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로마 설화 3 : 대리석 공주 그리스·로마 설화 3
메네라오스 스테파니데스 지음, 포티니 스테파니디 그림, 이경혜 옮김 / 파랑새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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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로마 설화 3 대리석 공주

 

대리석 공주는 무슨 이야기 일까요? 파랑새에서는 정재승 교수가 추천하는 그리스 로마 신화 12편을 선보였습니다. 인간을 이해하는 권력, 창의성, 갈등,호기심 ,놀이, 탐험, 성장, 미궁, 용기, 반전, 우정, 독립 12가지 키워드를 주제로 그리스 로마 신화를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이번에 새롭게 출간된 그리스 로마 설화 시리즈 3권은 우리 인생의 아름다운 진실을 담고 있는 내용으로 삶의 지혜와 희망을 주는 보석 같은 이야기입니다. 어린이들에게는 문해력을 키워주고 전설이나 민담의 이야기를 평소 접하지 못한 어른들에게도 신비로운 상상력을 키워 주는데 도움이 됩니다.

 

옛날 옛적에 평범한 부부가 살았는데 그들에게는 아이가 딱 하나뿐이었지만, 그 아이는 아주 특별했습니다. 보통 아이들보다 열 배는 더 대담하고 용감했거든요. 아이는 열 다섯 살 소년으로 자라서 악독한 거인과 싸워 이겨서 더 이상 마을 사람들을 괴롭히지 못하도록 한다는 야망이 있었습니다.

 

제발 소들이 거인의 초원에 들어가지 않도록 단단히 주의해라.

까딱 잘못하다간 우리 식구는 모두 끝장이다.”

걱정 마세요, 아버지.”

소년이 대답했어요.

 

병석에 누운 아버지는 소들이 걱정 되었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이 거인과 부딪히지 않기를 걱정하고 있었으나 젊은 아들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그는 자신만의 목표를 가지고 모험을 떠납니다. 그가 지닌 것은 선량한 마음과 결심을 바꾸지 않는 뚝심뿐이었습니다. 그러나 겁내지 않고 나는 다른 사람과는 같지 않아.”라고 외치며 당당히 거인과 맞서는데요. 거인은 젊은 목동에게 마흔 개의 열쇠를 건네주며 이 열쇠를 받아서 문을 열고 즐겁게 탐험해 보라며 비웃듯이 말하고는 가버렸습니다.

 

나는 붉은 탑으로 간다. 네가 결코 찾아내지 못할 곳이지. 설사 찾는다 해도, 그러면 네 목숨도 끝장이 나는 거지.”

 

나만의 붉은 탑이 어디 있는지 말해 줄 수 있지. 내 등에 타면 그곳으로 데려다줄게. 나는 네가 찾한 마음으로 이 일을 하려는 걸 알아. 하지만 마녀를 잡아 항복하게 하는 건 네가 생각하듯 그리 쉬운 일이 아니지. 마구간으로 가 봐. 거기 선반 위에 거울과 주머니칼과 천 조각이 있을 거야. 그 귀중한 것들은 다 마법의 물건들이야. 너한테 꼭 필요할거야.”

 

첫 번째 문을 열자 슬리퍼가 있어 신어보니 몸이 어찌나 가벼워지는지 살짝만 뛰어도 천장까지 뛰어 올랐습니다. 젊은이는 거인의 말을 떠올렸습니다. ‘너에게 좋을 게 없는 일이지만.’ 하지만 젊은이는 나에게는 아주 좋은 일일걸?” 하고 말했습니다. 두 번째 문을 열자 작은 주머니칼이 놓여 있었습니다. 칼끝을 갖다 대자마자 통나무가 어떻게 되었을까요? 훌륭한 솜씨로 조각된 친대에 천사처럼 아름다운 소녀가 누워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그것은 공주가 대리석으로 변한 모습이었습니다.

 

 

젊은 목동은 공주의 마법을 풀어 줄 수 있을지 궁금해 집니다. 젊은 목동의 모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어린이들은 선량함과 뚝심이 어떻게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포착하고 타인의 도움을 얻게 하는지, 그 보물 같은 진리를 발견할 것입니다. 우리는 살면서 가끔 어려운 환경에서 불의에 맞서 싸운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진정한 용기를 배우는 감성적인 책 그리스·로마 설화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다음 출간될 4권 심술과 질투의 이야기 기대가 됩니다.

