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임 머신 - 수치심이 탄생시킨 혐오 시대, 그 이면의 거대 산업 생태계
캐시 오닐 지음, 김선영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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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심 체계는 우리 모두의 모습을 반영한다. 강력하고 수익성 있는 수치심 머신은 우리 머리 위에서 끊임없이 윙윙거린다. 이들은 경제활동을 지배하고 수많은 사람의 인생에 해악을 끼친다. (p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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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심의 사전적 정의는 부끄러움을 느끼는 마음이다. 더 깊게 들어가면 인간이 가져야 하는 존엄성과 가치가 없다는 것이 바깥에 드러날 것 같은 그러한 감정을 말한다. 

인간 관계 속에서 수치심이란 약자에게 더 나타나는 형태이다. <셰임 머신>에서는 이미 퍼져 있는 수치심의 형태를 다각도로 알아본다. 관계 속에서 부딪힐 수 밖에 없는 감정의 형태가 수치심일 때 어떤 모습으로 사회에 나타나는지 , 각종 수치심이 어떻게 퍼져 나갈까? 저자인 캐시 오닐은 수치심 이면에 거대한 구조적 문제가 있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수치심을 이용해서 기업과 기관이 어떤 이득을 취하고 있는지도 자세히 열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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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치심은 자신으로 인해 발생하는 부분도 있지만, 작가는 타의에 의해 드러나는 과정에 주목하고 있다. 우선 다이어트 업계를 한번 살펴 보자. 뚱뚱한 사람들을 바라보는 시선을 이용한 수치심의 현장이다. 다이어트 전후 사진을 숫자로 보여주는 전형적인 사기 수법이라고 작가는 이야기한다. 유리한 수치만 골라서 보여주니 소비자를 한 번도 아니고 두 번 우롱한 셈이다. 

수치심으로 돈을 벌고 있는 현장은 셀 수 없이 많다. 질병으로 먹고 사는 기업들, 주홍글씨처럼 낙인 찍힌 사람들, 가난에 대한 생각들은 기업에겐 돈을 가져다 준다. 그리고 네트워크가 발달한 세상 속에 차별 문제 등, 우리가 살고 있는 곳곳에 셰임머신은 돌아가고 있다.

작가는 셰임머신의 세상 속에 어떻게 맞서야 하는지 방법을 제시한다. 수치심이 개인의 문제인지도 다시 한 번 살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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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수치심의 사회적 역할을 깨닫는다. 수치심이 건전하고 심지어 다정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그러려면 일다 날카로운 비판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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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지가 왔습니다
조피 크라머 지음, 강민경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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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독일 베스트셀러 
  소니 픽처스 영상화, 2023년 저 세계 개봉 예정

▪️중요한 건 그런 신호가 존재하는냐, 아니냐가 아니라 네가 그것이 신호라는 걸 알아보느냐 그리고 그 신호를 어떻게 해석하느냐가 아니겠니?(p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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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운명을 믿나요?
믿기 힘들지만 꼭 있었으면 하는 운명 같은 사랑을 꿈꾸시나요? 그렇다면 이 책을 읽으세요.
계절을 닮은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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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코니 추락 사고로 사랑하는 연인을 잃은 클라라. 그녀의 시간은 그 순간 멈췄습니다. 그와 꿈꿨던 이상적인 가족도 죽음에 묻혔습니다. 더이상 자신을 따뜻하게 바라볼 사람이 없음에 절망합니다. 죄책감과 우울이 클라라의 친구가 되버렸습니다. 

여자친구의 바람으로 인해 사랑을 믿지 않게 된 스벤. 거짓된 사랑의 이면을 보게 된 그는 타인의 행복에 박수를 쳐줄 수 없습니다. 사랑을 끊임없이 의심합니다. 그에게도 의심을 거둬줄 사랑이 찾아올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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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칭 시점으로 클라라와 스벤의 마음이 교차되면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클라라가 죽은 연인을 잊지 않기 위해 보낸 메시지가 엉뚱한 사람에게 가지 않았다면 그들이 만날 수 있었을까요? 또 스벤이 자신에게 온 이상한 메시지에 '보내지 마시요'라고 말했다면 그들의 인연이 시작됐을까요?

