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일기
이승우 지음 / 창비 / 2008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멀쩡해보이는 사람들이 저마다 이런 마음을 숨기고 있다면 난 나만 상처받았다는 피해의식을 벗어버릴수 잇을 것 같다.

상처받지 않기 위해 세웠던 손톱으로 어느새 상처를 주며 살아가는 나 자신...

그것도 보호라는 핑게로 손톱은 점점 길어지고 날카로워지기만 한다.

상처를 받는다고 모두다 복수를 하는 것은 아니었다.

한대를 맞으면 한대를 갚아야하고 그것도 모자라 한대더 때려줘야 하는 것이 정의라고 믿었던 나에게 용서라는 말과 화해라는 말은 참으로 낯설다.

하지만 정의를 부르짖었던 나에게 사랑이라는 것이 조금이라도 있었던가?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

그리고 마음을 움직여주는 책이다.

그리고 나를 쉬게 해주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피에트라 강가에서 나는 울었네
파울로 코엘료 지음, 이수은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당신이 말하고 있는 것

나도 느꼈답니다.

당신이 보았던 여성의 모습을 한 신을

나도 만났답니다.

사랑이 내 모든것을 변화시키는 순간도 겪어보았고

사랑의 비참함에 꺼이꺼이 울기도 했지요.

당신과 나는 예민한 더듬이를 가졌어요.

그런데 당신은 실을 짜는 기술이 있군요..

당신이 감지한 그 세계를 아름답게 풀어놓았어요.

당신에게 신은 그런 은사를 주었군요.

당신은 남자임에도 여자의 마음으로 글을 풀었어요.

그건 무얼 의미하죠?

당신도 어머니를 그리워하고 있나요?

대지를 물을 그리워하고 있나요?

나도 사랑을 겪었고 내안에 살고 있던 타인은 한참동안 쫒겨났었지요.

지금은 다시 내마음속에 들어와서 내 속의 아이를 도닥이며 잘 지내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필라는 타인이 들어오지 못하게 했지만

난 그럴수가 없었어요.

당신은 그렇게 말했죠.

나눠진 마음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하지만 어쩔수없이 두 마음을 갖고 살아가야 하는 삶이 있답니다.

사랑은 내 마음속의 어린아이를 찾아내주었지요.

사랑스러운 아이었어요.

호기심많고 착하고 사랑받고 싶어하는...

 

우리가 느꼈던, 우리가 보았던 그 세계는 분명히 존재할거에요.

그건 영의 세계일까요?

당신의 책은 베스트셀러라죠?

많은 사람들이 당신책을 좋아한다는건 그들도 당신의 경험을 공유하기때문일거에요.

 

아주아주 평범하고 소박한 사랑위에

하나님의 축복이 내렸다는 당신의 말에 나는 너무나 동감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슴도치의 우아함
뮈리엘 바르베리 지음, 김관오 옮김 / 아르테 / 200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좋아하는 걸

너도 좋아한다면

나는 왠지 너에게 끌려..

너에대해 더 많이 알고싶어져..

왠지 너가 믿을 만한 사람일거같은 확신이 생겨나..

사람들의 무리속에서 외로운 너를 보면

나는 너의 모습속에 겹쳐지는 내 모습을 봐.

 

난 내가 특별하다고 느끼지만..

그건 내가 나자신이기 때문일거야.

너가 내와 닮아 있다면 난 너도 특별하게 여길거야.

우린 누구나 특별하고 싶어하지..

사랑받고 싶어하지..

관심받고 싶어하지..

 

그래서 우리는

꾸미고, 말하고, 유혹하지..

 

진정한 유혹은 상대방이 알아차리지 못하게 해야하는 것...

유혹하는 나를 느낄땐

난 나의 외로움을 봐.

 

너와 나의 취향이 같다면...

우린 서로 애써서 서로를 유혹하지 않아도 되겠지?

그냥 자석처럼 서로를 끌어당기겠지?

그렇게 서로를 알아보면 우리의 외로움은 끝이날까?

 

인생의 끝은 고독의 끝이다.

인생의 끝은 사랑의 끝이다.

우린 고독할 수도 사랑할 수도 있다.

 

취향이 같은 사람을 만나면

자기를 이해시키기위해 노력하지 않아도 되어서 좋다.

편해서 좋다.

그냥 느끼면 되니까...

그건 고단한 인생의 쉼표와도 같다.

 

보편적이라는 것과 독특하다는 것의 차이는 무엇일까?

독특하다는 건

그 쉼표가 아주 드물게 만나진다는 사실....

그래서 아주 긴 시간을 가시속에서 지내야 할 거라는 사실...

