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귤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92
다은 지음 / 북극곰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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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만 해도 사랑스러운 그림책이 있습니다. 책장을 넘길수록 수 많은 감정들이 몽글몽글 피어납니다.

주황색 열매가 탐스러운 나무 한 그루가 있습니다. 그리고 귀여운 토끼가 등장합니다.
갑자기 나무에서 열매가 떨어집니다. "아~이게 뭐지? 위험해, 피해?"
토끼들은 우왕좌왕합니다. 우수수 떨어지는 열매에 맞지 않으려고 이리저리 피해봅니다.

호기심 많은 토끼는 무서우면서도 가까이 다가가서 한 번 찔러봅니다. 한번도 보지 못한 열매의 정체가 궁금한거죠.
어? 과즙이 펑~터지면서 상큼한 냄새가 나나 봅니다. 어떤 토끼는 얼굴에 귤 마사지를 하는군요.

맛있는 건 혼자 먹을 수 없죠? 함꼐 나눠 먹습니다.
귤의 하얀 막을 제거하면 주황색의 속살이 이미 토끼들의 마음을 무장해제합니다.
행복한 표정의 극치를 보여주는 그림이 저의 마음도 따뜻하게 하네요.

.
📍
글밥이 전혀 없는 그림책입니다. 아이와 그림을 보면서 마음껏 상상하고 표현하는 시간을 만들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제목을 먼저 알려주지 마세요. 열매에 달린 노란색이 무엇인지 이야기하게 하세요.
자신이 알고 있는 것들을 머리에서 막 끄집어 낼 겁니다.

토끼가 열매를 만지고 냄새를 맡을 때 표현이 꽤 구체적으로 표현됐습니다.
우리 아이에게도 상상하게 하고, 직접 과일들을 만져보고 촉감을 통해 표현하는 시간이 됩니다.

토끼들의 표정을 주목해보세요.
놀란 표정, 상큼한 맛을 경험한 표정, 무아도취한 표정, 당황한 표정 등 다양한 표정들이 나옵니다.
아이들과 표정 짓기 놀이를 해도 좋습니다. 사랑스런 아이의 다양한 표정에 이미 부모님들의 마음은 무장해제 되겠죠?

✏ 검은 색과 주황색으로 표현한 그림책이라 눈으로 읽기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훨씬 안정감을 줍니다.

✒ 상상력을 불러 일으키기 최적의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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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물, 네가 궁금해! 북극곰 궁금해 16
필립 번팅 지음, 황유진 옮김, 김응빈 감수 / 북극곰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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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전 세계가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많이 힘들어 하고 있어.

얼마나 나쁜 바이러스인지 사람들을 아프게 하고,

심지어 목숨까지 빼앗아가고 있지.

도대체 바이러스가 뭐길래 우릴 힘들게 할까?



바이러스가 일상 속에 침투해 사람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는 이 때,

친구들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책이 있어.

필립 번팅 작가가 쓴 <미생물, 네가 궁금해>라는 책이야.​



우리 몸은 미생물로 가득찼어.

외출해서 돌아왔을 때 손을 씻으라고 하잖아.

다 이유가 있어.

눈에 보이진 않지만 엄청나게 많은 세균들이

손가락 끝에서 바글바글거리고 있지.

현미경으로 보지 않으면 볼 수 없을 정도로 작아서 다행이지.

만약에 눈에 보인다면 얼마나 끔찍할까?

매순간 손만 씻고 있을 것 같아.

안 보이는 게 낫다 해야 하나?


지구에는 1조 종이 넘는 미생물이 살고 있대.

밝혀진 건 극소수고, 99.999%는 발견되지 않았어.

엄마 뱃 속에 있는 태아는 미생물이 전혀 살지 않는 몸을 갖고 있어.

태어나서 땅의 음식을 먹기 시작하면서 미생물이 생기기 시작해.

이유는 음식에도 미생물이 살기 때문이지.

책 속에는 친구들이 놀랄만한 내용들이 가득해.

예를 들면 어떤 미생물은 방귀를 뀌어.

또 우리의 기분에 영향을 미치기도 해.

