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노는 것을 마다할 사람이야 없겠지만

얄팍한 지갑을 생각할 때 마냥 들뜰 수만도

없는 노릇입니다.

 

일년 하시라도 장이 서는 요즘이야

물건이 귀해 목을 빼고 명절을

기다리던 우리네 어릴 적과는

많이 다르겠지요.

 

장에 간 엄마가 돌아올 시간만

이제야 저제야 하며

동구밖 멀리 시선을 두고 좌불안석이던

어린 날의 명절 전야는 이제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들고 간 선물 꾸러미에도

힐끗 눈길 한번이면 그뿐

물건 귀한 줄 모르는 요즘은

선물도 더이상 선물로서 대접받지 못합니다.

 

문자에 익숙한 요즘 아이들은

오랜만의 만남도 감흥이 없나봅니다.

부모님의 귀향길에 자신들의 동행을

선심 쓰듯 합니다.

 

세월이 조금 더 흐르면 이제

명절은 늙은 부모가 더 늙은 부모를 만나는

날로 기억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명절이면 일가친척의 덕담 속에

영혼이 한 뼘쯤 성숙하던

제 또래의 사촌들과 밤 새는 줄 모르던

일 년 내내 기다려지던

그런 날이었음을

까맣게 잊게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웃 블로거분들 모두 즐거운 추석 명절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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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2-09-27 18: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아이들에게 추석이란 어떤 의미일지 저도 궁금해지네요.
설날에는 설빔이라는게 있지만 추석에도 무슨 선물 안사주나, 제 아이도 그걸 기대하고 있더라고요 휴...
꼼쥐님도 추석 명절, 가족과 함께 잘 쉬셨으면 합니다.

꼼쥐 2012-10-04 14:35   좋아요 0 | URL
덕분에 추석 연휴를 잘 보냈습니다. 바쁘게 돌아다녀서인지 오늘따라 몸이 찌뿌듯하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