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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어 격언집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ㅣ 잘난 척 인문학
김대웅.임경민 지음 / 노마드 / 2021년 5월
평점 :
자기개발적인 차원에서 읽어 보면 참 좋은 책이다. 제목에서 보여주는 바 격언을 중심으로 해설과 함께 그 격언의 배경 이야기 설명으로 이루어져 있으니 읽어가는 흐름도 지루하지 않게 잘 구성되어 있다. 깊이있는 내용보다는 일상에서 새겨 들을 만한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으니 적용하는 차원에서도 좋은 책이다.
이 책의 출처는 1500년에 발간된 에라스뮈스의 <아다지아>이다. 수천 개의 격언집으로 구성된 이 책은 종교 개혁의 회오리 속에서 금서로 지정되기도 했었다가 시대가 흘러감에 따라 다시 주옥같은 고전으로 자리잡았다.
전체적인 내용으로는 12장으로 나누어 구성하고 있다. <시기심과 우둔함>, <허세와 위선> 등 가족, 친구, 사랑, 전쟁, 처세와 통치, 사리판단과 같은 현실 속 여러가지 감정과 상황들을 적절하게 가려 뽑아 독자들이 생각할 수 있는 명언들로 구성하고 있다. 독자들이 현재 처한 상황에 따라서 먼저 읽고 싶은 부분이 보여질 수도 있겠으나 대체로 처음부터 끝까지 차근히 읽어가면 모든 명언들이 마음 속에 잘 닿아오리라고 생각이 든다.
<모래땅에 씨뿌리기>, <늑대에게 양을 맡겼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랴> 와 같은 것은 이미 우리에게도 친숙하게 알려져 있던 것들이 라틴어에서도 같은 의미로 나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지만 <소금을 핥다>, <벽돌씻기>, <살이 파이도록 머리를 깎다>와 같은 것은 그 뒷면의 이야기가 많이 궁금해 할 것들이다.
개인적으로는, 처세와 지혜 관련, 현재 속에서도 항상 죽음을 생각해야 한다는 격언들, 가까운 사람들 사이에서도 지켜야 할 내용들에 관심이 쏠렸었다. <카르페 디엠>은 너무나 유명한 경구이고, <살아있는 한 희망이 있다>, <성실한 농부는 그 자신이 결코 열매를 따지 못할 나무를 심는다.> <쐐기로 쐐기를 뽑다.>, <쓸모없는 그릇은 깨질 일이 없다.>와 같은 내용은 살아가는데에 큰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다. 작고 사소한 일에도 많은 고민과 갈등을 하게 되는, 쓸모없다 머리로는 생각하면서도 절대 받아들이지 못하게 되는 상황에서도 적용할 만한 격언들이다.
게다가, 오줌세, 라는 웃기지 않는 세금까지 걷어 들였던 상황에서는 <구린 돈이라도 냄새는 좋다.>라니, 돈에 대한 이야기는 황당스럽기까지 한 내용도 있다. 인간의 탐욕은 돈 뿐이 아니다. "인간은 다른 사람이 잘 되는 꼴을 보고 싶어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을 파멸시키려고 배 밑에 구멍을 내기도 한다. 자신도 함께 타고 있는데도." -277쪽. 이 쯤되면 그 어리석음이 극에 달하기 까지 한다.
"에라스뮈스 격언집", "시대를 초월한 지혜의 표현", 이라는 짤막한 소개가 아주 걸맞는, 살아가고 있는 상황에 따라서 처세법, 순리와 사리 판단을 잘 설명해 주고 있어서 독자들이 원하는 삶의 방향을 배울 수도 있다. 정치나 전쟁에서의 술수, 전략이 일상에 해당하지 않는다 하여 중요하지 않은 격언이 어디 있겠나, 그 세계 속의 그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의 교훈으로써 우리에게도 영향이 있는 것이다.
<스파르타에서 태어났다면 스파르타를 영예롭게 하라.> " 자기 삶의 상황이나 조건이 운명처럼 주어진 것이라면 그 조건에서 최선을 다해 행동하라는 의미이다." - 330 쪽
그 많은 격언들 속에서도 기본적이고 바탕이 되는 내용은 역시, <살아있는 동안 배워라. 내일 죽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살아라.>가 아닐까 싶다. 그 밖에도 내용 하나하나마다 읽어 볼 만한, 그러면서 느낄 수 있을 만한 내용들이 많으니 도움되는 책이 되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