그 외에도 알아야 할 지식들이 가득 담겨 있어.


미생물에는 박테리아, 바이러스, 진균(곰팡이), 고균(고세균) 등

많은 종류가 있지.

모르는 미생물이 많지만 우리의 건강과 관계가 있으니

알면 도움이 될 거야.



<미생물 네가 궁금해> 는

미생물의 종류와 여러가지 명칭,역할에 대해 열거해놨어.

친구들이 꼭 알야야 할 지식을 한 권의 책에 담았지.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우리의 몸 안에 다양한 종류의 미생물이 살고 있다는 걸

그림으로 보니 더 재밌지.

보이지 않는 미생물이 일상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게 되면 보는 눈이 좀 더 확장될 거야.


글밥이 좀 많이 있으니 어린 친구들은 부모님과 함께 그림을 보며 이야기하면 돼.

그림책으로 읽은 후 실제 모습이 궁금하다면

사진을 찾아서 보면 더 효율적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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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비적후비적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91
변보라 지음 / 북극곰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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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비적 후비적
이 소리는 둥이의 코 파는 소리입니다.

오늘도 둥이는 엄마에게 잔소리를 듣습니다. 한번 시작한 코 파기는 시도때도없이 이어집니다. 장소 불문하고 간질간질, 둥이의 손을 코로 향하게 합니다. 이제 습관이 된 코 후비기는 작은 쾌락이 됩니다. 반대로 아이의 모습은 엄마의 걱정이 됩니다. 위생상의 문제와 품위 유지 부분이 아닐까 싶은데요. 어떻게 하면 습관을 고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엄마도 공감이 되죠.

코 파다가 친구나 타인에게 그 모습을 들켜 본 적이 있나요? 참 민망하고 난감하지요. 
저는 코피 흘리는 친구를 부러워했습니다. 대단한 일을 하는 듯 멋져 보였습니다. 코피 잘 흘리는 코를 갖고 싶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바보같으면서도 순수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변보라 작가는 어린 시절 부모에게 듣던 소리를 아이에게 하고 있는 것에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부모님들은 공감하실테죠.어렸을 때는 몰랐을 부모의 마음, 아이를 키우면서 새롭게 알게 되는 자신의 모습. 아이의 코파기로 시작한 짧은 그림책은 생각의 가지를 자꾸 뻗어가게 합니다. 

🧨여러분이 무심코 하는 습관은 어떤 것이 있나요?
 둥이의 코 후비는 행동에 지산의 습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됩니다. 저는 어렸을 때 엄마 손을 꼭 잡는 습관이 있었어요. 동생들이 있어서 엄마 옆에 자고 싶어도 못 잤거든요. 팔을 뻗어서 손을 잡아야 안심이 됐나봐요. 

습관은 좋은 것도 있지만 나쁜 것도 있습니다. 어떤 습관은 잠시 하다 사라지기도 하고, 커서도 지속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남에게 해를 주는 습관은 반드시 고쳐야 하겠지만, 둥이의 습관은 추억이 되고 그리움이 됩니다. "내가 그랬었지?"라며 친구들과 한바탕 웃는 에피소드가 되기도 하겠죠. 

✔ 마지막 반전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엄마에게 외할머니가 보내 준 메시지 하나!! 전 크게 웃었습니다. 아이들과 어떤 메시지였을지 맞춰 보는 것도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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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공장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79
이진 지음 / 자음과모음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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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면이라는 작은 마을은 농사를 짓는 곳이다. 체인점이 별로 없는 그곳은 무료함과 지루함의 연속의 생활이다. 한창 호기심이 왕성할 나이인 고등학교 친구들이 놀만할 곳이 마땅치 않다. 핫플레이스 카페 한번 가려고 하면 버스로 2시간 이상을 타고 나가야 한다. 그것만이 다가 아니다. 용돈을 타 쓰는 학생이 지불하기엔 비싼 음료 덕에 항상 망설이게 된다.

