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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복수
안드레아스 그루버 지음, 송경은 옮김 / 단숨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는 성격이 급해서 추리소설을 처음부터 끝까지 진득하게 읽는것이 엄청난 에너지 소비를 불러온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이번 소설은 끝부분 부터 읽기로 결정했다. 긴장감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방식이겠지만 결과가 궁금한 나에게는 무척 도움이 되는 방법이었다.
일단 마지막 장면을 알고 나서 책을 읽으니 책이 전개되어가는 과정에서 작가의 의도를 느낄수 있어서 좋았다. 이런 방법을 선택한 이유는 '수잔 이펙트' 를 읽고 난뒤 그 마지막 장면의 허무함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그리고 작가가 독자에게 지우는 궁금증이나 긴장감을 견디는 수고를 기꺼이 떠안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다 읽고 난 결론은 미카엘라가 결국 해냈다는 것이다. 그녀가 없었다면 이 사건은 완전히 뭍혀버렸을 것이다. 그리고 나중에 시체들이 발견되다고 해도 다른 사람이 그 죄를 뒤집어 썼을 것이다. 범인은 유명한 변호사, 검사장을 다 속여넘겼다. 그러나 사립탐정, 부실해보이는 형사, 그냥 아줌마로 대변되는 제도권 밖의 사람들은 목숨을 바쳐 범인을 추적해 결국 잡고 말았다. 그것이 가을의 복수라는 것인가? 가을은 시들어가는 계절이기도 하지만 수확의 계절이기도 하다.
이렇게 리뷰를 쓰다보니 작가가 은근 낭만적인데가 있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