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R - Rossum's Universal Robots 로숨 유니버설 로봇
카테르지나 추포바 지음, 김규진 옮김, 카렐 차페크 원작 / 우물이있는집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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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유의 색체감을 자랑하며 재탄생된 20세기 체코의 유대한작가의 작품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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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주다 - 딸을 키우며 세상이 외면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기록하다
우에마 요코 지음, 이정민 옮김 / 리드비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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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메마요코 저자는 오키나와에서 싱글 맘 쉼터 인 오니와의 공동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바다를 주다>2021년 일본 서점 대상 논픽션 부문 대상 및 다수의 상을 수상한 작품입니다. 누구나 크고 작은 일로 절망의 고통에 빠져 있던 적이 있을 것입니다. 일본의 남쪽 섬, 오키나와에는 전쟁과 학살의 역사가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세상이 외면하는 사이 이야기를 기록하며 딸을 키우는 여성이 있습니다. 저자는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절망을 맡겼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온전한 바다, 한없이 넓게 펼쳐진 푸른 바다가 있었습니다.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봅니다.

 

아름다운 휴양지 오키나와에서 만난 현실과 사람들
절망 속에서 길어 올린 희망과 연대의 이야기

-바다를 주다-

 

하나 중요한 것이 있ㅇ. 그런 친구 곁에서 사람을 아끼는 법을 배운다면, 네가 궁지에 빠졌을 때 달려와 주는 친구ᅟᅳᆫ 네가 살아 있는 한 점점 많아질 거야. 정말이야. ---p.32

 

저 또한 언젠가 바다를 건네게 되겠지요. 그 바다에는 절망이 들어 있지 않기를 바랍니다.이제 남은 것은 온전한 바다, 한없이 넓게 펼쳐진 푸른바다입니다. ---p.258

 

어느날 남편이 외도를 고백합니다. 상대는 이웃에 사는 내 친구, 저자는 인생에서 가장 어둡고 힘들었던 시기를 담담하게 고백하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세상은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믿었던 두 사람한테 배신을 당하고 본인을 속이고 두 사람은 이미 헤어진 상태 이지만 있었던 일이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소식을 듣자마자 미국에서 날아온 가즈미, 좋아하던 된장국을 끓여서 싸준 마유미, 날 위해 울어준 레이코 배신감에 힘들어하던 때 가장 아끼던 친구들의 도움으로 다시 삶의 의지를 되찾을 수 있었습니다. 오래 살아보니 혼자라고 느꼈을 때 고맙게도 주변에는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자신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고 타인의 슬픔을 끌어 안을 수 있는 용기를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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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4일
에리크 뷔야르 지음, 이재룡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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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9714일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먹고 사는 것이 전부였던 시대에 가난한 민중의 소리를 외면 해서는 안됩니다. <714>은 프랑스 혁명사에 희미하게 기록되거나 기록되지 않고 잊힌 민중을 내세워 1789714일 바스티유 점령의 현장을 생생히 그려 낸 작품입니다. 콩쿠르상 수상 작가 에르크 뷔야르는 책에서 혁명을 이끈 주인공은 글을 모르는 사람, 땀과 먼지를 뒤집어쓰며 푼돈을 버는 노동자, 백수건달, 시골 사람, 죽은 형제의 얼굴을 확인하는 동생입니다. 저자 뷔야르는 과거와 현재를 연결 지으며, 과거를 통해 오늘날의 현실을 환기하고자 책을 썼다고 합니다. 21세기 세계 경제도 18세기 프랑스에서 벌어진 사건이 낯설지 않습니다.

