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문제 - 강경애 작품선, 보정판 현대소설 다시읽기 8
강경애 지음 / 새문사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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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동요하지 않는 사람을 보면 경외감을 느낀다.

현실은 답답하고 뾰족한 해결책이 없어 보인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고개도 돌리고 눈도 감은 채 살고 있다.

 

 이 책은 두 손으로 내 얼굴을 가만히 잡고 현실 앞으로 고개를 돌려 눈을 뜨라고 명령하는 것 같다.

무섭게 다가오지 않지만 더이상 피할 수 없다는 것을 단호하게 알려준다.

 세상의 불평등에 대해 해결책을 찾고 목소리를 내야한다는 요구를 하는 것이다.

 나는 작가의 힘에 압도당했다.

 이 책에서 보여지는 하층민의 삶이 생생하게 와 닿는 것은 작가가 관념이 아닌 실제로 겪었던 치열한 삶을 토대로 이 글을 썼기 때문일 것이다.  오랫만에 작품을 읽고 눈물을 흘린 것 같다.

 

 이 책은 여성이 읽었을때 그 울림이 더 크게 느껴질 것 같다.

 

강경애의 대부분의 작품은 간도에서 씌여졌는데 경성의 문인들과 거의 교류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작품이 늦게 알려진 것이라고 한다. 경성의 여류문인들은 작품활동과 함께 사교생활에도 열심을 보인데 반해 강경애는 문학에만 전념했기 때문에 그 시대의 고통을 간직한 사람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려낼 수 있었다고 한다. 간도는 그 시대의 항일 무장 투쟁의 중심지였고 강경애 역시 여성 사회주의 운동 단체인 근우회에 가입하여 활동했다.

 이 책은 여성해방과 계급차별에 대한 문제의식을 생생하게 불러일으키고 있다.

 우리나라는 일제 강점기와 근대가 같이 와서 그 시대가 제대로 전수되지 못하는 것 같다.

이렇게 훌륭한 소설이 1970년대에 소개되기 시작했다니 ...

또 하나의 이유로는 분단도 꼽을 수 있다.

 계급차별에 대해서는 꼭 정리를 하고 정의를 세울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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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정 - 이광수 장편소설 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전집 19
이광수 지음, 김철 책임편집 / 문학과지성사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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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이 다니는 국어학원에서 이번 겨울방학부터 시작해서 다음학기까지 근대 한국 문학을 다룬다고 한다. 첫번째 소설은 이인직의 '혈의 누' 였고 두번째 소설이 바로 이 '무정'이다.

 나도 30년전 쯤에 이 소설의 제목과 소설가의 이름을 들었다. 시험을 치를 때도 만난적이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정작 책을 읽어보지는 못했는데 아이를 키우다보니 또 이렇게 만나게 되었다. 그냥 눈 감아버리고 싶은 과거사였는지 이상하게 조선말 부터 일제 강점기 시대의 소설은 손에 잡히지가 않았었다. 이제 마흔이 넘고 보니 소설속의 형식도 나보다 20년이 넘는 청년이라 인생을 먼저 살아온 선배의 눈으로 그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겹쳐보였던 소설은 데이비드 허버트의 '아들의 연인' 이었다. 물론 허버트보다 형식이 훨씬 숫기가 없고 고민을 많이 하는 성격이기는 하지만 몇명의 여성을 두고 고민하는 모습이 그 소설을 떠올리게 한것 같다. 그리고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도 떠올랐다. 근대는 인간의 이성을 강조하는 시대였다. 러시아는 프랑스나 영국에 비해 근대화가 늦었고 19세기 말이나 20세기 초의 러시아 문학은 지성과 자유에 눈을 뜨는 주인공들의 내면을 묘사하는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 나는 중학교 시절 부활이나 죄와 벌은 읽었지만 '무정'을 읽겠다는 생각은 하지 못햇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의 근대화가 시작되는 상황을 접할 수 있었다.

 춘원 이광수는 일제말기에 조선민족말살 정책에 동조한 문인이어서 그런지 그의 책은 읽고 싶은 생각이 더 들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그의 행적이 어땠든 소설 '무정'은 참 잘 쓰여진 소설이고 이런 소설이 있다는 것이 나로서는 참 감사한 일이다.

