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의 미술중독자, 르네상스에 빠지다 - 르네상스의 걸작을 찾아 떠난 여정
임남희 지음 / 모요사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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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에 소개된 그림들을 분명히 보긴 보았을 텐데, 나는 그만큼 감동도 받지 않았고 중독도 되지 않았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해서 이탈리아 여행을 가기 전 몇 년 동안 이탈리아 그림, 건축, 역사에 대한 책들도 꽤 많이 보았는데 내가 좋았던 그림들과 작가가 소개한 그림은 좀 다르다.

 나는 밀라노에 갔을 때 힘들게 예약해서 다 빈치의 '최후의 만찬'을 보았다. 그런데 나에게 큰 인상을 남긴 그림은 '수녀님들의 성당'이라고 하는 곳의 벽화들이다. 지금 검색해 보니 '산 마우리치오 알 모나스테로 마조레 성당'이라고 한다. 그리고 스포르차 성에서 기억나는 건 넓은 잔디와 푸른 하늘 그리고 붉은 벽돌 담이지, 미켈란젤로의 피에타는 전혀 생각이 나지 않는다.

 베니스에서도 좋았던 건 산 마르코 성당의 푸른색과 금색이 어우러진 장식과 틴토레토의 대작을 보기 위해서 들렀던 대회랑(스쿠오라 그란데 디 산 로코)이라는 곳이다. 아카데미아 미술관에서도 큰 감동을 받았다. 나는 베니스의 그림을 소개하는 책을 여러 권 읽었는데 틴토레토가 좋았다. 역동적인 구조와 사람 주변에 밝은 빛을 그려놓은 게 무척 인상적이었다.

 피렌체에서 보티첼리 그림을 보긴 했는데 나는 그렇게 좋지 않았다. 피렌체에서는 대성당이 가장 아름다웠다. 대성당 벽의 오묘한 색감과 직선의 무늬가 단정하고 침착해서 좋았다. 우피치 미술관에서는 라파엘로의 자화상이 가장 인상 깊었다.

 올겨울 루브르에 갔을 때 루이니와 라파엘로를 다시 만나게 되었는데 루이니는 다시 보아도 정말 좋았다. 라파엘로의 천사가 악마를 제압하는 그림 앞에서는 한참 서 있었다.

 나는 서사를 참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그림에 있어서는 서사가 끼어드는 게 싫다. 나는 그냥 그림에서 어떤 의미를 찾고 싶지 않다. 그림은 아주 서정적으로, 감성적으로 감상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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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가득한 집 2026.6
행복이가득한집 편집부 지음 / 디자인하우스(잡지)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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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관한 잡지인 줄 알았는데 여행이나 예술에 대한 내용이 더 많은 것 같다. 행복이 가득한 집이라면 그 행복을 누리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나오고 그건 얼굴에서 찾을수 있을거라는건 나의 편견이었나보다. 나는 정말 옛날 사람이구나... 아무리 멋진 풍경도 아무리 세련되고 아름다운 호텔이라도 내집에서 누리는 행복보다 못하다는 걸 느끼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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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제12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전하영 외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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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조명 등 아래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전하영

 문장이 간결하고 잘 읽혀서 기대를 갖고 소설을 읽어내려 갔는데 마지막 장면의 남녀가 누구인지 모르겠다. 나만 모르는 건가? 너무 답답하다. 그리고 소설 속 '연수'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도 자세히 알려주지 않으니 그것도 답답하고..

나무잎이 마르고 - 김멜라

 '떠돌이 개의 덥수룩한 털 같은 버드나무 나뭇가지', '오래된 터틀넥의 감촉 같은 석회질의 벽', '충청도 부분이 불룩하게 부풀었다 가라앉았다' 같은 표현이 정말 너무 좋았다. 내가 읽은 어떤 글보다도 디테일이 와 닿는 묘사였다. 이렇게 작은 것들에 눈길이 머무는 작가가 본 '체'라는 등장인물은 도저히 결론을 내리지 못해 잠시 미뤄둔 질문과도 같은 존재일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 소설에서 '체'는 할머니의 병환을 이유로 주인공과 다시 만남을 이어보지만 이 만남 또한 일회성으로 끝날 거라는 예감이 든다. '체'는 너무 복합적인 존재이기에 주인공은 체와 함께하는 시간에 대한 준비와 정리과정이 매번 필요했을것 같다. 하지만 '체'는 그러한 특수상황을 이해할 마음도 받아들일 마음도 없기때문이다. 

