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동산에 주식에 정신이 시끄러워 경제관련 책을 닥치는 대로 읽고있는데 그 덕분인지 조금씩 마음이 차분해지고 있다. 나는 주식이 제로섬게임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딴다면 누군가는 잃었을것이고 그런 거래는 하고 싶지 않았다. 요즘 시중에 돈이 어마어마하게 풀리면서 부동산과 주식이 엄청나게 오르는 것을 보면서도 버블은 언젠가 꺼질거라는 생각에 선뚯 그 세계에 뛰어들수가 없었다. 하지만 작년 말부터는 나만 소외되는 것 같은 기분이 너무 심하게 들었다. 그래서 시작한게 책읽기인데 주식계좌를 만들기 전에 책부터 읽기 시작한 것은 잘한일같다. 이 책의 저자는 언제가 읽으려고 찜해놓았던 '회계천재 홍대리'의 저자이기도 하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손봉석저자는 일년에 책을 천권씩 읽는다고 한다. 주로 인문학 관련 책을 읽는다고 하는데 주식투자를 잘 하기 위해서는 경제지식도 필요하지만 사람의 심리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저자는 회계사라는 직업을 갖고 있으며 책도쓰고 강연도 하면서 주식투자를 하기 때문에 주식투자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가 없다. 일주일에 한시간정도 들여 주식거래를 한다. 그렇게 해도 일년에 10% 정도 수익을올린다니 참 대단한것 같다. 일년에 천권의 책을 읽으려면 하루에 2-3권의 책을 읽어야하는데.. 그것도 참 대단하다. 주식투자를 배우려고 책을 읽기 시작했지만 오히려 더 큰것을 배운것 같다.
아무것도 모르고 무턱대고 주식을 사려고 했으니 나도 참 무모하다. 어떻게 보면 참 늦게 시작한다보 볼수 있는 투자공부지만 이제는 백세시대라고 하니 이제라도 발을 들여놓게 되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요며칠 거의 하루에 한권꼴로 재태크에 관한 책을 읽고 있는데 오늘 읽은 이 책은 그동안 읽었던 책 중에 가장 재미있었고 그동안 궁금하던 주식투자에 대해 뭔가 눈을 뜨게 된것 같아 심장이 두근거리기까지 한다. 남들은 다 아는 얘기일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신기하고 놀랍고 그렇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주식을 살 때가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확실해진다. 해야되는데 안하는것 같아서 불안했는데 아직은 준비가 안되었고 안하는게 맞다는 확신이 드니까 마음이 편하다.
세상에는 알면 알수록 돈으로 돈을 벌수 있는 기회는 많은 것 같다. 하지만 나에게는 그런 지식도 경험이 없고 그저 아끼고 안쓰는 것 말고는 할줄아는것이 없다. 그래도 이 책을 읽고나서 ELS ETF 같은게 뭔지도알게 되었고 비과세나 특판상품의 중요성도 알게되었다. 이분같은 재테크 고수도 주식비중은 점점 줄여가고 있다니 주식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도 다시한번 갖게 되었다. 이분은 부동산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게 참 고맙다. 갭투자를 권장하는 책이었다면 마음이 아팠을것 같은데 시중에 풀리는 돈의 잔치에 나도 같이 끼는 정도라면 누구에게 해가 되는 것도 아니니 해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돈공부를 시작했으니 좀더 열심히 해서 힘들게 번돈, 안쓰고 모은돈을 잘 지키고 싶다.
