뷔히너 전집 열린책들 세계문학 247
게오르그 뷔히너 지음, 박종대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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뷔히너 전집 ④ 렌츠 그는 그렇게 살아갔다.





내 마음속 성스러운 고통이

깊은 샘물처럼 터져 나오게 하소서.

고통은 나의 이득이요,

고통은 나의 예베로다. ---p.271


한가지 놀라운 사실 의학자이기도 한 뷔히너가 인간의 광기를 문학적으로 표현한 작품은 <렌츠>입니다. 뷔히너의 작품 중 정치색이 없는 유일한 것으로 인간의 내면에 대해 사유해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사랑에 실패한 렌츠가 1778년 1월 포게젠 지방의 산골 마을 발트바흐로 사는 길 친구의 권유로 오벌린 목사를 찾아가는 길은 겨울산을 뚫고 현실에 내쫓기듯 살아온 삶에 완전히 지친상태였습니다. 마을에 도착해 오벌린 가족은 렌츠를 따뜻하게 대해주지만 오벌린에게 자신이 연인을 죽였다고 고백하여 광기에 의한 망상이 지속됩니다. 미움이나 사랑, 의망은 없어지고 끔찍한 공허와 고통과 불안만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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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마 신화 7 : 헤라클레스 - 정재승 추천, 뇌과학을 중심으로 인간을 이해하는 12가지 키워드로 신화읽기 그리스·로마 신화 7
메네라오스 스테파니데스 지음, 정재승 추천 / 파랑새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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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 로마 신화 7



“현명한 자는 영혼을 다스리고, 어리석은 자는 영혼의 지배를 받으리라.”


그리스 로마 신화 7권은 인간을 이해하는 12가지 키워드 중 성장입니다. 뇌과학자 정재승의 추천사와 키워드 제시를 통해 신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인문학을 배우는 신화 읽기의 저자 메네라오스 스테파니데스는 그리스 신화에 대한 전문적인 연구와 지식으로, 『동화로 읽는 그리스』를 위해서 25년간 준비를 했다고 합니다. 1989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어린이 문학상인 피에르 파올로 베르제리오상을 수상했고 지금까지도 그리스 신화와 설화 연구를 위해서 온 힘을 기울이고 있는 작가입니다. 이제 파랑새로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만날 수 있습니다. 생태계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들에게 삶의 목적은 무엇일지 물었습니다. 오래 생존하고 자신의 유전자를 다음 세대에게 전하는 일은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7권에서는 헤라클레스를 만나봅니다.


가장 강하고 용감한 자는 자신의 시간을 게으른 즐거움에 보내는 것보다 훨씬 더 좋을 일에 쓸 수 있어요. 나는 당신에게 편한 길을 약속하지는 못해요. 하지만 보다 올바른 길을 알고 있어요. 고귀하고 좋은 것은 언제나 어렵고, 당신이 가진 의지와 힘과 용기를 필요로 하지요. ---p.54


인간은 노력하고 발전하는 과정에서 성장하게 됩니다. 절대적인 진리, 완벽한 정의, 순수한 아름다움에 도달하는 것 그것을 향해 나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신들 중 위대한 영웅 헤라클레스를 최고로 뽑습니다. 헤라클레스는 탄생 배경부터가 남다른 운명을 타고난 영웅이었기 때문입니다. 가이아가 올림포스를 무너뜨릴 목적으로 괴수 기간테스를 파견하여 올림포스 신들과 기간테스의 대전쟁, 기간토마키아가 벌어지는데, 이때 '위대한 인간 영웅의 도움을 받으면, 기간테스를 무찌를 수 있다.'는 운명의 여신들의 예언이 있었습니다. 제우스는 깊이 고민하다가 사상 최고의 영웅을 만들겠다는 목적으로 의도적으로 알크메네와 관계하여 낳은 자식이 바로 헤라클레스입니다. 제우스는 헤라클레스를 아예 불사로 만들기 위하여 헤라의 젖까지 몰래 먹여가면서 키웠습니다.



헤라클레스는 평화주의자였습니다. 전쟁을 벌인다는 생각은 티끌만큼도 하지 않았고 열두가지 과업은 신들의 뜻이지 자신의 선택이 아니었습니다. 아마존의 여왕 히폴리테의 허리띠를 구해오는 것은 흥미로운 사건입니다. 헤라클레스는 허리띠를 받았고 멜라니페는 풀려났으며 안티오페는 아테나의 영웅 테세우스가 데리고 갔습니다. 게리온의 섬으로 가는데 헤라클레스가 산 하나하나를 바다에 쌓으면서 징검다리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제 아무리 헤라클레스라도 우공이산은 한계가 있기에, 제우스 아들 아니랄까봐 가는 방법을 아는 신들을 협박합니다.그런 용기는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요. 헤라클레스는 황소를 지키는 머리 둘 달린 개 오르토스와 거인 보초 안타이오스를 몽둥이로 죽이고 게리온 역시 죽게 됩니다. 