 등장인물들의 생각이나 감정이 변해가는 모습도 수긍할 만 했고 의문없이 받아들였던 과거의 가치가 삶을 더 피폐하고 고단하게 만들때 그들이 선택했던 새로운 가치들도 이해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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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2 - 1453년부터 현재까지 패권투쟁의 역사
브랜든 심스 지음, 곽영완 옮김 / 애플미디어(곽영완)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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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2는 1867년부터 시작된다. 이 시기에 프랑스는 루이 나폴레옹이 통치하고 있었고 독일은 프로이센의 비스마르크의 주도로 통일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프랑스와 독일사이에 보불전쟁이 일어나고 독일이 승리 베르사이유 궁전에서 독일의 빌헬름1세는 독일제국 황제의 왕관을 쓰게된다.

 통일된 독일은 주변 나라들에게 위협이 되었고 독일의 팽창을 막으려는 주변국들은 독일을 사방에서 압박했다. 독일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영국과 러시아는 프랑스의 몰락을 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프랑스의 재무장에 힘을 실어주었고 독일과 프랑스 사이의 국경은 불안함을 계속해서 안게 되었다. 이런 아슬아슬한 균형을 유지하며 독일의 통합을 이끌어낸 비스마르크가 없었다면 19세기 말 유럽의 정세는 더욱더 복잡해졌을 것이다.

 유럽인듯 유럽아닌 두 제국 영국과 러시아는 유럽의 역사를 이해하는데 꼭 알아야 하는 두개의 열쇄이다. 러시아는 언제나 서쪽으로의 영토확장을 원하고 있었고 영국은 대서양을 중심으로 영연방과 미국이 포함된 대외정책을 포기하지 않았다.

 독일은 자신들도 폴란드처럼 주위의 세력에 의해 분할 점령될지도 모른다는 불안함을 늘 갖고 있었다. 또 주변의 나라들은 독일이 통일되고 주변으로 그 세력을 넓혀간다면 유럽이 독일의 지배아래 들어갈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또 유럽의 이슬람 국가인 오스만도 자신들의 영토와 영향력을 지키기를 원했다.

 1차, 2차 세계대전은 통일된 독일이 그 힘을 팽창해나가려는 시도와 그것을 저지하고 유럽에 힘의 균형을 맞추려는 영국과 미국의 의도가 나타난 결과라고 생각된다.

 책을 읽어보니 프랑스는 이미 보불전쟁이후 힘이 약해진 것 같고 미국과 영국, 러시아가 유럽이라는 곳을 놓고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독이 재건에 성공할 수 있었던 데는 미국의 의지가 컸고 영국도 마찬가지인것 같다.

 얼마전 영국이 EU를 탈퇴하기로 결정했다.

 그때는 이해를 잘 못했었는데 이제는 알 수 있겠다. 영국은 스스로를 유럽인이라고 생각한 적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영국은 자국에서 패배를 경험하지 못한 국민이다. 스페인의 무적함대를 이겼고 나폴레옹의 원정대도 막아냈다. 미국이 독립전쟁에서 영국군에 승리했을때 영국인들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그래도 그들은 영어를 쓸 것이다" 라고...

 나는 영국인들이 무척 호전적이고 계산적인 민족인것 같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유럽인들과 영미인들은 따로 생각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두차례의 전쟁을 겪고 난후 프랑스와 독일은 유럽통합을 선택했다. 안밖으로 문제들이 많이 있지만 그래도 유럽이 잘 통합되고 평화가 정착되었으면 좋겠다. 물론 영국과 미국, 러시아는 그것을 반기지 않을 것이다. 중국과 일본도 마찬가지이고...

 유럽이 평화롭게 사는 것을 방해하려는 세력들이 분명 나타날 것이다. 이슬람과의 문제 해결도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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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1 - 1453년부터 현재까지 패권투쟁의 역사
브랜든 심스 지음, 곽영완 옮김 / 애플미디어(곽영완)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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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최대 장점은 모든 사건들이 공평한 비중으로 서술되고 있다는 점이다.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러시아, 스페인, 미국, 오스만투르크, 폴란드, 헝가리, 덴마크, 스웨덴 등등 많은 나라들이 등장하지만 저자는 어느 쪽의 입장에도 치우치지 않고 '그저 일어난 일이니까 나는 알려주는 것 뿐이다' 라는 느낌으로 역사를 전달해주고 있다.

