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의 선택
신동일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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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평범한 은행원으로 시작하여 20년 가까이 월급쟁이 생활을 하면서, 앞이 뻔한 생활이 가져다 주는 고민을 거듭하다가 고액 자산관리 전문가가 되었다고 합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열심히 생활을 해 왔음에도 부자가 되지 못하는 이유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고, 자신이 관리해 오던 부자들을 통해 지켜 본 부자로 가는 길을 소개해 주고 있습니다.

 

저도, 평범한 일반인 중 하나로서 손 하나 까닥하지 않아도 되는 부자, 걱정도 없고 오로지 행복한 상태, 경제적인 독립의 상태를 이룩한 그들의 발자취를 엿보고 싶어서 읽기 시작했다지요.  저자도 표현했다시피, 부자들이 하는 방식, 선택을 따라 하면... 모델로서 따라 하고 모방 비슷하게 하다 보면 어느새 그들의 길에 자연스레 합류하게 될 수도 있는 것 아니겠나 기대해 보면서 말이지요.

마치 공부 잘 하는 사람의 비법을 묻기만 하지 말고, 어떤 식으로 하고 있는지 모방하다 보면, 문제점도 눈에 뜨이고 습관도 바꿀 수가 있을 것이고, 어쨌거나 좋은 성적을 향해 발걸음을 떼고 있는 것 처럼 말이지요. 그러다가  어느 순간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게 되듯이 말이지요.

곧바로 부자들처럼 할 수 있는 것은 아닐지라도 그 길에 조금씩 다가 가고 따라 가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관심있게 읽었지요.

 

1단계는 현재의 재무 상태를 파악하라고 되어 있습니다.  수입과 지출의 현황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무엇보다 기본이 중요하다는 표현도 될 것 같습니다. 나 스스로를 잘 알자 라는 의미도 될 것 같고요.

문제는, 애매모호한 지출 때문에 계획하지 않은 씀씀이 생활 같은 행동으로 월급이 들어오면 곧바로 카드 회사로 나가고 말지요. 월급은 통장을 스쳐 지나갈 뿐이다 라는 말이 있지 않겠습니까?  월급은 정해져 있고 지출 문제에 있어 계획을 하는 생활을 해서 수입과 지출 부분을 확실히 해 두는 습관부터 가지는 것이 기본 중의 기본 이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수입과 지출의 상태가 플러스 상태로 되도록 해서 종자돈 마련에 들어 간다고 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2단계 입니다. 돈의 절약 방법 뿐만 아니라 생활 자세 같은, 예를 들면 쇼핑 방법의 선택에서 손익을 계산해 보기도 하는 그런 조언들이 있어 아주 유용합니다. 종잣돈을 위해 돈을 모으기도 하지만 개인적인 개발도 그러한 부분으로 함께 다루면서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제 제게는 어려운 3단계에 이르렀습니다. 종잣돈의 투자 부분 입니다. 스스로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나 대신에 일을 해서 수익을 창출해 줄 아바타를 만드는 일이라 합니다. 결국에는 내가 벌어 들이는 월급 이상의 수입을 아바타가 하게 하는 단계 인데 저로서는 여기에서 허둥지둥, 갈팡질팡 하면서 길을 잃었습니다. 스스로의 문제로써 아바타의 창출을 위해 연구를 해 봐야 할 과제가 생긴 겁니다. 이 부분은 어느 다른 사람이 대신 해 줄 수 없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경제면에서 늘 관심을 갖고 공부를 많이 해야 할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 3단계를 넘어서고 나면 4단계, 5단계는 계속 유지해 가는 부분 이라서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부자들의 생활 자세, 생각, 인맥 관리, 건강 유지 등 이런 것들이 행복한 부자가 되는 길에 놓여 있는 충분 조건들 이므로 하나 씩 충족시켜 가면 어느 덧 부자의 위치에 올라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리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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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 페스트 / 시지프 신화 동서문화사 월드북 154
알베르 카뮈 지음, 이혜윤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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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언제던가 이방인을 읽었었던 것 같다.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인지도. 아마 어제였을 것이다.