 

사태를 직면하려면 이름 없는 군중의 시각으로 봐야 한다. 그리고 글로 옮겨지지 않은 것을 이야기해야만 한다. 선술집, 떠돌이, 세상 밑바닥, 물건을 지칭하는 사투리, 구겨진 돈, 빵 부스러기까지 낱낱이 따져 봐야 한다. 바닥이 문득 입을 연다. 입이 없고 말을 잃은 숫자로 치환된 무수한 군중이 보인다. --- p.90

 

날씨가 너무 우중충하고, 지평선이 너무 암울할 때면 서랍을 열고 돌로 유리창을 깨고 창밖으로 서류를 내버려야 할 것이다. 법령, , 조서, 이런 것들 몽땅! 그것들은 천천히 추락하고 주저앉으면서 시궁창에 소나기처럼 떨어질 것이다. 그러면 오일장이 끝난 후 가판대 밑에서 소용돌이치는 기름 먹은 포장지들처럼 밤새도록 서류 뭉치들이 어둠 속에서 굴러다닐 것이다. 그러면 아름답고 재미있고 신날 것이다. 우리는 혼란한 지옥에서 아주 멀리 떨어져서, 날아다니던 종이가 추락하여 흩어지는 광경을 흐뭇하게 바라볼 것이다. --- p.208

 

사람들은 하루 이틀 정도 시위에 나섰지만 헛수고였습니다. 레베용과 앙리오는 싸구려 술 몇 잔을 들이켜고 빵으로 배를 채우면 된다는 노동자들입니다. 그레브 광장에 모여 항의만 하며 일생을 보낼 순 없습니다. 그런데 항의 시위는 도무지 그치지 않았고 그것은 마치 몸집이 거대한 교통 경찰관이 우리 식량의 흐름을 정리하듯 맛있고 싱싱한 것은 베르사유로, 싱겁고 시든 것은 파리로 갔습니다. 바스티유에 모인 민중의 대다수는 주린 배를 채울 빵과 따뜻한 자자리를 원했을 뿐 자유나 평등같이 추상적인 단어에 염두에 두지 않았습니다. 절대다수가 문맹이라 장자크 루소의 책을 읽을 수도 없고 라파에트라는 인물이 누군지 관심도 없었습니다. 프랑스 혁명도 동서고금의 여느 혁명처럼 불평등과 가난에서 촉발되었습니다.

 

작품속 주인공은 따로 없습니다. 역사에 그저 군중 폭도, 혹은 통계 숫자로만 언급된 장삼이사 어중이 떠중이를 하나하나 호명하면서 소수의 개인을 주인공으로 모두를 책에 등장시켰습니다. 부야르가 들려주는 이야기에서 혁명을 이끈 주인공은 글을 모르는 사람, 딸과 먼지를 뒤집어 쓰며 푼돈을 버는 노동자, 백수건달, 시골 사람, 죽은 형제의 얼굴을 확인하는 동생, 저자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주인공으로 출연시킨 의도를 독자는 책을 읽으면서 민중의 힘을 실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714일은 제목 그대로 1789714일 하루 동안 바스티유를 둘러싸고 벌어진 일들을 다룬 작품입니다.

 

 

바스티유를 지키려는 측과 빼앗으려는 측 사이에 벌어진 충돌이었습니다. 군중이 원하는 것, 들어보려 하지 않는 의원들은 자신만의 생각, 이해관계, 의견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프랑스 혁명의 전모는 드러나며 평원파냐, 산악파냐, 제헌파냐, 국민 의회파냐 우유부단이나, 민중의 의지나, 튀리오 대표단은 생루이드라쿠리트지역에 도착해 군중을 안심시키기 위해 대포는 이미 철수했고 장전도 되지 않았었다는 것을 분명히 해두려 했고 그들은 탑 위로 올라가게 해달라고 요구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중상을 입고 서서히 죽어가는 사람들 그의 시야에 들어온 마지막 장면들 21세기 쉽지 않은 경제상황 속에 18세기의 사건이 왠지 남의 나라 일 같지 않은 마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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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의 계절 암실문고
페르난다 멜초르 지음, 엄지영 옮김 / 을유문화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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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강에서 이어지는 좁은 샛길을 따라 농수로에 도착했다. - 첫문장

 

어떤 리얼리즘은 악몽보다 깊은 곳에 있다’ <태풍의 계절은> 세계 21개 언어로 번역된 책입니다. 멕시코의 어둠에서 빈곤이 부른 절망적인 현실에 폭력과 증오가 난무하던 수많은 이미지와 이야기를 다룬 책은 멕시코 베라쿠스에서 태어난 저자 페르난다 멜초르의 작품입니다. 그는 많은 저널리즘을 기사와 단편으로 필력을 인정받은 작가의 작품입니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환상적인 요소를 더하는 라틴아메리카 작품 특유의 묘미가 있는데 이 작품에서는 꿈과 이상을 넘나드는 마녀하고 불리우는 여성의 출연이 인상 깊었습니다.

