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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 선셋 (1disc) - [할인행사]
리차드 링클레이터 감독, 에단 호크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7년 9월
평점 :
품절
이 영화는 급하게 만들어졌고 영상도 아름답지 않으며 두 주인공의 대화로만 이루어져있다는 사실때문에
나에게서 별 다섯개를 받았다.
멋들어진 영상이 없는 탓에 나는 압도당하지 않으며 그들의 내면을 볼수 있었고
셀린과 제시가 같이 웃으며, 대화하며, 눈빛을 나누며 걷는 파리의 골목들이 너무나 친숙하게 느껴졌고
그곳에 몹시 가보고 싶어지는 드문 경험을 하기도 했다.
묘하게도 나는 셀린과 동갑이다.
그래서인지 셀린의 변한 모습이 나의 것인 양 마음이 아팠다.
20대의 빛나던 젊음은 어딘가로 가 버렸지만 그래서 더 사랑에 절실해진 두 사람의 모습...
20대에는 사랑이 변할까봐 두려워하던 두 사람은 이제 빛바랜 모습으로 만나, 변할까봐 두려울정도로
로맨틱한 사랑은 인생에 몇번 오지 않는다는 걸 실토한다.
그들의 모습에서 진실함을 느꼈고 인간의 약함을 느꼈다.
아마도 이 영화의 속편은 만들어지지 않을 것 같다.
왜냐하면 두 사람의 재회 이후의 모습은 너무나 평범하고 진부한 이야기가 될 테니까...
하지만 나는 영화가 될 수 없는 평범한 이야기속에서 이 두사람은 비로소 자신이 원하던 자신이 될거라고
믿는다. 그 후의 이야기가 어떤것이 되든 그건 중요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