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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문제 - 강경애 작품선, 보정판 ㅣ 현대소설 다시읽기 8
강경애 지음 / 새문사 / 2009년 8월
평점 :
나는 동요하지 않는 사람을 보면 경외감을 느낀다.
현실은 답답하고 뾰족한 해결책이 없어 보인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고개도 돌리고 눈도 감은 채 살고 있다.
이 책은 두 손으로 내 얼굴을 가만히 잡고 현실 앞으로 고개를 돌려 눈을 뜨라고 명령하는 것 같다.
무섭게 다가오지 않지만 더이상 피할 수 없다는 것을 단호하게 알려준다.
세상의 불평등에 대해 해결책을 찾고 목소리를 내야한다는 요구를 하는 것이다.
나는 작가의 힘에 압도당했다.
이 책에서 보여지는 하층민의 삶이 생생하게 와 닿는 것은 작가가 관념이 아닌 실제로 겪었던 치열한 삶을 토대로 이 글을 썼기 때문일 것이다. 오랫만에 작품을 읽고 눈물을 흘린 것 같다.
이 책은 여성이 읽었을때 그 울림이 더 크게 느껴질 것 같다.
강경애의 대부분의 작품은 간도에서 씌여졌는데 경성의 문인들과 거의 교류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작품이 늦게 알려진 것이라고 한다. 경성의 여류문인들은 작품활동과 함께 사교생활에도 열심을 보인데 반해 강경애는 문학에만 전념했기 때문에 그 시대의 고통을 간직한 사람들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려낼 수 있었다고 한다. 간도는 그 시대의 항일 무장 투쟁의 중심지였고 강경애 역시 여성 사회주의 운동 단체인 근우회에 가입하여 활동했다.
이 책은 여성해방과 계급차별에 대한 문제의식을 생생하게 불러일으키고 있다.
우리나라는 일제 강점기와 근대가 같이 와서 그 시대가 제대로 전수되지 못하는 것 같다.
이렇게 훌륭한 소설이 1970년대에 소개되기 시작했다니 ...
또 하나의 이유로는 분단도 꼽을 수 있다.
계급차별에 대해서는 꼭 정리를 하고 정의를 세울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