누군가가 3억에 산 집을 내가 6억에 산다면 내가 그 사람에게 3억을 그냥 주는 것이 된다. 그 사람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그냥 자기 집에서 편하게 살다가 3억이나 이득을 보는 것이다. 누구 덕분에? 한푼두푼 모아서 돈을 마련한 내 덕분에... 아니면 한푼두푼 모아서 빚을 갚아나가야할 내 덕분에... 내가 명품을 사지 않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그 명품가방을 한개 사려면 나는 얼마나 많은 날들을 노동에 매여있어야 할지... 그런걸 생각하면 세상에 꼭 사야할 것들이 점점 줄어든다. 이렇게 부동산 가격이 폭등한 시기에 빚내서 집을 사는것은 나에게 집을 판 사람, 은행, 부동산 중개인, 세금을 거둬들이는 정부만 배불리는 것이다. 앞으로만 남고 뒤로 밑지는 장사가 될수있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돈을 벌려고 공부를 하는 건데 그렇게 돈이 많이 든다면 본전이나 찾을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앞전에 읽었던 '빈곤대국 아메리카'에서도 거대기업에게 빚을지고 노예같은 삶을 살수밖에 없는 양계업자의 이야기가 나와있었다. 물론 도전하는 사람들이 없었다면 인류는 발전하지 못했을것이다. 하지만 투자와 투기는 다르다. 그래서 내가 빚을 내야 한다면 나에게 돈을 빌려주는 사람이 무엇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지를 꼭 따져봐야 할 것 같다. 채권자가 나의 성공을 바라고 있는지 아니면 그저 나를 이용해서 그들의 주머니를 채우려고 하는지를... 거대기업은 무지한 양계없자를이용해서 자기들의 부를 늘려나갈뿐이었다. 그런 빚은 절대 져서는 안된다. 돈을 쓸때는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 것인지 꼭 따져봐야 한다. 빚을 지는 것은 미래의 돈을 땡겨다 쓰는 것이기 때문에 더더욱 잘 따져봐야한다. 어쨌든 빚지지 말라고 말해주는 사람들이 있어서 정말 위로가된다.
이 책은 2018년도 1월에 출간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부동산과 주식이 2020년 혹은 2021년 5월까지 급등할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간에 코로나라는 악재가 터져 2020년 증시가 중간에 급락하긴 했지만 2021년 1월 현재로 보면 그의 예측의 거의 맞았다고 볼수있다. 코스피는 3000, 코스닥은 1000을 넘었고 서울의 왠만한 집값은 두배에서 세배는 족히 올랐다. 이 책의 예측대로라면 이제 주식과 부동산의 버블은 꺼지기 시작해 우리나라는 누적된 부채와 인구감소로 인해 10년이상 지속될 디플레이션 시대가 시작될 것이다. 집값폭등에 따른 가계 부채뿐 아니라 코로나로 위축된 경계를 지탱하기 위해 정부도 많은 빚을 지게 되었다. 그 빚은 앞으로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고 실물경기 악화에 따른 청년실업률 증가와 저출산으로 인해 인구감소의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다. 그러면 이 책에서 예측한 디플레이션은 정말 오게 될것인가? 이 책에서는 인플레이션 시기와 디플레이션 시기에 따른 투자방법을 각각 알려주고 있는데 그대로 하면 진짜 돈을 벌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나는 빚까지 내서 주식을 사는 이분과는 전혀 성향이 달라서 완전 쫄보이다. 그래서 아직도 나는 주식을 사본적이 없다. 앞으로도 잘 모르겠다. 어쨌든 이 책에서 주식 거래 타이밍으로 강조하는 것은 기조반전일과 삼선전환도이다. 저자는 디플레이션 시대에 투자해야할 분야로는 국채와 맥쿼리인프라를 권하고 있다. 투자는 타이밍이라는 말이 맞는것 같다. 그 타이밍이라는 것을 잘 모를때는 그냥 아무것도 안하는 것이 차라리 낫다는게 나의 지론이다. 그래서 나의 재테크 방법은 빚 안지고 절약하고 가진것에 만족하는 마음을 갖는 심테크이다. 나도 돈버는 고속도로에 올라타고 싶지만 운전하는 방법도 모르는데 무작정 고속도로에 올라탔다가는 너무 위험하기때문에 일단 운전을 배우고 도로연수도 받은후에 고속도로에 올라타든가 해야겠다. 다 맞는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돈버는 고속도로가 있다니까 뭔가 흥미진진하긴하다. 그런데 이 책도 내가 최초의 리뷰자라는 것이 조금 걱정되긴한다. 부자되는 고속도로가 맞긴한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