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 박완서 에세이 결정판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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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작가 10주기 베스트 에세이 결정판"

"한국문학의 가장 크고 따뜻한 이름, 박완서 그가 남긴 산문 660여편 중 가장 글맛 나는 대표작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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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할까, 박완서 작가의 에세이 집.

그가 세상을 떠나신지 어느 덧 10년, 그 많은 산문들 중에서 고르고 골라 모은 책이니 박완서 작가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반드시 옆에 두고 싶은 책이다. 나도 그랬다. 이유 붙일 것도, 찾을 것도 없이 그냥 소장하고 싶은 욕구가 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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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런한 목차 속에 각 장 당 5편에서 7편정도 모여있는 글들이 금방 읽어버리기에는 너무 아깝다 여겨질 만큼 많지 않은 양이다. 독자들이 금방 다 읽어 버리고 싶지 않을 양이고 내용이다. 그야말로 야금야금 꺼내 읽는 기분으로 조금씩 조금씩 음미하듯 아껴가며 읽었다. 장편도 아니어서 한 편씩 꺼내 읽으면 금방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책 뒷머리를 덮는 기분을 빨리 느끼고 싶지 않았다. 그가 썼던 낱말들이 풍겨내는 그 맛이란, 여기에도 설명은 필요없다. 특히 티읏을 옛 날 방식 그대로 표현해 놓아서 처음에는 약간 눈을 의심하며 자세히 다시 살펴봤다. 요즘 쓰는 방식이 아닌 그 때 그대로의 방식으로 티읏을 써서 살짝 웃음이 나왔다. 컴퓨터를 쓰지 않았던 그 때에 작가가 손으로 써 왔던 그대로, 나 어렸을 적에 간혹 어른들 중에서 그렇게 쓰던 그 방식대로 책에 나와 있으니 미소가 저절로 머금어 질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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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에서 하찮게 여겨졌던 그 날의 그 이야기들도 작가의 그 날 그 기분과 함께 어우러져 고스란히 독자에게 전해져 온다. 그 기분 정말 오랜만이다, 싶게 구수하달까, 알 수 있는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기분을 뭐라고 표현할 수 있을까. 이런 것이 바로 그만의 "글 맛"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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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40대 비 오던 날의 에피소드는 그 당시 시대상의 느낌도 어찌나 진하게 담고 있는지, 글 속에 전해져 오는 버스 차장의, 그리고 그 때 버스에서 내팽겨쳐지듯 내리던 그 모습은 옛날 느낌 추억도 소환해 주었고, 크리스마스 전 날 쇼핑하던 그 장면에서 소비의 천국을 다시 재현해 주었다. 공중 전화 앞 길게 늘어선 줄 같은, 요즘 모습과는 너무 거리가 멀어진 듯 오래 된 모습을 그대로 전달해 주고 있었다. 글을 읽었다기 보다는 그 때 그 상황 속으로 몰입하여 그 장면들 속에 독자를 끌어들여 함께 이야기 속에 있게 하는 작가의 작품들이 아닐 수가 없었다. 눈이 소복하게 내린 날 그 빙판길에 밤새 쌓여 나온 연탄재 무더기를 어떻게 가져갈까, 혹시 빠뜨리지는 않을까, 걱정하던 그 때 그 마음까지도, 너무나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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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낸 길" 부터 "이왕이면 해피엔딩" 까지, "소박"하고 "진실"된 그 맛을 다시 한 번 느껴 볼 수 있다. 예전부터 박완서 작가를 아끼고 사랑했던 독자들에게는 선물과도 같은 책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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