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트르 1 : 하이에나의 숨결 로트르 1
피에르 보테로 지음, 이세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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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어떤 사물을 보면 그 사물에 대해 끝없이 이야기를 만들고 그 이야기에 날개를 만들기를 좋아하는 내가 판타지를 좋아하는 건 당연한 이치이다.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허무맹랑한 스토리라 싫어하는 독자들도 있지만 머리 속에 남과 다른 상상의 주머니를 글로 풀어낸다는 자체만으로 판타지 작가들의 능력을 높이 살 수 밖에 없다는 게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큐브의 문이 열렸다.

 

한 교수팀이 마야 문명의 도시를 찾으러 가면서 이상한 큐브를 발견한다는 이야기로 문을 연다. 그리고 큐브가 열리면서 3600년을 갇혀 지내던 로트르가 자유를 되찾았다. 뭔가 만지면 안될 물건을 만지면 무슨 사단이 나듯이 교수의 욕심은 그렇게 추악한 것을 탄생케 한다. 참혹한 고통의 울부짖음을..... 과연 로트르는 어떤 존재일까?

 

 

 

 

 

이 시각 우리의 주인공 나탕은 열심히 농구를 하고 있다. 그의 놀라운 능력은 뭐든지 빨리 습득하는 것인데 그 능력을 보여준 사실을 아버지에게 들키는 날이면 꼭 이사를 가야 하기 때문에 서둘러 집으로 발길을 향했다. 집으로 향하는 순간, 수상한 사람들이 나탕의 뒤를 쫓아오기 시작하고, 심지어 자신의 집이 폭발하면서 갑자기 부모를 잃게 되고 새롭게 알게 되는 비밀들에 혼란스러워한다.

 

 

그리고 나타나는 또 다른 주인공 샤에...자신의 몸 속에 무시무시한 다른 존재를 안고 살아가는 불쌍한 그녀!

위급한 상황이 되면 자신도 제어할 수 없게 무시무시한 존재로 변하는 그녀.

 

아직 부모의 사랑을 받아야 할 나이에 나탕과 샤에는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는 비밀을 지니고 있다. 하늘이 정해준 수순처럼 운명의 끈으로 그들은 만났다. 이제 그들은 자신들을 죽이러 오는 모든 악의 무리들과 함께 싸울 것이다. 조금씩 상처를 어루만져주고 기다려주면서 그렇게 조심스럽게 서로에게 다가갈 것이다.

 

우리의 주인공은 굉장히 뛰어난 능력을 지니고 있다. 그 중에서도 내가 탐나는 능력이 어떤 위급한 상황에서 놀라운 정보가 머릿속에 저절로 떠오른다는 거다. 지식을 습득하지 않았음에도 저절로 떠오르는 능력,,,부럽고 부럽구나~~!!

판타지라는 게 아쉬울 정도로 이 능력은 내 것으로 만들고 싶다. 나탕,,,,넌 복받은 아이야!!

 

이제 1부가 시작되었지만 스토리의 전개는 굉장히 빠른 편이다. 숨쉴 틈을 주지 않고 많은 궁금증들을 유발시키면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다가 나탕과 샤에의 로맨스를 같이 조무려놓아서 감칠맛이 난다. 어떤 이는 청소년들의 사랑이 별거 있겠냐고 하겠지만 기다려주는 나탕의 사랑이 참 아름답다.  

기존의 판타지와 비슷한 틀이어서 신선한 감은 떨어지지만 판타지라는 장르에 알맞게 몸을 자유스럽게 바꿀 수 있는 리칸트로프나, 엘브륌, 그리고 강력하고 사악한 존재의 로트르의 한 부분인 자알라브.. 등의 명칭들이 읽는 재미를 가속화시킨다.

 

아직 1부라서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들이 많다. 로트르라는 정체에 대한 수수께끼도 풀어야 하고, 잊을만 하면 나타나는 노인의 정체도 밝혀야 하니...수수께끼가 가득 들어있는 상자를 하나씩 열어보는 것이 시리즈의 묘미 아니겠는가!

2부에는 어떤 상자를 열게 될까?.....나탕과 샤에의 멋진 모험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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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작은 새
에쿠니 가오리 지음, 양윤옥 옮김, 권신아 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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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니 가오리 작가의 책을 읽기 전에는 주위를 깨끗하게 정리한다든가, 마음을 비우는 작업을 한다. 굳이 책 한 권 읽겠다고 그럴 필요까지 있냐고 반문하는 사람들에게 답을 하자면, 이 작가는 나와는 이질적인 감성이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그 감성을 오롯이 이해하고 싶어서라고 답을 하겠다. 동화같은 한 편의 이야기를 내 맘속에 담기 위해 마음을 비운다.

