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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크백 마운틴 일반판
이안 감독, 히스 레저 외 출연 / 아트서비스 / 2006년 6월
평점 :
품절
잭
외로워서 사랑하는걸까? 아님 사랑해서 외로운걸까?
말장난 같지만 나에게는 정말 중요한 질문이다.
이 영화를 보고나서도 계속 머리를 떠나지 않던 질문이었다.
이 눈빛을 보면 아무래도 난 후자가 맞는것 같다.
사랑하기 때문에 외로운거다.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있지 못하기 때문에,
간절히 바라지만 그럴수 없기때문에 외로운 것이다.
그래도 우리가 사는 세상은 이들이 살던 시대보다는 낫지 않은가 말이다.
핸드폰도 있고... KTX, 비행기.. 기타등등
가물에 콩나듯 만나서 며칠만 같이 보내고 헤어져야 했으니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
얼마나 같이 있고 싶었을까?
예전에 솔리드의 노래중에 '잠든 널 포켓속에' 넣고 가고 싶다는 가사를 본 것 같다.
사랑하면 같이 있고 싶고 싶은게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이들에게 감동받는건 이들이 사랑을 놓지 않았다는 것이다.
힘든 인생을 살면서도 가물에 콩나듯이라도 서로 만남을 지속했다는 것이고...
서로의 마음속에 살아 숨쉬고 있었다는 것....
이둘은 운명의 상대였다.
그리 축복받은 운명은 아니었지만
제이크의 인터뷰에서 '음과 양의 조화에 대한 영화'라는 얘기를 들었다.
아! 이 배우는 이영화를 정말 깊이있게 이해하고 있구나.... 정신이 번쩍났다.
아! 이 배우의 감수성의 깊이는 어디까지일까?
저 눈빛은 그냥 나오는게 아니구나....
그렇게 마음으로 느껴졌다.
잭과 에니스... 너무 잘 어울리는 한쌍이다.
동성임에도 불구하고...
로미오와 줄리엣이 잘 어울리듯~~
바보온달과 평강공주가 잘 어울리듯~~
잭과 에니스도 잘 어울린다.
사랑해서 외로웠던 두사람....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있을 수 없어서 외롭고 힘들었던 두사람~~
하지만 힘들지만은 않았을거다.
같이 있는 시간만큼은 너무나 행복했을거다.
이안감독은 브로크백에서의 두 사람의 재회의 행복한 순간들을 충분히 보여주지 않고 있지만...
몇년, 몇달의 기다림의 시간을 충분히 보상받고도 남을 만큼
행복하고 충만된 휴식같은 시간이 있었을 것이다.
그것으로 그들은 20년이라는 시간을 버텼을 것이다.
사랑은 의지만으로 지킬수 있는건 아니니까...
브로크백에서 서로를 사랑으로 충전해주고 그것으로 버텼을것이다.
동성애에 불륜이라는, 사회에서 지탄받을수 밖에 없는 사랑임에도
잭의 말처럼 끊을 수 없었던 건....
운명이었기때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