 

그래도 모든 사람에게 같은게 있다면

우리 모두는 사랑을 원하고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쁜여자로 사는 법 - 착한딸 신드롬에서 벗어나기
만프레드 셰르만 외 지음, 김태영 옮김 / 파프리카(교문사)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나는 변형된 착한딸이다.

나 역시 가정일에 무관심한 아빠와 가정의 모든것을 -심지어는 경제적인 부분까지도- 책임지며 살아온 엄마가 있다.

난 오히려 착한 아내보다는 나쁜 아내가 맞다.

아빠에 대한 미움을 남편에게 투사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때가 많다.

아니 오히려 아빠에 대한 미움이 남자들 전체에 대한 미움으로 확대된것 같다.

그런데 아이를 낳고 나서 내 안의 착한딸이 숨어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결혼 후 아이를 낳기전까지는 나는 그저 야심만만하고 지기싫어하는 성취지향적이고도 똑부러지는 여학생중 하나였다. 성취를 통해서 인정받으려고 하고 내색하지는 않지만 속으로는 계속되는 경쟁심으로 외로워하는... 겉으로는 강해보이지만 속으로는 온통 걱정과 불안으로 가득찬 여기서 말하는 착한딸의 모습이었지만 전혀 착한 여자는 아니었다. 어쩌면 어린시절의 상처를 반항심으로 감추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아이가 태어나자 나는 아이에게 집착하기 시작했다.

직장을 다니면서도 완전 모유수유를 하기위해 노력했고 힘들었지만 모유를 짜다 날랐다.

시댁이라면 그렇게 멀리하던 내가 몇달을 고민한끝에 아이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기위해 시어른들과 함께 살기를 결정했다. 그리고 아이를 위한 일에 동참하지 않는 남편을 끊임없이 원망했다. 그렇게 내 모든것을 바치면서 아이에게 몰두했지만 마음은 늘 아이에 대한 죄책감으로 가득차있었다. 더 좋은 엄마가 되어야 하는데.... 이것밖에 못해주다니...

그렇게 키운 아이가 자라 6살이 되었다.

며칠전 아이에게 단풍구경을 시켜주고 싶은 내 마음과는 별개로 하루종일 잠만 자는 남편과 말다툼이 있었고 언성이 높아지자 아이는 아빠의 편을 들었다. '엄마는 성질이 고약해' 라면서...

이 책에 나오는 착한딸들이 내면의 분노를 표출하고 후회하는 일상을 되풀이 해온것처럼 나역시 아이의 눈에 그렇게 비춰지고 있었구나... 이런 생각이 드니 모든것이 다 사라져버린것처럼 허무했다. 슬펐다. 그리고 분노를 느꼈다. 내가 아이를 위해서 얼마나 나 자신을 희생했는데...라는 생각...

며칠을 눈이 퉁퉁 붓도록 울었던거 같다.

아이를 볼 수가 없었다. 나를 비난한 아이를 사랑할 수가 없었다.

그동안 나는 아이를 진정으로 사랑한 것이 아니었구나.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아야만 살 수 있는 나는 나에게 전적으로 의지하는 어린아이에게 의지하며 살고 있었구나. 나의 노동을 인정해주지 않는 남편대신 아이만 바라보고 살았었구나....

이 이야기는 대부분의 여자들이 갖고 있는 착한여자 컴플렉스와도 연결된다.

이책의 저자는 그 컴플렉스의 기원을 어린시절 엄마, 혹은 아빠를 기쁘게 해주기위해 착한딸이 되어야만했던 경험으로 돌리고 있다.

어찌되었건 중요한건 착한딸의 역할은 나와 내 가족을 모두 망친다는 사실이다.

남편은 나에게 종종 그렇게 말은 한다. ' 하고 나서 생색을 내거나 화를 내려면 아예 해주지를 마.' 라고...

모두를 힘들게하는 착한딸에서 이제는 벗어나야 할 것 같다.

그런데 정말 궁금한 것이 있다.

누군가 해야할 일을 아무도 하지 않으면 그 다음을 어떻게 될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왕을 위하여 - 상
지혜 지음 / 발해 / 2006년 6월
평점 :
품절


모든것을 가진 체르는 너무너무 좋겠다.

아름답고 능력있고 집안좋고 게다가 사랑까지...

그저 부러울뿐인다.

읽고나면 그저 부러울뿐인데도 이런 소설을 아직도 읽고 있는 나...

체르에게서 가장 부러운건?

하나만 고르라면?

배경? 외모? 능력?

뭘까?

하나만 고르라면 난 능력!!!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