 

"작은 새는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어떤 관계는 갑작스럽게, 아주 우연찮게 시작된다. 그를 찾아 온 작은 새처럼....

여유로운 아침을 향긋한 커피향과 함께 하고 있는 그에게 창문을 어중간하게 열어 놓았다고 타박하며 자신의 잘못된 착지를 절대 자기탓이 아니라고 되려 큰 소리 치는 작은 새와의 첫 만남은 이러했다.

만남을 소중히 생각하는 그의 배려로 함께 동거하게 되면서 작은 새와의 일상을 잔잔하게 그려놓은 동화같은 이야기이다.

 

작은 새는 요구사항도 많다. 남의 집에 얹혀 살면서도 할 말 다하며 도도하고 자존심이 센, 한 마디로 시크 자체이다.

"너~어떻게 그럴 수 있니?"라고 물어보고 싶지만 그 이면에는 외로움이 짙게 깔려 있어서 어떤 말을 해도 들어줘야 할 것 같은 감정에 휩싸인다. 작은 새에게 그가 해줬던 모든 행동들이 그걸 증명하듯이 읽고 있는 나도 자연스럽게 새의 말을 들어주고 있다.

그의 여자친구도 작은 새의 관계를 아주 자연스럽게 받아 들이면서 함께 하는 평범한 일상들이 펼쳐진다.

 

"오래오래 끝없이 이어지는 게 좋아"

 

제일 좋았던 장면은 작은 새와 그가 하는 끝말잇기 게임 중에 새가 말한 부분인데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구절이다.

작은 새와 그의 관계, 작은 새와 여자친구와의 관계,,,,더 나아가서는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모든 사람들,,,,

관계란 일적인 부분에서는 이해관계로 맺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그건 왠지 삭막하고 건조하다. 작은 새의 말처럼 오래오래 기억되어지고, 끝없이 이어지는 그런 관계라면 조금의 불편함도 참을 수 있지 않을까?

 

서로의 삶으로 조금씩 녹아드는 작은 새와 그, 그리고 여자친구...

그들이 조금의 불편함을 감수하고 서로를 받아 들이고 또 다른 관계를 맺어가는 모습들이 풍경화처럼 아름답게 다가온다.

그냥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하고 받아 들이는 모습에서 과연 난 어떤 사람인가 반문해본다.

나는 어떤 잣대를 지어 상대방을 바라보고 있는 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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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할 수 없는 모중석 스릴러 클럽 30
할런 코벤 지음, 하현길 옮김 / 비채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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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만나는 순간은 참 가슴 벅찬 일이고, 보기만 해도 기대감이 한층 증폭되어진다. 표지 속 빨간색 문 앞에 문고리의 그림자로 보여지는 갈코리에서 으스스한 느낌과 함께 오는 심상치 않은 기운은 기대감과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빨간색 문과 문고리의 그림자의 색의 대비가 묘하게 어울리면서 오싹한 느낌마저 주는 <용서할 수 없는>이라는 제목을 지닌 책은 도대체 무엇을 용서할 수 없는걸까?

 

"그 빨간색 문을 열면 내 인생이 끝장날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p6)

 

그는 그 문을 열지 말았어야 했다. 아니, 더 솔직하게 말하면 가난하고 빽 없는 약자로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다. 그렇게 짓밟히고 깔아 뭉개지고 진실이 무엇이든간에 누구도 알아주지 않을, 진실도 거짓으로 둔갑할 수 있는 그런 위치에 있지 말았어야 했다. 갈코리같은 문고리로 자신을 찌르고 또 찔러 나락으로 떨어지게 할 그 문을 열지 말았어야 했다.

 

하지만 그는 그 문을 열었다. 등줄기에서 땀이 비죽비죽 흘러나오고 정수리가 따끔거려도 그는 그 문을 열 수 밖에 없었다. 빈민가의 뉴어크 비디 농구팀 감독인 댄에게 걸려 온 열 세살 아이의 떨리는 목소리를 거절할 수가 없는 그는 그냥 평범한 사람이었다. 빨간 문은 그를 호락호락 놔주지 않았고 소아성애자라는 낙인을 찍어준다. 도대체 어디서부터가 잘못된 것일까!