처음 시작하는 문장구절에서 언제던가 한 번 읽었었던 느낌이 들었지만 자세한 기억이 없어서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돌입했다.

 

엄마와 함께 살았던 적이 있는 뫼르소 라는 청년은 그가 부양능력이 되질 않는다는 이유로 엄마를 양로원으로 보냈었다. 친구들도 있는 환경이어서 오히려 더 나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양로원 원장, 장례를 치르고 돌아오면서 그는, 이제 드러누워 오랫동안 잠을 잘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 잠시 기쁨을 느낀다. 장례식의 분위기, 그들 속에 둘러싸여 슬퍼하지도 않고 멀뚱히 식을 치뤄내던 뫼르소, 돌아와서도 여자와 수영도 하고 영화를 본다.

 

프랑스 현대 스타일인지는 알 수 없으나 다소, 분위기가 냉정하다 못해 무심함으로 넘쳐 흐르고 있다. 살아있는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 그대로, 일을 열심히 하고 담배 피고 사랑도 하고, 이웃과 우연히 얼굴을 부딪히고 그들 삶에 잠시 끼어 이야기를 들어주는, 아주 사소한 일상으로 진행이 되고 있을 뿐이다. 그의 엄마는 인생 이라는 무대 위에서 잠시 뒷문으로 살짝 퇴장이나 한 것 처럼 무대 위의 그는 할 것들 그대로 하면서 살아갈 뿐인 모습으로 일관한다. 어느 날 그는 이웃에 살고 있는 남자와 여자친구, 셋이서 다른 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출발을 하게 되고, 그 날 해변에서 그들을 해치려던 아랍인들 중 하나에게 총을 쏘고 만다.

 

이후에 일어난 일도 그는 당황함 하나 없이, 스스로에 대한 죄책감이나 반성, 괴로움도 없이, 감옥이 제 집인 양 적응해 가는 청년은 대체 무슨 마음인지, 평범한 사람의 반응과는 전혀 다른, 마치 남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쳐다 보고만 있는 듯한 태도를 보면서, 제 삶을 살아가는 주체로서 보기 보다는 남들에 의해 흘러가고 있는 듯한 시간을 본다.

 

태양이 너무 뜨거워서 살인을 저질렀다는 말을 이해할 만한 가치가 있는가 를 생각하기에 앞서, 이 문장 자체를 문학적으로 바라본다면야 많은 함축된 의미를 느낄 수 있을지 몰라도 현실 속에 두고 본다면 상식 밖의 일이라 싸이코 패스 정도 쯤으로 보게 되는 이유이다. 자신의 엄마가 죽고 나서도, 또 그의 형이 확정되고 나서도 그 자신 그대로의 무심함이 그에게는 이 사회에서의 인정 받을 수 없는, 아무도 돌아다 봐 주지 않을 삶의 자세를 대표 한다고 봐야 한다.

 

인생에서 선을 그은 듯한 무관심은 그 자체만으로 유죄가 될 수 밖에 없는 것으로, 자신의 인생을 보다 적극적으로 살아가지 않는 태도 쯤으로 보아질 것이 아니라 그것 자체는 결국 다른 것과 결부 되었을 때의 문제가 됨을, 그래서 잘못 살아진다로 귀결 됨을 순서도 대로 착착 흘러가는 것 같다.

 

인생을 바라보고 살아가는 태도에는 선택할 자유가 있지만 자신의 인생이라 하더라도 무심함으로 일관된 자세는 결국 어떤 방식으로든 불운과 맞딱뜨리게 되었을 때의 그 결과는 현재에서 상상 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예심에서, 변호사에게, 법정에서, 모든 주변의 정황 속에서도 그는 할 말 없습니다 로 일관 했었던 그 결과 말이다.

 

다르게 살아가는 모습이 나쁜 것은 아니다. 그것이 상식이라는 공통의 생각을 벗어 날 때의 위험성이 커질 뿐이겠지.