 

 

출판사 지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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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디푸스 왕 외 을유세계문학전집 42
소포클레스 지음, 김기영 옮김 / 을유문화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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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포클레스는 기원전 496년에 아테네 교외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고대 그리스 3대 비극 시인중 한사람입니다. 소포클레스는 비극 경연대회에서 18회나 우승했다고 하는데 당시 비극 경연대회가 가지는 문화적 위상을 생각한다면 유명 문학상을 수상한 것에 비견할 만하며 그의 위상은 대단했습니다. 사실 그는 정치가로서도 탁월한 역량을 발휘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스 민주정 역사를 논할 때 빠질 수 없는 인물인 페리클레스와도 함께 활동했습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구성이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이 소설의 주인공 오이디푸스라는 테베의 왕입니다. 오이디푸스는 테베의 왕이 되어 선왕의 왕비인 이오카스테와 결혼을 합니다. 오이디푸스의 친부이자 테베의 선왕이 라이오스입니다. 그러니까 오이디푸스는 자기 어머니와 결혼을 한 겁니다. 예언자인 테이레시아스가 모든 사실을 폭로합니다. 오이디푸스가 왕으로서 다스리는 테베에는 큰 역병이 들어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백성들은 오이디푸스를 찾아가 이 역병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달라는 탄원을 하는데요. 오이디푸스는 자신도 사정을 이미 알고 있으며 방도를 찾기 위해서 처남 크레온을 신탁을 받으러 보냈음을 밝히죠. 마침 신탁을 받아온 크레온이 도착하고 그는 오이디푸스와 사람들 앞에서 이 땅의 잘못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신탁을 받았음을 알립니다.

 

 

그 잘못이란 오이디푸스의 전 왕인 라이오스가 델포이로 가던 중 도적에 의해 죽음을 당했는데 그 범인에게 응분의 벌을 내리지 않았다는 겁니다. 신탁의 내용을 전해들은 오이디푸스는 사람들 앞에서 범인을 저주하며 자신이 그를 찾아내 벌줄 것을 맹세합니다. 사람들은 유명한 예언자인 테이레시아스를 통해 범인에 대한 단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추천을 하고 마침 그가 오이디푸스 앞에 나타납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테이레시아스는 입을 열지 않았고 화가 난 오이디푸스는 그에게 범인에 대한 말을 하라고 추궁합니다.

 

 

테이레시아스는 오이디푸스 그 자신이 범인이라고 지목하고 더 나아가 그가 가까운 사람들과 수치스러운 관계를 맺고 있다고 기적하여 오이디푸스를 더욱 분노하게 만듭니다. 오이디푸스는 이를 처남 크레온이 꾸며낸 음모일 것이라고 추측하는데 예언자는 이를 부인하며 오이디푸스의 끔찍한 말년을 예언합니다. 그는 테이레시아스를 쫓아내고 크레온을 찾아내 자신을 음해 하려는 음모를 꾸몄다며 화를 내는데 크레온은 억울함을 호소합니다.

 

 



 

신탁대로 자신이 아버지 라오스를 죽였고 어머니인 이오카스테와 결혼한 것임을 알게된 오이디푸스는 큰 충격을 받고 자리를 떠납니다. 왕국에 도착한 그는 이오카스테가 이미 모든 것을 깨닫고 목을 매 자결한 것을 알게되고 그녀는 황금핀으로 자신의 눈을 찔러 눈이 멀어버리게 되죠. 그는 죽어서 자기 부모와 자식들을 볼 낯이 없어 그런 행동을 한 겁니다. 오이디푸스는 때마침 등장한 처남이자 외삼촌인 크레온에게 자신을 추방해 달라고 부탁하면서 작품은 마무리 됩니다.

