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 - 우리 가슴 깊은 곳에 간직했던 이름 안중근
주경희 엮음, 권오현 그림, 한아름 / 처음주니어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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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안중근의사 의거 100주년이라고 한다.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는 어릴적 교과서로 접했고 위인전으로도 읽어본 적이 있어서 잘 알고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읽어본 이 책을 통해 지금까지 알았던것은 일부분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이 책은 안중근의사 의거 100주년 기념으로 뮤지컬로 만들어진 ’영웅’의 대본으로 만들어진 동화라고 한다. 그래서 더 드라마틱한 느낌도 나고 동화로 안중근 의사의 활동과 주변인물들의 움직임도 느껴지는 구성이었다.

 

책의 처음에는 이 책 속에 등장하는 등장인물 소개가 있었다. 안중근의사부터 이토 히로부미 등 연도등도 함께 소개가 되어 있었고 함께 독립운동을 펼친 우덕순, 조도선, 유동하, 최재형과 어머니 조마리아, 가상인물 설희, 링링, 왕웨이, 와다도 소개가 되어 있었다.

 

안중근 의사는 1905년 을사조약이 체결되자 조국이 일제에 강탈되는 것을 볼 수 없어 백성들을 일깨워 나라를 바로 세우기로 결심한다. 그리하여 삼흥학교와 돈의학교를 세워 인재 양성에 힘썼다고 한다. 그리고 1907년 항일 의병운동에 가담했고, 그 이후 러시아로 건너가 독립운동을 펼쳤다. 그리고, 그해 9월 민족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가 하얼빈에 온다는 사실을 알고 그를 사살하기로 결심하고, 동지들과 거사를 도모한다. 그리고 마침내, 이토 히로부미가 기차에서 내려 환영객들을 향하는 순간, 안중근 의사는 총알을 발사하여 그를 쓰러뜨렸다.

 

이 부분까지는 우리가 역사 속에서 알고 있던 부분이었는데, 이 책에는 좀 더 인간적인 모습의 안중근 의사를 만날 수 있었다.

 

조선의 국모 명성황후의 일제의 만행을 다 지켜본 궁녀 설희가 가상인물로 설정되어 일본으로 건너가 나미다라는 예명의 기녀가 된다는 이야기는 처음 접하는 부분이다. 그리고 그녀는 첩보원으로 활약하며 이토 히로부미의 마음을 사로잡아 하얼빈으로 온다는 사실을 안중근 의사에게 누구보다도 먼저 알려주는 역할을  하게 되는데......

 

(책 이미지의 저작권은 출판사에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독립을 간절히 염원하셨던, 그리고 약지 손가락을 잘라서 혈서로써 맹세한 그 분의 간절한 소원에 가슴 뭉클했다.

그리고 안중근 의사 뿐만 아니라 그분을 도와서 함께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사람들의 이야기에 눈시울이 붉어지는 구성이다.

그분들의 희생과 피땀이 있었기에 우리의 조국이 있다는 사실을 아이들에게 일깨워주기에 참 좋은 동화가 아닐까 생각된다.

 

“하늘이시여, 도와주소서. 우리 뜻 이뤄지도록….”(책 속에서)

 

뮤지컬의 감동이 동화속에서도 살아있는 느낌이 나는 동화다. 점점 더 시간이 지날수록 암울했던 시대의 아픔이나 조국을 위해서 목숨바치신 순국 선열에 대해 잊혀지거나 그 마음이 잊혀지기 쉬운데, 이렇게 책을 통해 다시 한번 조국을 생각하는 진정한 애국심과 함께 그분들께 감사하는 마음도 함께 가져볼 수 있는 시간도 되었다. 초등 자녀들과 함께 읽어보면 참 좋은 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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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테어난 날엔 곰도 춤을 추었지>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네가 태어난 날엔 곰도 춤을 추었지 내인생의책 그림책 6
낸시 틸먼 지음, 이상희 옮김 / 내인생의책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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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이켜보면, 조금 늦게 부부대열에 합류해서 첫 아이를 기다리는 동안은 무척 조금해지기도 하더군요. 그러다 빠르게 우리 부부에게 찾아온 임신소식에 뛸 듯이 기뻤지요. 아이를 기다리는 열달동안 어찌나 기다려지고 설레여지던지요! 하지만 낳아놓고보니 초보엄마라서 우왕좌왕 아이와 하루종일 씨름도 했지만, 그래도 우리 아이가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무척 기분이 좋아지는 매일매일입니다.