과정이 좀 더 현란하지도 않았지만 어쨌든 결과에서 보여지는, 세상으로부터의 격리 조치, 그는 그 일 뿐인 것이고, 이쪽 세상은 당연한 듯이 오늘도 똑같은 태양이 떠오를 뿐 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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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2승 10패 - 나의 이탈리안을 만든 남자, 사카모토 다카시의 성공철학
오자키 히로유키 지음, 이아랑 옮김 / 인스토리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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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탈리안, 나의 프렌치, 북오프, 모두 사카모토 다카시의 성공 모델인 식당 이름과 중고책 서점이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자신의 전문 분야에서 어려움을 딛고서 혹은, 꿈을 이루어 나가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헤치고 결국은 성취해 내고야 마는, 그런 과정과 결과로 이루어진 성공담을 읽었었다면, 이 책은 창업은 창업인데, 전혀 다른 분야에서 모두 성공을 이루어 낸,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방법들을 다루고 있다.

 

우선, 2승 10패 라는 제목에서 보다시피, 12번의 도전을 했으나 10번을 실패 했다는 그 타이틀에서 보여 주듯이, 사카모토씨의 꺾이지 않는 시도가 눈길을 끈다. 10번이나 실패했어도 오뚜기처럼 또 일어섰다는 것이 대단함을 보여주지 않는가...  더욱 놀라운 것은 여전히 그는 13번째 창업을 준비 중 이라 한다.

 

직장에서 퇴직을 하고 세상 밖으로 나오면 가장 많이 시작하는 것이 치킨 집과 식당 업종 이라 한다. 많은 연구와 시험대를 거쳐 보지도 않은 채로 창업을 했다가 오래 가지도 못하는 것도 바로 이 업종이라 한다. 앞으로 창업을 하실 계획이거나 꿈꾸고 있는 분들에게 이 책은, 먼저 앞에 서서 10번 실패 해 본 경험이 있는 일본인의 이야기인 만큼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성공한 부분을 살펴보면, 나의 주식회사에 나의.. 로 시작하는 식당, 나의 이탈리안, 나의 프렌치 가 있다.

사카모토 씨는 고급 요리를 저가에 내 놓는 입식 레스토랑을 고안해 냈다. 좌석 회전률과 주변 환경을 고려해서 악 조건들은 고쳐 나갔고, 기존 틀에 박혀 있던 생각도 바꿨다. 셰프를 길러 내는데 10년이 걸린다던 통념을 깨고 20개월 만에 부주방장의 수준까지 올려 놓는 나의 요리 아카데미 와 같은. 

 

나의 레스토랑 과 관련도 없는 사업, 중고책 판매업체인 북 오프도 성공 시켰다. 그에게는 다양한 생각을 해 내는 아이디어도 넘쳐 흘렀었지만,  관련이 없는 부분을 조합해서 새롭게 생각해 내는 매칭 사고력이 있었다.

북 오프에서의 어려웠던 점이 중고책을 매입하는 과정에 있었던 것이었는데, 삽니다 에서 다 읽은 책을 팔아주세요 라는 방법을 생각해 내어 좋은 결과를 얻기도 했다.

 

이런 아이디어를 사냥하러 길거리 상품들, 포장마차의 음식들도 예사로 둘러 보지 않는다. 관찰을 하고 실험을 해 가며 아이디어를 고안해 내는 점이 뛰어나다. 거기에다가 일에 담겨있는 그의 철학, 다른 사람을 위하고 사회에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달려가고 있으므로 성공할 수 밖에 없다.

 

여기에서는, 나의 레스토랑과 북 오프의 성공과 철학만 보여지고 있어서 다른 실패했던 종목이 왜 실패할 수 밖에 없었는지 까지는 분석해 놓지 않았다. 그러나 성공 분야를 놓고 그 요인들을 잘 둘러 본다면 왜 성공했는지의 원인은 파악이 될 것이다.

