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평이론의 모든 것.
정가 3만 1천원.
이 책은 정말 최근에 구입한 책들 중에 가장 뛰어난 책이다.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황금가지.
정가 1만 6천원.
이 책은 예전에 한 번 언급한 적이 있을 터.. 분명 호불호가 갈릴 책이다. 가격은 상대적으로 덜 비싸지만, 가독성은 그리 좋지 않다. 책이 어려운 것은 아니다. 재미없는 것도 아니다. 물론 처음에는 좀 어렵고 재미가 없을 수 있다. 처음에 발췌해서 읽을 때는 재미가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처음부터 순차적으로 읽으면서 흥미로운 부분을 많이 찾을 수 있었었는데.. 문체를 보면 수많은 흥미로운 사실의 나열로 이루어져있어서 절대 쉽게 읽히지는 않는다. 단 한 문장도 정보를 담고 있지 않은 문장이 없으니 읽는 속도가 느려지는 것은 당연할지도 모른다. 이런 식이다. 첫 문장에서는 이집트 왕국의 군주에 대해서 설명한 다음에 그 다음 문장에 동양의 군주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식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현대의 많은 매체가 신화, 전승, 상징에 얼마나 빚을 지고 있는지를 깨닫게 될 것이다.
기하학과 상상력.
정가 3만 5천원.
이 책은 선뜻 구입하라고는 말할 수 없다. 이 책을 구매하기 전에 수많은 인터넷 검색을 행했지만 이 책에 대해서 언급한 곳은 한 곳도 없었고, 속으로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수학이다. 수학이야! 수학이야!!!!! 수학중에서도 공간도형이야!!!!!! 끄아아아아앙.. 하지만 호기심에 진 나는 잠깐 훑어보고 구입하고 말았고, 개인적으로는 크게 후회하지 않는다. 이 책은 일종의 강의록이다. 다비드 힐베르트가 강의한 내용을 묶은 책인데, 힐베르트는 당시 수학계에서 형식주의의 수장으로 직관주의의 수장인 브라우어와 대립을 이루고 있었다고 한다. 어떻게든 반석 위에 수학을 올리려고 했으나.. 괴델이 불완전성 정리를 증명하는 바람에 물거품이 되고 말았지만 그의 업적을 부정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이 책이 어려운 것은 아니다. 그저 수학이라서 어려워 보이는 것일 뿐, 시간을 가지고 차분히 읽어간다면 정의부터 시작해서 쌓아올라가는 형식이라서 별로 어렵지는 않다. 그러나.. 그러나 뒤의 역자의 말처럼 종이와 연필을 들지 않고 이 책을 정말 '상상력'에 의존해서 읽어갈 생각이라면 말리고 싶다. 최소한 연필이라도 들고 책 여백에다가 끄적거리길 바란다. 이 책은 교양 서적이 아니라 진짜 수학책이다. 대학의 기하학 교재들보다 편집이 멋드러지게 되어 있기에 좀 더 세련되어 보일 뿐이다. 절대 구입하라고 권할 수 없다.
책으로 만나는 사상가들.
정가 3만 8천원.
이 책도 당시에 구입할 때 정말 흐뭇해하며 구입한 책이다. 정말 뛰어난 책이다. 책을 읽다가 낯선 저자가 나오면 이 책을 먼저 뒤져본다. 그러면 거의 왠만한 저자들은 여기에 이름이 실려 있다. 이 책은 일종의 사상가 백과사전에 가까운 책이다. 그 사상가들에게는 편향성이 있지 않다. 얼핏 보면 개인의 취향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잘 알려지지 않은 사상가가 있는가 하면, 이 사람을 사상가, 라는 이름으로 분류해도 될까, 싶은 사람들, 예를 들어서 에르빈 슈뢰딩거나 리처드 파인만 등도 담겨 있으니 그 분포를 어느 정도는 짐작 가능할 것이다.
저자의 안타까운 죽음이 이 책을 더욱더 불멸로 만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아쉬운 일이다..
다윈 평전.
정가 5만원.
결과적으로 확 질러버리고 말았던 책인데, 그때의 결정을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5만원이라는 가격은 솔직히 부담되기도 하지만.. 그때로 다시 돌아간다고 하더라도 아마 지를 것이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는 것으로 이 책을 제대로 독파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정말 흥미롭고, 정말 재미있는 책이다. 정말 두껍기에 누워서 책을 볼 수 없는게 단점일 정도다. 지금도 종종 아무 부분이나 펼쳐서 읽어보고는 하는데, 정말 어느 부분도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몇 달 전에 일종의 다윈 바람이 불어서, 다윈에 관한 서간집과 2권 짜리 평전이 출간된 적이 있었을텐데.. 서간집도 흥미롭고 2권 짜리 평전도 흥미로웠던 것을 보면 어쩌면 다윈이라는 사람의 삶 자체가 정말 흥미로워서 그를 다룬 책들이 모두 흥미로운 것일지도 모른다.
좌우파 사전.
정가 3만 5천원.
사실 이 책의 내용은 솔직히 말하면 좌파, 에 좀 더 무게가 실려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좌파라고 불리는 진보는 상대적으로 장점을 가지고 있는 것 처럼 보이고, 우파라고 불리는 보수는 책 문맥에서는 그리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지 않다. 하지만 서장에 진보든 보수든 한 사회의 진보를 위해서 노력하는 존재들이다, 라고 말하는 부분에 고개를 끄덕거렸다. 확실히 옳은 말이다. 그 외 사소한 문제는 아무래도 저자가 많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가 아닐까. 좌파와 우파에 대해서 개념적으로 어느 부분이 속하는 지를 알고 싶다면 이 책을 구매해서 한 번쯤 읽는 것도 좋을 것이다. 각 개인에 따라서 자신의 모든 성향이 어느 한 파에 완전히 속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런 깨달음으로 좀 더 다른 파에 대한 포용을 기를 수 있지 않겠나.
서양 철학사.
정가 3만 8천원.
러셀의 베스트 셀러, 서양철학사이다. 그냥 집에 모셔두어도 뽀대가 나는 책이긴 하지만 그 내용은 더욱 더 뽀대가 난다. 예전에 이 책을 소개한 적이 있더랬다. 하지만 그때로부터 사실 그리 진도가 나가지는 않았다. 아직도 나는 플라톤과 아웅다웅하고 있으며.. 필요할 때 발췌해서 각 사상가들을 읽어내려가는 쪽으로 참고를 하고 있다. 이 책의 아쉬운 점이라면 아무래도 현대의 사상가들은 별로 소개하고 있지 않다는 점인데.. 지금의 현재와 러셀의 현재는 다르기 때문이다. 현대 사상가들에 대하여 이런 비슷한 책이 나와줬으면 좋겠다. 그러나 그러려면 먼저 이 책의 저자와 같이 유려한 문체에 탁월한 식견을 갖춘 인물이 먼저 등장해야될테고, 그런 인물이 아, 비슷한 책을 써야지 하고 마음을 품어야 할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