인연은 신호를 무시하지 않는 데서 옵니다. 어떻게 해석하냐에 따라 신호의 효력이 발생합니다. 알지 못한 사람이 보낸 메시지는 어떤 이에게는 한낱 문장에 불과하겠지만, 그들에겐 날개짓이었습니다. 외로움의 표현이었습니다. 사랑받고자 하는 노래였습니다. 그들의 노래가 어떻게 불리는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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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라는 무감각한 시선으로 하얀 점을 바라보았다. 작은 종이배가 구불구불한 강을 따라 시야에서 사라졌을 때, 구름 사이로 작은 틈이 벌어져 햇볕이 내리쬐었다. 클라라가 종일 우중충하리라고 생각했던 그날 늦은 오후에 마침내 햇살 몇 줄기가 회색 구름 사이로 내려온 것이다. (p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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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력의 심리학 - 무력감을 털어내고 나답게 사는 심리 처방전
브릿 프랭크 지음, 김두완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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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건강 증상은 미충족 욕구에 대한 창의적인 징후다. 우리는 게으르거나, 미치거나, 동기부여가 안 된 게 아니다. 무기력에서 벗어난답시고 절벽에서 뛰어내릴 필요가 없다. 작은 발걸음을 내디디고,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살핀 다음, 또다시 한걸음을 내디디라. 그 과정에서 자축하는 일도 잊지 말라. (p314)



인간은 누구나 무기력을 경험한다. 불안하고 두려울 때, 내 의지대로 상황이 따라주지 않을 때, 자신을 자책한다. 책의 저자이자 심리 치료사인 브릿 프랭크는 무기력은 뇌 신경계에서 보내는 감정 체계인거지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무기력과 불안함, 파괴적인 대인관계에서 벗어나는 현실적 방법들에 대해 소개한다.


저자는 20대를 거식증, 마약성 진통제, 단 것들, 사랑 중독, 컬트 종교에 빠져 지냈다. '너의 잘못이 아니다'라는 상담사의 말에 자신을 이해하고 배우는 시간으로 채웠다고 고백한다. 자신의 경험을 통해 상담자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는 그녀에게 무기력에 대해 들어보자.


<무기력의 심리학>에서는 10장의 쳅터를 통해 무기력에 대해 알아본다. 많은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트라우마, 중독, 나쁜 습관들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재조명하고 관점을 바꾸게 해준다. 뜬구름 잡는 이론서가 아닌 이론과 현실에서 쓸 수 있는 현실적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



▪️우리의 뇌가 현재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이해하면 미래의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 (p98)

게을러서 난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난 끈기가 없나봐, 난 왜 못하지?

우리의 신경계는 환경 속에서 적응 가능한 행동들의 우선 순위를 정한다고 한다. 즉 게으름과 동기 부족은 나쁜 습관이 아닌 트라우마 반응이라고 말한다. 문장 자체가 위로가 되는 건 나만일까? 시발점을 나에게 찾는 것이 아닌 뇌에게 묻는다면 생각자체가 유연해진다. 원인이 내가 아니라면 죄책감과 불안들도 덜하게 될 것이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 결론은 과거의 내가 어떻든 미래는 바뀔 수 있다는 말이다.