열정을 가지고 경영해 가는 사카모토씨는 해외로 뻗어나갈 계획도 진행 중이고 2016년에는 76세가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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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훈현, 고수의 생각법 - 생각은 반드시 답을 찾는다 인플루엔셜 대가의 지혜 시리즈
조훈현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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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 라고 하면, 흔히 어떤 분야의 최고점에서 완벽하게 행할 수 있는 사람을 의미 한다고 알고 있다. 바둑의 세계에서 최강자를 일컫는 말이 바로 고수 라 함은 참 어울리는 단어같다.

 

판을 짜고, 수를 읽는다, 언뜻 바둑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무엇일지 고개 갸웃거려 질 지도 모르지만 의미는 전달이 될 것 같다. 바둑에서 상대방과의 대국을 치를 때에 어떻게 돌을 놓을 것인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만들어 가는 것이 바로 판을 짠다는 것에 비하고, 상대편을 이기기 위해서 그 다음에는 어떤 곳에 돌을 놓을 것인지, 그에 대해 상대방은 어디에 돌을 놓아 방어를 할 지를, 머리 속에서 미리 집어 내고 읽어 가는 것이 수를 놓는다 에 가늠한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 이미 이렇게, 판 짜고 수 읽는다 로 정의가 되어 가는 듯 하다.

 

인생도 마찬가지 라는 것에 그 응용이 무한하다. 살아가는 면에 있어서도, 공부를 하든 일을 하든 사람관계 에서든 그 내용에 한계가 없이 적용할 수가 있는 것이 바로 바둑의 원리이다.

 

저자, 조 훈현, 어렸을 때에 일본으로 건너가서 일본인 스승의 집에 기거하면서, 제자로서 바둑을 교육 받았기 보다는, 인생 전체적인 면에서 큰 영향을 받고 더욱 성장했다고 한다. 그 일본인 스승은 평생동안 제자를 딱 세 명만 받았는데 일본인, 중국인, 그리고 저자이다. 세 명 모두 대성한 바둑인으로 길러 냈다는데에 그 역량이 대단한 것이고, 비단 바둑만을 가르친 바둑 선생이 아니라 인생 전반적으로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에도,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존경할 만 했다.

 

이렇게 저자는, 바둑에서 연결 고리가 있는 사람들, 대국을 치뤘었고 이기고 졌던, 그리고 그의 제자, 이 창호까지도 언급해 오면서 젊었을 적의 패배감, 나이 들어서 다 내려놓은 심경의 편안한 상태까지, 바둑 세계에서 이루었었고 놓쳤었던 그 경로들에 대해 차분히 서술하고 있다.

 

젊음은 영원하지 않을지니 패기와 자신감으로 밀어 붙이되 실력으로 앞을 내다 볼 수도 있어야 한다 라고 인생을 살아가는 방식에 대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바둑을 놓을 줄도 모르고 하는 방법도 모르지만, 이기기 위해서는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고 생각하는 힘도 남달라야 하는 것이라는 것은 미루어 짐작이 가능하다. 틀에 박히지 않은 생각으로 상대방을 공격해 들어가서 이기는 자가 강한 자 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문제 의식을 가지고 질문을 통해 스스로 알아가는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생각하는 힘이 길러진다고.

 

지금 당면한 현재 우리는, 끝까지 물고 늘어지며 해결해 가는 습관이 있었기나 했던지 돌아보게 된다.

 

 

77쪽

바둑은 한 마디로 영토 확장을 위한 게임이다. 바둑판 위에 자신의 집을 많이 만들어 영토를 넓히는 것이 바둑의 목적이다.

이 문장에서 단박에 떠오른 것이 바로 피시방에서 열심히 게임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어린이, 청소년들 뿐만 아니라 일부 성인들까지도 서양식 침략, 영토 확장 게임인, 미네랄을 나르고 남의 기지를 공격해서 영토를 넓혀 가는 소모적인 전투 양식에, 밤을 하얗게 새고 있던 모습.  이 사람들이 바둑판 위에서 벌이는 두뇌 게임판으로 발길을 옮겼으면 싶다. 생각하는 힘까지도 길러질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전기 사용도 줄이고 스크린에 혹사 당하는 눈도 생기지 않을 것이니 일거양득 쯤 되지 않을까 한다.

