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4~8.17
피터래빗 이야기
동물을 통해 우리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예전에 <피터래빗 전집>이 출간되었을 때 가격이 좀 부담돼서 아쉬움을 뒤로 하고 지나갔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 교보문고에서 <피터래빗 이야기> 미니미니북을 발견하고 반가운 마음에 얼른 구매했다. 권당 2,500원... 읽을수록 이솝우화 느낌이 난다.
이 이야기는 어린이를 위한 동화집이지만, 어른들에게도 볼거리와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이 책의 저자 베아트리스의 말처럼 우리는 아직도 우리는 삶의 이야기를 아주 조금밖에 이해하지 못한다. 음... <피터래빗 이야기>를 읽었지만 여전히 나는 삶의 이야기를 아주 조금밖에 이해하지 못한다. 삶의 다양성, 살면서 마주하는 캐릭터들의 다양성, 다 이해하기란 어렵고 이해할 수도 없다. 어떻게 이런 사람이 있을 수 있지? 그런 사람도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이해하기란 어렵다. <피터래빗 이야기>에 등장하는 다양한 동물들을 보며 어처구니가 없기도 하고, 기발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여러 감정이 든다. 특히 2권에 등장했던 돼지 ‘피글링 브랜드’는 어쩐지 자꾸 응원하게 되더라. 자기의 손자 손녀들을 돌보지 않는 바운서 할아버지를 보면서, 대체 저런 무책임한 영감이 다 있나... 동물들을 보면서 자꾸만 우리네 삶을 돌아보게 된다.
동물을 사랑했던 베아트리스는 동물들을 의인화하여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었고, <피터 래빗 이야기> 전집을 완성하였다. 동화를 읽는 내내 동물들에 대한 작가의 사랑이 느껴진다...!! 어릴 때부터 봐와서 익숙했던 이 토끼가 바로 그 토끼였구나! 사랑스러운 그림체와 문체가 나를 사로잡았다. 나에게 아직 남아있는 어린 감성이 이 책을 다시금 붙잡게 하였다. 이 책의 귀여운 동물들은 사람의 모습을 투영하였다. 귀여운 동물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비열한 사람, 장난꾸러기인 사람, 바보같은 사람,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의 모습을 통해 우리는 우리의 모습을 돌아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 동화집은 단순한 동화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