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향소에서
세상에 아깝지 않은 목숨이 어디 있으랴
생때같은 내 새끼 가슴에 묻고
물 한 모금인들 가벼이 넘겼으랴
바다에서 비롯된 푸른 슬픔이
끝내 온 산천을 휘감아 돌고
바다도 하늘도 짙푸른 오늘
노란 희망을 가슴에 달고
가신 님들 빼곡한 제단에 나설 제
가슴 속 분노 한자락 뽑아
향불에 사른다
다하지 못한 생명이 끝내 서러워
눈물자욱 어룽진 하늘 끝자락
산 자의 죄의식이 발끝에 걸려
휘청이다 무릎을 꺾고 재배하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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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분향소를 다녀온 뒤 들었던 복잡한 심경입니다.
잠이 오지 않아 뒤척이다 노트에 끄적였던 글을 블로그에 옮겨 적는데
슬픔보다는 치미는 분노가 더한 것은 왜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