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새 3만명이 넘었는데 마땅히 쓸 소재가 없다, 풋. 그동안 찾아와주신 분들께 그저 감사의 인사를 전할 뿐이다. 연애를 해야 달다구리한 이야기를 적을텐데 연애는 커녕 여학생을 만날 일자체가 거의 없으니 무슨 일이 일어날 리가 없다. 소재가 없는 것은 둘째 치고 사실 요즘 여유가 없다. 정신의 여유도 없고 앞으로는 잠시간이지만 육체의 여유도 없을 예정이다. 한 달 정도는 서재에 들르지 못할 것 같으니 그 전에 간단하게 읽은 책들에 대해서 끄적거리고자 한다. 역시 나에게 가장 어울리는 것은 책에 대하여 이야기를 끄적거리는 것이다.

 

체 게바라 평전, 체 게바라 혁명적 인간.

체 게바라 평전은 왼쪽의 평전이 제법 유명하다. 한 번 개정판으로 나온 것 같은데, 구판으로 옛날에 대충 훑어보았던 것 같다. 하지만 내가 개인적으로 권하고 싶은 책은 오른쪽의 체 게바라, 혁명적 인간, 이다. 둘 중 한 권만 산다면 오른쪽의 책을 고르는 것이 좋을 것이다. 물론 분량과 가격은 오른쪽의 책이 더 비싸고 두꺼울테고 들고다니기도 부담스럽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지나치게 자세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지울수 없을런지도 모른다. 왼쪽의 책에선 체 게바라의 발자취만 쫓으며 쓰여져 있기에 통일된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혁명적 인간, 이라는 책에서는 주변 상황 전부를 포괄하면서 다루기 때문에 얼핏 읽다가 산만한 느낌을 분명 받게 될런지도 모른다. 그리고 수많은 인물들이 나오기 때문에 읽다가 이 인물이 어디서 나왔지, 하고 고개를 갸웃거리는 상황이 생기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오른 쪽의 책이 더 체 게바라를 잘 그려내어준다, 라는 생각은 변함없다. 그다지 완벽하지도 않고 (샤르트르는 체 게바라를 보고 우리 시대의 가장 완벽한 인간, 이라고 지칭했다.) 강박적이지만 본인스스로에게도 엄격하고 그렇기 때문에 도저히 미워할 수 없는 그런 인간, 의 모습을 오른쪽의 책은 잘 그려내고 있다.

 

뇌 생각의 출현, 브레인 스토리.

사실 나는 브레인 스토리를 제대로 읽지는 않았고 동명의 다큐멘터리를 시청했다. (다큐멘터리를 보고 책에 관심을 가졌다.) 그러나 만약에 그 다큐멘터리 대로 책에 담아내었다면 왼쪽의 책보다는 브레인 스토리를 훨씬 추천한다. 가장 좋은 것은 그냥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이다. 이런 류의 책은 시청각 자료가 함께 있는 것이 훨씬 좋다. 아무리 책이 컬러로 되어있다고 할지라도 부족할 것이다. 사실 왼쪽의 책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복잡한 기분인데, 내용의 경우엔 문과 계열에서 오래 지냈던 사람에게는 분명 까다우리라. 교양서와 교과서 위치의 중간에 존재하는 책이다. 그런데 엄밀하다는 점에서는 좋을지 모르겠지만 뇌에 대한 지식을 알고자 생화학 등의 교과서를 읽어야 한다면 과연 누가 뇌에 대해서 공부를 하려고 할까? 교양 수준의 지식을 얻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내키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전공자들에게는 도움이 될까? 나의 경우 생물학 계통을 배웠었는데 예전에 배웠던 내용을 다시 읽게 되니 기분이 묘한 정도였달까, 그 이상의 감정은 없었던 것 같다. 아마 다른 전공자들에게도 그다지 확 끌리는 책은 아닐 것이다. 정 궁금해지면 있는 교과서를 보는게 더 빠를테니까. 

 

단테 신곡 강의.

이 책은 그냥 강력 추천하는 책이다. 그냥 사서 읽으라. 최근 읽은 책 중 최고의 책이다. 절대 후회는 안할 것이다. 더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그 외에도 이런 저런 책들을 읽고 읽었는데, 아무래도 마음의 여유가 없다보니 느긋하게 자판을 두드리기가 좀 힘들다. 당분간 맹자, 나 읽어볼 생각이다. 그럴 시간이 있을지조차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럼 여러분, 잠시동안은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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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거핀 2013-03-06 19:01   좋아요 0 | URL
밑에 '단테 신곡 강의'에 대한 설명에서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의 단호함에 웃고 갑니다(이 멘트를 여기에서 볼 줄이야). 더구나 저 책은 현재 반값으로 팔리고 있다는..저도 처음에 받아봤을 때, 이게 반값이라니,라며 허거걱..읽고나서 이게 반값이라니, 라며 두번째 허거걱..

가연 2013-04-08 12:14   좋아요 0 | URL
ㅋㅋㅋ 좋은 책이지요. 게다가 반값이라니ㅎㅎㅎ

희선 2013-03-07 02:29   좋아요 0 | URL
체 게바라 두번째 책은 1176쪽이나 되는군요 평전도 두껍다고 생각했는데...
평전은 몇 해 전에 읽고, 그냥 봐서 거의 잊어버리기도 했습니다
오른쪽 책을 쓴 사람은 체 게바라에 대해 많은 것을 알아보고 썼겠습니다
단테 신곡 강의를 먼저 보고, 나중에 신곡을 보면 더 좋겠군요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은 아직 한번도 해본 적 없지만...
가연 님은 사서 읽으라고 했지만, 저는 제가 다니는 도서관에 책이 있나 찾아봤습니다
언제 한번 빌려다 보고 싶군요 잘 볼 수 있으려나

바쁘시더라도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희선

가연 2013-04-08 12:15   좋아요 0 | URL
건강.. 챙기고 싶은데 어제 어깨를 또 다쳐버렸네요. MRI찍으라는 것을 너무 비싸서 못찍겠더군요, 큭... 잘 지내시나요

프레이야 2013-03-07 11:38   좋아요 0 | URL
단테신곡강의, 퐁당 담아갑니다.
가연님의 단도직입적 화끈한 추천으로 무조건^^
체 게바라, 왼쪽 것으로 예전에 읽었는데 오른쪽 것이 더 좋다니 슬쩍 궁금해요.

가연 2013-04-08 12:16   좋아요 0 | URL
더 좋은 것 같은데 사실 개인차랄까.. 신곡 저 책은 진짜 추천드릴께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