 

오늘도 그녀들은 무료한 시간에 갇혀 있다. 오동면에서 태어난 정이, 민서, 영진, 나혜는 지루함을 함께 견뎌내고 있다. 정체되어 있는 시간을 벗어나고자 서울에 있는 핫플레이스로 출동한 그녀들. 공장을 개조한 듯한 내추럴한 느낌과 인테리어 소품을 보니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물건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부엌 어딘가에 놓여 있던 오래된 컵, 할머니 방에 놓여 있는 선풍기, 집에서 봤던 옛날 잡지들. 별것 없는 듯한 카페가 인산인해를 이루다니, 그녀들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갸웃거리는 고갯짓이 네 소녀가 카페를 차리게 된 동기가 된다.

 

뭔가 대단한 일을 하려고 했던 건 아니다. 그저 자신들의 아지트가 필요했을 뿐. 장난이라고 생각했던 일들이 장소와 이름이 정해진 순간 현실이 됐다. 손재주가 있는 민서는 인테리어 담당, 커피를 잘 타는 정이, 맛있는 빵을 만드는 나혜, 경영에 두각을 나타내는 예비 CEO 영진, 그들이 뭉쳤다. 자신들의 놀 공간으로 만들고자 했던 것이 어떻게 핫플레이스가 돼가는지 읽어보시라. 초보 사업가(?)의 좌충우돌 카페 경영 이야기를. 무지가 용기를 만든다고 했던가. 그들 앞을 가로막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다 쓰러져간 폐허가 핫플레이스가 되는 건 한순간이었다.

 

혹자는 지금 너희가 그럴 때냐? 대학 시험이 코앞에 있는데 정신이 있느냐라고 하는 사람도 있을 거다.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무허가 카페를 차리는 상황에 세상 물정 모른다고 핀잔을 주기도 할 거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다른 이들처럼 그녀들에게 질타를 보내겠는가? 네 아이는 삶을 배우고 있었다. 세상으로 한 발자국 떼기 위한 워밍업이라고 하면 이해가 될까.

작가는 네 소녀를 통해 현실과 꿈의 괴리감을 여실히 보여준다. 원하는 일을 하기엔 현실은 녹록지 않다고 말이다. 그렇다고 비관할 필요는 없다고 위로한다. 경험은 또 다른 꿈을 꿀 수 있는 나침반이 되기 때문이다. 그녀들은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꿈을 꾸고 있는 많은 청소년들에게 부풀려진 희망을 선사하는 책은 아니다. 현실과 맞닿아 살아갈 친구들에게 좀 더 실제적인 꿈을 꾸게 만든다. 네 소녀들이 함께 했던 시간들이 헛된 것이 아님을. 카페 도전기라는 설정은 꿈을 찾게 하는 소재로 사용됐다.

래의 삶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청소년 친구들에게 잠시 쉬어가는 따뜻한 음료 같은 책이다. 저자는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의자와 같은 시간을 선사한다. 청소년 친구뿐만 아니라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님에게도 읽어보기를 권한다. 아이들의 마음을 좀 더 읽어주기를, 그들의 도전에 지지자가 되어 주길 바라본다. 대한민국의 모든 청소년 친구들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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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구하겠습니다! - 1퍼센트의 희망을 찾아가는 어느 소방관의 이야기
조이상 지음 / 푸른향기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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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소개할 한 사람이 있다. 저자인 조이상 소방관이다. 희망을 향해 한걸음 나아가고 있다는 그의 삶을 이 책에서 만나볼 수 있다. 엄밀히 말하면 한 사람의 소방관의 이야기라기보단 현장에서 뛰는 모든 소방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떤 일은 혼자 해야 능률을 올릴 수 있다. 하지만 소방관의 일이란 혼자 잘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동료들과 손발이 맞아야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즉 현장은 목숨을 걸고 하는 전쟁터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소방관이 현장에서 겪은 일들과 느낌을 모아 에세이를 냈다. 비록 연수가 오래되진 않았지만 그가 필드에서 직접 몸으로 부딪히며 느낀 부분을 솔직하게 서술해놓았다. 뿌듯했던 장면뿐만 아니라 안타까웠던 모습들을 과감 없이 보여준다. 과거에 소방관의 하루를 패널이 직접 경험하는 TV 채널이 있었다. 긴급 후송을 하는데 환자는 생사를 오고 가는데, 꽉 막힌 교통상황 속에 속절없이 시간은 흘러갔던 장면이 기억이 난다. 삶과 죽음을 매일 보는 생활을 하고 있는 셈이다.