 

개인적으로는, 인생의 판을 멀찍이 떨어져서 구석구석 읽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 보았다. 그 전에 직관과 경험, 지식을 더 쌓고 쌓아 인생이라는 판 위의 묘수를 읽어 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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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는 필사 시간 : 상록수 나를 찾는 필사 시간
심훈 지음 / 가나북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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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을 잘 쓰기 위해 필사는 꼭 필요한 연습이다. 또한, 필사는 정독 중의 정독이다."

소설가 조 정래의 뜻이다.

 

한국 현대 문학 중 심훈의 상록수를 필사 교재로 삼았다.

 

요즘처럼, 손가락으로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는 시대에, 연필로 종이 위에 가장 많이 써야 할 청소년들이 정작, 직접 손 글씨를 쓸 기회를 갖지 않고 있다. 그 결과는 어떤가?   삐뚤거리며 손 글씨의 모양이 예쁘지 않고 맞춤법도 많이 틀리며, 소리나는대로 써 버리거나 초성만 몇 개 글적이는 것으로 글 쓰는 것을 생략해 버리는 것을 발견하곤 한다. 아름다운 우리 글을 많이 쓰고, 제대로 올바르게 잘 써야 할 우리들이 어느 사이엔가 디지틀 시대의 편리성에 빠져서, 거의 펜을 들지 않거나 쓸 기회를 갖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럴 때에 필사, 노트 위에 펜으로 손 글씨를 써 가는 작업이 눈으로 볼 때에는 왠지 시간이 많이 걸리는 쓸데없는 행동처럼 비추어 질 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을 때 그저 읽어 가는 것 보다 그대로 옮겨 써 보는 일은 생각 했던 것 보다도 훨씬 더 많은 이익을 주고 장점이 크다. 옮겨 써 가는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그 만큼 정독의 의미가 강하고, 손으로 써 나가는 작업에서 맞춤법과 띄어쓰기가 제대로 자리 잡힌다.

개인적으로는, 필사 교재가 나오기 전에는 책을 읽어 가면서 좋은 문장이 나왔을 때에 독서 노트에 그대로 옮겨 적곤 했었다. 길어도 두 페이지를 온전히 넘기지 않는, 책 한권을 필사 하겠다는 생각은 아예 해 보지도 못한 채로, 마음에 와 닿는 문장으로 이루어진 부분을 옮겨 쓰며 다시 음미하곤 했었다. 그런데, 책 한권을 옮겨 적다니,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일단, 시간적인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생각이 들었고, 옮겨 적기만 하는 건가, 어떤 지켜야 할 규칙은 없는건가, 궁금한 점이 많았었다. 몇 페이지를 감상적으로 옮겨 적는 일이 아니라 뭔가 다른 면이 있을 것 같아서 더욱 그랬었다.

상록수는 그리 긴 장편 소설도 아니고,표현면 에서도 요즘 시대에 잘 쓰이지 않는 단어의 출현으로 흥미도도 높았다.

맞춤법, 띄어 쓰기를 신경써서 한 페이지를 옮겨 적고 난 후 틀린 부분을 교정해 보고, 독특한 표현을 메모해 두기도 할 란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서 금방 눈에 뜨인다.

 

 

필사를 하는 방법 이라는 것이 바로 이렇게 하면 된다 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하고, 필사를 하고 싶어도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를 독자들을 위해서도 쉽게 시작할 수 있게 해 주기도 한다. 그저 노트에 옮겨 적는 것 같은, 무작정 필사 한다는 느낌에서 벗어 날 수도 있다. 또한 필사를 한 권 다 끝내면 어떤 느낌일까, 그 성취감도 가질 수 있게 한다.

 

상록수 필사에서 얻은 성취감을 앞으로 필사를 하고 싶은 후보 책으로 까지 뻗어가도록 했다.  좀 더 바르게, 옳은 문장 형태로 글을 써 보리라 생각도 들었고, 좋아하는 작가의 문장 스타일, 단어 하나까지도 자세히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만하면 필사 한 권의 보람은 꽤 있지 않았나 라는 생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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