역 공동체 간의 화폐없는 거래, 레츠, 기부형식으로 시작한 마이크로 크레디트. 이미 우리나라에서 시작한 것은 익숙하게 다가와서 그 기원과 해설을 더욱 자세히 읽게 했다. 해외에서 시행하는, 생소하지만 개인간 네트워크의 힘으로 다 같이 잘 살아 갈 수 있는 기반을 만들 수 있다는 것에도, 즉, 섬에서 탈출하는 방법으로써 상당히 흥미롭게 다가왔다.

 

그리고, 세 번째, 국민 기본 소득 지급.  핀란드에서 시행했고 네덜란드에서 시행할 예정이며 스위스에서 국민투표에 부친다고 하는 뉴스가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몇 해 전에도 시행하자는 말이 나왔었지만 콧방귀만 뀌는 현상으로, 잘 되겠어?, 돈이 어디있어?, 등과 같은 말로 고려해 보지도 않고 휙 넘겨 버린 사안이었다. 최근에 다시 뉴스에서 거론이 되던데 우리 경제, 특히 내수 부진, 지갑 닫기로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이 때에 합당한 방법을 구상하고 타계해 나갈 노력의 일환으로 국민 기본 소득 지급 방안을 고려해 보는 것도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 보게 한다. 국민 대다수가 가난한 작은 섬나라에서 이미 시행해 보고 또 알래스카에서도 성공했던 케이스이므로 우리나라에서도 적극적으로 고려해 보는 것은 어떨지 싶다. 바로 이런 부분에서도 제대로 된 정치인을 살펴 골라서 투표를 잘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연결된다. 생활은 정치와 뗄래야 뗄 수가 없음을 많은 사람들이 깨달았으면 좋겠다. 내용 정리가 아주 잘 되어 있는 이 책, 재미있게 읽어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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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의 정석 - 어느 지식인의 책장 정리론
나루케 마코토 지음, 최미혜 옮김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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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좀 읽었다 싶은 사람에게는 당연히 주변에 책이 많이 있을 것이다. 책을 읽기만 할 것이 아니라 이 책들을 어떤 방식으로 관리, 유지할지에 대한 생각 또한 독자들의 성향에 따라서 깊은 고민이 될 수도 있고, 이미 시행착오를 많이 거치고 있거나 이도저도 아니라면 바닥에 널려 있어도 별 신경쓰지 않는 독자도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개인 성향에 달린 일이라서 오히려 정리, 정돈의 의미에 가깝게 생각이 될 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책을 정리하되 어떤 방식으로 유지하고 관리를 해야 책을 읽고 난 이후에 생겨날, 책으로부터 오는 효과랄지, 영향같은 것을 지속적이고 효율적으로 얻을 수 있을지를 말하고 있다. 가구를, 주방 기구를, 의류를 정리하듯 정리 정돈의 부분을 신경 쓴다면 책들의 모임인 책장은 바로, 외장 하드 같은 저장 장치의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과거와 현재를 이어가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으로 탈바꿈 할 것이라는데에서 관심을 써야 할 이유가 있는 것이다. 게다가 책장 한 번 쓰윽 훑어보면 책장의 주인이 어떻게 발전을 하고 있는지까지도 훤히 보인다는 면, 멋지지 않는가?

 

이런 관심으로 시작한 <책장의 정석>은 책에 관한 달인답게 독자의 눈을 피로하게 하지 않는다. 각 장 별로 군더더기 없는 설명과 중요부분은 요약 그림이 한 눈에 들어오도록 배치되어 있다. 아, 이렇게 생각하는 뇌 구조, 그리고 생각의 방식을 따르고 싶을 정도다.

 

:::  머릿속을 업데이트 하는 책장, 책장에는 승부수가 될 책만 꽂는다,  책장을 편집할 수 있다면 인생도 편집할 수 있다.

 

하늘 아래 어느 것 하나 변하지 않는 것은 없는데 책장이야 하물며...  항상 업데이트 하며 지식과 정보를 구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은 당연한 일이다. 서재를 갖출 수 있는 여건이 되면서도 게으름과 시간을 핑계로 미루고 있던 나, 가장 편안한, 줄기찬 독서를 위해 서가를 작게 분할한 모습으로 이곳 저곳에 배치하고 있었다. 바로 변화에 빠르고 쉽게 대처하고자 하는 나름의 방법이었고, 어느 지정된 한 장소가 아니어도 바로바로 책을 펴고 읽을 수 있는 환경을 위해서 한꺼번에 모아둔 거대 책장 보다는 작은 책꽂이를 선택했던 것이다. 그러나 앞으로 시행착오를 거듭해 가면서 새로운 나 만의 방식이 태어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런 면에서 저자의 방식은 좋은 참고 타입으로 다가왔다. 과거와 현재를 이어가는 대화의 역할 면에 있어서 나의 책꽂이들은 책들이 서로 소통을 할 수 없다는 면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저자의 방식을 꼼꼼히 참고하고 배워야 하는 이유이다.

 

저자는 3가지 책장으로 나누고 있다.