 

 

소방관이 현장에 출동하면 각자의 일이 있다고 한다. 그 몫을 다하지 못하면 피해 상황도 늦어질뿐더러 동료와 자신까지 위험해진다고 고백한다. 즉 모두를 위해서 체력을 키우는 것이 우선이 돼야 한다는 거다. 또 민첩성과 판단력도 있어야 한다. 차를 모는 기관원인 저자는 사고 현장으로 가기 위해 자신의 오감을 이용해 현장을 찾아야 한다. 하지만 가는 길은 참으로 험하다. 많은 장애물이 소방관의 차를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불법으로 주차해놓은 차들과 교통상황들로 인해 더디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런 사정을 알리 없는 피해자는 늦게 도착했다고 소리 지르는 난감한 상황들. 누구를 원망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그래서 한국도 소화전 주변 5m에 주정차하는 차량에 부과되는 과태료가 4만 원에서 8만 원으로 올랐다. 소화전 앞에 잠시 주차하는 것도 안 된다고 하니 주의해 주길 바란다.

 

각가지 사연들의 이야기. 그들이 희망을 잃지 않기를,,,

 

작은 사건부터 거대한 산불까지 소방관이 출동해야 하는 사연들은 참 다양하다. 대학생 아빠의 부재로 생후 5개월 아이가 혼자 울고 있던 사건, 아이가 이불에 질식사했던 안타까운 사연도 있다. 임신인 줄 모르고 화장실에서 아이를 낳던 20대 여성, 과연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겠지만 실제 있었던 일이라고 한다.

 

자살로 사망하는 사람이 교통사고 사망자보다 1.5배나 높다고 한다. 책에서도 소개되고 있지만 생의 마지막을 내몰린 심정은 어떠할까 짐작이 가지 않는다. 전 부인에게 자살한다고 메시지를 보낸 남자, 가스밸브를 열어놓고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 그들은 이미 살려달라는 무언의 몸짓을 했는지도 모른다. 어느 순간이라도 살아야 한다고 설득하는 건 어려울지 모른다. 변하지 않는 삶이 반복되기 때문에 또다시 죽음의 길을 택할지도. 저자는 바란다. 그들이 희망의 끈을 놓지 않기를...

 

구하겠습니다.

 

이 문장이 주는 메시지의 울림이 묵직하다. 사명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다. 처음은 사명감이 없었다 할지라도 사건사고를 통해 생길 수밖에 없는 게 소방관의 일이다. 그들은 생사의 갈림길에 놓여있는 사람들을 많이 보는 직업이다. 죽음의 길로 걸어들어가는 모습을 보기만 해야 하는 심정. 그러다 보니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후유증을 앓고 있는 분들이 많다고 한다. 자료에 따르면 일반 인구의 발병률이 0.4~4.6% 라면 소방공무원의 발병률은 17~23%라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출동 명령이 내려오면 다시 길을 나선다. [구하겠습니다] 신념과 단호함이 묻어나는 말에 위안과 희망이 생긴다.

오늘도 손을 잡아주러 출동합니다.

소방관은 어떤 일을 하는 직업일까요?라고 묻는다면 무엇이라 대답하겠는가? 저자는 "손을 잡아주는 일"이라고 거침없이 말한다. 도움이 필요로 하는 곳에 손을 내어주는 일, 생각보다 위험하고, 뿌듯하고, 마음이 아픈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누군가에겐 꼭 필요한 손이다.

 

소방관이 어떤 일을 하는지, 어떤 마음으로 임하는지 알 수 있는 책이다. 소방법에 관한 법들과 다양한 사례를 통해 우리가 무엇을 잊어버리고 사는지도 알려준다. 소방관의 직업을 갖고자 하는 이들에게도 좋은 지침서가 되겠다. 오늘도 출동 명령을 기다리고 있을 소방관 여러분들, 그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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