 

의 웬디 타인스는 소아성애자들을 잠입취재하여 세상 밖으로 알리는 기자이다. 알코올 중독자가 모는 차로 인해 남편을 잃고 아들을 키우면서 자신의 일에 신념을 가지고 사는 그녀에게 댄은 그저 끔찍한 죄를 저지르는 범죄자일 뿐이다.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댄의 주장에 내면에서는 뭔가 방향을 잘 못 잡고 있다는 직감이 들지만 이미 소아성애자를 잡은 유명인사가 되버린 그녀에겐 더 이상 방향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쉽게 주어지지 않는다. 이 때 헤일리라는 여학생의 실종과 맞물려서 사건은 점점 미궁 속으로 빠져 드는데,,,,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정의일까!

 

진실은 쉽사리 얼굴을 내밀지 않는 듯 하다. 사람들은 자신이 보고자 하는 것만 보고, 듣고 싶어하는 것만 듣는 속성이 있어서 악이란 놈은 진실이란 가면을 통해 교묘히 사람들에게 나타난다. 댄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들이 말해 주듯이 그들이 진정 보아야 하는 것, 들어야 하는 것을 놓치면서 말이다.

무엇이 진실이고 정의인지 그것은 중요치 않다. 오로지 자신들을 위로할 희생양이 필요했음을.....!

 

"당신은 이 세상에서 다른 사람들과 부딪치며 살고 있어요. 그게 인생이니까요. 우리가 부딪히면 때론 누군가가 다치기도 하겠죠.

그들은 그저 팬티 한 장을 훔치려고 했을 뿐이예요. 그게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간거죠. 아주 잠시 동안이지만 그들을 증오했어요.

하지만 다시 생각하면 그래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남을 증오하려면 정말 많은 것들을 붙잡고 있어야 해요.

그러는 동안 정작 중요한 건 놓칠 거고요."(p 412)

 

작가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핵심적인 내용은 용서다. 자신을 구렁텅이로 빠뜨린 가해자를 쉽사리 용서할 수 있을까?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권리 자체를 박탈한 가해자를 과연 용서할 수 있을 것인가? 하지만 결국 용서란 자신을 위해서 하는 거라고 말할 수 밖에 없을 듯 하다. 피해자와 가해자의 입장을 둘 다 가진 사람의 삶을 통해 보여지는 입장의 차이를 보는 재미도 이 책의 또 다른 묘미이다.

 

스토리가 연결되지 않은 듯 하면서 모두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어서 사건들을 파헤칠 때마다 하나씩 드러나는 비밀들을 들여다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전체적인 스토리가 처음에 비해 후반부에 가서는 임펙트가 강하지 않았다는 점이 아쉽긴 했지만 스릴러 장르 요소에 작가만이 가지고 있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해준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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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자풍 1 - 쾌자 입은 포졸이 대륙에 불러일으킨 거대한 바람 쾌자풍 1
이우혁 지음 / 해냄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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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혁 작가하면 1990년대 "퇴마록'으로 명성을 날리던 그 작가가 아니던가! 밤을 새다시피 하면서 보이지 않은 악령들과 싸우기를 즐겨했던 그 시절의 밤에,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강산애의 "거꾸로 올라가는 연어들처럼~"을 들으며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하지만 환상의 조화를 이뤘던 그 밤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벌써 강산이 두 번 정도 변한 그 때의 감동을 다시 느끼실 분들을 위해 소장의 가치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개정판이 나왔으니 이 또한 독자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아닐까 싶다. 그런 그가 다시 돌아왔다. 또 한번 세상이란 곳에 바람을 일으키려고 한다. 한낱 포졸인 지종희를 통해서....

 

먼저 이 책의 시대는 1940년대 조선 성종 때이고, 이웃한 여진,명 등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쓰여진 일종의 팩션 소설이다. 이제 시작해볼끄나~!!

주인공 지종희는 처음부터 등장하지 않는다. 역시 주인공은 마지막에 등장하는 것이냐...아님 위험한 순간에 정의의 사도로 쨘~~하고 나타날 것이냐!

이건 지종희 마음,,아니 작가의 마음이다. 여튼 둘 다 아님을 미리 밝혀둔다.

제목에 나와있는 쾌자풍은 바로 우리의 주인공 지종희를 가르키는 말이다. 하급관리나 포졸들이 입었던 옷을 쾌자라고 하는데 지종희가 어떤 바람을 일으키길래 [풍]이라는 단어를 썼는지 알만하지 않은가. 정의의 바람을 일으켰다고 생각하는 독자분들도 분명 있겠지만, 결과론적으로 그렇지만 (아직 완결편이 나오지 않아서 ) 자신이 원해서 그리 된게 아니니다. 그는 그야말로 안하무인, 그런 꼴통도 없다.