 

그런 마음을 담은 그림책 <네가 태어난 날엔 곰도 춤을 추었지>라는 이 그림책은 책 제목처럼 정말로 아빠곰과 엄마곰이 앞발을 맞잡고 춤을 추는 참 재미있는 그림으로 눈길을 끕니다.

 

책을 펼치자 <내가 놀랍고도 경이롭게 지어졌음이니...시편 139>의 말씀이 눈에 띄더군요.

그리고 이어지는 본문에는 사랑스러운 아기가 들어있는 아기 바구니가 등장을 합니다. 또 환하게 웃고 있는 달과 무수한 별이 등장을 하지요.

아기가 태어난 날 하늘의 달이이 깜짝 놀라 웃었고,  무수한 별이 살그머니 들여다봤고, 밤바람이 "이렇게 어여쁜 아기는 처음 봐!"하며 속삭였다고 하는 글로 시작을 하고 있어요.  예쁜 아기가 태어나 자연의 축복을 한껏 받고, 그 이름이 바다를 지나 숲을 지나 세상 모두가 듣는 이름이 되었고 네가 태어난 걸 알렸다고 하는 참으로 아름답고 시적인 그림책의 이야기와 더불어, 한장 한장 정성을 들여 그렸을 멋진 그림으로 어우러진 이 책은 정말로 사랑스러운 아기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리고 또, 이 책을 읽어주는 부모인 제 자신과 여러 엄마들에게도 또한 축복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아기가 이 세상에 올 수 있는 확률도 확률이지만, 세상에 똑같이 생긴 아기는 심지어 일란성 쌍둥이일지라도 성격이나 좋아하는 것등등이 조금씩 다르니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존재이지요. 그런데 가끔 그 사실을 나 자신조차도 잊게 됩니다. 나는 세상에 하나뿐인 귀한 존재라는 것을, 그리고 새 생명의 축복을 안고 태어난 우리 아이도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아이라는 것을요.

 

이 책은 그런 우리에게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참으로 유익한 시간을 제공해줍니다.

아이의 얼굴을 보며 잠들기전에 읽어주기에 최고로 좋은 그림책인 것 같습니다. 한줄한줄 읽으며 아이와 눈을 마주치면 소중한 내 아이에 대한 사랑도 샘솟고 또 이렇게 소중한 우리 아이를 주신 그분께도 감사하게 되는 시간이 된답니다.

 페이지마다 등장하는 환한 달님과 마지막에 등장하는 아기의 발도장이 너무 인상적이고 사랑스러운 구성입니다. 소중한 아이에게 많이 많이 들려주고 보여주고픈 그림책이랍니다.

 

※책 이미지의 저작권은 출판사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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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본 다이어리 2015>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카본 다이어리 2015
새시 로이드 지음, 고정아 옮김 / 살림Friends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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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의 여파인지 요즘 날씨가 오락가락한다. 지난주만해도 날씨가 갑자기 영하권으로 떨어져서 평년 기온과 무려 7도 정도나 차이가 나더니, 오늘은 비가 내리고 천둥번개도 치고 날씨가 추워질 것 같더니 오히려 포근하기만 하다. 어제가 입동이었는데도 말이다.

지구온난화로 북극에는 얼음들이 녹고, 해수면이 점점 상승하고 있으며, 바다 생태계에도 영향이 있어서 철마다 잡히는 어종들이 바뀌기도 한다고 하는데 사실 몸소 실감하고 있는건 그리 많지 않다보니 그 심각성을 잘 모르고 지나칠때가 있는 것 같다.

