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드러커 자서전
피터 드러커 지음, 이동현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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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영과는 아무 관련이 없고 근현대사도 잘 모르는 나로서는 다음 책을 선택하는 징검다리 정도로 이 책이 기억될 것 같다. 다음 책을 고른다면 미국 현대사에 대한 책이 아닐까? 적어도 피터드러커의 저작 중 하나는 아닐 것이다. 이 책은 그의 성격이나 사상, 진로에 영향을 주었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책은 소제목이 그냥 사람 이름이다. 그사람이 피터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는 독자 스스로 알아가야한다. 이 책을 읽고 저자가 어떤 사람인지를 파악하기란 그렇게 쉬운일이 아니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두달전쯤 공병호 박사의 '지식인의 서재'를 구경하다 이 책을 발견한 것이다.  들어본 적이 있는 이름이었고 자서전이라는 제목에 쉽게 읽히겠다 싶어 선택했는데 결과적으로 두달이 걸렸다. 도서관에서 세번을 대여했다. 한번에 3주씩 볼수 있으니 적어도 9주는 걸린 것이다. 그만큼 진도가 나가질 않았다. 한마디로 정말 재미없었다.

 한번 시작한 책은 끝을 볼 것이며 그러기 전에 다른 책을 읽지 않는다는 나의 결심이 없었다면 도저히 다 읽을 수 없을 책이었다.

 힘들게 끝낸 이 책의 성과는 미국이라는 나라에 좀더 흥미가 생겼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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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라 아말리아
파스칼 키냐르 지음, 송의경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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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안 이덴에게 이별의 시작은 어린시절 가족을 버리고 떠난 아버지이다. 그후 산악가였던 애인의 죽음이 중간에 언급된다. 이 소설은 안 이덴이 17년째 동거중인 남자가 다른 젊은 여자를 만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안은 집으로 돌아와 모든것을 떠날 결심을 하고 하나하나 버리기 시작한다. 집을 팔고 물건을 버리고 사진을 버리고, 옷을 버리고... 그리고 떠난다. 안이 과거를 조금씩 조금씩 버리는 과정에서 나도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여러 도시를 거쳐 이탈리아의 나폴리 만 옆의 작은 섬에  기거하기 시작한다. 태양과 바다를 보고 산과 해안을 걸으면서 안은 조금씩 안정을 찾아간다. 그러다가 산꼭대기에 보이는 빌라를 찾게 되는데 그것이 '빌라 아말리아'이다.

 안은 여기를 임대해서 살면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두살짜리 딸이 있는 이혼남 의사에게 치료를 받게된 것을 계기로 두 사람은 친분을 쌓게되고 안은 남자와 사귀면서 아이도 사랑한다. 안은 우연한 계기로 쥴리아라고 불리고 싶어하는 여자를 알게되고 두 사람은 친밀한 관계가 된다. 이렇게 몇년간 안정을 찾아가고 있었는데 사고로 아이가 죽게되고 그 시절 사람들은 상처를 안은채 뿔뿔이 흩어진다. 안은 또 이별을 겪었다.

 이 이별이 안에게 치명타였던것 같다. 전의 동거남 '토마'와 헤어질때는 기성사회를 버리는 느낌이었다면 '빌라 아말리아'를 떠나는 것은 새롭게 시작하고 싶었던 자유와 낭만이 충만한 삶에서 떠나오는 느낌이 들었다. 이제 안에게는 고통만 남았다.

 그 후로 안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또 안이 '토마'와 헤어졌을때, 그리고 '빌라 아말리아'와 헤어졌을때에도 안 옆에 있어주었고 노년을 같이 보내던 고향친구 '조르쥬'가 병으로 죽었다.

 어머니의 장례식장에서 90이 넘은 아버지를 재회하지만 안의 아버지는 안이 바라던 말을 해주지 않는다. 그리고 아버지는  다른 여자와 재혼한다는 소식을 전한다.

 안은 이제 정말 혼자다. 안에게 이제 남은 것은 '일'이다.

 안은 작곡을 하고 연주를 하는 음악가다. 안은 남은 시간을, 전에도 그랬듯 음악을 하며 살아가겠지...

 이 책은 참 많은 이별이 나온다. 많은 이별중에 가장 가슴아픈것은 '빌라 아말리아'를 떠난 것 같다. 빌라 아말리아를 떠나면서 안은 진짜 고독을 받아들이게 된것 같다.

 가슴이 다 말라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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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살인자
라그나르 요나손 지음, 고유경 옮김 / 북플라자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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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배경은 아이슬란드이다. 내가 다른 나라를 접하는 기회가 몇가지 있는데 그중 제일 효과적인것은 4년마다 월드컵을 보는 것이다.  2018년 월드컵에서 아이슬란드가 의외의 선전을 보여줬고 나도 아이슬란드를 응원했다. 북유럽이 복지국가라고 해서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에 대한 여행서적을 좀 읽어봤는데 그닥 매력을 느끼지 못하다가 핀란드라는 나라가 우연히 좋아졌고 이 책을 통해서 아이슬란드와 추억을 갖게 되었다. 일부러 '~~손'으로 끝나는 작가의 책을 골랐다. 책을 읽기전에 나는 이 책이 핀란드작가가 쓴 소설일거라 추측했는데 읽어보니 아이슬란드가 배경이었다. 우연히 아이슬란드를 접했지만 성과는 컸다.

