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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마톤즈 학교 - 이태석 신부로부터 배우는 네 개의 메시지
구수환 지음 / 북루덴스 / 2024년 3월
평점 :

울지마톤즈 학교 이태석 신부로부터 배우는 네 개의 메시지
존경하는 인물이 있다면 주저없이 먼저 꼽을 만큼 좋아하는 인물은 이태석 신부님입니다. 얼마 전 남수단에서 온 故 이태석 신부 제자들이 전문의 시험 합격 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습니다. 외과 전문의 토마스 타반 아콧은 내과 전문의로 존 마옌 루벤 전임의 과정 후 남수단으로 돌아가 의료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합니다.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2001년부터 2008년까지 봉사활동을 펼친 의사이자 성직자인 고(故) 이태석 신부의 휴먼 에세이 <울지마 톤즈 학교>가 출간되어 좋은 기회가 책을 받았습니다.

이태석 신부의 삶을 하나의 종교에만 가두어서는 안 된다. 그의 삶이 구현하고 있는 것은 사랑과 헌신이라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이다. 인류의 가치를 실천했기에 종교를 떠나 우리는 눈물을 흘리는 것이다. ---p.228 섬기고 싶어 하는 마음
수단의 슈바이처, 의사 출신 사제, 아프리카를 지원한 최초의 한국인 신부, 주인공의 내력을 살펴보고 저자는 빨려들어가고 말았다고 합니다. 세상이 부러워하는 의사라는 직업을 왜 버리고 위험하다는 전쟁 지역을 스스로 찾아갔는지 그리고 그런 아들을 지켜보는 부모의 마음은 어떻지 이 이야기는 그저 한 사람의 슬픈 이야기가 아닌 세상에 대한 준엄한 꾸짖음이라고 했습니다. 독자도 <울지마 톤즈>를 관람하고 많이 울고 감동 받았던 기억이 아직도 머릿속에 남아 있습니다. 불꽃처럼 살다가 49년은 짧은 순간 돈과 명예를 중시하는 자본주의 사회에 이런 분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먼 타국 땅에서 그를 지켜준 힘은 무엇이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톤즈는 밤만 되면 18세기로 되돌아가 전기도 없고 암흑천지로 변해 손전등이 없으면 걸어 다니기도 어려운 곳으로 말라리아 모기로 고통스럽고 저자는 그동안 전 세계의 열악한 지역을 다녀봤지만 이곳이 정말 최악이었다고 합니다. 이 곳 톤즈, 그리고 톤즈에서 유일한 병원이 8년이라는 세월을 이태석 신부가 지낸 곳이었습니다. 어려운 전쟁터에서 그들에게 관심을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만 신부님이야 말로 병을 치료해 주고 치료 약을 구해주었고 무엇보다 스스로 살아가는 방법도 알려 주었습니다.
이태석 신부님은 부산항이 내려다 보는 집의 10남매 중 아홉째로 태어나 열 살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도 어머니는 자갈치시장에서 옷도 팔고 수선을 해주며 헌신적으로 자식들을 키워냈습니다. 두 아들과 딸을 신부와 수녀로 보낼 만큼 누구보다도 신앙심이 깊었지만 그런 아들이 의사를 포기하고 로마에서 부제 서품을 받고 아프리카로 지원했으니 어머니의 심정이 어떠했을까요. 그렇게 시간이 흘러 2010년 1월13일 밤 아들이 위급하다는 연락을 받고 도착한 병원 “내 아들 태석아!” 어머니는 그렇게 이태석 신부를 가슴에 묻었습니다.
변화는 무엇을 가르치고 강요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스스로 깨닫고 행동할 때, 진정한 변화가 이루어집니다. 이처럼 오래도록 국민이 감동한 것은 단지 한 사제의 삶이 아니라 그가 가진 사랑과 헌신의 정신이었을 것입니다. ---p.18
저자 구수환 피디는 사회의 어두운 곳을 추적하여 문제 해결을 촉구한 KBS의 피디로 30년간 취재 현장을 누볐고 영화 <울지마 톤즈>의 주인공 이태석 신부의 헌신에 감동해 아프리카 남수단을 찾아가 이태석 신부의 인간에 대한 무한한 사랑에 감동 받았고 그 이후 저자는 이태석재단을 설립해 ‘이태석 정신’을 전달하기 위해 곳곳을 누비고 있는 분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흐르는 눈물을 닦느라 눈물에 화면이 잘 보이지 않았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가끔 뉴스에서 보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한 사람들을 보게 됩니다. 내가 만약 그런 상황에 처했다면 과연 그런 행동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보면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하물며 오랜 시간동안 어려운 환경에서 다른 사람들의 치료하는 이태석 신부님의 정신은 남을 배려하지 않고 자기 중심적으로 돌아가는 요즘 세대에 느끼는 바가 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