▪️우리의 결정은 자신이 아끼는 사람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영향은 통제와 다르다.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은 자신의 부분이다. (p305)


✍️ 심리학의 기본은 자신을 들여다보기다. 그 과정이 얼마나 힘들고 용기가 필요한 일인지 알고 있다. 들여다보기는 자신의 고통과 마주해야 하는 것이기에 많은 이들은 꾹꾹 덮어 놓는다. 그게 나쁜 것은 아니다. 굳이 들춰 보지 않아도 좋다. 어떤 순간에 용기가 생기면 들여다보라. 어떤 문제가 자신을 괴롭힌다면 한 번쯤 뇌의 신경 체계가 자신에게 보낸 신호라고 생각하자. 가볍게 자신의 마음의 문을 열어보길. 작은 한 발걸음이 당신을 바꿀테니. 당신은 존재만으로 귀한 사람임을 잊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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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안녕 샘터어린이문고 71
박주혜 지음, 김승혜 그림 / 샘터사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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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살아 있는 존재들이 안녕하길.

<모두의 안녕>에는 새벽부터 빵 굽는 냄새가 가득해. 문을 열기 전에 빵을 다 만들어 선반 위에 올려놓고 나면, 모두 씨에게는 잠깐의 자유 시간이 주어지지. 모두 씨는 늘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며 하늘을 바라본단다.
"오늘은 어떤 손님들이 오시려나?"(p65)

샘터에서 어린이 문고로 나온 <모두의 안녕>

모두 씨는 화장품을 만드는 연구원입니다. 속눈썹에 바를 성분이 사람에게 해가 되는지 동물에게 실험을 해야 하는 일을 하지요. 사람을 위해 동물들이 희생하는 상황이다 보니 자신의 생활에 불만족하면서도 어쩔 수 없는 생활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미 많은 토끼들이 죽어 갔고, 실험실에는 토끼 한 마리가 남았습니다.

토끼는 자신이 실험 대상임을 알고 있었지요. 모두 씨의 손길을 피하려고 애를 써보지만 역부족입니다. 그 때 만져진 토끼의 체온은 따뜻했습니다. 곧 죽을 운명에 처해진 토끼가 가여웠습니다. 세상 구경 한 번 해보지 못하고 실험장에서 죽어 갈 동물들을 생각했지요. 토끼를 상자에 담아서 바깥 세상 여행을 떠납니다. 바람, 햇볕, 산, 들을 보여주고 싶었죠. 

많은 사람을 만납니다. 허브 농장, 채소 농장, 고구마, 단호박을 키우는 분들을 만나면서 모두 씨는 자신이 직업을 전환해야 시기가 왔음을 깨닫게 됩니다. <모두의 안녕>이라는 베이커리 가게가 탄생한 계기가 됩니다. 농장에서 받은 채소와 재료들을 가지고 행복의 빵을 만들죠. 만든 이의 마음이 재료에도 숨어 드나 봅니다. 맛도 있지만 이름도 독특합니다. 뜨거울 때 먹으면 행복해지는 빵, 김치찌개랑 먹으면 딱 좋은 빵, 작은 정원에 핀 빨간 꽃 빵.

사랑을 담은 음식은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합니다. 장사하는 할머니를 기다리는 댕댕이가 빵을 사러 올 때도, 친구와  화해하고 싶은 아이의 마음도 치유해주는 마법 같은 일이 이루어집니다. 그들이 모두 안녕하길 기도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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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함께 생각해보기

1. 인간의 이득을 위해 동물로 실험해야 하는 일에 대해 생각해보세요. 동물도 생명이 있습니다. 생명이 있는 귀한 존재들과 공존하는 법을 고민해보세요. 힘이 약하다는 이유만으로 동물들을 이용해선 안 됩니다. 

2.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는 문장들이 나옵니다. 햇빛, 바람, 물 등을 무한정 제공해줍니다. 감사의 마음을 갖도록 아이와 함께 이야기 나누세요.