신선한 책장   -    메인 책장     -    타워 책장

 

새로 구입한 책을 제목이 보이게 옆으로 뉘여서 쌓아둔다. 읽어가면서 보관할 책은 메인 책장에 넣고, 가끔씩 참고할 책이 있을 때에는 급히 뽑아서 보기에 편한 타워 책장이 좋다고 한다.

 

 

 

메인 책장에 들어갈 책은 재미, 신선함, 정보량을 기준으로 하고, 타워 책장에는 사전류, 사전 대용, 명언집을 꽂는다 한다.

효율적이라 생각이 들었다.

 

또 한 가지는 부록으로, 호평받는 서평 쓰기법이 자리하고 있다.

서평 사이트인 <HONZ>를 운영하고 있는 저자의 서평 쓰기법 강의도 도움을 주게 될 것이다. 이로써, 책을 읽은 후의 책 정리와 서평쓰기까지, 제대로 된 책읽기를 위한 기본적인 자세를 모두 골고루 설명해 주고 있다.

 

책을 고르고, 구입하고, 신선한 책장, 혹은 타워 책장에 두면서 읽고, 메인 책장으로 넘어가는 그 단계와 다시 새로운 책으로 채워가면서 서평 쓰는 것으로 독자 자신은 스스로 발전하는 모습을 들여다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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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화가 - 1867년, 조선 최초 여류 소리꾼 이야기
임이슬 지음, 이종필.김아영 각본 / 고즈넉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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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조선 후기, 대원군이 집권하기 이전 그가 아직도 저잣 거리에서 헤매고 쏘다니고 있을 무렵, 양반으로 태어나지 않는 것 만으로 박복한 팔자인 어린 계집아이 채선은, 죽음을 눈 앞에 둔 어미의 손에 이끌려 기생집에 맡겨진다. 팔자는 이기지 못하는 것인지, 어린아이의 마음 속에 자라나는 '소리'에 대한 열정과 의지는 신재효의 소리 학당인 동리정사에서 몰래 숨어서 소리를 익히게까지 한다.

 

판소리 집대성자로 역사 속에 이름이 내려오는 신재효, 이것 외에도 소리에 애정을 가진 소녀 채선과의 우여곡절과 소리 수업이 잘 버무려진 소설이 있음을 알게 되고 만났을 때 참 새롭다는 느낌이 들면서 참신하게 다가왔다. 그들에게 숨어있는 성별의 차이, 신분의 차이 때문에 생겨나는 고초, 여자는 소리를 할 수 없던 시절에까지 그 눈을 둔다.  판소리 라는 소재로 엮어가는 이야기는 아름다운 문체와 함께 어우러져 고전스럽기도 하다.

 

18. 판소리는 듣는 것이 아니다. 보는 것이다. 보면서, 듣고, 웃고, 울며, 즐기는 것이지.  인물치레란 얼굴이 아름다워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호감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고 싶던 소리 공부를 몰래 하는 채선은 얼마나 행복한가? 힘들고 고난이 다가와도 하고 싶던, 이루고 싶은 꿈이기에 그녀는 어떤 어려움이 와도 끝까지 밀고 나간다. 여자는 소리를 할 수 없다, 해서 수염을 붙이고 남장을 하고, 목청이 트이지 않아서 목을 트기 위해서 비 내리는 한밤중에 폭포 앞에서 용을 쓰기도 한다. 스승인 신재효가 대원군과의 내기에서 붙잡혀 가도 끝내 구해 내고야 마는 그녀. 앞을 가로막는 온갖 장애를 모조리 뛰어 넘는 채선의 그 기백과 용기는 가히 실패도 포기도 알지 못한다.

 

33. 그래봤자 중인 신세였으니... 재효는 그 많던 꿈과 충만했던 배포를 내려놓고 또 떠나 보내길 반복했다. 총기와 영특함은 무딘 칼자루에 불과했고, 기민하고 빠른 행동력은 제 그릇에 맞지 않았다. 깨진 사발로 시작하였으니 그 안에 담을 수 있는 것도 딱 그만큼이었다.

 

재효의 삶, 그가 소리를 찾기까지, 그의 신분이 주는 그의 낙담을 알 수 있는 글이다. 요즘 시대에도 재물이 신분과 같은지라 보이지 않고 사라진 듯해 보이는 신분은 다른 모습으로 불쑥 들이댄다. 하고자 했던 관리가 되기 조차도 중인이라는 그의 신분은 자격조차 되지 않았다. 기구한 채선 만큼이나 신재효의 운명도 이랬다. 요즘의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 수저론이 생각나는 대목이기도 하다.

 

슬프다. 의지도 꿈도 차라리 없었다면 자격조차 없음에 눈길 돌릴 필요도 없었겠지만 뜻을 이미 품어버린 그는 세상에 마음 둘 곳 없다가 소리를 찾아낸다. 이 소리패 또한 양반들의 후원으로 이루어지니 갈수록 어려워진 경영난에 재효의 단체는 뿔뿔이 흩어지게 되고 결국 정예 멤버만 남는다. 그들의 목표는 낙성연, 그러나 또 다른 관문이 그들의 앞길을 막아서고 첩첩산중의 고난이 기다리고 있었다.