사랑하는 일-김지연

이런 글도 상을 받는구나. 이게 소설인가? 일기인가?

목화맨션 -김혜진

개인적으로는 이 소설이 가장 좋았다. 내 마음속의 대상이다. 

두 인물의 상황이 군더더기 없이 표현된다. 이 소설에 흐르는 정서는 ' 정' 같다. 작가는 소설 속에 아쉬움의 분위기를 남겨 놓았지만 요즘 나는 이별에 그런 아쉬움이 잘 생기지 않는다. 그래도 그렇게 정을 나누고 살던 시절의 내가 떠오르게 한 좋은 소설이었다. 

당신 엄마가 당신보다 잘하는 게임 - 박서련

 나는 이 소설이 장난처럼 느껴졌다. 나는 무엇인가를 희화화하는게 싫다. 이 소설에서는 '엄마'를 희화화 하고 있다.  감히 '엄마'를 희화화 하다니.. 나는 너무 놀라서 말이 안 나온다. 

0%를 향하여- 서이제

 평행선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자기의 말을 하고 싶은 사람들과 남의 말을 듣고 싶지 않은 사람들.. 결고 만날수 없는 사이다. 어느 한쪽도 자기의 입장을 바꾸려 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의 소원은 과학소년- 한정현

 사랑은 '천국'처험 아무도 실제로 경험하지 못했으면서도 누구나 상상하고 동경하는 그 무엇이 아닌지 모르겠다. 나는 천국을 바라고 살고 싶지는 않다. 지금이 천국이 되기를 바란다. 사랑이 필요하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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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버블이 온다 - 우리는 진짜 인공지능을 보고 있는가?
아르빈드 나라야난.사야시 카푸르 지음, 강미경 옮김 / 윌북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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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4장 '생성형 AI에 이르는 기나긴 여정'부분을 읽으면 정말 많은 것을 알게 된다. 

AI 는 1943년으로 거슬러올라가는 기나긴 혁신의 연속이라는 것과 그중 이미지를 사용하는 훈련에서 머신러닝이 효과가 있었다는 것 , 이미지넷이 AI의 급속한 발전을 이끌어왔고 엔비디아 같은 그래픽 처리 장치 제조사들이 막대한 수입을 챙겼다는 것..

 그런데 나는 이 부분에서 데이터세트와 주석달기라는 작업을 하는 노동자들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 정말 금시초문이었다. 사자가 불쇼를 하기까지 돌고래가 사람들의 갈채를 받기까지 계속해서 훈련을 시키는 사육사나 조련사처럼 아니면 헬렌켈러를 사람으로 만든 설리반 선생님처럼 AI에게 그림과 주석을 같이 보여주는 선생님들이 있었다는 것인데.. 그럼 지금도 그 작업이 계속되고 있는 건가? AI는 그 주석을 신호로 정보를 물어오는 것인가? 정말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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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의 이유 - 개정판
서은수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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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분명 책을 읽는데 드라마를 보는 것 같았다. 작가도 드라마화를 염두에 두고 써내려 간 소설이 아닌가 싶다. 남주의 센스 있고 따듯한 사랑 표현과 그런 남주에게 스며드는 여주. 그리고 그들의 막 피어나는 사랑을 막아서는 사람들과 상황들.. 그럼에도 서로를 잊지 못하는 주인공들.. 결국은 다시 만나고, 오해와 미안함으로 서로를  피하려 했으나 자석처럼 끌려 결국 가슴에 묻었던 첫사랑을 이루는 스토리.. 이 책은 다행히 2일에 걸려서 다 읽었는데 드라마로 봤으면 적어도 16부작은 되었을 분량이다. 다행히 OST 가 없고 천상계 미모의 남녀 배우가 없어서 몇날며칠을 가슴앓이 하는 상황까지 가지는 않은 것 같다. 그리고 고구마먹은듯 답답한 상황도 책 몇 페이지로 끝낼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드라마로 만들어진다면 서진하와 이수완을 누가 맡으면 좋을 지 생각해 보는 것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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