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을 이기는 10가지 질문 - 주식 부자로 가는 완벽한 해답
데이비드 스타인 지음, 곽민정 옮김 / 유노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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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이미 나타나 있는, ' 주식시장을 이기는' 에서 상당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주식이라 하면 투자보다는 투기 쪽에 가깝다 여겨왔던 사고방식의 소유자로서 제대로 좀 알아보고 싶었던 마음에서 읽게 되었던 책이어서, 주식 시장을 이길 수 있다 하는데 끌리지 않을 수가 있으랴.

주식시장에 진입하게 되는 새로운 집단이나 개인은 분명 어떤 계기가 있을 것이다. 그것이 "감" 이든, "재능"이든, 그 어떤 것으로도 덥썩 시작하는 것은 무리일지도 모른다. 이 책은 바로 우물쭈물하고 있던 개인에게 어느 정도 "감"을 갖게 하는 역할을 해 준다. 투자 자문 회사, 자산 운용팀의 일원, 투자 컨설팅 등, 투자에 관하여서는 오랜 기간 몸담고 있어왔던 저자가 이제는 금융 팟캐스트를 운영하면서 질문에 대한 답을 해 주고 있으니 처음 투자에 뛰어 든 초보 투자자에게는 상당한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책이다.

현금 흐름, 유동성과 같은 낯선 단어와도 가까이 해 줄 뿐 아니라 어떻게 해야 투자 세계로 잘 들어가게 되는지 저자가 겪었던 실 사례를 들어서도 설명을 자세히 해 주기도 하고, 청취자 중 질문을 해 온 내용 중에서 다룬 에피소드 들로 구성이 되어 있다. 대뜸 PER 와 같은 주식 용어를 들어 독자를 당황시키는 일 같은 것은 없으니 주식 투자를 이미 잘 하고 계신 독자들에게는 그다지 기대할 만한 내용은 없을 듯 하다. 투자 초보자, 은퇴를 앞둔 자산 관리자, 투자 연습으로 부자가 되고 싶은 독자들이 읽어 볼 만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투기냐 투자냐, 혹은 도박이냐 질문부터 어떤 방식을 선택하여야 주식시장에서 잘 따라 갈 수 있을까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알고 투자하는가?", 가장 기본적인 질문이기도 하고 아무런 준비도 없이 주식 시장에 진입한 분들께는 뜨끔해 지는 질문이기도 할 것이다. 그렇다. 가장 기본이 되면서도 간과하기 쉬운, 이미 다 알고 있는 듯한 기분으로 투자를 하시는 분들에게는 필요한 조언이 되어 줄 것이다. 그 밖에 ETF 와 같은 자주 오르내리는 상품들의 설명과 포트폴리오를 짜는 방식들, 실전에 있어서 꼭 필요한, 알아야 할 용어들도 스토리 속에 포함되어 있으니 지루하지 않을 만큼 접할 수 있을 것이다.