히드라의 독화살로 몸통 하나하나에 박아 셋 모두 몰살시키며 이후 소들을 가지고 돌아와 헤라에게 제물로 바쳤지는 이야기는 유명한 신화입니다. 헤라클레스는 빛나는 신들의 궁전에서 헤베와 결혼하여 올림포스 위에서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수천년이 지난 지금에도 사랑받는 헤라클레스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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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문장들 - 작가의 젊은 날을 사로잡은 한 문장을 찾아서
김연수 지음 / 마음산책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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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좋아해서 바쁜 시간을 쪼개가며 만 일상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에너지를 발산하는 일 그런 일들이 생각해보니 어느 순간부터 시들해지기 시작하며 혼자 있는 걸 즐기기 시작 했는데 돌이켜보면 그 시절이 청춘이었나 봅니다. 김연수 작가가 생각하는 청춘이란 이런 것입니다. 때로 쓸쓸한 가운데 가만히 앉아 옛일을 생각해보면 떨어지는 꽃잎처럼 자신의 삶에서 사라진 사람들이 하나둘 보이고 어린 시절이 지나고 옛일이 그리워져 자주 돌아보는 나이가 되면서 삶에 여백이 얼마나 많은지 비로소 알게 된다고 했습니다.


나는 밤을 사랑한다. 밤은 천 개의 눈을 가진 검은 얼굴을 지녔다. 높은 곳에서 바라보면 그 눈들은 저마다 빛을 낸다. 그 빛 속 하나하나에 그대들이 있다. 외로운 그대들, 저마다 멀리서 흔들린다. 문득 바람이 그대 창으로 부는가, 그런 걱정이 든다. 하지만 그건 멀리 있기 때문에 흔들리는 빛이다. 한때 우리는 너무나 가까웠으나, 그리하여 조금의 흔들림도 느낄 수 없었으나 ...... . --- p.100



시간이란 무엇일까? 그건 한순간의 일이 오랫동안 기억되는 과정이라고 했습니다. 저자가 사랑한 시절들, 사랑한 사람들, 자신 안에서 잠시 머물다 사라진 것들, 지금 자신에게서 빠져 있는 것들을 청춘의 문장들에 남겼습니다. 청춘의 한가운데 있을 땐 모르다가 후에 돌아보면 비로소 지나갔음을 깨닫는 시절 읽었던 그리운 사람들과 책들과 들었던 음악이 청춘의 문장들을 통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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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피아빛 초상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06
이사벨 아옌데 지음, 조영실 옮김 / 민음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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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피아빛 초상




좋은 사진에는 하나의 이야기가 들어 있어서 하나의 장소, 하나의 사건, 하나의 감정을 드러내지. 그래서 수십 장의 글보다 더 강력하단다. ---p.304


빛은 사진의 언어이고 세상의 영혼이다. 그림자 없는 빛이 없고 고통 없는 행복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아우로라가 사진에 열광하고 예사롭지 않게 달라지는 몸의 변화에 당황하는 동안 파울리나 할머니는 페니키아인 같은 머리로 새로운 사업들을 구상하며 마티아스를 잃은 상실감에서 벗어나려고 했고 그 기운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궁금해 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우로라가 사진에 몰두하게 된 것은 아름다움을 담기 보다는 악몽의 영상을 카페라 안에 가두면서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라는 바람에서일까 남편 디에고의 외도를 알아차리는 일이 카메라에 찍히면서 사랑과 민음의 상실을 치유하여 온전한 자기 자신에게로 되돌아가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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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자식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04
이반 세르게예비치 투르게네프 지음, 연진희 옮김 / 민음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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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자식 ③ 신사들의 결투




그들에게는 우리가 갖지 못한 무언가가, 우리보다 우월한 무언가가 있는게 느껴져... 젊음인가? ---p.102


세대간의 갈등은 영원히 풀리지 않는 숙제입니다. 학교에서 회사에서 사회 곳곳에서도 비일비재 하지만 이 작품은 아버지와 자식간의 갈등의 문제를 잘 표현한 작품입니다. 투르게네프는 두 세대의 갈등을 끝없는 평행선으로 잘 묘사해 줍니다. 각각의 세대 안에서 나타나는 반응은 파벨과 니콜라의 서로 다른 두 가지로 나뉘는데 직설적이고 비타협적인 파벨은 적대감을 드러내며 계속 바자로프와 충돌하던 끝에 바자로프의 신념의 차이는 경솔한 행동을 빌미 삼아 결투를 신청하게 되고 갈때까지 가고야 마는데 그 결과 파벨 페트로비치는 끝내 총상을 입었고 상처를 회복한 후에야 동생 가족을 떠나 독일에서 삶 자체를 괴롭게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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