 나폴레옹의 패전이나 미국의 남북전쟁, 루이 16세와 마리 앙트와네트의 단두대 처형 같은 극적인 장면조차 한두줄정도가 그저 할당된 분량이다. 링컨 대통령도 한줄 정도 나왔다. 균형을 잃지 않고 뚝심있게 끌고간 힘으로 500년이라는 시간을 350페이지 정도에 담을 수 있었다. 과감하게 뺄것은 빼고 제목이 알려주는 주제 - 패권투쟁의 역사-만을 깔끔하게 정리해준 것이다. 이 기간에 유명한 과학자, 철학가, 사상사, 음악가, 탐험가, 사업가 등등 많은 위인들이 살았지만 대부분이 이 책에 이름조차 올리지 못했다. 

  그런데도 이 책을 쉬지 않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까닭은 서론에도 나왔듯이 유럽의 여러 나라들이 균형을 잃지 않기 위해 적과 동지를 계속해서 바꿔가며 견제하는 것이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오늘의 동지가 내일은 적이되고 수많은 선언이 발표되고 폐기되었다.

 유럽인듯 유럽아닌 영국의 위치는 이 시대부터 계속되어왔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계속해서 풀리지 않던 합스부르크의 왕조의 영토 문제도 이 책을 통해 어느정도 해답을 얻었다.

 그것은 베르됭 조약이후 프랑크 왕국이 셋으로 분할 상속되고 그중 장남이 가졌던 중프랑크의 영토가 다시 또 셋으로 나뉘어 그 아들들에게 상속되었다가 망하게 되면서 주변에 흡수되는 과정에서 복잡한 분쟁이 생기게 되었다는 사실과 동프랑크의 카롤링거 가문에 후손이 끊기면서 그 이후로는 황제가 선출되는 방식으로 바뀌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아야 이해할 수 있는 것이었다. 동프랑크는 나중에 신성로마제국이라는 칭호를 받게되고 신성로마제국의 황제자리에 합스부르크 왕조가 선출되면서 독일과 합스부르크 왕조의 관계가 시작된다.

 

 서프랑크가 약해진 틈에 파리에 자리잡고 있던 카페왕조가 왕위를 차지하게 되는데 장자상속원칙에 따라 계속해서 왕위를 이어가게 된다. 이것이 지금의 프랑스가 된다.

 

 1453년은 동로마가 멸망한 시기이고 영국와 프랑스의 100년 전쟁이 끝난 해이기도 하다.

 이후 유럽은 영토를 넓히고 근대국가를 형성하려는 패권투쟁에 들어서게 되는데 그 과정이 이 책에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잘 서술되어 있다.

 

 요즘 역사와 여행에 대한 책들을 읽으면서 단편적으로 흩어져 있던 지식들을 다시한번 정리하는데 이 책이 큰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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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로 보는 유럽통합사 - 영원의 도시 로마에서 EU의 수도 브뤼셀까지
통합유럽연구회 지음 / 책과함께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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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저자는 통합유럽연구회로 되어있다.

전부 18개의 도시가 18명의 저자에 의해 쓰여진 것이다.

각 저자는 대학의 사학과 교수 또는 연구원,  각 나라의 언어학과 교수이시다.

각도시의 역사와 형성과정, 주변지역과의 관계, 현재의 역할와 의미 등등이 객관적이고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어 유럽의 시간과 공간을 아우르는 고품격 강의를 듣는 느낌이었다.

 런던, 룩셈부르크, 헤이그, 파리는 고대 로마시대 부터 요새로서 기능하던 도시였다.

 라인강을 빼놓고는 유럽을 이해하기는 어려울 것 같고 론강 역시 마찬가지이다.

