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노는 것을 마다할 사람이야 없겠지만
얄팍한 지갑을 생각할 때 마냥 들뜰 수만도
없는 노릇입니다.
일년 하시라도 장이 서는 요즘이야
물건이 귀해 목을 빼고 명절을
기다리던 우리네 어릴 적과는
많이 다르겠지요.
장에 간 엄마가 돌아올 시간만
이제야 저제야 하며
동구밖 멀리 시선을 두고 좌불안석이던
어린 날의 명절 전야는 이제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들고 간 선물 꾸러미에도
힐끗 눈길 한번이면 그뿐
물건 귀한 줄 모르는 요즘은
선물도 더이상 선물로서 대접받지 못합니다.
문자에 익숙한 요즘 아이들은
오랜만의 만남도 감흥이 없나봅니다.
부모님의 귀향길에 자신들의 동행을
선심 쓰듯 합니다.
세월이 조금 더 흐르면 이제
명절은 늙은 부모가 더 늙은 부모를 만나는
날로 기억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명절이면 일가친척의 덕담 속에
영혼이 한 뼘쯤 성숙하던
제 또래의 사촌들과 밤 새는 줄 모르던
일 년 내내 기다려지던
그런 날이었음을
까맣게 잊게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웃 블로거분들 모두 즐거운 추석 명절 되시길...>