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단호한 행복 - 삶의 주도권을 지키는 간결한 철학 연습
마시모 피글리우치 지음, 방진이 옮김 / 다른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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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이 참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항상 잔잔한 고민들에 둘러싸여 쓸데없이 걱정하며 지내던 시절이 어느 덧 커다란 불행이 되어 인생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될 줄도 모르면서, 그 만큼 불행에 내어 준 인생 한 자락은 행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갉아 먹게 되고, 결국 인생의 절반 이상을 행복하지 못한 채로 지내 버리는 삶을 생각해 보면, 이 책이 의미하는 바는 작지가 않다.

에픽테토스, 그리고 스토아주의를 다시 한 번 더 들여다 보게 해 주는 저자의 책을 읽어가다 보면 일상 속에서 놓치고 있는, 그것도 쓸데없는 고민과 걱정에 휩싸여 낭비되고 있는 인생의 양을 생각해 보게 된다. 자연히 책의 제목이 참 합당하구나, 싶은 생각도 든다.

어렵다. 인생도 어렵고 철학도 어렵다. 그러나 그다지 좋은 조건에서 태어나지 못했던, 노예로 살다 자유인이 되었던 에픽테토스 라는 철학자를 통해 삶의 행복을 어떻게 추구해야 하고 살아가는 자세를 어떻게 갖춰야 할 지 해석해 본다.

이 책을 통해 에픽테토스의 발견, 스토아 학파의 방향성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게 하는데 이것은 또 그렇게 어렵게 다가오진 않는다. 총 3부로 구성하고 있는 이 책 머리에서 에픽테토스의 행보, 그의 삶을 소개하여 독자와 에픽테토스와의 거리를 좁힌다. 2부에서는 본격적으로 에픽테토스의 철학을 고스란히 실어 놓았다. 3부에는 저자가 나름대로 해석한 에픽테토스와 그의 사상을 실었다. 전체적으로 가벼우리만큼 단순하게 접할 수도 있고 어렵지도 않게 에픽테토스를 접할 수 있다는 점이 철학의 무게감을 덜어 냈다고 생각해 본다.

그러면서, 지금 여기 당장, 행복을 생각하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을, 왜 그렇게 행복하지 못했는가, 일상은 늘 그렇고 그런 일들의 연속인 것을 왜 남의 평판에 의존하고, 나 스스로가 바꿀 수도 , 영향을 끼칠 수도 없는 일에 그렇게 신경쓰며 살아왔던가, 이로 인해 얼마나 행복하지 못한 삶을 살아왔고 또 살아갈 것인가, 를 돌아보게 한다. 에픽테토스도 생전에 책을 쓰지 않았다. 그의 철학은 그의 제자로 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글들에 의지하여 현대에 까지 내려오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 여기 저자를 통해 새롭게 조명해 보는 그의 철학, 움직이지 않는 틀 속에 갇힌 철학으로서가 아닌, 시시각각 변하는 현대에 맞춰가는 에픽테토스를 만나 볼 수가 있다.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기."

"철학 일기 쓰기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기."

"최선을 다해 옳은 판단 내리기."

"세상이 작동하는 원리를 근본적으로 잘못 이해하고 있다면 좋은 삶을 살기가 어렵다." - 159쪽

저자는 2000 년 전의 에픽테토스의 가르침을 다시 보며 현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이 삶에 응용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 흔들릴 때 마다, 혹은 흔들리기 전에 접해 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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