목차를 따라 하나 씩 읽어가다 보면, "수익을 내는 조건", "손실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 "어떻게 최고의 수익을 얻을 것인가", 와 같은 정말 알고 싶은 내용으로 포진하고 있어서 더욱 읽어가는 속도를 가속하게 한다. 주식 종목은 어떻게 선택해야 할 지 부터 의문 투성이인 주식 초보자들에게는 설렘으로 가득한 내용이긴 하지만 정작 읽어가다 보면 미국 사회에서 나온 에피소드인지라 어딘가 우리의 상황과는 좀 맞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을 갖게 하기도 하고 어딘가 조금은 미흡하다는 느낌도 또한 들게 하지만, 그럼에도, 주식의 세계에 처음 첫 발을 디딘 독자에게는 어리둥절한 그 의문점들에 조금은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해 줄 만 하다. 이런 경험, 저런 경험 또한 가치가 있을 것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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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와 기담사전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잘난 척 인문학
이상화 지음 / 노마드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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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소설을 청소년들이 끼고 있는 장면을 볼 때 마다 별 의미없는 비현실적 놀음에 빠져 있다, 라는 생각을 한 때가 있었다. "시공간을 종횡무진하는 환상적인 이야기" 속에 그들은 빠져 있었던 것이다.  이 책, 설화와 기담사전에도 그야말로 황당무계한 비현실적 이야기로 가득 차 있지만 납량 특집 드라마나 영화가 여름철 한껏 폭염에 찌들 즈음에 나오던 것을 생각해 보면 한 때 잠시나마 일상의 시름을 잊고 화들짝 놀라보기도 하고 신기한 세상의 이야기에 빠져 지내다 보면 어느 새 살금 거리며 다른 시간대로 넘어가게 되는, 도끼 자루 썩는 줄 모르는 독서와도 같은 효과를 보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마냥 허황한 스토리라고 치부하며 모르고 지내도 살아가는 것에 별다른 지장이 있는 것도 아니다. 단지, 독서가들에게 즐거움과 호기심을 충족시켜 줄 만한 이야기가 가득 차 있음은  분명하다.  심지어 저승세계 염라대왕님까지 행차하시는 줄거리에는 우왓, 이런 것 까지 다루고 있다니, 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게 만든다.



신화와 전설이야 늘상 접해 왔었던 이야기 들이었고 단군 신화에서부터 비롯된 우리나라도 많은 영물들의 존재들에야 익숙해 왔던 바이다.  우리나라 영물들 뿐만 아니다. 외국의 마귀나 빅풋, 이런 것들까지 함께 거론하고 있으니 동서양에 걸쳐 이승과 저승 세계에 이르기까지 총망라 중이다.


신화와 전설 속 이야기들은 서왕모, 마고할미, 루시퍼, 미다스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고, 2장에서는 영물과 요괴, 괴물 파트로 동서양을 가리지 않는다. 메두사, 마귀, 그리고 불가사리, 이 또한 읽을 거리로 흥미가 있다. 괴담과 기담을 3장에 배치하고 4장에서는 믿기 어려운 이야기들로 구성하고 있다. 노스트라다무스, 신내림과 퇴마까지, 이런 것들이 마지막 장인 5장에서 이승과 저승을 다루고 있는 것을 본다면 글쎄, 독자들은 어떻게 생각하며 읽어 나갈지, 나 또한 궁금해진다. 왜냐하면 저승사자, 염라대왕, 삼수갑산과 옥황상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놀라운 반응도 있을 수 있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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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교양 지적대화 걸작 문학작품속 명언 600 - 헤밍웨이 같이 사유하고, 톨스토이처럼 쓰고
김태현 지음 / 리텍콘텐츠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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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큐레이터" 에 대해 문득 생각해 보게 한다. 저자가 소개해 주고자 하는 책들에는 청소년기 성장 이야기를 비롯하여 인간의 분투와 반항, 그리고 사랑도 있다. 책을 읽는 독자들을 위해 그리고 책을 통한 얻음을 위해 저자는 다양한 분야로 나누어서 알알이, 빼곡히 적혀 있던 작품을 단숨에 맛볼 수 있는 구절들로 독자들을 끌어들인다.


다양한 책들 만큼이나 저자도 많은 직업을 거쳤다. 인생 축소판인 문학은 이런 다양한 삶의 경험으로부터 녹아 나옴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 인 것 같다. 게다가 바쁜 현대인들을 위한 짤막짤막한 소개들은 어떤 독자에게는 예전의 그 때 그 느낌을 불러 일으키는 역할도 해 주겠지만 많은 책을 접할 기회가 없었던 독자들에게는 짧은 시간내에 많은 책을 두루 훑어 볼 수 있는 참 좋은 기회가 되어 준다. 깊이있게 들여다 보고 싶은 독자들은 원 작품을 전체적으로 읽는 것이 당연히 좋겠다 물론.  이 책 속에는 저자의 독서를 통해 생겨난 밑줄 긋기와 같은, 개인적인 생각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개인적인 사유의 결과물이라는 것을 놓고 보면 저자와의 대화같은 책이다.