 

 

이 작품은 이미 널리 알려진 바와같이 오이디푸스라는 한 인간에게 주어진 가혹한 운명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오이디푸스에 관한 운명은 작품 속에선 신탁이라는 형태로 보여지는데 신탁은 그의 친부모와 그 자신에게 각각 내려지는데 라이오스에게는 이오카스테에게서 난 자식에 의해 살해될 것이라는 신탁이, 오이디스푸에게서는 그가 자신의 아버지를 살해하고 어머니와 살게 될 것이라는 끔찍한 신탁이 내려진 겁니다. 결과적으로 두 사람의 신탁은 그들에게 그대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이 작품에서의 신탁은 인간이 거스를 수도 피할 수도 없는 운명과 같은 것으로 여겨지죠. 그래서 이 작품을 주어진 운명에서 벗어날 수 없는 인간의 무기력한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해석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신탁, 즉 운명을 대하는 오이디푸스의 태도를 주목하면 다른 관점에서 접근도 가능합니다. 오이디푸스는 처음에 자신의 아버지인 줄은 꿈에도 모르고 전임왕인 라이오스를 살해한 범인을 찾기 시작하죠. 그런데 처음부터 예언자 테이레시아스는 오이디푸스를 범인으로 지목했고 탐문 수사를 계속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끔찍한 운명에 직면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탐문을 그치지 않고 끝까지 진실을 파헤치는 모습을 보이는데 그는 이미 자신이 범인이며 신탁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을 직감한 것으로 보입니다.

 

 

목자: “그 이야기를 말하는 무서운 순간이구나!”라고 말하는 목자의 말에 대해,

오이디푸스: “ 그 이야기를 듣는 내게도. 하지만 들어야 하겠지.” 라고 말하는 오이디푸스의 말을 통해 이를 알 수 있습니다.

 

모든 사실이 명확해지자 그는 마침내 자신의 두 눈을 찔러 실명하는 결말을 맞게 됩니다.

 

오이디푸스는 자신의 행동을 주어진 운명으로 받아들인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선택의 결과로 보았다는 점에 주목해 봅니다. 그는 친아버지를 살해하고 친어머니와 살게된 것을 신이 정한 운명이라 어떨 수 없는 것이라며 자기 자신을 변호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된 덕을 자신의 선택에 의한 결과로 보았기에 그 행동에 대한 책임이 신이 아니라 자신에게 있다고 보고 스스로를 벌한 것입니다. 책임감을 가지고 자신의 행위와 인생을 대하는 인간의 모습을 오이디푸스의 모습으로부터 만날 수 있습니다. 운명을 대하는 오이디푸스의 자세로부터 비극적인 삶 앞에서도 굴하거나 도망치지 않는 인간의 존엄성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 작품은 다음과 같은 문장을 마지막으로 막을 내리고 있는데 의미있는 문장이라 적어봅니다.

 

그래서 우리는 마지막 날을 볼 때까지 기다리고, 인간들 가운데 어느 누구도 행복한 사람이라고 부르지 말아야 하오. 그가 고통을 겪지 않고 삶의 경계를 지나갈 때까지는.”

 

 

오이디푸스의 비극적인 최후를 이런 문장을 통해 관객에게 던져주는 것입니다. 이 문장처럼 오이디푸스는 승승장구하는 행복한 사람으로 볼 여지가 충분한 조건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는 뛰어난 지혜를 가지고 있어 그동안 아무도 풀지 못했던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를 풀어냈고 테베의 왕좌를 차지하죠. 그 이후 그의 삶은 평탄하고 행복한 것처럼 보였지만 갑자기 발생한 전염병과 범인을 찾아내라는 신탁, 그리고 오이디푸스를 지목한 예언자 테이레시아스의 말 때문에 불행이 시작됩니다. 결국 오이디푸스는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되고 그것을 보면서 코러스는 인간들 가운데 누구도 행복한 사람이라고 부르지 말라는 말을 남기죠. 이 마지막 문장이 상당히 비극적으로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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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생트의 정원 문지 스펙트럼
앙리 보스코 지음, 정영란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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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생트……

심연의 침잠된 고요를 뒤흔드는 생명력이

그녀의 두 눈에 솟구쳐 올라오고 있었다.

내가 보았다.

내가 거기 있었다.

 

현대의 가장 위대한 몽상가앙리 보스코,

아름답고도 비밀스러운 보스코 상상 세계의 진경珍景을 펼쳐 보이는

이아생트 3부작완결작 출간!