 

그런 가운데 이번에 읽어본 <카본 다이어리 2015>는 가히 충격적인 이야기가 아닐 수 없었다.

지금이 2009년 끝자락이니 곧 2010년. 2015년까지는 앞으로 5년정도가 남아있다. 그런데 2015년의 다이어리라고 하니 미래일기쯤일까 생각했는데 내용은 무척 심각했다.

책 속으로 들어가보면, 2015년 영국에서 탄소 배급제가 시행되어 그 여파로 가족들이 겪는 충격적인 일상이야기가 일기 형식으로 소개되어 있다. 2015년1월1일을 시작으로 하고 있는 이 일기에는 2015년1월8일부터 영국은 유럽연합 국가 중 최초로 탄소 배급제를 실시하게 된다. 각 개인마다 카드가 발급되어 빈부의 격차와는 상관없이 모두 일률적으로 1인당 월간 200포인트 이상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가령 냉장고를 새로 사게 되면 탄소 포인트가 발급되어 그만큼 포인트가 차감되게 되고, 외국의 물건을 구입하게 되면 탄소 사용량에 따라서 포인트가 더 올라가거나 높은 가격을 치루고 구입을 해야한다고 한다. 그 뿐만이 아니라 가족 모두 1인 200포인트이므로,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개인의 즐거움이나 사적인 컴퓨터와 텔레비전은 하루에 두 시간만 허용되고, 샤워는 단 5분만에 끝내고, 심지어 목욕은 주말에만 할 수 있게 된다고 한다. 그뿐만이 아니라 가전제품의 사용에 있어서도 그 에너지원인 전기를 사용하게 되므로 탄소가 그만큼 차감되며 항공여행은 탄소 포인트가 높으므로 거의 불가능한 상황에 이른다.

아빠는 관광학에 관련된 강의를 하는 일을 하고 있고, 두 자녀 킴과 로라는 각자 자신들이 추구하는 취미활동이 따로 있어서 탄소 사용량을 놓고 한바탕 전쟁이 벌어진다. 탄소 사용량이 초과되면 탄소 경찰이 출동하는데, 범죄자아닌 범죄자가 되어 더욱 궁핍해져가고 피폐한 생활이 이어지는데....

 

읽어내려가면 읽어내려갈수록 충격적인 다이어리였다. 어쩌면 2015년의 현실을 미리 만나본 건지도 모르겠다. 

책 속에는 탄소 규제로 인한 포인트제 실행으로 겪게되는 초기의 좌충우돌을 시작으로 점점 더 기후변화가 미치는 악영향으로 인한 전세계의 혼란을 생생하게 전개해간다. 그래서 정말 읽는내내 섬뜩하고 마치 현실인양 가슴떨리게 했다. 어려운 가운데 가족애를 느껴볼 수 있는 뒷부분은 감동적이었지만, 무엇보다도 탄소 포인트제 실시 이후 1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불어닥치는 폭풍들에 더 가슴떨렸고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이것은 그냥 가상이 아니라, 우리에게 미칠 머지않은 미래의 이야기가 될 것이라는 사실에도 다시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이 책의 후속작으로 2017년의 이야기도 나온다고 하니, 두려운 마음도 들지만, 어떤 이야기 전개가 될지 궁금해진다.

 

2005년 2월16일부터 실행중인 지구온난화의 규제 및 방지를 위한 국제협약인 유엔기후변화협약의 구체적인 이행방안을 담은 협약서인 교토의정서로 인해 우리나라는 아직 온실가스 배출 의무감축국은 아니지만, 곧 의무감축을 위한 협의가 이루어져 머지않아 의무감축을 해야하는 상황에 이르게 될 것이다. 실 생활에서도 탄소표시제가 도입이 되어 제품을 생산해 내기까지 얼마만큼의 탄소를 사용했는지 표시한 제품들이 눈에 띈다.