 

책의 시작은 명나라의 [탈문의 변] 후 33년, 18세의 나이로 황위에 오른 홍치제 효종 때의 일이다. 탈문의 변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명 황제 정통제가 자신의 무능으로 전쟁에서 패하고 에센의 포로로 잡혀 있는 사이 자신의 이복동생이 황위를 얻게 된다. 하지만 다시 정통제가 포로에서 풀려나와 쿠데타를 일으켜 자신의 황위를 되찾아서 왕의 자리를 차지했던 사건을 말한다.

홍치제 효종 때 의문스런 살인이 계속 벌어지자 제독동창의 밀명을 받고 금의위 대원 남궁수와 엽호가 조선으로 도움을 청하러 급작스런 파견을 가게 된다. 곧 명나라의 사신 격인 남궁수와 엽호, 그리고 포졸 지종희의 첫 대면은 웃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코미디 드라마의 한 장면이 될 것이다. 하지만 남궁수와 엽호는 그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임무 완수만을 위해 결연한 결심을 하며 조선땅을 향해 달린다.

 

우리의 주인공 등장이요~~!!

위화 고을의 건달 포졸 지종희...형 지두희는 위화 고을의 이방으로 청렴결백한 사람으로 동생 지종희 때문에 골치 깨나 아프다. 그리고 동생 지운희는 앞으로 대과에 합격하여 자신들의 가문을 빛내 줄 사람이지만, 지종희는 어느 것 하나 내세울만한 게 없다. 지종희도 내세울 게 있구나~그를 말로 이길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잔머리의 고수와 뺀질거리기 대회가 있다면 아마 대상을 받았을 법한 얄미움 ...사람 심리를 이용한 고도의 전술을 쓰는 이 사내.아픈 곳만 골라서 티 안나게 때리는....!!

이 사내가 진정 지종희다. 하지만 그도 자신의 원칙을 지키며 산다. 절대 양심과 집안에 부끄러운 짓, 인간으로서의 선만 지키라고 말한 형의 당부대로 선을 지키며 산다. 뭐~그 선은 형이 그어주는 선이 아닌 자신이 그은 선이기 때문에 다를 수도 있음을 미리 밝혀둔다.

 

1편에서는 앞으로 어떤 사건이 일어날지 배경을 깔아주는 밑받침 바탕을 한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앞으로 더 가봐야 알 것 같지만 포졸인 지종희가 명의 사신들을 만나서 , 또한 그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되면서 벌어지는 유쾌한 이야기가 벌어진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이 책을 볼 때 화가 날 수도 있음을 독자들에게 미리 이야기한다. 이런 꼴통은 정말 책에서 자주 못 본 것 같은데 해도해도 너무한다. 얄밉기도 그렇게 얄미울 수가 없다. 만약에 그가 옆에 있으면 뒤통수를 한 대 때려주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그런 능청스러움과 객기와 잔머리가 있었기에 앞으로가 더 재미지지 않겠는가!

 

1편에서는 남궁수와 엽호, 그리고 그들과 같이 간 남궁수의 몸종 아칠의 조선으로 떠나면서 나눴던 대화들, 그리고 조선 국경선에서 만나는 아칠과 지종희희 첫 만남은 그야말로 코미디를 방불케 하니 읽으면서 마음껏 웃어도 좋을 듯 하다. 그리고 난전에서의 짜여진 각본과 결말에서의 반전은 참,,,맛있는 두 가지 맛의 사탕을 함께 먹는 기분이다.

뭔가를 얻으려고 한다면 실제 있었던 역사가 첨부 되어 있기 때문에 지식을 가져갈 수 있겠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가벼운 마음으로 웃을 수 있는 참으로 유쾌한 소설이니 읽어보면 좋겠다. 2편까지 나왔으니 얼른 읽어야겠다.

 

지종희~ 이제 또 어떤 사고를 칠 것이냐~~~!!ㅋㅋ

 

" 그,,,지 형이 뭔가 이상한 존재 같지 않습니까?"

" 아니 그런 거 말고 말입니다. 뭔가 지 형 부근에만 가면 모든 게 이상하게 휩쓸려 변해버리는 것 같아요"(P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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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 말고 꽃을 보라 - 정호승의 인생 동화
정호승 지음, 박항률 그림 / 해냄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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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 시인은 <외로우니까 사람이다>라는 시집으로 처음 만났습니다. 저에게는 특별한 기회가 아니면 자주 만나기 힘든 시라는 영역...하지만 그 시집의 제목은 제 맘을 당당히 노크하고 들어오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정호승 시인과의 첫 만남은 시작되었습니다. 첫 만남은 신선했고 작가의 미소가 아름다워 저절로 미소를 짓게 하고 마음까지 녹이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사실 정호승 작가는 시만 쓰는 분이 아니고 산문집과 어른을 위한 동화집을 출간하신 분이십니다. 이 책은 <당신의 마음에 창을 달아드립니다> <너를 위하여 나는 무엇이 될까> <스무살을 위한 사랑의 동화> 등을 박항률 화백의 경건함과 영원함을 담은 그림과 함께 한 권의 책으로 묶어서 출간한 동화입니다.