 

 

문학과 지성사에서 시리즈로 출간되고 있는 문지스펙트럼 중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부영사>와 앙리보스코의 <이아생트의 정원>을 좋은 기회에 읽게 되었습니다. 프랑스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전위적이고 여성적 글쓰기로 작품과 삶 모두에서 우리를 매료시킨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부영사>와 아름답고 비밀스러운 보스코 상상 세계를 펼쳐 보이는 앙리 보스코의 <이아생트의 정원>은 도립적인 줄거리와 새로운 화자의 등장으로 고유의 개별 작품으로 읽힌다고 해서 기대가 됩니다.

 

 

난 이렇게 되뇌었다. “참 연약한 세계 아닌가. 행복이란 게 고작 물 한 줄기에 매달려 있는 세계니. 아그리콜 생각도 그런 거지.” 그런 연약함이, 덧없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 행복에서 비로소 번져 나오는 매력을 보리솔에 부여해주었던 것이다. 그런 행복이란 밤낮 천행天幸에 달려 있다고 느껴지기에 우리는 그것을 더욱 사랑하게 되는 것이다. 불안정하기에 부서지기 쉬운 그 보화들은 이토록 비현실적이기까지 한 면모를 보이고, 우리는 그걸 순수히 기적인 양 느끼게 된다. ---p.71

 

 


인간이 희구하는 가장 오래된 꿈이라 할 수 있는 잃어버린 지상 낙원. 반바지 당나귀에서는 대지의 생명체를 길들여 천국 동산(정원)을 건설하려는 오만한 마법사 시프리앵 노인의 야심과 거기 걸려든 두 아이 콩스탕탱과 이아생트의 유년 시절, 이윽고 소년을 후계자로 삼으려다 실패한 시프리앵이 소년의 집에서 기거하던 고아 소녀 이아생트를 홀려 사라지면서 끝을 맺는다. 이어 실종된 이아생트의 밤길을 아련히 묻어둔 밤의 이야기(소녀의 영적 죽음 및 지옥에서의 한철)가 펼쳐지는 이아생트. 마침내 3부작의 완결작인 이아생트의 정원에 이르러 오랜 방황을 끝내고 마법사의 주술에서 벗어나 참된 사랑으로 다시 만나게 되는 그들. 이 책은 애초 콩스탕탱을 후계자로 삼으려다 좌절하고 펠리시엔이라 제 맘대로 이름 붙인 소녀를 데려가 천국 동산을 흉내 내려던 야심가 시프리앵의 계획이 실패로 돌아간 후 비로소 이 땅 위로, 사람들 곁에 착지해 귀환을 시작하는 소녀 이아생트의 여정을 내밀하고도 섬세한 필치로 그려내고 있다. 그 길은 곧 책의 제목이기도 한 이아생트의 정원으로 향하는 여정이기도 하다.

 

 

나는 이아생트 하고 말하리라.

이아생트는 내게 답을 하리라

 

이 작품에서 기억력과 영혼을 빼앗긴 빈 존재로 등장하는 이아생트는 3부작을 아우르는 중심인물이자 고유명사로 소녀의 이름이지만, ‘히아신스’(프랑스어 발음으로 이아생트)라는 꽃 이름이기도 하다. 그리스 문화에 대한 높은 교양을 지녔던 작가 보스코는 신화적 차용을 즐겨 사용했는데, 이아생트라는 이름에서도 신화가 환기된다. 아폴론의 사랑을 받던 미소년 히아킨토스가 제피로스의 질투에 희생되어 그가 던진 원반에 맞아 피를 흘리고, 땅을 적신 그 피가 히아신스가 되었다는 신화상의 이 투기 장면을 재현이라도 하듯이, 콩스탕탱을 낚지 못해 질투에 불타는 마법사 시프리앵은 소년 대신에 소녀를 희생양으로 삼아 이름과 말과 영혼을 빼앗고 제 마음대로 펠리시엔이라 부르며 조련한다. 그런 만큼 사라진 소녀를 줄곧 찾아 헤매던 참벗 콩스탕탱의 출현과 진짜 이름 부르기, 회복이 가지는 의미는 중차대하다.