지구 온난화를 위해서 우리는 알아야한다. 지구의 이상기온으로 더 우왕좌왕하기 전에 지금 해야할일을 우리는 생각해봐야한다는 경각심을 주기에 이 책은 충분하다못해 너무 생생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 부모님들,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함께 생각해봐야할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참고로 실제로 탄소포인트제를 체험해볼 수 있는  홈페이지가 있어서 소개해본다( http://210.99.81.209/cpoint/user/intro/sub01_01.j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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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끝 여자친구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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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책을 구입하게 된 건, 핑크빛 책표지와 사막 어딘가를 바라보는 여인에 호기심이 발동해서 단순히 읽어보고 싶다라는 느낌으로 덥썩 집어들게 되었던 아주 가벼운 동기로 시작된다. 한자락 연애이야기나 사랑을 담은 그런 가벼운 소설쯤으로 생각해서였던 것 같다. 그런데 읽다보니 내용이 심오해서 첫 이야기는 한번이 아니라 두어번 더 읽었던 기억이 난다. 그러고보니 김연수작가님의 책은 처음 집어드는데, 어딘가 낯익은 느낌도 나서 생각해보니, 아이아빠가 매년 생일때마다 한권씩 사준 이상문학상 수상작 작품집 2009년에 있던 바로 그분이었던 것이다.  어쩌면 이 책도 그런 우연이 아닌 필연같은 만남으로 내 손에 들어왔던 것일까.

 

이 책에는 모두 9편의 단편들로 구성이 되어 있다. 첫번째 작품 [케이케이의 이름을 불러봤어]를 시작으로 책의 제목이 된 [세계의 끝 여자친구], 그리고 마지막은 이 책 속에서 가장 긴 분량을 차지하는 [달로 간 코미디언]이라는 작품이다.

 

17살의 케이케이와의 추억을 더듬어가는 첫번째 이야기 속에서는, 일곱살때의 케이케이가 시체수영을 즐겼다던 '밤메'라는 지명을 찾아온 이국의 여인과 그녀를 돕게되는 혜미와의 이야기가 그려진다. 이국의 여인이 케이케이를 잃고 그리움으로 찾아온 그곳, 그리고 이국의 여인을 돕던 혜미에게도 3살된 아이를 잃은 슬픔이 교차되며 서로가 갖는 그리움 같은 것이 함께 바라보는 불꽃 속에서 동질감으로 표출되는 이야기랄까.

 

두번째 이야기 [기억할만한 지나침]에서는 여름휴가차 바다로 여행을 온 여고생의 이야기다. 뜨거운 혈기를 지닌 고교생 현과 그곳에서 만난 차분하고 따뜻한 벨보이, 그리고 바에서 만난 데킬라와 또다른 남자와의 아찔한 관계, 그리고 힘든 현실을 참다 바다로 향해가는 그녀의 이야기가 아픈 그런 느낌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이 책의 제목이 된 세번째 이야기는, 도서관의 게시판에 걸리게 된 한편의 시 '메타세콰이아, 살아있는 화석'을 통해서 시의 모임에 참석하게 된 청년이 만난 할머니 희선씨. 그리고 그곳에서 알게 된 한 시인의 메모와 함께 그곳을 찾아가는데......

 

읽는내내 가슴이 아려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사랑과 헤어짐, 그리움, 집착......가슴아픈 사랑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그 마음을 잘 헤아릴 수 없을 것 같기도 하다. 읽다보면 마치 내가 경험하지 않은 일인데도 나의 경험처럼 짙게 다가오는 느낌이었다.

아니 그 느낌을 잘 표현하지 못할 것 같다. 사실 이 책은 하나의 이야기가 아니라 단편으로 무려 9편이나 구성이 되어 있기에, 어느 것 하나 버릴것 없고 어느것하나 기억에 남지 않는 작품이 없었던 것 같다. 오히려 모든 작품이 뇌리에 남아 서로 강하게 주장을 하여 책을 덮은 후 한동안 혼미할 정도였다고나 할까. 다시한번 곱씹어서 읽어보면 분명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올 것 같은 작품들이다.

 

사실 처음에는 생소했고 낯설었다.

하나하나 돌아보면 참으로 특별한 만남과 이별, 그리고 그리움과 아픔을 담은 듯한 이야기가 있었다. 