라인강은 알프스에서 발원하여 프랑스와 독일 사이로 흐르며 북해로 흘러들기전에 네덜란드, 벨기에에 이르러 저지대를 만들었다. 그래서 네덜란드는 운하가 발달한 도시들이 많다.

 이 책이 고마운 점은 핵심을 짚어 준다는 것이다. 그 점에서 뵈르됭 조약의 뵈르됭이 이 책에 포함된 것이 이 책을 탁월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프랑크왕국이 경건왕 루트비히 이후 동,중,서 프랑크로 나뉘어 상속되는데 이것이 프랑스와 독일의 시초가 되는 것이다.

 

  중프랑크는 장남 로타르1세에게 상속되었고 동,서 프랑크가 동생들에게 나뉘어졌다.

문제는 중프랑크가 오래 버티지 못했다는 것인데 중프랑크의 영토를 두고 계속적인 쟁탈전이 벌어진 것이다. 그것이 독일과 프랑스의 오랜 앙숙관계를 설명해줄수 있다고 보면된다.

 중프랑크의 지중해 쪽 영토는 형재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되었고 가운데 부분은 스위스와 오스트리아가 된것 같다. 그리고 라인강이 흐르는 북부지방을 두고 독일과 프랑스가 오랜 전쟁을 겪으며 플랑드르 저지대 국가들과 알자스-로렌 지방이 오랜시간 분쟁지역이 된 것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 다뤄지는 많은 도시들이 이 지역에 위치하고 있다.

 헤이그, 룩셈부르크, 벨기에, 베르됭, 스트라스부르크, 제네바가 그렇다.

 계몽사상의 영향으로 시민의 자유와 권리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져갔고 그것은 프랑스 혁명과 나폴레옹 전쟁을 통해 전 유럽에 전해졌다. 유럽은 전쟁이 끊일날 없이 계속 되었고 1차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사람들은 전쟁의 끔찍함에 몸서리치게 되었다. 특히 양쪽 진영의 경계에 위치해 전쟁터가 되어야 했던 나라들은 전후에 평화를 가져오고 유지하기 위해 뼈있는 노력을 하게된다.

 그 노력들이 현재의 유럽연합을 만들어왔다. 특히 룩셈부르크와 네덜란드의 노력이 컸다.

 올해 영국이 EU 탈퇴를 결정했다. EU의 재정이 악화되고 있고 난민문제도 심각해서 유럽의 앞날이 걱정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동유럽이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는 것이 다행스럽기도 하다. 얼마전 LG에서 폴란드에 배터리공장을 세웠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다. 유럽이 독일과 프랑스만이 아닌 다양한 나라들이 제 목소리를 내며 평화를 정착시켜 나갔으면 좋겠다.

 지금까지는 2부에서 주로 다룬 내용이고 이 책의 1부는 유럽의 대표적 도시들이 소개된다.

런던, 파리, 빈, 부다페스트, 바르샤바, 스톡홀름, 로마, 아테네이다. 이중 도나우 강이 지나가는 도시가 빈과 부다페스트이다. 알프스 산맥에서 기원해서 흑해로 흘러들어가는 유럽에서 두번째로 긴 강이라고 한다. 스톡홀름은 작은 섬에서 시작해서 계속 확장된 도시로 물과 다리가 많고 공기도 좋다고 하니 꼭 한번 가보고 싶다. 런던과 파리는 과거 부터 현재까지 중심의 기능을 하고 있는 도시이니 각 시대의 증거들을 꼼꼼히 살펴보는 여행을 하고 싶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드디어 유럽이 전체적으로 눈에 들어온다. 발칸반도의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부터 남쪽의 그리스 마케도니아 알바니아 몬테네그로 보스이아-헤르체고비나,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불가리아, 루마니아, 우크라이나까지 소련의 위성국가들로만 보였던 동유럽 여러나라들 하나하나가 자기들을 좀 알아달라고 아우성치고 있는 것 같다.

 동유럽국가들을 하나씩 알아가다보면 터기와 중동아시아, 동남아시아를 거쳐 중국과 몽골을 지나 우리나라로 다시 돌아오겠지...

 이런 작업들을 이제야 하고 있다니 나도 참 한심하고 지나간 세월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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