 

시프리앵 노인의 마법에 걸려 기억력과 영혼을 빼앗긴 소녀 이아생트. 온 영혼을 걸고 찾던 이 어린 시절의 벗을 다시 만나게 되는 결정적 순간, 청년 콩스탕탱은 그녀를 이아생트라는 진정한 이름으로 부른다. 참이름 부여가 사랑의 기적을 허락하여 그녀로 하여금 기억력과 영혼을, 참존재를 회복하게 한다. 그 극적인 해후 다음 날 아침, 한동안 방치되어 황량했던 저 높은 보리솔에 다시 물이 솟고 아몬드꽃이 피어난다. 제목이 말하는 이아생트의 정원은 바로 온 누리 정원 혹은 이 대지임을 보여준다. 대지의 생명체들을 휘어잡아 자신의 정원 안에 가두려고 나선 마법사의 억지 낙원이 아니라, 뭇 인간에게 선물로 주어진 이 보편 대지 자체가 그것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손길에 힘입어 태초 정원의 모습을 다소간이라도 되비추는 한, 그것이 바로 작가가 우리에게 궁극적으로 제시하는 정원이라는 것을. 피조물 히아신스(이아생트)가 피는 지상의 정원, 모두가 만나고 모이며 살아나고 피어나는 이곳 말이다.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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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위로 - 글 쓰는 사람의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곽아람 지음 / 민음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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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즐거움과 글 쓰는 고통 사이에서 방황하면서도 끊임없이 새로워질 수 있는 힘 그것이 바로 공부의 위로입니다.

 

공부의 위로[조선일보]에서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출판팀장이 된 곽아람 기자가 대학 시절의 공부 여정을 되돌아보며 지금의 나를 지탱해 주는 것이 무엇인지 써내려간 에세이입니다. 부제목 글 쓰는 사람의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에서 알 수 있듯이, 저자는 20년 동안 어떻게 글 쓰는 직업을 지속할 수 있었는지 그 지속성의 출처를 이 책에서 말하고자 했습니다.

 

 

재수생이라 동기들보다 한 살 더 많아 대학 신입생 때 작가는 늘 혼자였고 학교 박물관에 꾸준히 나갔던 이유도 외로웠던 이유였습니다. 그래도 20 여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지금도 한눈에 고구려 토기를 알아보고 김훈 소설을 읽었을 때도 고구려 장동호의 추억이라면 자신도 쓸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홀로 시간을 헛되이 보낸 것은 아니니 위안이 됩니다. 그는 사람을 사귈 때면 항상 마음 속 지층을 가늠해 보며 이 사람은 어느 층위까지 내게 보여줄 것이며 나는 내 안의 어떤 층위까지 그를 허용하고 인도할 것인지 궁금해 했습니다. 지층을 생각하다니 좀 독특하죠.

 

공부가 당신을 위로해 줄 것이며 즐겁게 해 줄 것이다.

공부야말로 가장 안전한 보호막이다.” -세네카

 




무엇인가 묵묵히 혼자 해낸다는 것 그것이 외롭고 힘든 싸움이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다 추억이고 또 뭔가 얻어지는 것이 있을 것이라 독자는 생각합니다. 책을 읽는 다는 것도 혼자 견뎌내야하는 시간과의 싸움입니다. 외부와 단절되고 인간관계와 단절된 채 ... 책 읽는 즐거움과 글 쓰는 고통 사이에서 방황하면서도 끊임없이 새로워질 수 있는 힘, 그것이 바로 공부의 위로입니다, 공부는 나 자신에게 획기적인 창문을 하나 열어 주는 것이며, 상처를 입고도 치유자가 될 수 있는 길이며, 현실에 매몰되지 않도록 감각을 일깨우는 것이며, 무엇보다도 성장할 수 있다는 희미하지만 단단한 자신감을 갖는 길입니다. 사람들은 어떤 무언가에 위로를 받습니다. 음악이 될 수도 있고 노래가 될 수 있으며 운동을 하거나 명상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먹방을 하기도 합니다. 이 책은 저자가 대학 4년을 어떻게 보냈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누구나 실수를 저지르지만 훌륭한 사람만이 잘못을 인정하고 고친다. 유일한 죄는 자만이다.”