 

 

여인들이 금요일 아침 일찍 그녀의 집을 찾아올 때마다 그 카네이션은 시들고 말라붙어- 거의 썩어-있었을 뿐만 아니라, 그녀들이 집에 몰고 온 나쁜, 기운으로 인해 누렇게 떠 있었다. 그게 마녀가 쓰는 방법이었다.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여자들이 마음 속에 켜켜이 쌓아둔 부정한 기운, 사방을 모두 막아 놓은- 늙은 마녀가 언제부터 창문을 그렇게 무서워했는지 아는 사람은 없었다. ---p.32

 

 

치료와 주술을 업으로 삼아 찾아오는 여인네들의 기구한 운명, 육신의 고통과 불면증, 꿈에 나타난 죽은 식구나 친척,산 사람들과 태격 태격한 일, 아니면 돈 문제로 마녀라 불리던 여자들이 찾아옵니다. 남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 여자가 누군가에게 복수하려고 아니면 남편의 등골을 빼먹으려고 매춘부에게 저주를 내리려는 것으로 헛소문을 퍼뜨리기도 했습니다. 가진 돈과 집과 땅을 차지하기 위해 나쁜 놈으로 악명이 높던 마놀로콘데를 죽였다고 그의 두 아들은 주장 했지만 공동묘지로 향하던 길에 달리던 트럭에서 철근이 떨어져 두 아들이 갑자기 즉사하게 됩니다. 마녀는 어떤 사람일까 내용은 점점 흥미롭제 전개되는데 갑작스럽게 마녀가 죽고 마녀의 딸이 등장하면서 살인사건을 둘러싼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가 차례로 서술됩니다. 작품은 빠르게 전개되어 독자는 한 순간도 책에서 눈을 뗄수 없었습니다. 그들은 하나같이 가난하고 학력이 낮고 미래가 불투명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대부분 술이나 마약에 취해 있고 직업도 변변치 않아 미래는 불투명했습니다.

 

 

그런 악령들은 누가 자기를 받아 줄지 보려고 언제나 산 사람 주위를 얼쩡거리거든 주로 불경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 주술 의식을 행하는 이들, 또 미신에 사로잡힌 사라들이 그 대상이란다. 불행하게도 우리 마을은 그런 사람드로 넘쳐나지, 그건 이곳에 유독 아프리카의 후손들이 많아서이기도 하고, 인디오들이 가진 우상 숭배 풍습, 가난과 빈곤, 그리고 무지가 판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해. ---p.254

 

 

세계 21개 언어로 번역된 21세기 라틴 아메리카 문학의 가장 어두운 성취 이 소설에 등장하는 주요 사건들은 실제로 그곳에서 일어난 사건들로부터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멕시코에서 위험한 지역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는 베라크루스주의 한 마을에서 마녀로 불리던 자가 살해당하고, 그 사건에 얽힌 인물들의 사연이 하나씩 풀려 나가며 사건의 진상이 드러납니다. 사람들이 사는 공간은 어디나 사랑과 증오가 공존합니다. 믿을 것이 없을 때 지나치게 열렬히 누군가를 맹신하는 것도 약한 인간의 본성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2020년 맨부커상 국제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태풍의 계절> 은 그해 후보작 가운데 가장 많은 논란을 일으켰고 빈곤이 불러 온 절망적인 현실과 거기에서 파생된 다양한 폭력을 그대로 노출 시켰다는 이유였습니다. 책을 통해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정수를 느껴보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을유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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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의 세 딸
엘리프 샤팍 지음, 오은경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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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문화적 혼란스러운이스탄불을 배경으로 한 페리의 삶을 이야기한 작품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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