어렸을 때 읽었던 책 들 중 기억의 저편에 묻혀있던, 릴케의 <말테의 수기>, 여기에서는 <삶의 한가운데>라는 제목의 책, 그 당시에는 생의 한가운데, 라는 제목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때에는 인지하지 못했었던 삶의 중요함 같이 이제와서 생각해 보면 참, 삶에 녹아들고도 남을 만한 명작들이었음을 다시 깨닫게 한다. 읽지 않았던 독자들에게 이제라도, 더 나이들기 전에, 더 어렸을 때에 꼭 접해 보라고 권할 책들이다.



영화배우 송강호의 번득이는 눈이 먼저 떠오르게 하는 <설국>, 두꺼운 종이들의 집합체마냥 저 혼자 읽어주길 기다리고 있는 <자기만의 방>, 읽으면서도 이런 책이 다 있지 싶었던 <아내가 결혼했다>와 <인간실격>, <백년의 고독>, 재미읽게 읽으려는 생각은 하지 말고 꼭 읽어 둘 만한 작품 같은 책들, <순수의 시대>, <두 도시 이야기>, 그리고 몇 번인지 횟수가 생각나지 않을 만큼 읽었었지만 읽을 때 마다 이해할 수 없었고, 결국 나이들어서야, 작품이었구나, 하고 닿아왔던 <데미안>, 그리고 스스로가 자유롭게 살고 싶다 생각하면서도 자유롭지 못했던 탓이었는지 <그리스인 조르바>는 왠지 닿아오지 않았던 책으로 기억한다. 이 책도 아마 내게로 더 가까이 닿아올 나이대가 있을 것이고 그것이 언제일 지 궁금하다.



저자는 60권의 책을 발췌했고 각 권 마다 10개의 문장을  밑줄 긋듯 선별해 두었다. 어느 장소에서든 잠시 자투리 시간이라도 났을 때에 저자의 책 넘겨 보면서  원 작품에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 의욕에 불을 당겨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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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걸리버 여행기 (무삭제 완역본) - 1726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조너선 스위프트 지음, 류경희 옮김 / 더스토리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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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여행기가 이토록 다양하고 평범하지 않는 내용으로 채워질 수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상상력을 한껏 발휘했다. 어렸을 적에 어린이용으로 접해 봤었을 때에는 당연히 소인국과 거인국으로만 떠오를 뿐이고 그 밖의 다른 장소와 나라는 기억에도 없다.  


더 스토리 출판사의 초판본 『걸리버 여행기』 는 오리지널로, 무삭제 완역본이다.  

내용은 대부분의 독자들이 알고 있어왔던 소인국 거인국이 처음과 두번 째 부분에 차지하고 있지만 내용면에서는 아주 풍부하면서도 세밀하게 다루고 있다. 마치 처음 읽어 보는 기분으로, 걸리버 여행기에 이런 부분까지도 있었던가, 생각하게하는 것 까지도 모두 포함한다. 라퓨타와 휘넘국이 바로 그런 부분에 속한다.


