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빈곤대국 아메리카 - 검은 자본에 점령당한 미국의 몰락
츠츠미 미카 지음, 김경인 옮김 / 윌컴퍼니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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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코로나가 유행하며 최고의 선진국으로 알았던 미국에서 엄청난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것을 보았다. 그것은 충격과 공포였다. 미국이 옛날 미국이 아니라는 얘기는 조금씩 듣고 있었지만 세계화에 따른 미국 중산층의 몰락이 이번 코로나 사태로 전세계에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 미국의 문제는 의료만이 아니었다. 공교육과 치안, 먹거리까지.. 국민의 안전은 이미 뒷전으로 밀린지 오래였다.
돈 앞에는 다들 무력해질수 밖에 없는건지... 빚을 지지 않는게 맞는것 같다. 전에 읽었던 절약부자의 말이 맞았다. 빚을 지기 시작하면 덫에 걸린거다. 잠깐이지만 흔들렸던 나의 마음을 다잡았다.
돈을 앞세운 거대권력은 전세계를 차례로 잠식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인도, 멕시코, 아르헨티나, 이라크의 농업이 망해가는 과정이 자세히 설명되고 있다.
암울한 세상이다. 물론 이런 돈의 물결을 기회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은 더 성공하고 상위1%가 되기위해 점점 더 부를 불려나가겠지만 나는 그런 재주가 없다. 무섭기도 하도..
어찌 되었든 세상이 변하고 있다는 사살에 확인사살을 제대로 받은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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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약 부자 - 저절로 돈이 모이는 부의 법칙
김익흥 지음 / 모바일북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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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가장 나쁘게 보는것은 빚을지는것이다. 그래서 대출을 받아 큰 집에서 살고 있다면 그 집을 팔아 빚부터 갚고 차라리 빌라나 더 작은 평수의 아파트 혹은 지방으로 가라고 충고한다. 이 책은 2016년 2월에 출판되었고 집값은 2014년 부터 슬슬 오를 기미를 보이다가 2017년 부터 2021년 현재까지 2배는 기본 세배 네배까지 오른곳이 부지기수다. 이 책의 지은이가 충고한대로 했다면 그 사람은 요즘 회자되고 있는 '벼락거지'가 되었을 것이다. 나도 빚을 지는 것을 싫어하고 무척 알뜰하게 살고 있지만 투자라는 것을 하지 않아서 지금 상황이 점점 더 안 좋아지고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돈에 대한 철학이나 생활방식은 " 혹시 님 저세요?" 하고 묻고 싶을만큼 평소 내 생각과 일치한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다 읽고 나서 다른 사람들이 쓴 리뷰를 읽을 기대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내가 첫 리뷰를 쓰는 사람이 될 줄이야...
역시 이 책의 지은이는 유동성이 넘쳐나고 빚을 내는 것도 능력이며 레버리지를 이용해 돈을 불리는 것이 미덕인 이 시대에는 맞지 않는 철학을 주장하다 도태된 것이다.
나역시 그렇게 될까? 나는 어려서 부터 숫자와 친하지 않았다. 같은 활자인데도 글자는 친한데 숫자는 어려웠다. 도형도 마찬가지고... 차리리 외국어인 영어가 더 좋았으니..
그냥 궁상맞게 안쓰는 것 외에는 노후를 대비할 방법이 없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내가 점점 미니멀리스트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어찌되었든 이 책은 절판이 되었고 아무도 리뷰를 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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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들만 부자가 되는가
필립 바구스 & 안드레아스 마르크바르트 지음, 배진아 옮김 / 청림출판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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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수입이 많은 사람이 부자가 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돈을 잘 불리는 사람이 부자가 된다.
돈이 어마어마한 속도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그 돈을 내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자산을 사는 것이다. 부동산, 주식, 금 같은 것들.. 그리고 그것의 가격이 오르면 팔아서 이득을 남기고 더 오를것 같은 자산으로 옮겨간다. 어자피 돈을 계속해서 찍어내는 세력이 있기 때문에 자산의 가격은 계속해서 오를 것이고 돈의 가치는 점점 더 떨어질 것이다. 
하지만 내가 받은 교육은 높은 월급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얻기 위해 경쟁을 하는 것이었을뿐 투자라는 것은 배우지 못했다. 그래서  지금 너무 혼란스럽다.
이 책을 읽으니 지금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것인지 감이 좀 잡힌다. 하지만 나는돈을찍어내는세력을 원망하거나 미워하지 않는다. 그들은 그들이 잘하는것을 했다. 내가 손흥민 선수를 질투하지 않듯이 , 김태희를 질투하지 않듯이 그들은 그저 돈을 벌수 있는 방법을 잘 아는재능을  타고 났을뿐이다.
 내가 그런 능력이 없다고 세상을 원망하거나 탓하고 싶지는 않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친절하게 알려준 오스트리아 경제학파에게 진심으로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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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복수
안드레아스 그루버 지음, 송경은 옮김 / 단숨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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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는 성격이 급해서 추리소설을 처음부터 끝까지 진득하게 읽는것이 엄청난 에너지 소비를 불러온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이번 소설은 끝부분 부터 읽기로 결정했다. 긴장감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방식이겠지만 결과가 궁금한 나에게는 무척 도움이 되는 방법이었다.

