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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 도덕경 - 비움의 길, 다스림의 길 ㅣ 이용주의 고전 강독 2
이용주 지음 / 이학사 / 2024년 2월
평점 :
노자 도덕경- 비움의 길, 다스림의 길
『노자』의 여러 판본을 비교 검토하여 체계적으로 완성한
『노자 도덕경』 번역과 해설의 결정판!
고전 읽기의 다양한 관점은 고전의 생명력을 되살리는 건강한 시도로서 의미를 가지기에 해석학적 시도 모두가 나름의 이유와 타당서을 가지고 있다고 이용주 저자는 말합니다. 고전 자체가 생산된 시대 배경이나 애초의 저술 목적에 의해 해석의 틀이 미리 규정되는 측면이 있어서 고전의 본래 의도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 은 편협한 태도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충고도 해줍니다. 예를 들어 전쟁론의 고전인 <손자병법>을 단지 전쟁에 대한 것으로만 한정해버린다면 그 책의 생명력을 질식시키는 우를 범하게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죠. 우리가 항상 말로만 떠들면서 선거철 공약만을 앞세운 정치인들을 보면서 신물을 느끼듯이 <노자>라는 고전을 통해 어지러운 세상 문제와 복잡한 인생을 살아가는데 좋은 지침서가 될 것으로 독자는 생각됩니다.
세상에서 가장 부드러운 것이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것을 관통한다.
없는 듯 보이는 것이 틈이 없는 것 안으로 들어간다.
나는 이것으로 무위가 유익하다는 사실을 안다.
말이 없는 가르침, 무위의 유익, 세상세서 그것을 따를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43장
노자에서 말하듯 "아는 사람은 말하지 않고 말하는 사람은 알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자신을 낮추고 상대방의 말에 경청하는 자세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81장의 길다면 긴 글을 통해 많이 배우고 많이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노자라는 이름을 가진 사상가가 실제로 존재했는지, 그가 『노자』를 실제로 저술했는지 지금까지 알 수 없 그의 존재에 대해서 우리가 정확히 아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노자가 유가를 비롯한 당시 주류 학파의 관점을 매우 비판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그런 점에서 『노자』의 첫머리를 장식하는 제1장은 당시 세상을 지배하던 주류 사상에 대한 도전장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당신들이 말하는 도와 진리, 그것은 진짜 진리나 도가 아니다!”
19장에서 노자가 ‘절성기지 絶聖棄知’를 내세우는 이유는 노자는 대도가 사라진 세상, 혼란에 빠진 나라, 그 결과 인의의 구호가 범람하고 충신이 칭찬받는 시대를 끝내고 최소한의 순박함을 회복하기 위해 정성기지를 표방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현대인에게 노자의 이런 모든 주장이 결코 돌아갈 수 없는 과거의 풍경, 영원히 도래하지 않을 그 미래의 풍경이 너무나 낯설어 노자는 이 세상은 병들어 있고, 장자는 이 세상이 뒤집혀 있다고 말하는 것처럼 저자는 느낀다고 했습니다.노자는 인간 사회를 지배하는 기존의 질서 자체가 근거 없는 편견에 불과하며, 그것은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 언제든 교체 가능한 인위적 질서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가르쳐준다. 『노자』를 읽는 작업은 우리의 인식에 채워진 족쇄를 걷어내고, 존재의 자연본성(본질)에 뿌리내린 진정한 가치를 찾아나가는 여정에 참여하는 일이다. 그런 점에서 제1장과 제2장은 앞으로 노자가 펼치게 될 무위의 정치론 및 무위의 수행론으로 나아가는 『노자』 전체의 ‘서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유를 설파하듯 논설조로 쓴 맹자나 장자, 명료한 문답체가 지배적인 논어와도 거리가 먼 ‘노자’는 이해하기 어려운 아포리즘과 난해함으로 가득차 있어 그동안 수많은 판본과 불분명한 해설로 인해 이해하기가 어려운 책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광주과학기술원 이용주 교수가 이번에 펴낸 이용주의 고전 강독 시리즈 <주역의 예지>에 이어 두 번째 ‘노자 도덕경’이 기대가 되어 이벤트에 신청해서 받은 책입니다. 그동안 많이 읽었던 고전들의 사상을 이해 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출판사 지원 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