 

저자가 경험한 것 깊이 느끼고 사고한 것 <초콜릿 공장의 비밀>을 처음 읽었을 때의 느낌, 20대 카뮈의 에서 오는 감각을 뜨겁게 사랑했다는 것, 무사히 학부를 졸업하고 대학원 석사과정 입학시험도 불어로 보았지만 여전히 불어를 잘 못한다는 것, 술자리에서 손을 꽉 쥐고 시인 이백의시를 처음부터 끝까지 읊어주는 친구H , 코로나 세대의 학업 걱정 이런 모든 것들이 결국 공부 훈련이 되어 지금껏 계속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지 않았을까 봅니다.

 

 

 

과거는 뼈가 시리도록 아프나 지나고 보면 또 추억이고 교훈으로 남습니다. 누구나 20대 청춘을 보냅니다. 누구는 학교에서 누구는 조금 일찍 일선 현장에서 하지만 자신을 다독여 가며 단련시키고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면 목표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아지게 될 것입니다. <쓰는 직업>을 먼저 읽고 작가가 궁금해서 선택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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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로 한 달에 100만 원 벌기 - - 글쓰기부터 책 출간하고 돈 벌기까지 노하우 A to Z
김필영 지음 / 푸른향기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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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글쓰기만 돈이 된다고? 유튜브만 돈이 된다고? 에세이로는 돈을 벌기 힘들다고?

글 쓰는 방법과 돈 버는 방법을 동시에! 글쓰기부터 책 출간하고 돈 벌기까지 노하우 A to Z

 

 

독서가 취미인 사람들에게는 많은 양의 책을 읽다 보면 자신의 책 한권 쓰고 싶은게 사실입니다. 글쓰기로 한 달에 딱 100만 원을 벌 수 있을까요? <글쓰기로 한달에 100만원 벌기> 책은 휴대폰 다세 판매직에서 시작해 그 후 독립해 직접 매장을 운영하고 여러 직업을 두루 거치면서 지금은 세바시랜드에서 글쓰기 수업을 런칭한 티처입니다. 누구든 시작할 용기만 있으면 글쓰기로 월100만원 벌기는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합니다. 작가를 꿈꾸는 사람들과 나만의 좋은 글을 쓰기 위한 사람들을 위한 책으로 기대가 됩니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이 글을 쓴다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리고 글쓰기로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에 호기심이 갔습니다. 요즘에 서점에 가면 블로그, 유튜브 등 글쓰기로 돈 벌기, 글쓰기로 빌딩 사기 등 비문학으로 돈을 버는 형태의 책이나 강의는 많이 나와 있습니다. 그러나 문학으로 돈을 버는, 내 이야기로 돈을 버는 형식의 책은 많지 않습니다. 저자는 주변의 작가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이 있는데 글쓰기로 한 달에 딱 100만 원만 벌었으면 좋겠어. 그럼, 마음 편하게 글을 쓸 텐데.” 이 고민에서 출발한 책이 바로 글쓰기로 한 달에 100만 원 벌기입니다.

 

 



우리 모두에게는 각자 고유한 이야기가 있다. 고유한 것은 언제나 시장성이 있다. ---P.6

 

글을 쓰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연 정직함 일 것 같습니다. 꾸밈없이 솔직하게 마음속의 생각을 글로 정리해 써내려가는 일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도 글쓰기 모임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글은 내가 완벽한 사람이라는 걸 드러내기 위해 쓰는 것이 아니라 글을 쓰면서 나를 알아가는데 있다고 봅니다. 저자는 세바시 강연자이자 세바시랜드에서 글쓰기 수업을 하는 저자는 글과 관련된 일을 통해 돈을 벌고, 그 돈으로 꾸준히 자신의 글을 쓸 수 있도록 하자는 의도에서 이 책을 썼다고 합니다.

 

책에서 가장 인상 깊은 말은 언제까지 남의 글만 읽을 건가요?”라는 말입니다. 이건 저자가 글쓰기 수업 시간에 자주 하는 말이다. 남의 글도 읽어야 합니다. 그러나 남의 글만 읽어서는 안 되고 자신의 글도 만들어내야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길이 있어야 주체적으로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다고 합니다. 하루에 한두 줄 정도부터 시작해 보면 어떨까요?

 

 

 

 

 

 출판사 제공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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