 일단 마지막 장면을 알고 나서 책을 읽으니 책이 전개되어가는 과정에서 작가의 의도를 느낄수 있어서 좋았다. 이런 방법을 선택한 이유는 '수잔 이펙트' 를 읽고 난뒤 그 마지막 장면의 허무함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그리고 작가가 독자에게 지우는 궁금증이나 긴장감을 견디는 수고를 기꺼이 떠안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다 읽고 난 결론은 미카엘라가 결국 해냈다는 것이다. 그녀가 없었다면 이 사건은 완전히 뭍혀버렸을 것이다. 그리고 나중에 시체들이 발견되다고 해도 다른 사람이 그 죄를 뒤집어 썼을 것이다.  범인은 유명한 변호사, 검사장을 다 속여넘겼다. 그러나 사립탐정, 부실해보이는 형사, 그냥 아줌마로 대변되는 제도권 밖의 사람들은 목숨을 바쳐 범인을 추적해 결국 잡고 말았다.   그것이 가을의 복수라는 것인가? 가을은 시들어가는 계절이기도 하지만 수확의 계절이기도 하다.

 이렇게 리뷰를 쓰다보니 작가가 은근 낭만적인데가 있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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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덴마크 사람들 - 그들과 함께 살아본 일 년
헬렌 러셀 지음, 백종인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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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의 저자 헬렌은 덴마크 사람들을 인터뷰하며 마지막으로 그들에게 묻는다. '그래서 당신은 얼마나 행복한가요? 10점 만점에 몇점을 줄수 있나요?" 

 그래서 나도 내 대답을 생각해보았다. 나는 10점 만점에 9점 정도이다. 이것은 나도 얀테의 법칙에 따르기 위해서다. 10점 만점에 10점은 겸손을 미덕으로 생각하는 덴마크 인뿐만 아니라 나에게도 조금은 부담스러운 점수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같은 9점이어도 나와 덴마크인들과는 큰 차이가 있다. 나의 9점은 치열하게 살아온 댓가로 얻은 점수라면 덴마크인들의 9점은 공동체가 함깨 만들어 낸 것으로 보여진다. 덴마크에서 가장 부러운것은 부정부패가 별로 없다는 사실이다. 그것이 너무너무 부럽다. 그래서 사람들은 세금을 많이 내도 내돈이 누군가의 주머니로 들어가서 부동산을 사는데 쓰이거나 외제차나 명품을 사는데 쓰이거나 그들의 자식 유학비로 쓰이지 않을 거라는 믿음을 가질수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어쩌다가 이렇게 부정부패가 만연한 나라가 되었는지...

 왕조가 바뀌고 정권이 바뀌어도 윗물은 여전히 탐욕스럽다.

우리나라는 어느 세월에 윗물이 맑아져서 자연스럽게 아랫물도 맑아지는 깨끗한 나라가 될까?

내가 보기엔 그건 불가능할것이다. 나는 우리민족에 대해 깨끗하게 포기한 개인주의자가 되었기 때문에 분노하지 않게 되었고 9점이라는 행복점수를 가질수 있었다.

 그러고 보면 카스트 제도가 아직도 사회를 규정하는 인도 사람들도 행복하다지 않나? 그들도 아마 마음을 비우고 행복을 택한것일테다. 덴마크에서 부러운거 딱하나다. 부정부패가 별로 없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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