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장을 읽고 재미가 콩콩 나서 아껴 읽었다.처음 1장을 후루룩 읽었을 때는 책을 이렇게나 좋아하고 책 커버에 집착(?)하는 귀여운 면모를 가진 작가님과 북플 친구라니, 댓글도 주고 받았다니 내 스스로가 다 뿌듯하고 대견했다.(기승전나)˝정말 박균호님은 책덕후야. 후훗˝ 이러고 2장에 들어가니, ˝뭐라고 사진과 골프를 취미로 하신다고?˝ 뒷통수 맞은 느낌!! 책만 죽어라 좋아하셔도 이런 책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낼까 말까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전인적(?) 인간이시라니!! 하.. 배신감이 느껴졌다. (과몰입해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ㅋ)3장에서는 임화의 꽃미모에 홀려 내려야 하는 전철역을 지나칠 뻔 하기도 했다. 같은 3장에 있는 박상륭 님의 에피소드에서는 ‘있으려나 서점‘ 생각도 나면서 동네의 작은 서점을 물색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책의 에피소드를 하나하나 따라가다 보니 읽고 싶은 책 목록이 길어졌는데, 신기하게도 이 목록의 책을 읽게 된다면 다시 돌아와 <그래봤자 책, 그래도 책>을 읽고 싶을 거란 생각이 드는 거다!마지막 소중한 인연을 이어주는 신기한 경험에 소름이 돋기도 했다. 한 때 책 모으는 걸 너무나 좋아했던 그 때의 나와도 조우할 수 있었다. 내게도 잊지 못할 책과의 만남이 있는데, 작가와 책 제목이 생각이 안 나는 거다.. 원랜 그 얘길 쓰고 싶었는데, 기억 속으로 사라졌지만, 이 책 덕분에 다시 그 기억을 떠올리며 뿌듯하고 행복함은 남았으니 그 자체로 좋은 일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