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3억에 산 집을 내가 6억에 산다면 내가 그 사람에게 3억을 그냥 주는 것이 된다. 그 사람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자기 집에서 편하게 살다가 3억이나 이득을 보는 것이다. 누구 덕분에? 한푼두푼 모아서 돈을 마련한 내 덕분에... 아니면 한푼두푼 모아서 빚을 갚아나가야할 내 덕분에... 내가 명품을 사지 않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그 명품가방을 한개 사려면 나는 얼마나 많은 날들을 노동에 매여있어야 할지... 그런걸 생각하면 세상에 꼭 사야할 것들이 점점 줄어든다. 이렇게 부동산 가격이 폭등한 시기에 빚내서 집을 사는것은 나에게 집을 판 사람, 은행, 부동산 중개인, 세금을 거둬들이는 정부만 배불리는 것이다. 앞으로만 남고 뒤로 밑지는 장사가 될수있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돈을 벌려고 공부를 하는 건데 그렇게 돈이 많이 든다면 본전이나 찾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앞전에 읽었던 '빈곤대국 아메리카'에서도 거대기업에게 빚을지고 노예같은 삶을 살수밖에 없는 양계업자의 이야기가 나와있었다. 물론 도전하는 사람들이 없었다면 인류는 발전하지 못했을것이다. 하지만 투자와 투기는 다르다. 그래서 내가 빚을 내야 한다면 나에게 돈을 빌려주는 사람이 무엇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지를 꼭 따져봐야 할 것 같다. 채권자가 나의 성공을 바라고 있는지 아니면 그저 나를 이용해서 그들의 주머니를 채우려고 하는지를... 거대기업은 무지한 양계없자를이용해서 자기들의 부를 늘려나갈뿐이었다. 그런 빚은 절대 져서는 안된다. 돈을 쓸때는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 것인지 꼭 따져봐야 한다. 빚을 지는 것은 미래의 돈을 땡겨다 쓰는 것이기 때문에 더더욱 잘 따져봐야한다. 어쨌든 빚지지 말라고 말해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정말 위로가된다.
이 책은 2018년도 1월에 출간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부동산과 주식이 2020년 혹은 2021년 5월까지 급등할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간에 코로나라는 악재가 터져 2020년 증시가 중간에 급락하긴 했지만 2021년 1월 현재로 보면 그의 예측의 거의 맞았다고 볼수있다. 코스피는 3000, 코스닥은 1000을 넘었고 서울의 왠만한 집값은 두배에서 세배는 족히 올랐다. 이 책의 예측대로라면 이제 주식과 부동산의 버블은 꺼지기 시작해 우리나라는 누적된 부채와 인구감소로 인해 10년이상 지속될 디플레이션 시대가 시작될 것이다. 집값폭등에 따른 가계 부채뿐 아니라 코로나로 위축된 경계를 지탱하기 위해 정부도 많은 빚을 지게 되었다. 그 빚은 앞으로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고 실물경기 악화에 따른 청년실업률 증가와 저출산으로 인해 인구감소의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다. 그러면 이 책에서 예측한 디플레이션은 정말 오게 될것인가? 이 책에서는 인플레이션 시기와 디플레이션 시기에 따른 투자방법을 각각 알려주고 있는데 그대로 하면 진짜 돈을 벌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나는 빚까지 내서 주식을 사는 이분과는 전혀 성향이 달라서 완전 쫄보이다. 그래서 아직도 나는 주식을 사본적이 없다. 앞으로도 잘 모르겠다. 어쨌든 이 책에서 주식 거래 타이밍으로 강조하는 것은 기조반전일과 삼선전환도이다. 저자는 디플레이션 시대에 투자해야할 분야로는 국채와 맥쿼리인프라를 권하고 있다. 투자는 타이밍이라는 말이 맞는것 같다. 그 타이밍이라는 것을 잘 모를때는 그냥 아무것도 안하는 것이 차라리 낫다는게 나의 지론이다. 그래서 나의 재테크 방법은 빚 안지고 절약하고 가진것에 만족하는 마음을 갖는 심테크이다. 나도 돈버는 고속도로에 올라타고 싶지만 운전하는 방법도 모르는데 무작정 고속도로에 올라탔다가는 너무 위험하기때문에 일단 운전을 배우고 도로연수도 받은후에 고속도로에 올라타든가 해야겠다. 다 맞는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돈버는 고속도로가 있다니까 뭔가 흥미진진하긴하다. 그런데 이 책도 내가 최초의 리뷰자라는 것이 조금 걱정되긴한다. 부자되는 고속도로가 맞긴한건가?