 

신재효와 채선, 스승과 제자가 교감하고 대원군이 그들 사이에 있다.

저자의 이야기 구도는 이렇듯 두 사람 사이를 어려움 속에 놓이게 하고 상황을 헤쳐가는 과정도 힘들고 질기기만 하다.

 

판소리를 매개로 한 인간의 사랑도 아름답게 그리고 있지만 군데군데 맛깔스런 우리말이 진을 치고 있다. 가끔은 뜻모를 단어였기도 했고 어려운 단어였으나 아름답게 다가온 우리글 이었다.

 

:::  재효의 미소 뒤로 소리가 아름답게 사물거렸다.  

:::  용복과 칠성, 채선은 혈기가 방장하여 이리 뛰고 저리 뛰어 다녔다.

:::  얼굴과 등이 땀벌창을 이룬

::: 낙성연 기간까지 저들이 부르고 놀아야 할 판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알고 교육시키는 것도 종요로웠다.

:::  감정을 무지른

:::  근래들어 더욱 강밭고 서늘해진 스승

:::  아삼삼 환히 짓던 채선의 미소

:::  거쿨진 몸

:::  그 잔망스러운 양반이

 

 

복숭아 꽃과 자두꽃을 도리화 라고 한단다.  도리화, 그 글자에서도 향기가 불거져 나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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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5-12-29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화를 보았는데, 책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린제이 2015-12-31 19:14   좋아요 0 | URL
영상미가 기대되기도 합니다~

프레이야 2016-01-01 00:31   좋아요 0 | URL
영상미는 생각보다 못했어요. 수지의 연기도 못 미치는 면이 있어 아쉽구요. 좀 아쉬운 영화였습니다.
 
잃어버린 한국 현대사 - 피와 순수의 시대를 살아간 항일독립운동가 19인 이야기
안재성 지음 / 인문서원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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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 마음을 울리며 지나가는 이야기와 사람들, 사건들이 있다.  바로 근현대사 속의 그들이다.

해방을 맞고 이데올로기에 점철되었던, 한편으로는 나라와 국민을 위해 제 한 목숨 아깝지 않게 뛰어들었던 그 현대사 속의 그들,

다른 이면으로는 사회주의자, 공산당들이 바로 그들이다.

 

솔직히, 학교에서 그들에 대해서 한 두 페이지 정도, 박 헌영이라고, 이 현상 이라고 정도, 이름은 들어 본 적이 있는 것 같다.

영화, 빨치산 같은 것이라든지 자세한 내용과는 거리가 멀게 그저 스쳐 지나가는 정도 쯤의 뿌옇게 다가왔던 그들의 활동과 이름들이었던 만큼, 그 시대 속을 살았던 그들에 대한 책, 잃어버린 한국 근현대사 라는 책이 나왔을 때 너무 궁금했었다. 대체 어떤 사람들이었고 어떤 활동들을 했었는지. 

 

저자는, 이들의 활동이 한 때는 일제에 저항해서 독립운동을 한 항일 투사였으며, 해방을 맞음과 동시에 이념에 둘러싸여 자신들의 신념을 관철하기 위해 분투를 했었음을, 비록 그 이념으로 인해 그들의 운명이 비극적이었다 하더라도 일제 치하인 1925년에 결성된 이래 20년간 지속되어온 조선 공산당의 주류들이었고, 비록 오류와 잘못도 많지만, 우리 역사에 평등의 가치를 본격적으로 도입한 이들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고 했다.

 

박 헌영을 시작으로 19인의 그들, <피와 순수의 시대를 살아간 항일 독립 운동가 19인의 이야기> 읽기 시작하면서 사람의 한평생의 삶이 이토록 치열하고 끔찍할 수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책에 출몰하는 단어, 처형, 숙청, 총살이라는 단어가 자주 나와서 춤을 추었다. 그들의 삶은 상상 이상으로, 왜 이렇게 살았어야 했을까, 왜?, 의문이 들 정도로 그렇게 심하게, 힘들게 살았다. 그들에게 신념, 그들이 믿고 있는 그들의 세상이 그토록 치열하게 살도록 했는가.

 

이 책이 있었기에 알지 못하고 있던 우리의 현대사를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평등을 처음으로 실천한, 목숨까지 바쳐가며 이루고자 했었던 그 신념들, 이념, 그런 것에 생각을 해 보게 되었다. 또한 이를 시작으로 연관 서적들을 살펴 볼 생각도 가지게 되었다. 민주주의와 평등, 공산당, 사회주의에 대한 책도 두루 읽어 보아야 할 필요성도 느끼게 되었다.

 

역사 속 한 시대를 자세히 들여다 보게 하는, 생각하게 한 그 첫 발자국을 떼게 한 책이므로 내게는 상당히 의미 깊은 책이 될 것 같다. 어떤 의미에서든 깊이 생각하게 하는 책은 좋은 책 이라 생각한다. 독자에 따라서 이 책은, 역사 속에서 사라져간 그들의 시간을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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