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기에 제대로 책들을 읽지 못했다.
대한민국史 .
좋은 책이지만 굳이 다른 사람에게 권할 만한 책은 아닌 것 같다. 우연히 눈에 띈다면 집어들고 읽어보길 바라지만 말이다. 저자의 이력이 앞날개에 실려있는데, 어느 정도 진보 성향에 가까운 저자이다. 내용도 진보 쪽에 (굳이 보수와 진보로 책 내용을 구분하자면) 가깝다. 책 내용은 왼쪽의 숫자가 가리키듯이 저 사이에 일어난 정권들 모두를 끊어서 다루고 있다. 이승만, 장면(엄밀히 말하면 총리일테고 대통령은 윤보선으로 기억한다.), 박정희, 유신, 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정권 까지를 다루고 있다. 얼핏 보면 진보 성향의 저자이기에 당연히 박정희, 이승만 등을 강하게 비판할 것이 예상되는데, 물론 그 예상은 틀리지 않는다. 하지만 의외로 이 저자가 가장 강렬하게 비판을 하는 정권은 김영삼 정권이다. 비판의 강도가 저 정권에서 그렇게 강한 것은 저자의 민주화에 대한 강렬한 열망이 극점에 올라갔다가 모조리 실망의 나락에 떨어져서 그런 것일까? 전두환 정권 때 일어난 '서울회군사건' 을 가장 강하게 비판할 거라고 여겼던 나로선 의외인 부분이었다. 아직 어떤 정권에 대해서 역사의 심판, 을 내리기에는 좀 시간이 모자란 감이 있고, 저자도 그 점을 여러 번 책에서 강조한다. 그렇기에 이 책의 내용은 객관적이라고 말할 수도 없고 확실하다고도 말할 수 없다. 하지만 근현대 관련하여서 우리 대한민국이 어떤 발자취를 거쳐왔는지 알고 싶다면 한 번쯤 살펴볼만하다.
다만 근현대사의 특성상 책의 보수가 몇 번이고 필요할 것이다. 개정판을 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지엽적인 부분에서 좀 잘못된 부분이 보이고, 될 수 있는대로 많은 의견과 연구를 실었으면 좋겠다, 는 생각을 지울 수는 없다. 예를 들어 이 책에서는 1988년 우리나라가 올림픽을 개최했을때의 메달 수를 잘못 기재하고 있었다. 그리고 한 줄로 넘어가고는 있지만 박종철 열사에 관한 글에서 오연상 교수와 안상수 검사의 활약으로 그 진상이 밝혀졌다고 쓰고 있는데 2011년에 박종철기념사업회는 거기에 대하여 다른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울회군사건' 이라고 일컫어지는, 전두환 정권 당시에 갑자기 학생 시위가 잠깐 멈춰진 사건에 대하여 이 책에서는 대수롭지않게 넘어가고 있지만 어떤 이는 그 사건 때문에 민주화의 시점이 매우 늦어지게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나의 경우에는 이 책에서 이야기하듯이 계엄령을 내릴 빌미를 주지 않기 위하여 자발적 해산을 하였다, 라는 쪽을 더 지지하고 싶지만 다르게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알고는 있어야 할 것이다. 물론 책을 쓴 시점이 시점이니만큼 이런 부분을 모두 고려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자료를 인용하는데에서는 잘못된 곳들이 없어야 할 것이리라고 여겨진다.
아발론 연대기.
난 사실 이런 책이 있다고는 생각도 못했다. 너무 늦게 알게 된 것 같다. 혹시나 나처럼 모르고 있는 사람이 있을까 싶어 이렇게 끄적여둔다. 이제 겨우 1권에서 머물고 있는 주제에 전체 내용에 대해서 이야기하기란 어려운 일이고, 그저 책의 문체나 표지, 구성에 대하여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문체를 이야기하자면, 사실 정말 이야기책같은 문체를 사용하고 있다. 보통 신화를 다루는 책들을 보면 이러이러이러하니 그렇다. 이랬다. 이런 식으로 문장이 끝나는 경우가 많지만 이 책은 마치 소설책 읽듯 글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다음 부분을 궁금하게 만든다. (이건 역자에게 공을 돌려야 하는 것일까?) 그리고 구성상으로 볼 때 개인적으로 역자 주를 바로 확인할 수 있게 아래에 놓아둔 것도 좋다고 여긴다. 이는 물론 개인 취향차이가 있을테지만 주를 확인을 하면서 읽어나가는 것을 좋아한다면 거슬리지는 않을 것이다. 표지는 판타지 소설과 비슷하달까. 아발론 연대기라는 이름이 상징하듯이 이 책은 아서 왕에 대한 이야기이다. 마법사 멀린과 아서 왕, 원탁의 기사에 대하여 깊게 알고 싶은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읽으면서 밤을 보내는 것이 좋겠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이 책도 겨우 반정도 읽은 상태라 좀 부끄럽지만, (변명을 하자면 너무 바쁘니 읽지를 못하고 있다.. 라기 보다는 어차피 책 잡담 글이니...) 생각보다 흥미로웠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들을 제법 즐겨 읽었던 나로서는 너무 따뜻한 이야기들이 많아서 내가 알던 그 히가시노 게이고인가 같은 의문을 띄웠었지만 말이다. 가끔은 이런 따뜻한 이야기도 괜찮은 것 같다. 하지만 다음 작품에서는 차갑고 비정한 스릴러의 세계로 다시 돌아와줬으면 좋겠다.
이전에 폴 오스터의 책을 읽고 있는 사람을 봤는데 솔직히 말을 걸고 싶었다.
난 폴 오스터에 대하여 아는 게 하나도 없지만 너무 이름을 많이 들어서
어떤 책을 쓰고 어떤 스타일이며 어떤 감정을 주는지 묻고 싶었다
만약에 여자가 아니었다면 훨씬 쉽게 물었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남자다 보니 괜스레 그런 걱정을 사서 하기도 한다.
아니, 남자한테 물으면 더 이상한걸까?
물론 만에 하나 하루키의 책을 들고 읽고 있는 사람을 본다면
여자든 남자든 상관없이 바로 가서 물을 것이다.
하루키 좋아하세요, 라고.
아마 이상한 사람처럼 나를 쳐다보겠지만.. 그래도 난 하루키의 작품을 정말 좋아하니까.
젠장, 하루키의 작품은 너무 좋다.
전혀 면식이 없는 사람에게 말을 걸게 만들 정도로.
머리가 짧으니 내 자신감도 어디론가 사라져버렸달까.. 빨리 머리가 자랐으면 좋겠다.
며칠 전에 결혼정보회사에서 회원가입하라고 전화가 왔는데 (선생님, 외로우시죠?)
솔직히 솔깃했..지만 거절했다. (괘, 괜찮아요.)
아직은 괜찮아요, 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