작년에 코로나가 유행하며 최고의 선진국으로 알았던 미국에서 엄청난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것을 보았다. 그것은 충격과 공포였다. 미국이 옛날 미국이 아니라는 얘기는 조금씩 듣고 있었지만 세계화에 따른 미국 중산층의 몰락이 이번 코로나 사태로 전세계에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 미국의 문제는 의료만이 아니었다. 공교육과 치안, 먹거리까지.. 국민의 안전은 이미 뒷전으로 밀린지 오래였다. 돈 앞에는 다들 무력해질수 밖에 없는건지... 빚을 지지 않는게 맞는것 같다. 전에 읽었던 절약부자의 말이 맞았다. 빚을 지기 시작하면 덫에 걸린거다. 잠깐이지만 흔들렸던 나의 마음을 다잡았다.돈을 앞세운 거대권력은 전세계를 차례로 잠식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인도, 멕시코, 아르헨티나, 이라크의 농업이 망해가는 과정이 자세히 설명되고 있다. 암울한 세상이다. 물론 이런 돈의 물결을 기회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은 더 성공하고 상위1%가 되기위해 점점 더 부를 불려나가겠지만 나는 그런 재주가 없다. 무섭기도 하도..어찌 되었든 세상이 변하고 있다는 사살에 확인사살을 제대로 받은것 같다.
이 책에서 가장 나쁘게 보는것은 빚을지는것이다. 그래서 대출을 받아 큰 집에서 살고 있다면 그 집을 팔아 빚부터 갚고 차라리 빌라나 더 작은 평수의 아파트 혹은 지방으로 가라고 충고한다. 이 책은 2016년 2월에 출판되었고 집값은 2014년 부터 슬슬 오를 기미를 보이다가 2017년 부터 2021년 현재까지 2배는 기본 세배 네배까지 오른곳이 부지기수다. 이 책의 지은이가 충고한대로 했다면 그 사람은 요즘 회자되고 있는 '벼락거지'가 되었을 것이다. 나도 빚을 지는 것을 싫어하고 무척 알뜰하게 살고 있지만 투자라는 것을 하지 않아서 지금 상황이 점점 더 안 좋아지고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돈에 대한 철학이나 생활방식은 " 혹시 님 저세요?" 하고 묻고 싶을만큼 평소 내 생각과 일치한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다 읽고 나서 다른 사람들이 쓴 리뷰를 읽을 기대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내가 첫 리뷰를 쓰는 사람이 될 줄이야...역시 이 책의 지은이는 유동성이 넘쳐나고 빚을 내는 것도 능력이며 레버리지를 이용해 돈을 불리는 것이 미덕인 이 시대에는 맞지 않는 철학을 주장하다 도태된 것이다. 나역시 그렇게 될까? 나는 어려서 부터 숫자와 친하지 않았다. 같은 활자인데도 글자는 친한데 숫자는 어려웠다. 도형도 마찬가지고... 차리리 외국어인 영어가 더 좋았으니..그냥 궁상맞게 안쓰는 것 외에는 노후를 대비할 방법이 없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내가 점점 미니멀리스트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어찌되었든 이 책은 절판이 되었고 아무도 리뷰를 남기지 않았다.
예전에는 수입이 많은 사람이 부자가 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돈을 잘 불리는 사람이 부자가 된다. 돈이 어마어마한 속도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그 돈을 내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자산을 사는 것이다. 부동산, 주식, 금 같은 것들.. 그리고 그것의 가격이 오르면 팔아서 이득을 남기고 더 오를것 같은 자산으로 옮겨간다. 어자피 돈을 계속해서 찍어내는 세력이 있기 때문에 자산의 가격은 계속해서 오를 것이고 돈의 가치는 점점 더 떨어질 것이다. 하지만 내가 받은 교육은 높은 월급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얻기 위해 경쟁을 하는 것이었을뿐 투자라는 것은 배우지 못했다. 그래서 지금 너무 혼란스럽다. 이 책을 읽으니 지금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것인지 감이 좀 잡힌다. 하지만 나는돈을찍어내는세력을 원망하거나 미워하지 않는다. 그들은 그들이 잘하는것을 했다. 내가 손흥민 선수를 질투하지 않듯이 , 김태희를 질투하지 않듯이 그들은 그저 돈을 벌수 있는 방법을 잘 아는재능을 타고 났을뿐이다. 내가 그런 능력이 없다고 세상을 원망하거나 탓하고 싶지는 않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친절하게 알려준 오스트리아 경제학파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