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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딴방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1999년 12월
평점 :
신경숙 작가에 빠져있다고 말했더니.
'외딴방'은 읽어보았냐며 되묻던 사람이 있었다.
읽어보지 뭐!
수시로 편하게 읽을 수 있게 전자책을 다운받았다. <메키아 대학도서관 전자책 무료 대출 가
능!!!!!!!!!!!!!!!!!!!!!!!!!!!!!!!!!!!!!>
좀 전에 다 읽었네.
어디까지가 소설일까...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민주항쟁, 유신정권에 관한 내용들을 읽으면서 차라리 이 글이 100% 소설이라면.. 하는 생각도 들었고.
그녀가 차마 밖으로 내뱉지 못했던 외딴방의 시간들.
그러나 그 시간과 장소가 없었다면 지금의 그녀도 없었겠지.
그것이 바로 우리가 불편한 과거를 떠안고 살아야만하는 이유인 것이겠지.
영등포여고가 나왔을 때 한번 놀라고
구로동/ 독산동/ 마지막에 대림동이 나왔을때..
어쩌면 우리 부모님과 같은 곳에서 같은 시절을 보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남인 우리 아버지도 글 속의 '큰오빠'처럼 얼마나 고단했을까..... 하면서.
글을 읽는 내내 큰오빠는 어떤 사람일까..............하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큰오빠는 지금 어떻게 살고 계실까...
나도 큰오빠가 있었으면... 싶기도 했다.
항상 그녀의 글은 어둡고 외롭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한권씩 한권씩 읽다보니 그 어둡고 외로운 모습 또한 내가 가진/ 인간이 가진 내면의 일부였다.
인간의 외로움과 절절함. 고단함을 제대로!! 표현하는 그녀의 글들...
그녀의 책을 계속 읽고 싶게 만드는 또 다른 힘은 글의 구성에서 나온다.
하얀 도화지 속에 여러가지 이야기 방을 만들어놓고 시간의 순서나 장소는 개의치 않고 쓰는 느낌.
그런데 그 각각의 이야기들이 잘 어우러지고 하나의 이야기가 되는 신기한 글을 쓰고 있다.
그녀의 다른 책을 읽어봐야지
80 ·
손을 움직여 쌀 속에 섞인 뉘를 골라내는 일에 몰두하면서 사실은 마으속에 일렁이는 깊은 고독을 위로받아왔다는 것을.
명랑하게 말하려 하면 할수록 가슴이 먹먹해진다. 망므속과 반대의 표정을 짓는 것이 너무나 서먹하다. 지금부턴 이렇게 마음속과는 달리 반대로 살아가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울고 싶은데 웃고, 성이 나는데 화 안 났다고 하고, 오래 전에 왔는데 아까 왔다고 하면서.
큰오빠가 충무에서 돈을 부쳐온다. 나의 큰오빠. 그는 마치 나를 돌봐주려고 이 세상에 온 사람처럼 편지에 쓰고 있다.
그는, 같은 표정으로 말하고 있다. 바흐는 천박하거나 일싲거인 감정, 순간적인 분노와 거리가 멀었으며, 가까웠던 사람들이 멀어져가도 아무런 욕도 하지 않았다,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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