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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제1부 (2024 리뉴얼) - 우리는 신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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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1 우리는 신 Nous les dieux
그가 보기에 지구의 인류사는 학살과 배신을 바탕으로 전개된 역사이다. 승리한 문명이라고 해서 반드시 우월한 것은 아니며, 망각의 늪으로 사라진 문명이라고 해서 반드시 낙후된 문명은 아니었다는 말이다. 『신』은 미카엘 팽송이 다스리는 돌고래족의 운명을 통해 문명들 간의 대결, 특히 패배한 민족들의 명예 회복이라는 주제 의식을 드러냅니다 올바른 길을 가고 있었지만 더 강력한 무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는 이유로 패배하고 잊혀 간 민족들에 대한 기억을 복원하는, 역사에선 불가능한 작업을 소설을 통해 이루어 낸 것이다.
우리는 무無에서 태어난다. 하늘에서 우리를 살피거나 우리에게 관심을 갖는 존재는 없다.---P.156 1권
인류의 운명을 놓고 신 후보생들이 흥미진진한 게임을 펼치는 이야기인 『신』은 총 3부작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권 〈우리는 신〉에서는 미카엘 팽송이 신 후보생이 되어 다른 후보생들과 함께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열두 신의 가르침을 받아 저마다의 개성과 사상을 반영한 종족들의 이야기를 만드는 내용이 펼쳐집니다. 동기생들 중에는 아나키즘의 창시자 조제프 프루동, 스파이로 활약했던 마타 하리, 열기구 비행을 개척한 에티엔 몽골피에 등 유명 인사들도 섞여 있습니다. 분열의 D, 중성의 N, 협력의 A, 이 세 힘 가운데 어떤 것에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서 종족의 특징은 달라지게 됩니다.
144명의 후보생들을 선발하는 천사들은 인간으로서의 마지막 삶을 살았던 나라와 문화가 동일합니다. 출신 민족이나 국가가 같다는 이유로 분파가 생길 소지를 없앴고 후보생들은 모두 왕년에 프랑스인이었거나 프랑스와 긴민한 연관을 가졌던 천사입니다. 월계관은 과연 누가 차지하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자연에서 미학은 불필요한 사치다. 진화의 이 단계에서는 무엇보다 효율성이라는 측면에서 사고해야한다.---P.205 1권
수호천사의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미카엘 팽송을 아에덴으로 데려다 주기위해 이동하고 다른 기들과는 달리 이번 18기 신후보생들을 많이 뽑아야 해서 총 144명의 지도 천사인 에드몽 웰즈 역시 신 후보생이 됩니다. 천사 시절에 잃었던 육신을 다시 가지게 됨으로써 아에덴에서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제 5권을 집필하기 시작하고 4일 정도 신이 하는 일에 관한 기초적인 수업을 받은 후 18호 지구를 다스리는 신들의 게임인 Y게임을 시작하는데, 인간 시절 개미를 연구한 곤충학자였던 에드몽은 개미를 토템으로 한 민족 개미족의 신이 됩니다.
우주의 어딘가에 있는 신들의 도시 올림피아에 모인 144명의 신 후보생들. 플로베르, 모네, 마타 하리, 프루동, 에펠과 같은 쟁쟁한 후보생들 가운데에는 영계 탐사자로, 세 명의 인간을 돌보던 수호천사로 활약했던 미카엘 팽송도 있습니다.
베르나르의 ‘신’은 심오하고 철학적인 주제를 탐구하면서 신과 인간 사이의 복잡하고 미묘한 관계를 생각하게 하는 책입니다. 더 깊게 들어가면 자유 의지 대 결정론, 삶의 의미와 목적 추구, 인간사에 대한 신의 간섭을 통해 독자들은 자신의 신념과 자신의 존재를 성찰하게 만듭니다. 인간은 위대하고 훌륭하나 또한 한없이 나약한 존재입니다. 복잡한 105개의 섹션을 통과하면 위대한 신은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이 나옵니다. 인간이었다가 천사가 되었고 이제는 신 후보생이 되었지만 언제나 신이 된다는 것은 모든 권능을 가지는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 잘못된 생각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신은 모든 것을 책임져야하는 것이라는 걸 알게 됩니다. 한국을 사랑하는 베르나르답게 우리나라를 언급한 장면도 나옵니다. 일본과 중국과 러시아가 만나는 문명의 교차로에서 한국은 그때마다 용감하게 저항했다고... 왜 이런 작품들은 시간이 지나서 다시 읽어도 생각이 새록새록 샘솟는 느낌이 들까요? 이제 신 2 신들의 숨결 Le Souffle des dieux 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