본격적으로 내용 이야기를 한 번 해 보자. 인간의 신체적인 크기가 1대 12 정도라면 어느 정도일까, 가늠을 해 가면서 읽어가는 맛도 있었다. 소인국과 거인국에서는 당연히 소인국에서의 생활이 걸리버로서는 편안하고 나았을 것 같다. 우리 자체가 소인으로서 취급 받아야 할 때의 그 불편함이야 말로 다 할 수 없을 것이겠기 때문이다. 선박의 의사인 걸리버는 먼 항해길에서 때로는 풍랑으로, 때로는 해적을 만나 의도치 않게 배에서 떠나게 되고, 그 때 마다 죽지 않고  섬이나 낯선 육지에 당도하게 된다. 소인국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도, 거인국에 닿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도 또 하늘을 나는 섬을 만나게 된 것도 모두 기적적으로 살아나면서 만나게 된 예상치 못한 전개였다. 이들을 통해 걸리버가 살던 시대의 왕과 총리, 귀족과 평민들의 삶, 일상들을 패러디하기도 한다. 정치권에 있는 사람들이 주로 걸리버의 입에 오르내리게 되는 것이 소인국(릴리펏), 거인국(브롭딩낵), 라퓨타 외 각종 나라들, 휘넘국 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경쟁하고 서로 논쟁에 빠져 있을 때에 두 사람의 뇌를 반으로 갈라 서로 반대편의 사람의 뇌에 잘 붙인다면, 과 같은 생각, 굽높이로 당파를 나누는 것도, 계란을 깨뜨리는 방향으로 가르는 것도, 잘 이해되지 않는 상황 속이다. 걸리버가 그들 각 나라에 머물면서 가장 먼저 해야 했던 일은 그들의 언어를 익히는 일이었다. 이를 통해 알게 된 생활상들, 문명, 그들의 삶의 방식을 보면서 걸리버가 살던 영국의 실상을 빗대어 표현하기도 했다.  군주와 대신들의 모습을 통하여  평민들의 군주에 대한 불만과 항거, 군주에 따라 어떻게 살아가게 되는지 삶의 방식, 과학과 문화적인 모습들을 통해 비판과 풍자도 가한다. 18세기 영국의 실상을 잘 알지 못하는 독자에게는 저자 스위프트의 시대를 설명해 놓은 주석에 의존하여 걸리버 여행기를 따라 잡으면 저자가 무엇을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인지 숨은 뜻이 더 이상 숨어 있지만은 않게 된다. 그리고 각 나라에서 여행이 끝난 무렵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을 때의 걸리버의 시선이 흥미롭기도 하지만 사실적이기도 하다. 모든 것이 거대한 곳에서 생활하다가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의 그 느낌, 영혼을 소환해 내어 과거 역사 속의 인물들을 만나 그 당시 상황을 확인해 본 후의 생각, 인간을 야후라고 부르던 휘넘국에서 처럼 악의적이지도 않고 거짓말도 모르던 그 고상한 말 들, 이런 각종 경험들 속에서 한동안 지내왔던 걸리버가 쉽사리 일상으로 돌아올 리 없었을 것이다. 한동안 그 생각과 시선에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했고 인간에 대한 혐오만이 역겨워 질 뿐이었다, 라는 점, 감정적으로 매우 이입이 되었다.




이 책의 장점, 세 가지를 꼽고 싶다. 삭제한 부분이 있었는지도 모른 상태로 걸리버 여행기 라는 책을 알고 있을 뻔 했던 것을 이번 기회에 모두 접할 수 있었다. 삭제되어 온 부분까지 소개하고 있다는 점이 그 첫번 째 좋은 점이라 할 수 있다. 바로 이 책의 3부와 4부를 차지하고 있는 이야기들이다. 소인국과 거인국 뿐 아니라 그 밖의 나라들에서도 보여 준 저자의 풍자는 정치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인간의 속성을 꺼내어 풍자하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일러스트 80여컷이 긴 여행기를 읽어가는 동안 짬짬이 흥미를 돋우고 있다는 점이다.