 

 

<울지 말고 꽃을 보라>...제목과 그림이 참 마음에 와 닿았던 책이었습니다. 첫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부터 가슴이 따뜻하고 뭔가 치밀어오는 감동을 느끼기에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한숨에 읽어 내려가고 싶지 않아서 아끼면서, 천천히, 여유롭게 한 쳅터씩 가슴에 담았습니다. 저에게는 바쁜 일상 속에 휴식 같은 책이 되었던 건 말할 것도 없구요.

 

 

모두 4장으로 이루어진 쳅터안에 소제목의 이야기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삶의 지혜가 묻어나고, 삶의 슬픔이 베어 있으며 , 삶 속의 존재하는 희망과 사랑을 길지 않은 호흡 속에 담아서 감동의 선물을 선사합니다. 모든 만물의 이치를 통해 배우는 깨달음에 대한 이야기들이 긴 여운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아, 사랑도 이런 것이구나. 사랑하던 첫마음으로 되돌아갈 수 있어야 사랑의 원을 그릴 수 있구나. 처음과 끝이 서로 같이 만나야 진정 사랑을 완성할 수 있구나." (p12)

 

 

이 구절은 첫 페이지에 나오는 <사랑의 동그라미>의 내용 중의 하나로 동그라미를 그리지 못하는 아들에게 동그라미 그리는 방법을 가르쳐 주면서 되려 아버지가 사랑의 의미를 뒤늦게 깨닫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사랑은 혼자 하는 게 아님을, 일방통행이 아님을 독자들에게 시사하고 있는 부분이지요. <물방울 형제> <가을보리>에서도 사랑이라는 요소를 바탕에 두고 만물의 이치를 들어 삶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고통없이, 아픔없이, 괴로움 없이는 성장하지 않는다고 말입니다.

 

 

 

 

 

 

 

물질이 풍요로워지고 생활이 나아지는 대신 현대인들의 마음은 뭔가 채워지지 않은 갈급함으로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풍요 속의 빈곤이라는 말도 있듯이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기 마련이지요. 대화가 없어지고 서로를 보듬고 돌아보는 미덕이 개인적인 성향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현대인이 느끼는 외로움이 풍요의 높이만큼 더 깊어져가나 봅니다. <뼈저린 후회>에서는 미국에 아들내외를 둔 아주머니가 외로움을 견디지 못해 목숨을 끊은 이야기를 들려 줍니다. 이게 지금의 현실인거죠.

 

 

"울지 말고 꽃을 봐라. 그리고 저 바위도, 산다는 것에 의미 따위는 소용없어.

장미는 장미답게 피려고 하고, 바위는 언제까지나 바위답겠다고 저렇게 버티고 있지 않니.

그저 성실하게, 충실하게 하루 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게 제일이야.

그러다 보면 자연히 삶의 보람도 기쁨도 느끼게 되는 거야.

너무 그렇게 절망할 필요는 없어. 이제 또 다른 꿈이 너를 기다리고 있을 거야." (p356)

 

 

따뜻한 이야기를 전해주는 <정호승의 인생 동화>를 그냥 읽고 흘려보내고 싶지 않았습니다. 제가 느꼈던 감동의 순간을 많은 사람과 공유하고 싶어서 그리 길지 않은 쳅터를 골라 블로그에 포스팅도 했습니다. 아마 그래서일까요? 좀 더 많은 여운이 제 안에 들어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에서 시사하고자 하는 말은 참 많았습니다. 사랑, 용기, 고통, 교만, 욕심,고통, 배려, 희망, 희생... 등의 이야기로 꾸며 나가면서 우리가 잃어버리고 살고 있는 건 무엇인지, 되찾아야 하는 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는 마음과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말들을 하는 건 결국엔 자신에게 모두 돌아오게 되는 거니까요.

 

이 책이 더욱 빛을 발했던 건 박항률 화백의 단아한 느낌의 한 편의 시를 닮은 그림일겁니다.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그림이 동화와 함께 어우러져 읽는 이에게 감동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혹시 절망하고 있는 분들이 계신가요? 이 책의 제목처럼 울지 말고 꽃을 보면서 하루 하루를 최선을 다해서 살다 보면 그 절망도 또 다른 기회가 될지 모릅니다. 따뜻한 감동과 사랑이 있는 동화의 세계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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