특이할만한 것은 몇몇 작품은 배경이나 등장인물이 갖는 특징이 외국인이거나 혹은 외국에서 자랐거나 교포거나 하는 재미있는 구성이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을 그렇게 지었나보다 궁금했는데, 책 속 대표작품의 제목에 관한 이야기는 책 뒷편의 <작가의 말>속에 소개가 되어 있어서 흥미로웠다. 뒷면에는 문학평론가 신형철님의 해설도 부록으로 들어 있고 김연수 작가님의 <작가의 말>을 통해서 작가님의 작품에 대해 조금이나마 한발 더 다가갈 수 있는 시간도 되었다. 가벼운 소설만 읽다가 오랜만에 깊이있는 소설을 만난 느낌이다. 처음엔 충격이었지만 차츰 그 매력속으로 풍덩 빠져드는 느낌으로 다가오는 <세계의 끝 여자친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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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좋아지는 명화 속 과일
작은책방(해든아침)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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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미술 시간이 되어 처음으로 정물화를 접할 기회가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초등학교때까지는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리는게 대부분이었는데 정물화를 처음 그리던 날은 연필로 데생을 한 다음 색칠을 하는데 그때까지 해본 적이 없어서 어찌나 어려웠던지요. 그렇게 처음 접한 정물화는 그 이후 그림을 잘 그리기보다는 잘 그려진 그림을 보며 감탄하는 정도의 수준에 그치고 말았답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는 어릴때부터 물감에도 익숙해지도록 물감놀이도 해주려고 노력중인 요즘이지요. 문화센터에서 물감을 가지고 신나는 놀이를 많이해서 그런지 이제는 물감 만지는것도 겁내지 않고 물감놀이도 즐거워하는 편이긴 하지만, 책을 통해서 명화를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다면 더욱 그림을 보는 수준도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 저의 눈에 띈 책이 있었으니 <머리가 좋아지는 그림 속 과일>이라는 책을 만나게 되었답니다. 아동두뇌개발연구회가 기획한 책이라서 더 관심이 갔답니다. 우선 책의 구성을 살펴보니, 왼쪽편에는 유명 화가들이 그린 과일 정물들이 등장을 하고, 오른편에는 과일의 사진과 함께 한글과 영어단어가 등장을 하는 구성이랍니다. 그림속에서 과일을 발견하고, 실제 과일을 보며 단어의 뜻과 영어단어도 익히는 참 재미있는 내용으로 되어 있습니다.

 

’엘로이즈 해리트 스탠다드’의 <딸기와 새가 있는 정물>을 통해서 딸기(Strawberry)를, ’클로드 모네’의 정물화 1876 을 통해서 포도(Grape)를, 귀스타브 쿠르베의 <사과와 석류>를 통해서 사과(apple)을 소개해 놓았습니다. 그 외에도 빈센트 반고흐의 그림을 통해서 오렌지를, 안토니 볼로의 그림을 통해서 체리를, 폴 고갱의 그림을 통해서 바나나 등을 소개하고 있답니다.

 

사실 유명화가의 그림은 교과서나 대중매체를 통해서 본 적이 있는 그림정도로만 기억하고 있는데 이렇게 과일을 그린 그림만으로 구성된 그림책을 통해서 보니 처음보는 그림들이 대부분이었다는 사실에 살짝 부끄럽기도 하더군요. 아이와 함께 명화감상도 하고 그림 속에서 과일도 찾아보며 이름도 익히고 영어로도 발음해보는 재미있는 시간이 되었답니다. 스케치북에 과일도 그려보고 말이지요. 뒷면에는 <부모님이 보는 페이지>를 통해서 그림에 소개된 화가에 대해서 소개하는 페이지도 있어서 유익하답니다. 책을 통해서 그림감상은 물론, 조금 더 발전학습으로 아이와 함께 그림을 보러 나들이를 해보는 것도 참 좋은 교육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명화속 과일이 나오는 정물을 통해 명화감상도 하고, 다양한 감각도 함께 일깨워주는 그런 책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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