반면,  단점도 보였다. 급하게 타자를 친 느낌으로 보여지는 오타들이 수정되어 지지 않은 채 너무나 자주 눈에 띄었다는 점이다. 문맥이 잘 안 맞는 부분도 조금씩 눈에 띄었지만 독자 개인의 역량으로써 끌고 나가야 할 것이다.  상상력을 발휘해야 하는 이야기들 속으로의 여행이다 보니까 대화 내용도 많고 길었다. 말이 많아지면 내용이 꼬일 수도 있으리라, 라고 이해해 보려한다. 그러나,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무삭제 완역판, 정주행으로  달려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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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고 글쓰기 - 서울대 나민애 교수의 몹시 친절한 서평 가이드
나민애 지음 / 서울문화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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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학생들의 강의를 손쉽게 만나보는 기분이다. 기초 교양강의, 참 듣고 싶었고, 한 번쯤 배우고 싶었던 분야를 책으로 만났다는 즐거움도 한 몫 한다. 제목은 《책 읽고 글쓰기》처럼 언제 어디서든 자주 듣고 볼 수 있는, 특별하지도 유별나지도 않는 수수함으로 덮여 있지만- 그렇다고 제목이 보통 이하, 라는 뜻은 아니다- '아는 사람만 압니다', 할 정도로 이 책의 값어치는 발견해 낸 사람에게만 보석이 될 만 하다. 대학생들을, 아가, 라고 부르며 친절하고 다정한 목소리로 서평의 세계 속에 이끄는 저자의 강의를 일반인인 나도  저자의 아가로서 그동안 서평이랍시고 써오던 글을 다시금 돌아보게 한다.


서평과 독후감의 차이, 독서 감상문과 서평 이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위한 설명이 우선하는 것을 보면 처음 서평의 세계에 발을 들이는 사람에게는 무척이나 공감되고 반가운 내용으로 시작하는 것이다. 서평을 써야 할 때의 그 혼란스러움은 바로 이 두 가지의 차이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선을 긋지 못하는 데에서 출발한다. 책만 손에 들어 오다가 서평이라고 처음 쓰기 시작하던 과거의 그 시점으로 돌아가게도 해 주었다. 저절로 겸허해 지는 마음으로, 다시금 아가의 기분으로, 차분하게 설명을 듣게 한다.


 

너무나 좋은 책이라면 자신있게 구구절절 칭찬 일색으로 채워 넣을 수 있을 것이지만 그렇지 않은 책도 있다. 서평을 쓰고 싶을 때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그 난감함은 어두운 감정으로 교차할 뿐이겠다.  다행히, 서평 쓰는 방법, 구조랄까, 공식같은 이런 것이 존재한다. 괄호 안에 규격에 맞춰 써 넣으면 될 것 같다. 그러나 쉽지는 않다. 우선 비평이라는 것을 뛰어 넘어야 하기 때문이다.

 


"비평은 '분석'을 바탕으로 한 '판단'및 콘텐츠에 대한 '평가'가 핵심이다."  (38쪽)



글을 쓰는 목적을 잃지 않고 헤매지 않으려면, 이것부터가 많이 어렵다. 인생 자체도 목적이 없었던 것 만큼이나 총체적으로 돌아보게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서평이란 것의 의도를 끝까지 잊지 않고 꿋꿋하게 써 가야 한다면  내용물의 판단과 평가가 필요하고 그 속에 비평은 필수 요건이다. 초보자에겐 당연히 힘들다. 그러나 한단계 더 도약하고 서평을 잘 쓰기 위한 자세로써 비평을 가장 큰 훈련 과제로 삼아야 할 것이다.


내용은 기초 '서평러' 에게 더 할 바 없이 꼼꼼하고 자세하게 도움이 된다. 한 줄 요약에서 출발하여 블로거들의 서평 방법과 장편을 쓰기 위한 방식 등 알차게 구성되어 있는 점도 좋다. 책 말미에 "서평쓰기 실전 활용 꿀팁" 이 있어서 몇 번이고 잘 새겨 읽어 둔다면 서평 쓰기에 가닥도 잡히고 무엇이 잘못이었는지도 짚어 낼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제목 쓰기에서부터 서평으로써가 아니었던, 다분히 개인적인 기록에 불과하였다는 생각도 든다. 이런 개인적인 에세이 형식으로 길을 벗어나려 할 때에는 꼭 서평 쓰기 공식을 떠올리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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