3. 주인공 모두 씨는 빵에 독특한 이름을 짓습니다. 아이와 음식에 이름을 지어 보세요. 아이디어가 샘 솟을 겁니다. 하나의 놀이가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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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가 숨어 있는 세계 - 언어치료사가 쓴 말하기와 마음 쌓기의 기록
김지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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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치료사 김지호 씨의 마음 나누기

📍"우리에게 언어가 없다면 모두가 '나'일까? 아니면 모두가 '너'일까.
     우리는 서로에 대해 얼마만큼 이해하고 있는 걸까?
     너에게 필요한 것은, 또 내게 필요한 것은 무얼까?"(p91)

언어치료사인 김지호 씨가 2007년부터 2022년까지 수업을 진행한 아이들의 기록 일지다. 아이를 관찰하고 발달 과정에 맞는 단계별 수업과 반응 과정을 기록했다. 선천적인 장애로 언어 소통이 어려운 친구부터 다양한 사례를 열거해놓았다.

세상에 태어난 아이들은 누구나 사랑 받을 자격이 있고 행복하게 살아야 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장애로 인해 소통이 어려워 고립되는 친구들이 있다. 언어치료사가 하는 일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최대한 소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작가는 가정 방문 언어치료사기에 집으로 방문하거나 보육 시설로 찾아 간다. 눈도 안 마주치는 아이, 자기 생각만 고집하는 아이, 중증 장애로 앉는 것 조차 허락되지 않은 아이, 자폐를 앓고 있는 아이, 여러 친구들을 만난다. 치료하면서 아이와 마음을 나누는 시간이 녹록하지만은 않다. 부모가 치료 중단을 하는 경우에는 치료사로서 자질이 있는지 자책도 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는 그가 자랑스럽다.

언어치료사는 과학적이고 객관적이어야 한다. 그래야 아이를 좀 더 나은 방법으로 이끌 수 있으니까. 하지만 뜨거운 피가 흐르는 인간이기에 이성과 감정 사이에 갈등할 수 밖에 없다. 아이가 힘들어 해도 한발짝만 더 하면 잘 할 수 있을텐데 라는 생각을 할 때도 있다고 한다. 작가는 여유야말로 치료사에게 중요한 미덕이라고 말한다.

책에 출현한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가득 묻어나 있다. 최대한 이성적으로 쓰려고 한 흔적은 보이지만 그럼에도 아이들을 향한 애정이 숨겨지지 않는다. 그만큼 직업에 대한 애정도가 높은 상태임을 알 수 있다. 아이들의 성장 과정을 바라보면 뿌듯하지 않겠는가.

안타까운 건 장애 아이의 보육 책임자가 대부분 여성이라는 점이다. 부모가 함께 아이를 케어하는 집도 있지만 엄마가 하루 종일 붙어 있어야 하는 경우다. 바우처 제도가 생기면서 특수 학교도 가고 국가에서 지원도 되지만 재학 중일 때만 가능하다. 즉 18세 이상이 되면 국가의 지원을 받지 못하고 모두 부모의 몫이 되는 것이다. 특히나 부모의 소득이 어느 수준을 넘어서면 바우처 지원 대상에서 빠진다는 사실이다. 아이를 케어하는 부모와 성인이 되는 장애아들이 행복한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지원이 확대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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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태어나서 자신의 욕망을 목소리나 몸으로 표현한다. 특히 언어는 자신을 알리고 이해시키는 수단이다. 몸짓으로 자신을 생각을 관철시키기엔 한계가 있다. 만약에 우리에게 언어가 없다면 세상이 단순해질까? 언어를 자유자재로 쓸 수 없는 발달 장애우들을 보며 언어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언어치료사 공부를 하고 있는 분들에겐 직업 현장의 모습을 글로 맛볼 기회가 된다. 현직에서 일하는 분들은 치료했던 아이들의 생각에 공감의 장이 될거라 확신한다. 또한 직업 선택에 기로에 서 있는 분들은 직업 안내서라고 해도 무방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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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점 포인트

1. 언어와 관계의 중요성 
2. 언어치료사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기회
3. 발달 장애우들이 누릴 수 있는 행복 권리를 생각해보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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