 북유럽이 복지국가이긴 하지만 우울증 환자도 많고 알콜 섭취량도 많다고 들었다. 요즘 그런 어두운 면을 다루는 북유럽 작가들이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단다. 이 책은 그것이 꼭 북유럽에만 있는 문제는 아니겠지만 인간의 어두운면에 대한 소설이다. 소설을 이끌어가는 방식이 화려하거나 꾸밈없고 참 꼼꼼하다. 작가가 이 책을 분량을 늘려보려고 했다면 쓸데없는 묘사나 쓸데없는 인물의 등장을 이용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작가는 참 아름답게 책을 만들었다. 이 책은 깊이와 재미, 감동, 여운을 모두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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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도시
패트리스 채플린 지음, 이재경 옮김 / 이덴슬리벨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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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이 책에 꽤 괜찮은 내용이 있을 거라는 기대를 버리지 않았기 때문에 그래도 끝까지 책을 놓지 않았다. 그런데 다 읽고 난 뒤 '어 이게 뭐지?' 라는 뭔가 속은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작가의 문체는 나를 편안하게 해주었고 배경이 되는 '지로나'라는 스페인의 소도시에서도 운치가 느껴져서 읽는동안 기분은 좋았다. 하지만 진짜 내용이 별로 없다. 남 녀 주인공에게서 매력을 잘 못 느끼겠다.

 조세라는 남자가 주인공인데 페트리샤라는 이 책의 화자이자 여주인공에게 갖고 있는 감정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고 부활하셨다는 기독교의 교리에 반대하며 예수님은 살아남아서 막달라 마리아와 결혼하고 딸도 있다는 얘기들이 서양에서는 계속 돌고있나보다. 예수님의 후손을 보호하기 위해 장미십자가단이 생겨났다는 설도 있고, 고대 이집트로부터 기원한, 신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의식을 행하고 그 도구인 성배를 지키는 단체라는 설도 있다.

 이 책도 그런 비밀에 관한 내용이다.

 오랫만에 소설을 읽었는데 이렇게 낯선 내용의 소설은 시간여행을 시켜준다.

 낯선 도시, 생소한 이야기, 생소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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쑹훙빙 지음, 차혜정 옮김 / 와이즈베리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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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읽었던 '불행 피하기 기술'에서 좋은 책은 이어서 두번 읽으라고 들었다.

그래서 이 책은 두번 읽었다. 다시 읽어보니 앞부분에 중요한 내용들이 많이 있었다.

1장인 '시사를 보다'에서는  IS (islamic state)를 포함하여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시리아, 이라크 등 중동의 현재 상황에 대해 이해하기 쉽게 서술되어있다. 반봉건, 반제국주의를 내걸고 이슬람 혁명이 일어난 나라들이 많다는 것과 그중 선봉이 이집트였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아직 왕조가 있다. 이슬람의 성지인 메카와 메디나가 속해있으며 석유자원이 풍부해 부유하기도 한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집트에게서 이슬람의 맹주자리를 이어받았다.

 중동에서는 수니파와 시아파의 대립이 계속되고 있으며 각각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진영을 대표하고 있다.

 이란과 트루크메니스탄의 천연가스를 차지하려는 미국과 중국의 경쟁이 치열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미국은 트루크메니스탄과 아프카니스탄, 파키스탄, 인도를 잇는 남북수송관을 만들려고 하고 중국은 이란 파키스탄 인도 중국으로 이어지는 동서수송관을 만들려고 한다. 그 사이에 있는 파키스탄과 인도는 미국과 중국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 같다. 파키스탄은 아주 못사는 나라인줄 알았는데 어떻게 핵보유국이 되었는지 정말 궁금하고 놀랍다.

 이 책에서 중국은 미국을 대놓고 혹은 은근히 반대한다. 영국에 대해서는 대놓고 반감을 표현하기도 한다. 2장 '경제를 관망하다'에서는 중국의 큰그림에 대해 계속 나오는데 이것을 중국에서는 '뉴실크로드'라고 부른다. 미국의 TPP(환태평양 경제 동반자 협정)에 맞서 중국은 뉴실크로드라는 고속철도를 건설하여 맞서겠다는 계획을 세운것 같다. 중국에서 유럽까지 고속철도로 이동하겠다는 것이다. 이것은 해양수송보다 건설비와 운영비가 막대하게 들지만 시간을 단축함으로서  경쟁력이 높아지고 보험료가 덜들고 전체 이용료가 감소된다. 이 철도가 횡으로 건설되면 남북으로 계속해서 철도가 연결되며 이동이 빨라지고 편리해질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나는 누구말이 맞는지 우리의 입장은 어떤지 너무 지식이 없다.

 공업 4.0이라는 말도 나오는데 이것이 최종 목표는 인터넷과 소비영역의 완전한 융합이라고 한다. 모든 데이터가 입력되고 최선의 결과를 인공지능이 알려준다. 이런 과정에서 새로운 직업군이 생겨날텐데 그것은 수많은 데이터 중에서 유용한 지식을 골라내는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이 책은 과거, 현재, 미래를 아우르며 세계의 동쪽과 서쪽을 관통하는 아주 스케일이 큰 책이다.

세번째 읽는다면 더 많은 내용을 알게 되겠지만 너무 힘들어서 두번으로 (정확히는 1장과 2장까지만) 마무리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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